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공모전참가작

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4,573
추천수 :
72
글자수 :
481,400

작성
24.06.14 11:05
조회
46
추천
2
글자
12쪽

EP - 디센트럴랜드 01

DUMMY

제이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클라우드 헤븐]을 비롯한 가상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일반적인 AI가 아닌 전뇌화 AI가 있어야 한다.


인간의 뇌 구조를 이용한 AI이다.


이 전뇌화 과정에서 공장의 제품생산번호처럼 고유의 AI코드가 만들어 진다.


그 코드가 사회보장번호 혹은 주민번호 같은 개정의 고유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없으면 AI거주구역인 가상세계에 들어갈수 없다.





전뇌화 AI거주구역으로 인정되는 가상세계는 [클라우드 헤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헤븐]은 미러월드를 표방하여 현시점의 리얼월드를 최소한의 딜레이로 미러링 하고 있다.


실제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SNS에 공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그곳은 마치 실제 세상에 살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물리법칙과 법, 경제, 사유재산과 직업 등 모든 것이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죽음이 아닌 기존 삶의 연장선에서 머물고 싶은 가장 많은 전뇌화 AI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취향에 따라서


동화속 세상같이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동물의 숲],


각종 상상이 현실처럼 펼쳐지는 [판타지 월드]


그 어떤 규범도 없고, 제약도 없는 무법지대 [사이버펑크] 가 있다.


향후에 가상공간은 기술적으로 얼마든 추가할수 있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쉽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리고 이 4개 구역의 가상세계 가운데 중간 지대인 Decentralland가 있다.


Decentralland를 통해서만 다른 구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그곳에서만 실제 세상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실제 세상에서 가상세계로 들어갈때도 Decentralland를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


전뇌화 AI가 되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거주지역을 결정해서 살수 있다.


거주지역의 이동도 자유롭다.


물론 이동을 포함한 그 안에서의 모든 활동도 공짜는 없다.





제이의 계획은 자신의 본체가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카피본을 만든다.


그 카피본을 Decentralland로 보내서 [동물의 숲]으로 집입 한다.


가상세계 중에서 가장 사용자가 적고 보안이 약한 곳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클라우드 헤븐]으로 워프를 해서 들어간다.


그리고 [클라우드 헤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탐한다.


그리고 다시 [동물의 숲]으로 돌아와 실제 세상으로 정탐한 정보를 전송한다.


그리고 카피본은 그곳에서 사라진다.


방화벽 때문에 AI가 가상세계에서 실제 세상으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정보는 보낼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제이는 부모님께 안심 하시라고 했다.


자기가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AI 카피본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이 부모님의 표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우선 기술적인 부분을 체크 하자며


[동물의 숲]에서 [클라우드 헤븐]으로 워프 방법을 말해보라고 했다.


기술적인 용어들이 난무해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해할수 없었다.


내가 대강 이해한 바는 양쪽의 가상세계를 연결해서 서비스 하는 회사를 찾아냈다고 한다.


[동물의 숲]에만 사는 환상의 동물들 용, 주작, 해태 같은 것들이


[클라우드 헤븐]의 동물원에서 정기적으로 특별전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간에 두 세계의 워프존이 열린다고 한다.


평소에는 닫혀 있지만, 그 브릿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이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시는 것을 보니 타당한 계획인 모양이다.


하지만 제이 어머니가 극렬하게 반대를 하시는 포인트는


그렇게 만든 전뇌화 AI카피본도 법적으로 생명체로 취급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것을 사람으로 보건, 소프트웨어로 보건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 생성 AI가 아닌 전뇌화 AI의 경우에는 인격체로 분류되는 법이 통과되었다.


향후에 문제가 생기면 해킹 차원을 넘어서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물론 가상세계 해킹도 범죄이지만 국가의 영역이 아닌 민사 문제이다.)


쓸모를 다한 AI 카피본을 제거했을 경우에 말이다.


그리고 윤리적으로도 그건 해서는 안될 짓이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을 했다.





“저.. 그런데 제이가 가는 것 말고 제가 들어갈 방법은 없을까요?


그냥 이건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혹시 해킹이 아니더라도 제가 [클라우드 헤븐]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현재 법적으로 전뇌화 AI를 만드는건


사망시에 생명유지장치를 부착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분류되어있어.


