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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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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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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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디센트럴랜드 03

DUMMY



디센트럴랜드는 가상세계를 90,000개의 조각으로 잘라서 NFT로 판매했다.


그 땅의 NFT는 소유권 등기와 같다.


그 NFT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건축행위가 가능하고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러개의 NFT를 구매해서 땅을 많이 사면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을 설립하기도하고, 카지노 같은 것을 세우기도 한다.


코인 관련 업체들이 본사 사옥을 짓기도 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일반 유저들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그냥 홈페이지나 게임앱을 다운받아서 하면 되지


굳이 디센트럴랜드에 접속해서 그 서비스를 찾아가서 해야 하냐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정세가 바뀌고 비트코인의 쓰임과 위세가 달라졌다.


미국은 글로벌 경찰 역할을 내려 놓았다.


중동과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다양한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쿠테타와 내전이 발생하고, 평소에 으르렁 거리던 이웃 국가들이 전쟁을 했다.


강대국들과의 줄타기에 실패한 나라들의 경제는 파탄났다.


그런 나라들 부터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상황은 달러나 유로, 위안화도 구할 수 없었다.


비트코인을 받아들인건 좋아해서가 아닌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국, 유럽, 중국의 뉴 삼국지가 쓰여지고 있었다.


그 권역 내에서는 달러, 유로, 위안화가 영향력이 있지만


국제무역에서 달러는 기축통화의 위치를 잃었다.


서로 협력 하기도 하고 으르렁 거리기도 했지만 무역의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


달러의 역할을 대신 할 대안은 비트코인 뿐이었다.


어느 권역도 타 권역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는 것을 꺼렸기에


그 누구의 통화도 아닌 비트코인이 대안이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서 선택받은 것이다.


그리고 달러 시스템 아래 묶여 있던 외환시장은 점차 기능을 상실했다.


기존의 플랫폼과 연동되어 있던 결제시스템도 변경해야 했다.




3대 권역은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서 많은 법적, 경제적 해자를 만들었다.


권역내에서 발생한 부가가치를 외부로 보내지 않으려했다.


이미 달러기반의 글로벌 단일 경제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은 이 새로 생긴 장벽을 불편해 했다.


예를들어 미국 권역에 동맹으로 참여한 한국은 중국에서 만든 게임을 이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코인을 이용해서 결제를 하면 된다.


국가들이 부가가치를 타 권역을 보내지 않으려고 만든 많은 규범들이


소비자들의 코인 결제를 부추겼다.


특정 국가의 화폐를 이용하는 것 보다 코인을 이용하는편이


훨씬 편하고, 훨씬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었다.





코인 생태계는 태생부터 서로 얽히고 설켜있었다.


각각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이다.


비트코인의 지위가 견고해지면서 모든 서비스가 블록체인 위로 이동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모든 생활 서비스가 웹에서 앱기반으로 변한것 처럼,


모든 앱들이 Dapp이 되어서 블록체인에 붙었다.


금융, 교육, 쇼핑,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이 Dapp을 출시 했다.


그리고 그 Dapp들의 앱스토어 역할을 해줄 곳이 필요했다.


소유권과 운영권이 블록체인으로 보장되고


어느 특정 권역의 통제와 법적제제를 받지 않는 공간.


어느 정치세력도 장악할 수 없는 공간.


뒤늦게 디센트럴랜드가 주목받았다.





이런 판세의 흐름을 미리 예상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디센트럴랜드에 쇼핑몰을 세우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


국제 정치와 외부세력의 간섭이 없으면서도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법과 질서, 특히 사유재산이 보장되는 자유도시가 되었다.


인간들이 만든 규정으로 구멍이 숭숭뚫린 법치가 아닌,


코드로 쌓아올린 예외 없이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절대 법칙이었다.


[클라우드 헤븐]과 같은 전뇌화 AI 거주구역들의 관문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말 그대로 전 인류의 허브 도시가 되었다.


전세계의 비즈니스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3개 권역이 쌓아올린 해자는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만든것이지만


오히려 국가라는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자충수가 되었다.


지금의 국가는 과거의 것에 비해서 유명무실하다.


