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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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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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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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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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5

DUMMY


“야, 저거.. 저거.. 터지는거 아니야?? 피.. 피해!!”




우리 눈앞에서 몬스터가 조금씩 부풀기 시작했다


제이의 말을 듣고 우리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몬스터는 터지지 않고 점점 크기를 더 해갔다


그리고 사람만 해지더니, 자동차보다 커지고, 집채만 해졌다.


그러고도 계속해서 커졌다.




“쿄우다이마크스??”


사와가 뭔가를 안다는 듯이 일본어로 말했지만 그게 뭐냐고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뛰어!! 도망쳐!!!!”




우리는 계속해서 커지는 몬스터의 몸에 깔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귀여웠던 몬스터의 이마에 삐죽 삐죽 뿔이 솟아 났고,


눈은 광전사처럼 붉게 물들었다.


크기는 대략 20층 아파트 크기와 비슷해 졌다.


아까 번개를 맞은 나무의 불이 옆으로 번져 꽤나 많은 면적이 불타기 시작했다.


주변은 화염과 연기로 자욱해 지고 그 가운데 엄청난 크기의 괴물이 나타났다.


평화로 왔던 우리의 야영장은 순식간에 지옥과 같은 광경으로 변했다.


괴물 늑대가 나타났을 때 만해도 친구들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앞에 나타난 이 녀석은 감히 어떻게 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주변을 둘러 보고 친구들이 잘 피했는지 확인을 해 보았다.


내가 도망친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제이와 사와가 도망치고 있었다.


제이가 발목을 다친 건지 절뚝거리고 사와가 제이를 부축 하고 있었다.


그쪽으로 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세레나가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쫓았다.


세레나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뒤편에서 뛰어 오고 있었다.


나는 날 듯이 점프하여 세레나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세레나를 안아들고 다른 친구들과 합류 하기 위해 그쪽 방향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그때 핑크색 거대 몬스터가 고음의 비명을 질러 댔다.


귀가 아팠지만 세레나를 안고 있느라 귀를 막을 손이 없었다.


그리고 뒤이어 폭풍같은 바람이 일어 튕겨나가듯이 몸이 떠밀려갔다.



“쿵!! 쿵!! 쿵!!”



지진 같은 땅 울림을 내며 몬스터가 나를 쫓기 시작했다.


덩치에 비하여 빠른 스피드에 당황했다.


하지만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속도는 아니었다.


내 속도라면 쉽게 따돌릴 수 있었지만,


몬스터가 내가 있는 방향이 아닌 사와와 제이를 쫓아 갈까 걱정이 되어


일부러 나를 따라오도록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 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긴박한 상황이라서 정확한 시간 감각은 없다.


어느 정도 원래 있던 곳과 거리를 벌린 것 같았다.


나는 주변에 있는 나무 중에 가장 높은 나무에 꼭대기에 서서 있다.


그 거대한 몬스터와 5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녀석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녀석을 끌고 유인한 후에 멀리 따돌려 버린 것이다.


그 몬스터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키가 큰 나무들을 넘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우리를 찾고 있었다.


무언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걸 보니 사와랑 제이도 잘 피한 것 같다.


그때 세레나가 잡고 있던 내 목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 레온, 나 팔 아파 더 못 잡고 있을 것 같아!


좀 내려가면 안될까?"



나는 오른팔로 세레나의 허벅지를 받치고 있었고


세레나가 두손으로 내 목을 감듯이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내 왼손은 지금 올라서 있는 나무를 잡고 있느라 세레나를 받치지 못하는 상태였다.


마치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를 달고 나무에서 나무 사이를 뛰어 다니듯이 도망쳐왔다.


그래서 세레나는 온 힘을 다해 내게 매달려 있었을 것이다 .



"아! 미안 미안, 깜빡하고 있었네. 아래로 내려가자."



폴짝 뛰어서 건물 5~6층 높이의 나무에서 내려왔다.


나는 온 정신을 저 괴물 녀석에게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세레나를 안고 있다는 사실도 잠시 깜빡했다.


