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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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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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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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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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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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 - MOON 04

DUMMY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얼굴에 다 들어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 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사람도 있다.


나는 살면서 나의 생각을 감춰야 할 상황 자체가 별로 없었다.


이제 나도 사회 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걸까?


아빠에게 앞으로 뉴욕에 가서 생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고구마 먹다 막힌 것 처럼 목구멍이 답답하다.







모든것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빠의 기분이 좋을때를 기다렸다가 말을 꺼내야 하는 건가?


이런 저런 것들로 생각이 많아지자 더욱이 표정을 신경쓰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거울로 내 얼굴을 보고 싶다.






평소에 나는 막 밝은편은 아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시니컬하고 무뚝뚝 한 편인것 같다. 아닌가?


이렇게 말하려다 보니 난 참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있거나 이런 저런 사교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다면,


그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도 많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자체가 많지 않았고, 너는 어떻다는 피드백을 받아 본적이 별로 없다.


꼭 말로 해주지 않아도 상대방의 태도와 표정 등등 많은 것들이 나에게 말을 해 주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다.







정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다는 말이 나에게 적합할 것 같다.


지극히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받아 봤어야 할 자극과 그 자극에 내가 어떻게 대응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너무 없다.


나는 세상이 궁금하고, 나 스스로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적극적으로 세상 속으로 섞여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세상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것은 꽤나 위험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수십억의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게 뭐가 위험 하냐고 말 할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은 사람들도 꽤 많다.


지구에 가서 보통의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지워 버리고 싶은 사람들과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반대 뿐만이 아니라 실은 나 스스로도 두려움이 마음속에 그득하게 차 있다.


어쩌면 나의 무의식은 아빠가 반대를 해주시길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구에서의 삶이 무산되고, 나는 도전했지만 아빠 때문에 못갔어~ 라며 두려움에 도망칠 명분을 만들고 싶은것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작 아빠의 생각은 전혀 모르면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이런저런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아빠가 반대하신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플랜B는 아직 만들지 못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화두를 던졌다.


아빠는 아일랜드 키친에서 ‘흠흠흐음~~’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스테이크를 굽고 있었고


나는 옆에 바체어에 걸터앉아서 김이나는 뜨거운 삶은 감자에 버터를 넣고 으깨는 중이었다.





“아빠!” 하고 말을 꺼내자마자 속으로 ‘아.. 스테이크 다 굽고 말할걸 그랬나 괜히 고기 태우면 승질 낼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찰나에 지나갔다.




“응, 아들~ 왜?”




“나.. 저.. 대학교 지원해도 돼?”




순간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정적이 흘렀다.


프라이팬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스테이크가 내는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가 고요함을 밀어냈다.


그리고 나는 곁눈으로 아빠 표정을 살폈다.


약간 미소가 사라졌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빠는 차분하게 1분에 맞춰 놓은 타이머가 삑삑거릴 때 고기를 뒤집고나서 대답하셨다.




“생각해둔 학교나 공부하고 싶은 전공 같은건 있어?”




“NYU에 아트스쿨에 갈까 하고.. 영상 쪽도 관심있고 설치 미술이나 그런것도 생각해 보려고.”




“하하, 그럴줄 알았다.


니가 뉴욕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어.


요즘은 아빠 대학 갈때랑 또 많이 달라졌던데, SAT같은거 점수 받아놔야 하나?


지원 하려면 어떤거 준비해 봐야 하는지는 알아봤고?”




생각보다 아무 저항없이 너무 부드럽게 대화가 이어져서 놀랐다.


하긴 이게 아빠답기는 하다.


안된다고 쌍심지를 켜고 반대를 하는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평소의 아빠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빠가 반대하실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것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두려움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에 불과했다.




“응. 사실은 NYU입학처에 전화해서 국적문제도 아직 진행중이기는 한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고 물어봤어.


내가 지원하는 전공이랑 상관 없기는 해도 박사 학위도 있는데 SAT같은거 또 봐야 하는지 등등 물어보려고.


근데 그냥 다 알아서 처리해 준다고 걱정말고 오래. 나 엄청 유명한가봐~?”