디센트럴랜드는 도시의 GDP를 기준으로


실제 세상의 나머지 도시 TOP5를 합친 것 보다 컸다.


웬만한 국가의 GDP를 훨씬 상회했다.





정말 세상 모든것이 모여있는 곳 이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9, -52 parcel, [클럽 RICH BITMAN]은 할아버지가 세운 가족회관 중에 하나이다.


할아버지가 디센트럴랜드에도 NFT를 구매하여 작은 집을 지어두셨다.


-9, -52 parcel은 좌표이다.


몇번지 같은 주소 역할을 한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가족회관은 우리 가족들만 들어갈수 있다.


출입하려면 우리 가족에게 발행된 특별한 코인 지갑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코인 지갑은 여러종류의 코인을 담을 수 있다.


화폐 성격의 코인들 뿐만 아니라 NFT코인도 가능하다.


NFT코인은 가상세계의 아이템을 담아둘수 있다.


디센트럴랜드의 부동산 소유권 뿐만 아니라,


내가 코인 기반 가상현실 게임을 하며 모은 아이템들도 NFT로 만들어서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다.


나는 가끔 게임을 하면서 생긴 쓸만한 아이템을 NFT에 넣어서 [클럽 RICH BITMAN]의 선반에 모아놨다.


게임을 아주 열심히 한 편은 아니고,


현질을 할만큼 돈도 없었기 때문에 아주 상급 아이템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가상세계 안에서 모험을 해야 하는데


맨몸으로 가는 것 보다는 뭐라도 있는게 나을 것 같아서 장비를 챙길 겸 이곳에 들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사두신 캠핑용품 등의 NFT도 그곳에 있다.





중앙 플라자의 가운데 뻥 뚫린 구멍 앞으로 갔다.


그곳은 폭포처럼 수많은 데이터 조각들이 반짝이며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나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 몇번 접속한적이 있어서 익숙하다.


하지만 그때는 VR글라스를 쓰고 아바타로 접속을 한 것 이었고


지금은 내가 전뇌화 AI가 되어 들어 온 것이라는 점이 달랐다.


번지점프 대에 선 것처럼 공포가 느껴진다.


떨어지면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단지 게임적 연출일 뿐이다.


하지만 아바타로 접속 했을때와 다른 몰입감이다.


정말로 절벽위에서 뛰어 내리는 것 같다.


내 옆으로 일초에도 수십명이 “요호~” 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 내린다.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은 게이머들이다.


놀러온 놈들이라는 뜻이다.


“아주 신났네~ 신났어~” 의미없는 습관성 비아냥을 내 뱉으며 나도 뛰어내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서 “요호~”하고 외치며 뛰어내렸다.




“으아아아아아아~~~” 오금이 저리게 무서웠다.


그리고 디샌트럴랜드에 도착했다.





여러번 와 봤던 광경이지만 시각적으로도 그리고 다른 모든 감각적으로도 차원이 다르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AI 눈에는.. 아.. 이건 아닌데.. 마땅한 비유가 아니다.


그냥 말로 표현 못하겠는데, 개!! 쩐다는 말이다.





역시나 내려오자 마자 있는 센트럴 광장은 사람들로 바글 바글하다.


가상공간에서 사람을 만날때 이곳에서 약속을 많이 한다.


엑세스 포인트를 나오자마자 이곳에서 몇시에 만나자~ 하고 친구를 만나서 놀러간다.


전뇌화한 AI들도 여기까지 마중나와서 가족들의 아바타를 만난다.


대부분 전뇌화 한 부모님과 자녀들의 아바타이다.


시계나 벤치, 화단 같이 약속 장소로 정하기 좋은 곳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바타로 접속했을 때, 이곳을 지날때 채팅창은 켜두고 스피커 마이크는 켜지 않았다.


약속한 사람들이 서로 찾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난리도 이런 난리통이 없다.


지금 처음 AI로 접속하고 이 광장의 소음이 이정도로 어마어마 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내가 게임하러 접속 했을때 이런 아비규환을 봤기에 우리가 만날 장소도 [클럽 RICH BITMAN]으로 정한 것이다.