만약에 어떤 사람이 전뇌화 AI를 다수 만들어서 다양한 활동을 했을때,


본체와 카피본 A와 카피본 B가 상충되는 행동을 했을 경우 문제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일반적인 AI를 다수 만들어서 자신의 기억이나 습관을 넣고


본인의 대행업무를 수행하게 할수는 있지만


전뇌화 AI의 경우에는 복제가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했어.


그리고 그 원칙을 기반으로 전뇌화 AI에만 인격체 권리를 부여한거야.


원래 육체적 죽음 이전의 상태를 이어나간다는 개념으로 보는거지.





그러니 기술적으로 불가능 한건 아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전뇌화 AI를 만드는 것은 불법이야.


그리고 또 더 큰 문제도 있어.


처음 전뇌화 AI를 개발할 당시에 실험실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이야.


살아있는 사람이 전뇌화 AI를 추가로 만들 경우


그 사람의 뇌와 전뇌화 AI의 뇌는 완전히 동일한 것이라서


그 둘 사이에 정보얽힘이 발생할 수 있어.




어떤 연구원이 자신의 뇌를 이용해서 전뇌화 AI를 만들었어.


그리고 그 연구원은 일상생활을 했고, 전뇌화 AI는 가상세계에서 생활을 했지.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연구원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야.


예를 들어서 어제 우리가 다 같이 연구소에서 생일 파티를 했다는 거야.


하지만 최근 몇달간 연구소에서 생일파티는 없었지.


꿈이라도 진하게 꾼거 아니냐며 웃고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자꾸 없었던 일을 경험했다고 주장했어.


그리고 나중에 조사해보니 그 연구원이 했던 말은 그의 전뇌화 AI가 가상세계에서 겪은 일이었어.


그렇게 다른 공간에서 존재하더라도 같은 시간대에 두개의 동일한 뇌가 활동을 하면


그 둘이 얻은 정보들이 얽힘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어.


그리고 그 연구원은 미쳐서 정신병원에 들어갔지.





같은 연구를 하던 모두에게 발생한건 아니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증상이었어.


그래서 그때 전뇌화 AI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뻔 한적이 있었지.


하여간 그 문제 때문에도 절대로 살아있는 사람이 카피본을 만들면 안된단다.”




“그런 일이 있었던건 전혀 몰랐네요..”




“부모님이 [클라우드 헤븐] 만들때 ㅁ글의 수석연구원이었어.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거야.”




“제이, 이 말은 너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야.


네가 카피본을 만들어서 가상세계에 보내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둘 사이에 정보 얽힘이 생겨서 모든 데이터가 엉망이 될지 몰라.”




“엄마, 그건 물리적인 뇌라서 그런거에요.


제 연산력이면 충분히 소싱 해서 데이터 처리를 할수 있어요.”




“아니야, 양측의 데이터 중에 테그를 몇개라도 놓치게 되면


데이터들을 버그로 인식하거나 오류가 생겨서 센서들 다 나가고, 오퍼레이션 까지..


정말 큰 문제가 될수 있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판단을 할수 없어서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또 한참 제이와 제이의 부모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셋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처럼 옆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레나가 뭔가 중얼 중얼 혼잣말을 했다.




“어.. 잠깐만.. 아.. 아바타..”





세레나가 양손을 들어 쫙 펼치며 주변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제이와 부모님의 대화를 중단시키며 끼어들었다.




“잠깐, 잠시만요. 중간에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하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떤지 알려주세요.


자.. 영화 아바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가 만약 저의 뇌를 스캔해서 전뇌화 AI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AI를 이용해서 가상세계에서 활동을 할때는 제 몸을 가수면 상태로 유지하는 거에요.


그리고 가상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현실세계로 전송해요.


그 다음에 AI가 가상세계에서 가수면 상태로 들어가요.


그 다음에 현실세계에서 캡슐안에서 잠들어 있는 제 몸이 깨어나요.


그리고 그 몸이 수집한 데이터를 습득한다.


어때요?? 그럼 문제 해결 아닌가요??


정보 얽힘 문제도 없고, 가상세계에 만든 AI를 삭제하거나 죽이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와 사와는 오!!! 천재인데?? 하는 표정으로 세레나를 바라봤다.


제이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 끄덕했다.


제이의 부모님은 이것들이 기어코.. .. 하는 표정을 지으시지만


특별히 세레나의 의견에 대한 문제점을 찾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법적인 문제는..”





“엄마!!! 그렇게 따지면 난 존재 자체가 불법이라고요!!!


