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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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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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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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전쟁의 서막 04

DUMMY





클클무 하우스에 도착하자 사와가 내 손을 놓고 먼저 들어갔다.


하긴 이 모습을 보여주면 세레나가 난리를 칠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상황이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적합한 때는 아니었다.


사와에게 내가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


우리 사이가 확실하게 진전 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친구들이 둘이 왜 손잡고 있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울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갑자기 우리 이제 사귀는거다~ 이것도 말이 안되잖아!!





모든 상황은 턴제 RPG게임처럼 순번을 지켜 다가오지 않는다.


어떤때는 너무 할일이 없는데 아무런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고,


어떤때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또 다른 사건들이 다가온다.


심지어 슬프고 힘든 상황에 좋은일이 찾아오면


이건 울어야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는데....





사와의 뒤를 이어 집으로 들어가는데 계단 윗층에서 제이가 헐레벌떡 뛰어 내려온다.




“레온!! 레온!! 이리와봐 이것좀 봐바!!”




나와 사와는 제이를 따라 갔다.


제이는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할때 사용하는 AR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사와는 이미 내 옆에 있었고, 세레나도 같이 봐야 한다며 윗층의 세레나를 불렀다.


그렇게 넷이 모이자 1층 거실에 설치된 140인치 대형 스크린에 본인이 보고 있는 화면을 연결했다.





“내가 너에게 댓글 다는 사람들 추적을 좀 해봤어.”




“ㅁ튜브에 그런 기능도 있어?”




“어.. 아니 그냥 뒤로 추적 했다고.”




“지금 ㅁ글을 해킹 했다는 거야?”




“어, 하여간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이것 좀 봐바.


부정적인 댓글들 증가속도가 비정상 적으로 빨라서


어딘가 대형 커뮤니티에서 좌표 찍고 오는건 아닌가? 싶어서 추적해봤거든.


그런 곳에서 선동을 하는 놈들이 있고


링크를 찍어서 가서 댓글달라고 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


만약 그런거면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세울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놈들이 있으면 어떤 놈들인지 조사도 좀 해보려고 했어.”



“혹시 봇을 사용하거나 몇놈이 중복적으로 댓글을 다는건 아니야?” 듣고 있던 세레나가 질문을 했다.




“처음에는 그것도 의심을 해봤는데,


ㅁ튜브 정책상 아이디 만들때 한사람이 여러 개정을 만들어도,


유사 댓글을 아이디 돌려가며 쓴다거나 봇을 사용한 흔적이 있으면 차단하고 올린 글들도 다 삭제 하더라고.


나름 그런 온라인 테러방지 기준들이 작동하고 있어서 그건 아닌것 같아.”




“그래서 조직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는 흔적 같은걸 찾았어?”




나는 내 재판동안에 생긴 단체들을 떠올렸다.


하이브리드 생명체는 신성 모독이라며 반대집회도 하고 모금을 해서 소송까지 걸었던 곳이다.


나와 친구들이 하는 ㅁ튜브 계정이 잘되는 꼴을 두고보지 않을것 같다.


제이 말 처럼 그들이 어디선가 사람들을 선동해서 우리 채널을 망치려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대형 커뮤니티나 SNS들을 검색해 봤을때는 주도적으로 선동하는 세력을 찾지는 못했어.


그런데 파다보니 더 재미있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 중에 VPN을 이용하는 사람들 비율이 너무 높은거야.”




“VPN이 뭔데?”


제이가 컴퓨터 관련해서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다.


ㅁ글을 해킹하고 계정들의 뒤를 추적할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니..





“인터넷 접속 위치를 가상으로 변경하는 네트워크야.


예를 들어 뉴욕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VPN을 통해서 접속하면


네덜란드나, 싱가포르라던지 다른 나라의 서버를 우회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그 계정이 그 서버가 위치한 나라에서 접속을 한것처럼 나와.


보안을 위해서나 이런저런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비용이 저렴한건 아니어서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어느 사이트 건 접속자의 16%내외는 VPN 사용한 접속자야.


그게 평균이고 정상적인 비율이야.


그런데 우리 채널 중에서도


너에게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계정들만 따로 분류해서


VPN 사용자 비율을 봤는데 그게 너무 비정상적이야.”




“왜? 얼마나 되길래, 비정상적이야?”




“87%”




우리는 다들 순간 할말을 잃었다.


네트워크나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낄수 있었다.


나에게 달린 댓글들이 그냥 일반적인 영상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반응이 아닐수도 있었다.


누군가 아니면 어떤 집단이 의도를 가지고 조작하고 있다고 볼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제이가 또 말을 이어갔다.




“그게 끝이 아니야. 더 이상한 부분이 있어.”




“더 이상한 부분? 뭐가 이상한데?”




“그 계정들이 사용한 VPN도 뚫고 역추적해서 진짜 접속지를 찾아봤어.


거기 있는 누군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접속한 곳이 어디인지 감춰주는게 VPN이라며, 그걸 그렇게 쉽게 알수 있는거야?”




“누가 쉽대? 나니까 한거지.. 하여간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 계정들의 진짜 엑세스 포인트가 대부분 한곳으로 몰려있어.


무려 40만개가 넘는 계정이야.”




“그게 어딘데? 뉴욕은 아니지?


우리 사는곳 근처에 안티가 그렇게 많으면 좀 무섭다..”세레나가 말했다.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




“나이아가라 뭐라고?? 그게 어딘데? 나이아가라 폭포 말하는 거야?”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있는 캐나다의 작은 마을이야.


나이아가라 폭포에 오는 관광객을 상대하거나


포도주 만드는 양조장들이 조금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고 하네.


나도 그런 마을이 있는지도 몰랐어.


