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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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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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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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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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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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 - 친구들 06

DUMMY



요즘 요리를 직접 해먹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요리를 잘 한다는 것은 나름 특별한 스킬이다.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왔기 때문에 장기를 뽐내볼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


필살기는 좀 더 아껴 뒀다가 사와와 단둘이 있을때 사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에 세레나의 버틀러 AI 로봇이 와인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작은 여행용가방 만한 바퀴와 손잡이 까지 달린 가방이었다.


정말로 여행갈 때 와인을 싸가는 것이라고 한다.


온도 유지까지 된다고 한다.


우리 엄마가 여행갈때 옷 가방을 잔뜩 들고 다닌다고 참..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여간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투덜거릴 일은 아니다.


당연히 저거 한병 한병이 몇백 달러는 우습게 넘을테니 감사해야지.


이런 경험을 할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말이다.


물론 비싼 와인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게 정말 좋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세레나는 와인과 함께 잘때 입을 편한 옷도 같이 가지고 오라고 한 모양이다.


그리고 사와에게 귓속말로 네 속옷도 새걸로 챙겨오라고 했다고 말하는데 다 들렸다.




‘야.. 그런건 좀 조용히 좀 말하라고.. 상상 되잖아..’




냉장고에서 치즈 몇개를 꺼내고 과자도 꺼냈다.


냉동실에서 한국제품인 냉동만두도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올렸다.


그렇게 간단하게 저녁겸 술상이 차려졌다.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집 이라는 공간에서 함께하니 우리가 더 가까워 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이가 와인을 열기전에 집 구경을 시켜달라고 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함께 집 투어를 시켜줬다.


클클무 하우스는 지하층에는 뒷마당이 연결되어 있고, 4층의 단독주택이다.


각각의 층은 45평 정도 되고, 폭은 좁고 뒤로 길쭉한 형태의 전형적인 뉴욕의 주택이다.


이런 집들은 원래는 개인주택으로 지어진 경우가 많지만,


상당수가 각 층별로 별도 세대로 개조되어 멀티패밀리 하우스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 모든 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층과 1층은 리빙룸이나 주방, 스터디룸과 같이 공용공간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2층부터 4층에는 침실과 욕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위로 작은 로프트도 매력적인 공간이다.


8명이 함께 생활해도 충분한 공간이다.


다들 둘러보며 우리 아지트로 당첨이라며


이제 그냥 허구한날 여기서 놀면 되겠다고 좋아했다.


왜 이제서야 개방을 한 거냐며 좋아했다.


특히 사와는 뒷마당을 굉장히 맘에 들어했다.


나도 이곳이 좋아서 나무멍 때릴때 자주 앉아있는 곳이다.


사와도 그런 힐링 포인트에서 뒷마당을 맘에 들어 하는 것 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포인트에서 뒷마당을 마음에 들어했다.


바닥에 깔린 돌이 타일이나 대리석이 아니고 무슨 화강암이라서 좋다나?


계속 손바닥으로 쩍쩍 소리가 나도로 세게 바닥을 두드려보면서




“좋아~ 좋아~ 여기면 되겠어!!”




이런 알수 없는 소리를 했다.


흠.. 바닥이 맘에 든다고??


그리고 사와는 뒷마당 가운데 있는 나의 사시나무 화분을 한쪽 사이드로 좀 치우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이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안된다는 말을 할수 없다.




“그럼~ 물론이지~”




그녀는 활짝 웃으며 더 좋아했다.


참.. 알면 알수록 엉뚱한 친구이다.





집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한참을 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렸다.


그러다가 원래 오늘 우리집에 오자고 했던 목적이 생각나서 말을 꺼냈다.



“얘들아, 우리 영상 올리는거 더 많이 사람들 구독하기 전에 체계를 다듬어야 하지 않겠니?”




그 말에 제이가 대답했다.




“뭐 생각해 둔 방향이나 그런게 있는 거야? 아니면 추가로 해보고 싶은게 생겼다거나?”