땅에 서자마자 세레나를 땅에 내려주었다.


세레나는 팔과 어깨를 주무르며 '휴~'하고 한숨을 내 쉬었다.


멀찍이서 괴물이 '빼액~' 하고 고음을 내지르면서 주변 나무를 부러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레나, 아직도 저거 잡아서 키우고 싶어?"




"장난하니? 으으.. .."


세레나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그리고 계속 팔과 어깨를 풀면서 말했다.



"혹시 제이랑 사와는 어느쪽으로 갔는지 봤니?


걔들 괜찮겠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일부러 이쪽으로 유인했거든.


우리가 움직인 반대쪽 방향으로 가는 걸 봤어.


아직도 주변 나무들을 부러뜨리면서 찾는 걸 보니


잘 피한 게 아닐까?"




" 아니 근데 저 괴물은 뭐야?


포켓몬이 원래 이런 게임이야?


낮에는 귀엽다가 밤이 되면 괴물이 되는 거야?"




" 그런 건 아닐 텐데.."




" 그나저나 저 괴물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리고 제이랑 사와랑 연락할 방법은 있는 거야?


밀림에서 이렇게 헤어지면 찾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러게..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친구들끼리 통신 기능이 있는데


여기서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저 괴물이 없어지면 나무 위로 뛰어 다니며 찾아봐야 하나?"




"참고로 난 더 못 매달려..


지금도 팔에 쥐나기 직전이야..


손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


나도 아이템 바꿔끼면 너처럼 뛰어 다닐 수 있는 거야?"



당연히 아니었다.


사실 나는 현실세계에서도 이렇게 다닐 수 있었다.


세레나가 비전에서 봤다 던 것처럼


스파이더맨 처럼 빌딩 숲 사이를 점프해서 뛰어다니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다만 사람들의 눈에 띄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 조심했을 뿐이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몸을 움직이는 것도 뇌에서 신체 각 부분에 명령을 내려 움직이는 것이다.


명령을 내린다고 모든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육체가 뇌에서 내린 신호를 수행할 수 있을 만한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내가 복싱을 배워서 10레벨의 펀치가 가능하다고 하자.


나는 뇌에서 ‘강도 1의 펀치를 날려'라고 명령할수 있다.


그리고 '강도 10의 펀치를 날려' 라고 명령할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육체적으로 팔의 근육이 레벨10의 펀치를 수행할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뇌도 레벨 10의 펀치를 명령할 줄 모른다.


둘중 하나만 불가능 해도 현실에서 레벨10의 펀치는 내지를 수 없다.


팔의 근력운동 뿐만 아니라 뇌의 명령 훈련도 동시에 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운동을 하고 무언가 연습을 하는것은


육체를 단련함과 동시에


뇌가 명령을 하는 것을 단련하는 것 이기도 하다.


만약 세레나가 이 가상세계에서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보조장치를 얻는다 해도


순식간에 날듯이 뛰어다니고 바위를 부수는 펀치를 날릴 수 없다.


그 장비를 다루는 사용 메카니즘이 뇌에 각인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장비를 다룰 수 있다.




지금 세레나는 가상세계에서 AI로 존재하기에 육체가 없다.


그래서 오래 매달려 있다해도 실제 팔이 아프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경험을 현실 감각에 맞춰 조정해 놓은 가상세계가 세레나의 AI뇌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너는 이정도 속도로 움직이고, 너는 이정도 이상의 힘은 낼수 없다.


사실상 가상세계에서 상상력이 강력한 존재에게 한계는 없다.


그 한계는 사실 세레나의 뇌가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가상세계가 그렇게 조장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상상력이 뛰어나서 가상세계가 만들어내는


시청각적 감각을 뛰어 넘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점프를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이렇게 할수 있었다.


그래서 내 뇌는 리미터가 일반인들 보다 훨씬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일 뿐이다.





이 내용을 설명해 줄까 하다가 말았다.