“흠.. 그럴법도 하긴 하네.. 근데 그거 좀 야매 아니냐? 특혜 논란 같은거 생기는거 아니야?”




“에이.. 뭐 상관없어. 어차피 논란은 뭘 해도 평생 따라 다닐것 같은데, 그런거 걱정하면 아무것도 못해.”




“하하 어린놈이 영감처럼 말하기는.. 그래! 니말이 맞는것도 같다.


그럼 바로 가을 학기부터 들어 갈수 있는 거야?”




“입학처에서는 뭐든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 하기는 했는데 자세한건 한번 더 확인해 봐야지.


일단 진행은 아빠한테 허락 받고 하려고 했지.”




“오~ 뭔가 감동인데? 그런것도 신경 쓸 줄 알고?


아들내미 잘 키웠네~ 집은 가족회관 이용할거지?


보안 상의 문제도 있으니까 웬만하면 회관에서 생활하고


너도 이제 곧 생일 지나면 신탁계정 열려서 지갑으로 매달 코인도 들어올거야.


할아버지가 그렇게 해두셨어.”





너무 쉽게 술술 풀리는 것 같자 오히려 약간 당황스러웠다.


내가 약간 멍 하고 있으니 아빠가 먼저 질문을 하셨다.




“표정이 왜 그래? 왜? 아빠가 반대라도 해주길 바란거야?”




“아니.. 그런건 아닌데.. 맨날 조심해라, 조심해라 하고 지구에 여행 갔을때 못하게 하는게 많았으니까..


반대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


그리고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달리 특수한 상황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고..”




“레온, 아빠가 너 이거 저거 못하게 한건 대부분 니가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봐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놀라게 할수 있어서 못하게 한 일이 더 많아.


이제 얼마 뒤면 너도 성인이야.


어떤 선택을 하거나 네가 니 행동에 책임져야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너의 신체적 능력은 보통사람의 몇배라는 걸.


그리고 그 힘을 나쁜곳에 쓰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주 보이게 되면


그 사람들은 널 더 이질적인 존재로 보게 될거야.


그리고 이질적인 존재라는 건 시기와 질투와 배척을 받는다.


니 말대로 너의 특수성 때문에 너에 대해서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야.


앞으로 지구에 가거나 어디에서도 네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최대한 노출하지 말아라.


늘 머릿속에 힘 조절.. 힘 조절.. 잊지 말아야 해. 알겠니?”





아.. 이 방향으로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역시 나는 애 였구나..


아빠가 휴가지에서 사람이 많은 곳이면 다양한 엑티비티들을 하지 못하게 했던 것도


리조트 밖으로 잘 못나가게 했던것도 이런 저런 반대가 보안상의 이유와 나의 안전 때문 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그 부분도 조심하신 것 이겠지만 아빠 말처럼 어린 내가 펄쩍 펄쩍 뛰는데 2~3층 높이까지 뛰어 올라가고,


수영한다고 물속에 들어가서 30분씩 나오지 않고 했다면 이목이 집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속에 나는 더 별종으로 각인 될 것이고 규격 외,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런 영상들이 떠돌아 다녔다면, 어쩌면 얼마전 판결에서 인격체 지위를 받지도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평소에는 어리버리 해 보이다가 문득 돌아보면 굉장히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의도적으로 외유내강인 척 하기 위해서 평소의 모습을 허술하게 보이는 건지 진짜 어리버리 한 건지 바로 옆에서 보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빠의 말이 이어졌다.




“학교나 뉴욕 생활 관련한 것들은 사무장님 한테 연락해 둘테니 특별히 신경쓸건 없고, 아빠가 준비 할게.


원래 가족재단에서 교육비는 장학금 처리해야 하니까 거기서 하는 일이 맞아.


그러고 보면 할아버지가 참 대단하셔 그치? 덕분에 우린 정말 편하게 사는 거야..”




“근데.. 할아버지는.. 어딘가.. 살아계실까?”




“음.. 아빠는 그럴거라고 믿어.


만약 사고가 생겼다면 계정 관련해서나 어디에서 건 연락이 왔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리신 건지..


뭐.. 하여간 너 뉴욕으로 와서 살면 엄마도 좋아할거야.