“아니, 아직 그런건 아닌데 그냥 되는대로 올리는 것 보다는


무슨 요일에는 뉴욕의 이벤트 소개,


또 무슨 요일에는 우리 과제 하면서 좀 진지한 영상,


또 한달에 한번 정도는 여행을 가거나..


그런식으로 체계도 만들고 계획도 짜보고 하면 어떨까 해서.


안그러면 매번 비슷한 모습만 올라갈 것 같고 그러다보면 채널에 한계가 금방오지 않을까?”




세레나가 반색하며 대답했다.




“그러네~ 좋은 생각인데? 특히 여행 너~무 맘에 드는데?”




사와도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응, 전공이 달라도 과제 같이 고민도 해보고, 서로의 생각도 담아보고


그런 내용도 정기적으로 올리면 좋겠어.


영상에서 너무 생각없는 애들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는 했어.”




이런 저런 의견들이 오가고 대화는 잘 진행되었다.


우리는 평소에 잘 놀기도 하지만 필요할때는 금방 진지하게 집중을 할줄도 안다.


제이는 채널의 분석과 통계자료들을 꺼내 들면서


지금 우리 채널의 주요 구독자에 대한 분석과


자기가 평소에 읽었던 댓글들의 유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앞으로 우리 계획을 할때 당연히 구독자의 반응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우리의 방향을 정할때 강화할 부분, 부족한 부분을 알기에도 필요한 요소였다.




“현재 구독자 분포를 보면 20대 30대가 50%정도야.


나는 완전 압도적으로 또래가 많을 줄 알았는데 40~90대도 나름 고르게 분포되어있어.


댓글 내용을 보면 래빗맨의 인간미에 대해서 놀라는게 제일 많아.


레온이 기분 나쁠수도 있을것 같은 내용도 꽤 있기는 한데,


긍정의 늬앙스건 부정의 늬앙스건


래빗맨이 생각보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네~ 라는 말이 제일 많아.”




“사람들은 내가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를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지.. .. ..?”




“뭐, 아무래도 매스컴에서 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인지도는 굉장히 높지만


네가 직접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를 한다거나 일상을 보여준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다들 상상속에서 이런 저런 자기만의 편견을 만들었을거야.


그러다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여느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고


보통의 아이들과 평범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방송 되었으니까.. ..”




그때 사와가 약간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널 래빗맨이라고 부르는거야?”



“아.. 그놈의 스파이*맨 영화 때문이지 뭐..”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토끼의 형질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지구의 거의 대부분의 동물과 식물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인간의 신체를 강화 할수 있을지를 테스트 하던 중에


알수 없는 돌발 변수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맞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 우연한 돌발변수가 생긴 날에 실험실에 토끼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내용.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가 처음 미국으로 이민오면서


패밀리네임을 비트만으로 정한 것이 승수 효과를 냈다.


할아버지는 골드만삭스를 보며



“골드맨?? 이야~~ 폼나네!! 나는 비트코인으로 돈 벌었으니까 비트맨 해야겠네!!”



라며 패밀리네임을 BITMAN으로 정하셨다.


아.. 놔.. 장난도 아니고.. 대대손손 쓰는 패밀리네임을.. 이렇게 생각없이 지은거냐고..


언론이나 커뮤니티에서 나의 케이스가 많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LeaonBitman을 누군가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아니면 프랑스놈이었던 건지 LeBitman이라고 표기했다.





[작명센스 끝내준다]


[ㅋㅋㅋㅋㅋㅋㅋ]로 댓글이 도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LeBitman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에 댕댕이나 머머리 처럼 누구나 나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만들어질 때, 실험실의 토끼사건과 함께 그 이름이 퍼져나가서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스파*더맨 처럼


토끼에게 물려서 만들어 진 것으로 아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 나를 RabbitMan으로 부른다.


하.. 이런.. 토끼..