이번에 찾아본거야.”




“거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집단적으로..”




“그건 잘 모르겠어.


정확한 데이터가 안 나오는데, 대충 생각해봐도 총 인구가 40만이 안될것 같아.


설령 된다해도 그런 작은 시골마을에서?? 굳이?? 왜??


이상한 점 투성이야.”




“그 마을에 대형 교회가 있는거 아닐까?


레온 판결전에 안티중에 종교단체들이 좀 있었잖아.” 사와가 말했다.




“그럴수도 있겠다. 어떤 종교나 기관에서 사람들을 선동한 걸지도 몰라.


하여간 이 움직임은 그냥 정상적이지 않은 흔적들이 많아.”




“그럼 어떻게 하지? 사이버 테러라고 고발을 해야 하나?”




“원래대로라면 그게 맞는 방법이기는 하지.


그런데 그게 문제가 좀 있어.. .. ..”




“제이, 지금 이런것들 조사한거 불법인거지? 해킹 한거지?”




“응.. 자료를 제출해야 고소가 진행될텐데, 지금 이 내용을 제출 할수가 없어.


그리고 만약 이 자료를 쓸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해도


그렇게 소송진행하면 수사도 해야 하고.. 최소한 몇년은 지나야 할거야.


지금 이 댓글 테러가 계속 되면 우리 채널에 문제가 생기고 한참 지난 다음이겠지?”




“어떻게 하지.. 이런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최근의 댓글 테러가 뭔가 심상치 않은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다음 단계는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했다.


산 넘어서 또 산이다.


그때 사와가 눈을 반짝이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치며 말했다.




“가자!! 우리 눈으로 나이아가라 뭐라고? 거기 가보자.


가서 직접 뭐하는 동네인지 조사를 해보자.”




“직접 가자고? 가서 어떻게 하려고?”




“일단 제이가 조사한 것을 보면 그 마을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이 원흉인거잖아.


정말 아까 말한 것 처럼 괴상한 종교단체라도 있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흑막이 있는 건지 알아보자고.


동네에 직접 가서 세뇌라도 당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것은 아닌지도 보고.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이기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상상만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알수 없잖아!!”




맞는 말이었다.


수사기관에 의뢰를 한다해도 그렇게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주지 않을것 같다.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흐를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우리가 직접 조사를 더 해봐야 할것 같았다.


제이가 사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 가보자. 가서 도대체 그 트래픽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군지 파악을 해보자!”




“와우~ 뭔가 모험이 시작되는 것 같넹~ 두근거린다!!


나 여행가방을 좀 싸야 하니까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면 될까???”


세레나도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니 지금 당장 가자. 세레나 너도 이번에는 나노섬유 옷 입어!


사람들 눈에 띄는 행동하지 말고!!”




“오.. 노.. 그래도 우리 넷이 가는 첫 여행, 아니 모험이잖아~


사진도 찍고 기억에도 남을텐데.. 아무 옷이나 입으면..”




“세레나!!!!” 사와가 단호하게 말했다.




“힝.. 알았어.. 나 나노의류 한벌도 없는데..”




“내 것 줄게. 30분 뒤에 출발하자.


꼭 필요한 짐만 챙겨서 1층으로내려와.


차는 렌트카 부를까? 아니면 비행기편을 알아볼까?”




평소에는 별 의견없이 친구들이 하자는대로 맞춰주던 사와가 상황이 바뀌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마치 전장을 지휘하는 장군과 같았다.


평소에도 반짝이던 눈빛이 더 번쩍이는 것 같았다.




“아니야, 차는 내가 부모님 댁에 가서 가져올게.


가서도 여기저기 조사하러 다니려면 차를 직접 가져가는게 나을 것 같아.


어떤 시간에 움직이게 될지 모르니까. 한.. 6시간 정도면 가겠네.”




세레나가 검색을 통해 가는길을 알아보며 말했다.


사와가 건내준 나노의류를 받으며 머뭇거렸다.


[휴..]하고 한숨을 한번 쉬더니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리고 바로 차를 가지러 부모님 댁으로 갔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사와에게 말했다.




“사와짱~ 이따 나올때 내 화장대 위에서 화장품 좀 챙겨줘!! 썬블럭 잊지 말고!!”



“.. .. ..”



“꼭 이다~ 나 맨얼굴로는 절대 못다녀!!”




30분 정도가 지나고 세레나가 차를 몰고 나타났다.


아직도 이런 차가 있구나 싶은 클래식한 디자인 이었다.


벤츠의 G바겐 SUV였다.


이런 디자인으로 전기차 버전이 나왔었나?


우리 넷다 차에 탑승했다.


사와는 심지어 매일 아침 운동할때 쓰는 일본도를 가지고 왔다.




“사와, 그건 내일 아침에 운동할때 쓰려는 거지?”




설마.. 하며 농담으로 물었지만 사와는 웃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칼집채로 검을 앞으로 내지르며 장군님 처럼 말했다.




“돌격 앞으로!!!!!”




‘하.. 괜찮겠지? 이 자식들.. 똑똑한것 같으면서 초딩같기도 하고.. 사고는 안칠라나 걱정되네..’


든든함과 불안함이 50: 50으로 마음을 가득 채웠다.


상황은 또 급커브 길이다.


관성에 머리가 흔들리듯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 전개에 내 마음도 휘청 휘청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름도 모르던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라는 곳으로 향한다.


계획에도 없던 로드트립을 한다.


함께 ㅁ튜브를 시작할때도 같이 모험을 시작한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이제 장르에 액션 어드벤처가 추가 되었다.


괜찮겠지?? 별일 없겠지??


그래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슨일이 생긴들 무엇이 걱정이랴.


가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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