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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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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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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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지구적응기 02

DUMMY


지구로 가는 셔틀을 타기 위해 아빠랑 같이 연구소를 나섰다.


내가 평소에 물건에 애착을 많이 갖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짐이 많지는 않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일단 여행시에 옷을 싸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노소재로 만들어진 옷은 한번 구매하면 브랜드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둔 디자인과 컬러로 바로 바로 변형이 가능하다.

(디자인 별로 또 돈을 내고 다운 받아야 하긴 하지만)


그리고 소재 자체가 오염 생길수가 없는 구조이다.


굳이 세탁도 필요하지 않다.







나노소재로 구현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질감이나 패턴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것을 원하는 부유층 들이나 옷을 싸들고 다닌다.


거주지를 옮기는 이사지만 작은 캐리어 하나가 내 짐의 전부이다.


매일 들고 다녀야 하는 스마트 나노렌즈와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마스크.


그리고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셨던 진짜 나무로 만든 목베게와 작은 달걀(손 지압용).


그리고 나노소재가 아닌 진짜 천으로 만든 프라다 백팩 하나.


그게 전부다.


프라다 백팩은 엄마가 메고 있는걸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달라고 졸라서 받은 것이다.

(우리 엄마가 나노소재가 아닌 의복을 사는 걸 좋아하는 부유층 중에 하나다)







아빠도 짐은 단촐하다.


아빠는 엄마랑 같이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은 이미 지구의 엄마집에 있다.


지구에 있는 시간보다 달 연구소에서 나와 함께 생활하는 기간이 더 길었지만


이곳에 올때는 굳이 그런 물건들을 들고 오지는 않았었기에 다시 가지고 갈 물건도 거의 없었다.


이미 주말동안에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연구소 전체를 돌며 인사를 드렸지만,


한번 더 인사를 하겠다며 입구 근처의 중앙광장에 꽤 많은 분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잘 가라고, 아니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주셨다.







중앙광장에서 자주 나의 ‘멍 타임’ 파트너가 되어준 대형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사시나무에게도 속 마음으로 인사를 했다.


실내에 있기에는 꽤나 키가 큰 이 나무는 연구소 설립할때 유타주 국립공원에 있던 Pando clone의 한 개체를 가져온 것이다.


국립공원의 나무를 뽑아 온다는 것은 당연히 안될 말이지만,


국립공원 자연 보호기구에 꽤 많은 기부금을 내고 이런 저런 곳의 인맥을 총 동원해서 조용히 한그루를 옮겨 왔다고 한다.







Pando clone은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단일 개체 중에 가장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가장 큰 규모의 생명체 라고 한다.


Pando clone은 사시나무의 일종인 Aspen Tree 군집이다.


이 나무의 특성상 뿌리가 어느정도 확장을 하면 거기서 새로운 싹이 올라오고 또 다른 개체의 나무가 옆에 자라난다.


그렇게 땅 위에서 보기에는 두 그루의 개별의 나무가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둘은 뿌리가 이어져 있는 동일한 개체가 확장을 한 것이다.


clone인 것이다.







나무들도 다양한 생식 방법에 따라서 유성생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무성생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무성생식을 하더라도 clone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고,


성별의 트렌스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연하게 생식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유타주의 Pando clone은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단일개체 중 최대로 성장 하였으며


무려 40000그루 이상의 숲이 단일개체의 확장인 것으로 밝혀 졌다.


계속 성장하면서 과거의 개체는 일부 사라지고 나중에 생성된 것만 살아 있을 수도 있어서 완전히 정확한 추산을 할수는 없지만,


이 나무의 나이는 100만년 까지도 추정된다고 한다.


단일 생명체로 108에이커의 면적과 6000톤의 질량으로 성장한 것을 감탄하며


할아버지가 이 나무를 꼭 연구소에 가져오고 싶어 하셨다고 한다.







물론 우리 연구소에서 클론을 만드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치열하게 생존하고 살아남은 이 생명체를 보며 생명이란 근본적으로 이런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상징으로 삼고 싶어 하셨다.


각자 생명체들은 본인이 할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생존하고 자연에 의해서 선택받아 종의 역사를 이어가야만 한다.


더 나아가서는종의 영역을 넘어서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한 기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인간은 그 뿌리를 확장하여 지구 전체를 덮었고, 달과 화성으로 뿌리를 뻗치기 시작했다.


작게 보면 인류와 함께 할아버지의 유전자는 지구와 달에 뿌리를 뻗었다.







나는 지금 당장은 지구에 내려가서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가벼운 생각 뿐이지만,


결국 나의 발걸음은 어디까지 이어 질수 있을까?


저 Pando clone이 달까지 와 있는 것 처럼 나의 의도와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그곳까지 나의 뿌리가 뻗어 나가게 될까?