[클럽 RICH BITMAN]의 위치는 디센트럴랜드의 큰 도로변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붐비는 곳이 아니다.


마치 뉴욕 맨해튼으로 치면 어퍼이스트사이드 같은 느낌이다.


앞에는 고층 빌딩들이 있지만, 뒷편에 고급 주택가들이 있고 한적한 느낌이다.





디센트럴랜드도 다양한 권역들이 정해져 있다.


제일 먼저 자리 잡은 도박관 환락의 거리인 베가스 시티.


코인 관련 기업들이 먼저 자리 잡고 대기업들의 본사가 모인 오피스 구역,


중국 거대 자본의 통매입으로 만들어진 차이나 타운 드래곤시티.


이렇게 3 구역이 정사각형 디센트럴랜드의 3개의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패션구역, 갤러리 아트 구역, 쇼핑 구역등의 유사 업체들이 모여 상권을 만들었다.


그리고 완전한 구역이 만들어 진것은 아니지만


유명 게임회사들이 자회사의 게임들의 엑세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점들이


상권의 사이 사이 빈틈을 메꾸고 있다.


그리고 이 가상세계에도 홍등가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연구시설과 대학들도 꽤나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 회사들이나 연구소, 대학들은 실제로 전세계에서 직원들이 이곳으로 출근을 한다.


평소의 업무를 이곳에서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업무는 집에서 각자 컴퓨터로 처리하다가


전체적인 회의를 하거나 행사를 할때는 이 가상공간 센터에 모이는 것이다.


굳이 디센트럴랜드의 비싼 NFT를 구매해서 여기에 센터를 설립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인서울 대학처럼 디센트럴랜드에 있는 기관과 그외의 기관은 격이 다르다.


그리고 이곳에 시설을 설치하면 전뇌화 AI까지 고객을 확장할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의 1/90000의 작은 NFT에는 100평 정도의 건축이 가능하다.


제곱 스퀘어 당 가격은 뉴욕, 도쿄, 홍콩 등 전세계 어느 도시의 가격보다 비싸다.


너도 나도 사업을 좀 한다 하면 이곳에 사업소를 내고 싶어 했다.





골목길이 아닌 대로변에는 무료로 운행되는 트램이 지나다닌다.


나도 트램을 타고 -9, -52 parcel을 향해 갔다.


창밖을 내다보니 저쪽에 걷고있는 세레나의 뒷모습이 보인다.




“야!!! 왜 걸어가~ 이거 타면 되는데에에에에~”




놀리듯이 트램을 타고 지나가며 세레나를 불렀다.




“야!! 그거 어떻게 타는거야!”



세레나가 물었지만 대답을 할 겨를없이 내가 탄 트램은 쭉쭉 나아갔다.


세레나는 뒤로 점점 멀어졌다.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다.


게임하러 이곳에 드나들었던 것이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오래 걸리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와와 제이는 이미 [클럽 RICH BITMAN]에 도착해 있었다.


RICH BITMAN은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하며 바꾼 이름이다.


별명이 아니고 실명이다.


아.. 놔.. 이런건 좀!!! 장난으로 하지 말지..


[클럽 RICH BITMAN]은 2층 짜리 작은 집이다.


주변은 고층빌딩 숲으로 바뀐지 오래다.


마치 우리가 예전에 갔던 스미스 앤 월랜스키 스테이크 하우스 처럼


주변은 모두 개발되어 고층빌딩인데 혼자 작은 집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눈에 띄는 상태.


그리고 누가 봐도 [클럽 RICH BITMAN] 이라고 알수 있게


커다란 초록색 네온사인 간판이 번쩍 번쩍 거리고 있다.


좀.. 창피하다..


예전에 게임 아이템 가져다 놓으러 몇번 왔을때,


아빠에게 여기 건물좀 바꾸면 안되냐고 이야기를 해본적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사이버펑크 느낌 난다며 초록색 네온사인 간판을 꼭 달아야 한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그 토지 NFT를 할아버지가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맘대로 바꿀수 없다.


아.. 할아버지.. 이건 아니잖아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좋은하루 입니다.


모든 분들께 행복이 가득한 하루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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