"응, 너도 할수 있어!" 라고 대답했다.


자세한 설명이 귀찮아서 만은 아니었다.


가상세계에서 상상이 제약을 넘어설수 있기에


굳이 그 문을 닫을 만한 말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정보일수 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넌 무엇이든 될수 있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된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레나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햇빛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쿵쿵 소리를 내며 주변 나무들을 쓰러뜨리던 괴물의 소리가 안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 보았다.


아까 거대 괴물이 있던 자리는 쓰러진 나무들과 불이 꺼져서 연기만 나는 더미 들만 있었다.


그녀석은 순식간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석이 불러온것인지, 그녀석을 만들어 낸 것인지


정체모를 보라빛의 먹구름들도 말끔히 사라져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은 하늘이었다.




“내가 저쪽으로 가서 괴물이랑 애들 좀 찾아볼게!!”




나무 아래 있던 세레나에게 소리쳤다.




“절대 안돼!!! 너!!! 나 혼자 여기 두고 가기만 해봐!!!”




덤덤해 보였지만 생각보다 무서웠던 모양이다.


그래, 여기서 세레나까지 혼자 뒀다가 흩어지면 더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나무 아래로 내려가서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워보기로 했다.


떨어진 아이들과 연락을 할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코인 지갑을 열어보았다.




“어?? 이게 뭐지?”



제이의 지갑에서 나에게 전송한 NFT가 하나 있었다.



“왜? 지갑에 연락할수 있는 기능이 있어?”세레나가 질문을 했다.




“제이가 나침반을 보냈네!!


아마 잘 피한 모양이야.


그쪽에서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뭐라도 보낸게 아닐까?“





”그럼 그걸 다시 보내! 일단 우리도 잘 있다는 소식은 보내야지.“




나는 나침반을 돌려 보내는 대신 제이의 지갑으로 90 MANA코인을 전송했다.


go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원래 우리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으니까,


이렇게 밀림에 흩어져서 서로를 찾는건 사막에서 바늘찾기가 될 수 있었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으니 그곳에 가서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후 10 MANA코인이 돌아왔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내 말 뜻을 알아 들은걸까?


우리는 먼저 갔는데 계속 우리를 찾고 있으면 어쩌나..


나는 지갑에 여윳돈이 있었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비상금으로 쓰라는 의미로 909090MANA를 보냈다.


gogogo 라고 알아듣기를 바랬다.


그리고 잠시 후, 9004 MANA가 돌아왔다.


세레나와 나는 그 뜻을 해석해 보려다가 go ok 일것 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틀렸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일단 세레나와 나는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혹시나 제이와 사와가 따로 있을지도 몰라서 사와의 지갑에도 코인을 보냈다.


잘 있다는 답장을 받을 수 있고, 유사시에 비상금으로 쓰라고 넉넉히 보냈다.


사와의 지갑에도 909090 MANA를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사와에게도 9004 MANA가 돌아왔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똑같은 내용의 답장이 온걸로 봐서 제이와 사와가 같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둘이 같이 있는거 같지??”


나는 내 생각을 재차 검증 받고 싶어서 세레나에게 물었다.




“응, 이렇게 빨리 똑같은 숫자로 돌아온거 보면 같이 있는걸거야.


우리 밀림지대 벗어나서 첫번째로 [태초 마을]로 가기로 했었지?”




“맞아. 제이가 거기서 무슨 아이템을 구해서 환영산에 가야 한다고 했어.”




“그래, 거기 가면 다 만날수 있을거야. 움직이자!


밤이 되면 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수 있어!”




우리는 맵을 켜고 방향에 의존해서 길도 없는 밀림을 헤치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모두 행복 가득한 하루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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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5 24.07.16 45 0 11쪽
51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4 24.07.15 46 0 11쪽
50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3 24.07.12 4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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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2 24.07.04 41 1 12쪽
43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1 24.07.03 51 1 11쪽
42 EP - 동물의 숲, 태초마을 03 24.07.02 5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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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1 24.06.19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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