나는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인류의 종자라는 인식이 불현듯 찾아 왔다.






드디어 모든 인사를 마치고 [우주인류]연구소와 셔틀 센터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트렘에 올라탔다.


달에서는 아직 이곳에 설치된 연구소들 끼리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 연구소는 미국과, 중국 연구소는 중국과의 교류가 많지 미국 연구소와 중국 연구소 간의 교류가 거의 없다.


굳이 미국과 중국처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그렇다.


그래서 연구소간의 정기적인 교통수단은 따로 없다.


그런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모빌을 운전해서 이동해야 한다.


지구로 가는 셔틀을 타는 플랫폼인 셔틀 센터가 달의 중앙광장 같은 역할을 해서


연구소간 교류가 필요 할 때는 셔틀 센터에서 약속을 잡는다.


각각의 연구소들은 셔틀 센터로 가는 정기 트렘, 철도 등을 운영한다.


달에는 그런 셔틀 센터가 하나 뿐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달 이곳 저곳의 연구소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지구에서 달을 오고가는 셔틀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달에서 지구로 가는 과정은 이렇다.


셔틀 센터에서 뾰쪽한 달걀모양의 셔틀에 탑승한다.


그 셔틀은 레일건을 쏘는 전자기 원리로 총알처럼 우주 공간에 돌고 있는 테더를 향해 쏘아진다.


달의 정지궤도에 테더라는 이름의 무게추가 달린 초 거대 숟가락 같이 생긴 기관이 빙글 빙글 돌고 있다.


시속 7만 키로가 넘는 속도로 쏘아진 셔틀을 초 거대 숟가락이 자성으로 잡는다.


그리고 빙글 빙글 돌던 원심력을 이용해 속도를 최대한 잃지 않은 상태에서


각도를 조정해서 지구 정지궤도에 있는 테더로 던진다.


그리고 지구 정지궤도를 빙글 빙글 돌고 있는 테더가 그 셔틀을 잡아서 각도 조정을 해서 지구의 셔틀 센터로 던진다.


지구에서 달로 갈때도 그 반대로 일이 진행된다.







그렇게 큰 에너지 소모없이 지구와 달 사이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달 궤도에는 2개의 테더가 돌고 있다.


지구의 공전 궤도에는 4개의 테더가 돌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 화성 궤도에도 하나의 테더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테더의 원심력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셔틀은 탑승인원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보내고 받는다.


그래서 아직 지구와 달의 여객 수요는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화물 위주의 셔틀이 오고 간다.


임의로 출발 시간을 정할수는 없다.







지구와 달, 이제는 화성까지 계산식에 넣어서 복잡하게 짜여진 시간표에 맞춰 출발하고 도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구에서 달까지 셔틀에 탑승해 있는 시간만 5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특히 지구 대기권을 뚫고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받는 압력이 엄청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압력유지 장치가 있는 셔틀 안 이지만 특수 안대와 귀마개를 하고 수면제 한알 먹고 잠을 잔다.


나는 실험에 성공한 우주종이 맞는 모양이다.


셔틀로 지구와 달을 여러번 오갔지만 몸에 부담이 온적은 한번도 없었다.






북미 쪽 셔틀 센터는 텍사스주에 해안가 있다.


셔틀 센터에서 전용기를 타고 뉴저지의 리버티 공항까지 가는 것도 또 4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또 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들어가려면 정체시간이 아니어도 40분은 잡아야 한다.


갈아타기 위해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가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나는 그렇게 힘이 부친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아빠는 완전 녹초가 되었다.


우버를 불러 타고 가는 길, 이제 홀랑 터널만 지나가면 맨해튼에 도착이다.




“아빠 괜찮아? 얼굴이 녹아 내리고 있는데?”




“야.. 너도 내 나이 되면 그때는 이해가 갈거다.. 아이고 죽겠다..”




“아빠, 들어가는 길에 뭐 먹을 것 좀 사서 갈까? 아님 식당에 들려?”




“오.. 노.. 난 지금 물만 마셔도 토할 것 같다.


먹는건 생략 할게. 집앞에 델리에서 네것 만 좀 사서 들어가자.”




“집에 혹시 누가 장 봐 놓거나 한건 없지? 라면 있음 라면이나 끓여 먹음 좋겠는데.”




“응, 아마 없을거야.


원래는 엄마가 미리 날짜 알려주면 와서 집도 좀 꾸미고 장도 봐 놓고 한다 했는데,


우리가 너무 급작스럽게 일정을 잡아서 아직 못왔어. 내일 모레 정도에 온다는 것 같더라.”




“집 앞에 엠파이어 다이너 아직 있나? 거기 샌드위치랑 같이 나오는 토마토스프 맛있는데~


샌드위치는 그냥 그런데 스프가 가끔 기억 나더라고.”