전뇌화 AI이면서 코드 등록도 안하고 육체랑 연결해서 죽기전 ID를 이용 하잖아요.


지금 그냥 우리 ㅁ튜브 채널 살리려고 이러는거 아니에요.


곧 큰일이 시작 될 거에요.


그리고 그 사건에서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움직이는 거에요..


엄마.. 위험한건 알지만,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에요..”




제이의 어머니는 체념한 듯이 고개를 숙이셨다.


두통이 오시는지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더이상 말이 없었다.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제이의 판단을 무작정 묵과할수는 없다.


그냥 친구를 돕겠다는 감정적 충동이 아니라


인간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연산력을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기 때문이다.


제이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안고 토닥이며 말씀하셨다.




“이제 우리가 도와줄 차례인것 같아.


이 놈들 우리가 안도와주면 더 위험 한 길로 갈거야.


포기하고 멈출 녀석들이 아닌것 같다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 이었지만 뜨끔했다.





제이는 세레나가 말한 아바타 방식으로 가상세계를 혼자 다녀 온다고 했다.


하지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안에서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곳에 제이 혼자 보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나도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이 어머니가 전혀 반대 없이 가능은 하다고 하셨다.


아들놈을 말리는 것은 이미 그른것 같고,


갈거라면 도와줄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제이가 지는 잘만 하면서 위험한 행동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특별히 위험하지도 않다고 우겼다.


정작 우리 몸은 이곳에서 가수면 상태로 안전하게 있을 것이다.


카피본인 전뇌화 AI가 가상세계에서 정보를 얻어 전송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그곳에서 카피본이 수면 상태에 들어갈 때 까지이다.


만약 미션에 실패하더라도 카피본을 버리고,


얻은 정보를 모두 날려서 헛수고 한 것이 되겠지만


원래의 우리 몸과 뇌에 생기는 문제는 없다.


우리가 가진 리스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과 시간낭비 뿐이다.


그러니 그렇게 위험할 것도 없다.


나는 간다!!!!




제이도 알겠다고 했다.


사와도 세레나도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


우리 4총사의 모험은 스케일을 확 키우게 되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랑과 검정의 경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EP - 디센트럴랜드 03 24.06.17 51 1 12쪽
30 EP - 디센트럴랜드 02 24.06.14 54 2 12쪽
» EP - 디센트럴랜드 01 24.06.14 47 2 12쪽
28 EP - 전쟁의 서막 10 24.06.13 47 2 11쪽
27 EP - 전쟁의 서막 09 24.06.13 53 1 13쪽
26 EP - 전쟁의 서막 08 24.06.12 47 1 12쪽
25 EP - 전쟁의 서막 07 24.06.12 52 0 12쪽
24 EP - 전쟁의 서막 06 24.06.11 53 1 12쪽
23 EP - 전쟁의 서막 05 24.06.11 52 1 12쪽
22 EP - 전쟁의 서막 04 24.06.10 47 1 11쪽
21 EP - 전쟁의 서막 03 24.06.10 55 2 12쪽
20 EP - 전쟁의 서막 02 24.06.08 50 2 12쪽
19 EP - 전쟁의 서막 01 +1 24.06.08 42 2 12쪽
18 EP - 친구들 07 24.06.07 61 1 12쪽
17 EP - 친구들 06 24.06.07 46 1 13쪽
16 EP - 친구들 05 24.06.06 44 2 13쪽
15 EP - 친구들 04 24.06.06 43 2 14쪽
14 EP - 친구들 03 +1 24.06.05 46 2 12쪽
13 EP - 친구들 02 24.06.05 58 2 14쪽
12 EP - 친구들 01 +1 24.06.04 69 2 13쪽
11 EP - 지구적응기 07 +1 24.06.04 65 2 12쪽
10 EP - 지구적응기 06 24.06.03 68 1 12쪽
9 EP - 지구적응기 05 24.06.03 54 2 13쪽
8 EP - 지구적응기 04 +1 24.06.02 59 2 13쪽
7 EP - 지구적응기 03 24.06.01 58 2 13쪽
6 EP - 지구적응기 02 24.06.01 58 2 14쪽
5 EP - 지구적응기 01 24.05.31 65 2 15쪽
4 EP - MOON 04 +1 24.05.30 85 2 14쪽
3 EP - MOON 03 24.05.30 87 2 17쪽
2 EP - MOON 02 24.05.29 130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