달에 오는걸 무서워해서 자주 못온다고 너 자주 못봐서 늘 아쉬워 했는데.


형이랑 누나도 더 자주 볼수 있고 이 기회에 아빠도 달 기지 누구한테 떠맡기고 지구로 내려갈 준비 좀 해봐야겠다.”





그렇게 예상외로 쉽게 뉴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다.


마지막에 아빠의 표정을 보면서 어쩌면 아빠도 달 기지 말고


지구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나와의 의리 때문에 달 연구소에 발이 묶여 있으셨던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구로 가고 싶다고 하자 옳다구나 하고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 하시려는 것 같았다.


맛있게 구워진 스테이크와 내가 완벽하게 으깨버린 매시드 포테이토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마무리 즈음에 걸려온 엄마와의 통화에서 아빠는 아주 신이 나셨다.






레온이~ 지구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자기도 달 연구소 누구한테 넘겨야 겠다면서 후임으로 누가 좋을까?? 하는 대화를 큰소리로 하셨다.


나보다 아빠가 더 신이 난것 같았다.






저렇게 좋아하는 아빠를 보면서 달 기지에서 생활하면서 답답하고 힘든건 나 뿐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털썩, 벌러덩 누웠다.


나도 몰래 광대가 뻐근 할 정도로 승천했다.


이제야 말로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생활들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추억들 한가득이다.


[그까짓 법원의 판결이 뭐라고]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가 뭐가 중요한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판결 이전의 나는 무엇을 할수 있는지 없는지 출발선에 서는 것 조차 할 수 없었다.


멋진여행을 하고, 좋은 식당에가고, 가지고 싶은 모든것을 살수 있었다.






먹고 자고 입고 기본적인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이 나를 본다면 나의 생활은 완벽히 부러움의 대상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지금 어떤 조건에 있거나 불굴의 의지로 돌파 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 사람들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세계 최고의 복서가 될수도 있고,


노트북을 하나 들고 열심히 파서 해커가 될수도 있다.


사업을 할수도 있고 어느 분야에 정통한 학자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얼마전까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그 모든 시스템에 로그인 조차 할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스타트 라인에 서는 자격여부로 논란이 된다.


만약 어떤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해도 여긴 여자만 참가하는 대회인데요???


당신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그런 문제 처럼 성별이 구분이 되어야 내가 갈수 있는 곳과 갈수 없는 곳을 정할 수 있다.


나의 존재의 모호성은 나의 모든 가능성을 지워버린다.


나는 그동안 인권이 없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

--------------------------------




존재는 상대적이다.


나도 아니라고 믿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나 일 뿐이다.


바람에 나뭇잎이 아무리 흔들려도 뿌리가 깊으면 나무는 그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자역학을 공부 하면서 세상의 모든 물질도 입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의 관측이 없으면 모든것은 입자가 아닌 파동이고 흐름이 된다.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타인이 필요하다.


그 타인과의 상대성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법원에서 나를 정의해 준 것으로 나의 모든 것이 고정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원의 정의.


아빠와 엄마와 가족들의 생각.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


친구와 동료들과의 관계.


인간과 세상의 모든것은 그렇게 관계를 통해서 존재하게 된다.







나는 얇고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존재가 부유하며 살아왔다.


나도 이제 인간의 부류 중에 하나로 자격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이쪽에 닻을 내리고, 저 쪽에 돛을 펼치고 밧줄을 걸고 싶다.


그렇게 촘촘하게 얽힌 인간 관계가 부유하는 나를 꽉 잡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







흔들리지 않는 나의 자아.


그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생이고 나도 그렇게 진짜 인간이 되고 싶다.


반쪽 짜리가 아니고 정말 인간이 되고 싶다.





다음 닻을 내리는 것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정말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친구.. 라는 건.. 뭐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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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5 아르잔
    작성일
    24.08.15 10:46
    No. 1

    ㅎㅎ- 하하 로 변경해 보심이 어떨까요..
    이쪽 동네가 좀 저런거에 저처럼 딴지거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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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 - 전쟁의 서막 06 24.06.11 53 1 12쪽
23 EP - 전쟁의 서막 05 24.06.11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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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 - 전쟁의 서막 03 24.06.10 5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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