그 이야기를 해주자 사와, 제이, 세레나 모두 처음 듣는다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자기들도 떠도는 소문에 들리는 토끼에게 물린건 농담인줄 알았지만


실험실에서 토끼인자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방송되어야 한다고 제이에게 편집때 빼지 말라고 했는데,


이 집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녹화를 안 했다고 한다.


너 네집 노출되면 안될것 같다고.. 사와도.. 세레나도.. 이하동문..


이 새끼들.. 참.. 고마운 자식들이다. 이런건 좀 알려져야 하는데 말이다.





오늘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자기로 했다.


그래서 대화가 길어졌고 술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속마음도 더 깊숙이 드러낼수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확실히 오늘 또 이 친구들과 더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채널 운영에 대한 방향도 어느정도 정했다.


운영권한과 수익도 모두 동일하게 25%씩 가져가기로 했다.


주 1회는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브이로그.


주 1회는 뉴욕의 맛집이나 이벤트.


주 1회는 서로의 전공이나 사회이슈에 대한 조금 진지한 대화.


그리고 주 1회는 각자 한명씩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맡아서


작은 코너를 만들고 각자 운영하기로 했다.


그 기획과 운영은 개인 능력에 따라서하고 나중에 1년에 한번정도


개인 코너 시청수가 가장 많은 사람에게 상을 주는 시스템도 해보자고 했다.


우리끼리 경쟁의식을 가지자는 것 보다는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극대화 해줄 수 있고


우리 한명 한명이 향후에 각자 할 일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할수 있도록


인플루언서 팀으로 남기보다 개별적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분기에 한번 아니면 최소한 반기에 한번 정도는


여행이나 별도의 이벤트를 해서 영상에 담아 보기로 했다.


세레나는 특히 개인 코너 이야기를 할때 투지에 불타 올랐다.


농담을 했던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 채널의 구독자 중에 절반 이상이 자기 팬 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댓글은 압도적으로 나와 관련된 것이 많았지만


그 다음으로 많은것은 세레나 이기는 했다.

(사와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제이가 압도적인 꼴등 ㅎㅎㅎ.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할거라고 미리 말해 둔 것도 아닌데


SNS에서 제공해 주는 것 이외의 통계도 척척 준비해 준 제이가 신통했다.


채널 운영이나 편집 그리고 관리까지 완벽하게 제이가 해준 덕분에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이었다.





다들 거나하게 취하였지만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친구들과 보조를 맞춰 점점 텐션을 올렸지만 취기는 전혀 없었다.


나는 간 기능도 좋은 건지 취기 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4층의 방 두개를 여자들이 하나씩 쓰기로 했다.


그리고 3층은 비워두고, 3층 화장실도 여자들이 쓰라고 했다.


그리고 나와 제이는 2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자애들이 먼저 잘자라고 인사를하고 올라갔다.


제이도 많이 취한것 같아서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나는 혼자 1층에 남아서 많이 어질러 진것은 아니지만 AI로봇과 함께 술자리를 정리했다.


마무리를 하고 뒷마당으로 걸어 나갔는데


평소에 보던 각도에서 구석으로 밀려난 사시나무가 보인다.


“야..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냐? 이해해줘..” 하고 혼자 씩 웃었다.




이 집에 여러번 왔지만 나는 늘 손님 같았다.


며칠 묵고 돌아가는 사람이기에 새로운 살림살이를 한다거나 가구배치를 바꿔 본적이 없다.


겨우 뒷마당 화분 하나 자리를 바꾼 것이지만


이제야 내가 정말 집주인이 된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손님들이 이 집에 와 있다.


그것도 내가 완전히 이곳의 생활에 적응했다는 증거 같았다.


겨우 몇달이 지났는데 친구들이 생기고 작지만 직업도 생겼다.


그냥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그때 레온은 뒷마당에 서서 마냥 행복한 미소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200미터 높이의 하늘에서 드론을 통해 초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아무리 일반인보다 청각이 뛰어난 레온이었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정말로 이때까지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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