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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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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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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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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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DUMMY

Chapter 18 - 창살


수진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나오자 현철은 어이 없다는 듯 되 묻는다.


“유학?

이제와서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나한테 애 교육 알아서 하라며?

그러니까 더 토 달지 말고 내 말 대로 동훈이 그냥 유학 보내”


“중학교 때 보내자니까 당신이 알아서 잘 키우겠다고 반대 하더니 이제와서 갑자기 유학을 보내자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고 지금은 보내는게 최선이야!”


“최선?

좀 있으면 대학 갈 애를 이제 와서 유학을 보내는게 최선이야?”


“아까 전화해서 말한 거 기억나?

기자가 왔다고”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동훈이 자살 소동 취재중인가봐.”


“뭐··· 뭘 취재해?

갑자기 왜?”


“나도 몰라, 이미 너튜브에도 동훈이 자살 소동 난 거 올라 가서 아는 사람 다 아나봐. 일 커져서 더 소문 나기 전에 유학 보내는게 답이야.”


마지막에는 성질을 누르고 나름대로 차분 하게 말하고 있던 수진과 현철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살이라는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말하는 현철,


“당신은 도대체 그동안 뭐 한거야?

그거 막자고 학교에 준 돈이 얼만데 당신은 뭐하고 다니길래 상황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지금 그런 이야기 할 때야?

그런 당신은 뭐했는데, 애 아빠라면서 뭐 한게 있냐고?

당신이랑 더 말하기 싫으니까 유학 보낼지 말지만 결정해.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안돼, 대학 붙고 나서 가도 안 늦어.”


“아까는 애 교육이 내 책임이라며,

당신이 뭐라고 해도 이번엔 내 맘대로 동훈이 보낼거야.

당신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하고 당신 병원 환자들이나 계속 신경 써.”


“그럴 거면 나한테 말은 왜 했어?

이미 혼자 다 결정해 놓고 나한텐 왜 물은 거냐고, 그냥 당신 맘대로 하고 통보나 하지!”


“그래 그럴걸 그랬네.

내가 잠시 잊었어 당신한텐 자식 보다 환자가 우선이라는 걸”


현철은 수진의 넋두리 같은 비꼼에 더 이상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자 다시 동훈을 부른다.


“이 자식 강동훈 이리 나와 봐!

강동훈! ”


동훈은 여전히 책상에 앉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다. 그러다 현철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움찔했다. 저 톤으로 자신을 부를 때는 언제나 힘든 상황이 온다는 것을 여러차례 체득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동훈이다. 자신의 이름이 들릴 때 마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몸을 움찔 거리는 동훈은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데 겁이 나서 그냥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두려움이 맴돌았다.


‘거실에 나가면 또 때리겠지···

지겨워!

내가 사라져 버려도 나 아닌 누군가 나 대신 전교 1등만 해주면 엄마 아빠는 상관 없을 거야.’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동훈은 벌떡 일어나 창가로 걸어 가서 멍하니 창 밖을 쳐다보았다. 멀리에 있는 불빛들이 가득 동훈의 눈에 들어왔다. 이미 다른 세상을 보고 있는 듯 풀린 눈빛으로 혼자 중얼거리는 동훈,


“이젠 그만··· 난 새가 될거야.

자유롭게 훨훨 날아 갈거야”


창문을 열고 창틀로 올라서려는 동훈, 바깥에 달려 있는 방범창 때문에 창틀 위로 올라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대신 두 손으로 방범창을 잡고 흔들며 소리 치는 동훈,


“나 이제 갈래, 나 나가고 싶어! 나갈거야!”


창살은 동훈의 힘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절규 하는 듯 계속 소리를 지르는 동훈, 그의 외침은 흡사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울부짖는 절규 같았다.


“나 내보내줘 나갈거야!

날아 갈거야!”


밖에서 동훈의 외침을 들은 현철이 문을 벌컥 열고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창틀을 붙잡고 소리치는 동훈을 보자 쫒아가 붙잡고는 강제로 떼어 놓으려 했다.


“야 이자식 너 미쳤어?

뭐하는 거야!”


“나 갈거야, 저기 멀리로 갈거야.

아빠 나 좀 나가게 해줘요.

제발 나 좀 보내주세요.”



있는 힘껏 창틀을 붙잡고 매달려 있는 동훈을 현철의 힘으로도 때어 놓기가 쉽지 않았다.

소리를 들은 수진도 뒤늦게 동훈의 방으로 들어와 허겁 지겁 동훈 붙잡는다.


“어머 얘가 진짜 왜 이러는 거야?

동훈아 너 진짜 왜그러는 거야!”