“어.. 그거면.. 내것도 부탁..ㅎㅎ 샌드위치는 내것 까지 너 먹어도 되고.”




집 앞에 우버가 멈춰 섰다.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짐을 빼고 무릎 높이에 철문을 발로 밀었다.


조용히 끼이익~ 하는 소리가 나는데 반갑다고 웃는 친구녀석 같았다.


이 집은 가족들과 이런 저런 추억들이 많은 집이다.


별장처럼 놀러오던 곳 이었는데, 여기서 살게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아빠가 현관문을 밀자 ‘띠띡’ 하는 기계음이 들리면서 집 안의 모든 불이 켜졌다.




“아, 레온 다이너 가기전에 패스키 워치에 인식하고 가라.


이거 없으면 너 문 못열고 들어온다.”




아빠가 본인의 워치에 지문을 인식하고 내 워치 옆으로 손목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띠띡’ 하는 소리가 나며 알림 메시지가 왔다




[민준님이 패스키를 전송하셨습니다. 수락 후 저장 하시겠습니까?]




[예] 버튼을 눌렀다.


RPG 게임에서 초 강력 아이템을 얻었을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 알림이 온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속의 소리가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맨해튼의 주택을 획득하셨습니다]




흐읍~~ 하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달에서는 느낄수 없는 지구만의 냄새가 흠뻑 폐로 빨려 들어온다.


물론 내가 익숙한 달의 냄새라는 것은 달의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청결한 연구소의 냄새겠지만 말이다.


나무와 풀 냄새, 그리고 흙 냄새.


아무리 인테리어를 새로 했어도 낡은 집에서 은은하게 나는 곰팡이 냄새 같은것도 느껴졌다.


그런 것들이 싫은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느껴지면서 지구에 그리고 우리집에 온것이 더 실감났다.






아빠는 이미 소파에 파묻혀서 반인반소파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좀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못먹겠다고 토할 것 같다더니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야.. 토마토스프 사온다며.. 언능 갔다와..”




“아빠야.. 혹시 나 걱정 같은건 안되니??


나 얼마전까지도 SNS 도배하고 난리 났는데..


내 안티가 나 습격하면 어떻게 해. 아빠도 같이 안갈래?”




“야.. 헛소리 하지 말고, 언능 갔다와..


걸어서 1분 거리잖아.. 아빠 속이 니글거려.. 해장좀 하자..”




“아니.. 뭐 술 마셨냐고..”




하긴 사람들이 내가 지구에 온것도 모를테고, 집앞에 스프 사러 가는게 정말로 무서운 건 아니었다.


그냥 아빠와 노닥거리는 것이 재밌어서 한마디라도 더 던진 것 뿐이었다.


엠파이어 다이너는 정말로 우리집 옆 옆 옆 옆집이다.


직선거리로 25미터 정도 될라나.


멀리 뛰기 점프하면 한 발자국이다.


하지만 그렇게 점프해서 뛰어 갔다가는 아빠에게 등짝 스매싱을 제대로 맞을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려는 데 소파에 누워서 아빠가 소리쳤다.




“신발장에 마스크 많이 사뒀다. 그거 쓰고 나가면 아무도 넌줄 몰라~!”




신발장을 열자 방진 마스크가 수백장 박스채로 들어 있었다.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이런거 쓰면 더 주목받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번에는 아빠말에 토 달지 않고 마스크를 한 장 꺼내 착용하고 다이너를 향해 걸어갔다.


차분하게, 천천히.


그리고 샌드위치 토마토스프 세트를 2개 포장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이 정말로 나를 못 알아보는 건지, 아니면 알아 봤는데 알바노? 한 건지..


아님 속으로 신기해 하고 있지만 손님에 대한 예의로 아는척을 안한 건지 모르겠다.


늦은 저녁시간이어서 밥때는 한참 지났기에 손님도 한명 뿐 이었다.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부스석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평온한 시간이 이어졌다.


포장된 음식을 들고 워치를 태그 해서 결제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며 봉투 안에서 올라오는 토마토스프 냄새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빠 식당에 손님이랑 직원분들이 정말로 나 못 알아 보더라!”




“Welcome to NEWYORK~”




한마디를 남기고 아빠는 코박고 토마토 스프를 흡입했다.


아니.. 좀 전까진 뭐 먹으면 토할 것 같다며.. 그리고 소파에서 금방 잠이 들었다.


아빠를 들고 이층의 침실로 향했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를 들어안아 본것 같다.


아빠를 침대에 눕혀 드리고 나는 샌드위치와 스프를 들고 3층의 내 방으로 갔다.






오늘은 왠지 잠이 잘 안올 것 같다. 천천히 식사를 하며 앞으로 일을 생각해 봐야겠다.


작가의말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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