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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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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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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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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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 - 전쟁의 서막 10

DUMMY

나는 제이를 노려봤다.


사와와 세레나가 말한 것 처럼 굳이 나를 속이려 한건 아니라고 해도


왠지모를 배신감 같은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팔을 다시 소매에 집어넣고 코가 잔뜩 묻은 오른손으로 헤드락을 걸었다.




“아!! 아!! 아!!!! 머리!! 머리이이이!!!”




한참 소리를 지르게 두고 공격을 멈췄다.


제이의 머리가 자고 일어났을 때 새집이 생긴것 처럼 엉망이 되었다.


그리고 머리카락 여기저기에 사와의 콧물이 잔뜩 묻었다.


그제야 화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사와가 제이 머리에 붙은 콧물을 손가락질 하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


나도 웃고 세레나도 웃었다.


제이는 “에이!!! 이게 뭐야!! 더러워!!!” 하고 짜증을 내다가 우리를 따라 웃었다.





“너도 미래를 보는 사람중에 하나냐?”


제이에게 질문을 했다.




“아.. 세레나에게 이야기를 들었구나. 내 이야기는 아직 안해줬어?”


제이는 이제야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끄덕였다.


그리고 세레나에게 어디까지 이야기가 된 것인지 물었다.




“네 이야기는 나를 통하는 것 보다는 네가 직접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래.. 그렇지.. 내가 직접 말하는게 좋지..”


제이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하는 것 같았다.




“아..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하나.. 레온, 나는 너랑 비슷한 존재야..”




“????? 지금 너도 하이브리드라고 말 하는거야?”





“아니, 아니, 하이브리드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일반 인간이 아닌 존재. 규격외의 존재라고.”




“?????”




“나는 한번 죽었던 적이 있어.”




나는 지금 제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와도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세레나는 표정관리를 못하겠는지 뒤로 돌아서서 먼 산을 바라보고 섰다.


우리는 모두 다 아무말이 없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제이가 말을 이어갔다.




“교통사고였어.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쇼크로 심정지가 왔어.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나의 기억과 뇌를 스캔해서 전뇌화를 했어.


그리고 그 다음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지.


전뇌화 한 AI인격을 지금 너희 앞에 있는 내 몸에 연결 한거야.


아직 세상에 유사 케이스가 없어서


얼마전의 레온처럼 인격으로 인정을 해야 하는지 정해지지 않은 모호한 존재야.


물론 난 불법적으로 사망전의 내 신분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덕분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지.”




“하지만 네가 전뇌화로 만들어진 AI인격체는 다시 다운로드가 안된다며.”




“응. 맞아 아직 그런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 ..”




“나는 지금 내 몸에 다운로드 된게 아니야.


실제 나의 인격은 지금 여기 부모님의 집에 양자컴퓨터 안에 있어.


그리고 몸에 연결된 뉴럴링크로 통신을 이용해서 움직이고 있어.


일종의 아바타라고 해야 하나..


양자컴퓨팅을 통한 통신, 그리고 뉴럴링크의 연결은 상용화 된 기술이 아니야.


부모님이 회사에서 개발중인 기술이지.


안전성 검증도 끝나지 않았고, 정부에 사용허가를 받지도 않은 아직은 사용하면 안되는 불법기술이야.




일단 나를 [클라우드 헤븐]에 보내서 생활하게 하다가 향후에 뇌 다운로드 기술이 개발되거나


지금 부모님이 개발중인 양자통신 뉴럴링크 기술이 완성되면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지만


그 개발의 완성과 승인까지 몇년 아니면 몇십년이 걸릴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를 이 세상에 붙잡아 놓으려고 불법적인 선택을 하신거야.


지금 내가 정말로 예전에 나 인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제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생각들이 떠 올랐다.


나라는 존재는 뭘까?


그 고민은 나라는 특수성이 만들어준 나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다른이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나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최소한 인간이라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어떤 인간이 될지를 고민하면 되니까 적어도 나보다 문제 한개를 적게 풀어도 되잖아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이 시대의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꼭 하이브리드이고, AI이고, 외부조직을 이식받았고


그런 경험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는 인간을 재정의 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제이가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촬영하고 싶었는지 조금 알것 같았다.


그는 나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보고,


나를 통해서 답을 찾아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늘 했던 고민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의 고민 까지는 아니지만,


크고 작게 우리중 상당수가 규격외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확실히 세상이 변하고 있었다.





“그럼!! 새끼야!!! 형님한테 미리미리 다 까고 속 터놓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잖아.


뭘 대단하다고 이런걸 숨겼어!!”





“아니.. 일부러 숨겼다기 보다는 말할 타이밍을 못잡았지..


니들이 진실게임 하는 분위기라 같이 동참한거야. ㅎㅎㅎㅎ”





이렇게 농담처럼 할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계속 분위기 잡고 바닥으로 대화를 심해까지 끌고 내려갈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간단히 말해서 보통의 범주에 들어가는 놈 하나 없다는 말이다.


어쩌다보니 이런 괴짜들이 같이 모인 건지,


아니면 끼리끼리 만나게 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건지 모르겠다.




“자, 그럼 고해성사는 다 끝난거지?


뭐 뒷 주머니에 숨겨둔거 있으면 지금 다 꺼내라!”




내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억지로 장난스럽게 텐션을 올렸다.