동훈은 자신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 보지도 않은 채 창 틀을 잡고 나가게 해 달라며 소리 치고만 있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동훈을 창에서 떼어 내어 억지로 바닥에 주저 앉혀혔다. 동훈의 눈 빛은 여전히 창 밖을 향해 있었고, 멍한 눈빛으로 중얼 중얼 거렸다. 수진이 얼른 가서 창문을 닫는 사이 화가 끝까지 오른 강현철은 앉아 있는 동훈의 멱살을 잡고 거실로 질질 끌고 나갔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 속으로 끌려 가는 동물이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 것만 같았다.


“이 자식 너 아빠가 부르는데 대답도 안해?

뭐 내보내 달라고?”


창을 닫고 온 수진이 허겁지겁 현철을 막았지만 현철은 동훈을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한쪽에 있던 골프채 하나를 빼서 동훈에게 갔다. 동훈의 눈은 이미 반 쯤 풀려 있었다.

골프채를 치켜 들고 소리 치는 현철,


“이 자식이 오냐 오냐 하니까 아주 기합이 빠졌지.

엎드려 이 자식!”


이미 넋을 놓은 동훈은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못하고 그저 명하니 앉아 끊임 없이 같은 말만 중얼 거렸다.


“나갈거야, 나가게 해줘”


상황이 이쯤 되자 수진은 뒤 늦게야 뭔가 재대로 잘 못 됬다는 걸 깨달았다. 온 몸으로 현철을 막아 서서 말하는 수진,


“그만해!

동훈이 좀 봐 당신 애가 이상한거 안보여?”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사내 자식이 약해 빠져가지고”


“당신은 환자들한테도 그렇게 말해?

니가 약해빠져서 아프다고?”


“이 상황에서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동훈이 좀 봐 이 애가 지금 정상으로 보여?

어떻게 애가 이지경인데 니가 약해서 그렇다고 말해?

그게 아빠라는 인간이 할 소리야?”


그 때서야 상황을 인지한 현철은 들고 있던 골프채를 스르르 내려 놓으며 수진을 향해 명령하듯 말했다.


“동훈이 내일 당장 학교고 뭐고 다 치우고 정신과 상담 부터 보내.

유학은 그 다음에 생각해”


“당신은 언제나 냉정해서 좋군.

자식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감정하나 없이 그렇게 쉽게 그런 말이 나와?”


“그럼 뭘 어쩌란 거야?

아프면 병원에 보내야 할 거 아냐?

애가 저 모양인데 넌 대체 뭘 하다가 나한테 화풀이 하는 거야?”


“나도 잘한거 없지만, 당신이란 사람은 부모로서 자격이 없어 냉혈한 같으니라구.

당신이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해도 갈거야.

그러니까 당신은 그냥 지금 처럼 아무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명의 코스프레나 잘 하고 살아.”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독설을 내뱉는 사이 동훈은 갑자기 찾아온 두통으로 고통 스러워 했다. 현철에 의해 끌려 갔던 그 모습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동훈은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몸을 새우처럼 구부렸다.


“으~으~으”


동훈은 소리 만으로도 고통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의 신음 소리를 내며 온 몸을 벌벌 떨기 시작 했다. 하지만 동훈의 고통은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내 뱉는 독설에 묻혀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그렇게 그 날 밤의 소동은 끝이 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동훈은 수진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갔다. 그 곳은 수진의 대학 동기인 미영이 원장으로 있는 정신과 병원이었다. 동훈은 자신이 어디로 가던 관심 조차 없는 듯 보였다.


병원에 도착하고 미영은 동훈의 상태를 살폈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훈과 대화를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썻지만 대화 마저 불가능할 정도였다. 동훈은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으며 그저 멍하니 쳐다보며 ‘날고 싶어. 저 멀리 가고싶어’ 라는 말만 끊임 없이 되뇌였다. 미영은 정상적인 진료나 면담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진은 동훈의 진료를 끝낸 미영과 면담을 한다. 걱정스런 모습의 미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수진아, 너 어쩔려고 애를 저 지경까지 뒀어?”


“너 지금 날 탓 하려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나 스트레스 많이 받았으니까 혹시 동훈이 문제로 나 타박 하려거든 다음에 하고 오늘은 그냥 애 상태가 어떤지만 말해.”


“지금 상당히 위험한 상태야.”


“위험한 상태?

그래서 애 상태가 뭐가 어떻게 위험하다는 거야?”


짜증 섞인 수진의 말투에 미영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애가 정상적인 진료가 안돼.

제 저렇게 그냥 방치했다간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어.”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데?

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해 나 시간 없어.”


“넌 애가 저런데 일이 더 중요하니?”


“난들 이리 살고 싶어 사는줄 알아?

내 밑에 딸린 입이 몇 갠줄 아니?

훈계 그만하고 결론만 말하라고 빨리.”


“상세 진료를 해봐야 하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증세로 봐선 조현병도 좀 보이고 과대 망상도 의심되.”


“너 지금 우리 동훈이가 정신병자라는 거야?”


Chapter 18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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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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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9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6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6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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