다들 미소를 띄며 내 말을 알아 들은 것 같았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끝!!!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하기로 하고!


이제 말해봐. 제이.


부모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여긴 무슨 생각으로 온 거야?”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잖아.


지금 우리를 공격하는 세력이 [클라우드 헤븐]에 있으니까


들어가 보려고 했지.”




“거긴 네가 해킹이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




“응 해킹도 안되고,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해.


다만 전뇌화 한 AI라면 정식으로 입장이 가능하지.


좀 전에 말한 것 처럼 내가 전뇌화 한 AI 잖아.


그래서 내가 들어가서 조사를 좀 해보려고 했던거야.”




“뭔가 쉽게 이야기 하는데,


그렇게 여행가듯이 [클라우드 헤븐]에 들어갔다 나왔다 할수 있는 거야?”




제이가 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세레나가 대답을 가로챘다.




“아니, 법적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한데, 나오는 건 불법이야.


한번 들어가면 [클라우드 헤븐]을 비롯한 AI거주구역으로 지정된 가상세계에서만 존재할수 있어.


현실세계에 접속하려면 중간구역인 Decentralland로 이동해야하고.


거기서도 몇개 정해진 SNS나 플랫폼을 이용해서만 현실에 접속할수 있어.


한번 들어가면 못나온다고!!”




제이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기술적으로 못 나오는게 아니고 법적으로 못 나오는거야.


몰래~ 넘어오면 된다고!”




“잘 되면 다행이지만, 불법이잖아. 그러다가 걸리면 넌 현실세계에서 완전 추방 될수도 있잖아!”




“에이~ 나야!!


난 사실상 지금 너희가 보는 이 몸이 아니라 여기 지하에 있는 양자컴퓨터야.


양자통신을 사용하면 시공제약없이 통신이 가능하고,


연산력도 현존하는 어떤 슈퍼 컴퓨터보다 앞선다고~”




“건방 떨지마!


시중에 상용화 된 양자컴퓨터가 없는거지 빅테크나 연구소에서 운용하는 양자컴퓨터들이 있잖아.


그리고 그들이 가진 양자컴퓨터들이 어느정도 연산력이 되는지도 모르고.


너보다 앞서는 것도 있을 수 있어.


네가 어느 상황에서나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어.”




정곡을 찔렸는지 제이가 답을 못했다.




“제이, 세레나의 말이 맞다면 상당히 위험한 계획이네.


네가 가상세계에 갇힐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


차라리 우리채널과 영상 프로젝트를 포기하는게 나아.


네가 그정도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맞아 이걸로 그들의 공격이 끝난다면 여기서 멈추는게 맞아.


하지만 우리가 멈춘다 해도 그들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거야.


나는 세레나 처럼 미래를 보는건 아니야.


하지만 변수를 넣고 일어날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해.


내 예측은 지금 이 공격을 시작으로 전쟁이 시작될 것 같아.


외통수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도 이 타이밍에 한발 앞으로 나가야해.


그래야 다음턴에 반격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전쟁?? 무슨 전쟁??


지금 이 일이 전쟁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몇년 이내에 전쟁이 시작 될거야.


전 지구적 범위에서 큰 전쟁이 벌어질거야.”




“어디랑 어디가 전쟁을 하는데?


중동에서 전쟁이 나는거야? 아니면 미국과 중국??”



“국가 단위가 아니라 새로운 세력이 생길거야.


지금은 볼수 없는 양상으로 전쟁이 벌어질거야..


나는 지금 그게 시작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한시간 전에 제이가 이말을 했다면 개소리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 본인이 세계 최고의 연산력을 가진 양자컴퓨터로 가동되는 AI인격체라고 밝힌 제이가 하는 말이었기에 그렇게 묵살 할 수 없었다.


세레나에게 이 말이 맞는거냐고 확인 받고 싶었다.


세레나를 계속 쳐다보며 아무 말없이 답을 요구했다.




“나는 아직 그것과 관련된 비전은 본적이 없어.”




제이의 판단이 맞는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그가 틀리다는 논거를 만들 만한 연산력도 없다.


하지만 일단 감정적으로 친구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안돼!! 내 생각은 그렇다 치고, 부모님 반응 좀 봐!!


위험한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그걸 내버려둘 부모가 어디있어”


세레나는 계속 안된다며 제이를 말리고 있었다.




“세레나, 나도 네 마음 알아.


나도 리스크를 즐기는 성격이 아니라는거 잘 알잖아.


이게 재미있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외통수에 걸릴거야.


나중에 벗어날수 없는 덫에 걸리게 된다고.


그걸 막기 위한거지 오버 하는게 절대로 아니라고..”




“세레나, 한번 제이 계획을 들어보자.


들어보고 위험하다 싶으면 나도 네편이 될게.


저기 튼실한 세콰이어 나무에 묶어 놓던지 할게.


일단 한번 들어나 보자.”




나는 세레나를 진정시키고 제이에게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집 안으로 걸어들어가 좌절하고 계신 제이의 부모님을 모셔왔다.


제이가 하는 설명을 한 번 들어보시라고 중재했다.


그리고 우리가 기술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제이가 하는 말의 틀린 부분을 찾아낼수 없으니


부모님께서 들어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했다.


두분 모두 머리를 붙잡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못찾고 계셨다.


진이 빠진 표정이었지만 일단 우리의 자리에 동석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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