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37
추천수 :
0
글자수 :
440,900

작성
24.08.09 00:00
조회
8
추천
0
글자
9쪽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5 - 안개)

DUMMY

Chapter 15 - 안개


동준은 처음엔 비록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기철의 그런 집요한 특징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처음으로 그를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부검 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타살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찝찝해요”


[김형사,그러지말고 우리 잠시 만나서 이야기 좀 할까?

김형사도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더 낫지 않아?]


“그럴까요 그럼?”


[부대찌개 좋아하지?]


“그럼요 최애하죠”


[오케이, 그럼 저녁에 영 부대찌개 알지 거기서 봐.]


그날 저녁,

동준과 기철은 부대찌개를 놓고 소주를 몇잔 마셨다. 별 영양가 없는 시답잖은 농담을 워밍업삼아 던지며 너스레를 떨던 기철은 마침내 동준에게 본론에 대해 물었다.


“김형사 이제 그 드림 메이커 이야기 좀 해볼까?”


“어제 119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사람이 죽었다고.. 그래서 우리도 같이 출동 했죠.”


“그런데 거기가 드림 메이커 였다?”


“예, 어떤 할아버지가 죽었는데 타살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뭔가 좀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좀 조사를 하는 차에 서장한테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급하게 접으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서장이 직접 김형사한테 접으라고 전화를 했다고?”


동준의 입에서 서장 말이 나오자 마자 기철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이번 일은 호창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요. 반장님도 아니고 서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접으라고 하니까 이게 더 기분이 찝찝하더라구요.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우리 서장한테 압박이 들어올 정도일까 싶아서 솔직히 더 조사해보고 싶은데 근데 뭐 내가 힘이 있어야죠.

나같은 말단은 그냥 위에서 까라면 까고 접으라면 접어야지.”


“혹시 거기에 우리가 알 만한 사람은 없었어?”


“조사를 다 못 해봤어요.

신고자와 증인 조사 막 끝내고 다른 내부 관련자 조사를 시작하려고 했더니 서장님이 그만하라고 해서”


“이야···서장한테 압박을 가할 사람이면 꽤나 힘 있는 사람일텐데···”


“그렇겠죠. 근데 말하는 거 봐선 뭐 짚이는 사람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아는 거 있으면 좀 말해 주셔.”


“에헤이 너무 급하게 날로 먹을려고 하네.

생각 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고···

그리고 뭐 꿀릴게 없으면 서장한테 조사 그만하라고 압박도 안했겠지?”


“그렇죠, 그래서 솔직히 냄새가 더 나서 어떻게던 좀 해보고 싶은데···”


“그래서 나한테 SOS 쳤구나, 자~알 했어!

근데 그 노인 인적 사항은 알 수 있어?”


“그럴 줄 알고 내가 준비했지요”


동준은 가지고 있던 서류를 툭 하고 식탁에 던지며 말했다. 기철이 놀란 얼굴이 되어 서류 봉투 안을 열어 보려고 하자 동준이 말리며 말했다.


“에이, 사람들 눈도 있는데 자세한 건 집에 가서 따로 읽어 봐요.”


“어···그래, 나중에 읽어보지 뭐.

그럼 엑기스만 좀 알려줘봐”


“이년 전에 상처하고 혼자 사는 노인인데요.

그냥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제법 자산이 있는 사람이에요.

서류 상으로는 아들 둘이랑 딸이 미국에 있는 걸로 파악 되요.”


“그런 사람이 왜 거기 가서 죽었을까?”


“그러게요 나도 궁금하네요.

그건 그렇고 김기자님 거기 진짜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준다는게 가능 하긴 한 걸 까요?”


“나도 처음엔 긴가민가 해서 거기 이용했던 사람들을 취재하다보니 한결같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 걸로 봐선 솔직히 나는 그걸 사실이라 생각해.”


“그게 사실이라면 그 노인도 대충 드라마는 나오네요.

자식들 연락 안되고 혼자 외롭게 살다가 가 옛날 생각한다고 꿈꾸러 가서 죽었다.

뭐 그거 아닐까요?”


“김형사는 형사보다 작가가 더 어울리겠어. 하하하”


“은근히 현실에서도 저런 일 많아요.

지난달만 해도 우리 관내에서 고독사 한 사람이 두명인데 둘 다 혼자 외롭게 살다 죽었어요. 뭐 돈 있고 없고만 다르지 혼자 살다가 죽은거로만 보자면 사실 별 다를게 없었어요.”


“설마 다른 죽은 사람들도 혹시 드림 메이커 가진 않았지?“


“그건 아니구요. 그 사람들은 그럴 만한 돈도 없는 사람들이였어요.

혼자 되고 아내 죽고 자식들은 안 돌보고 뭐 그러다 혼자 가는거죠.

119 신고 올때 가서 보면 비참해요.

한달 두달 있다 발견 되서 시체가 다 썩어 있기도 하고, 키우던 개가 뜯어 먹다가 개도 죽어 있고···

에이, 괜히 말했네 술 맛 떨어지게.”


“김형사 생각은 그 노인도 그런 부류라는 거지?”


“혼자 외롭게 살았다는 건 같죠. 단지 다른 고독사 노인들이랑 다른 건 이 분은 재산이 제법 있다는 거랑 자식들이 다들 자리 잡고 미국에서 잘 살고 있다는 거 정도만 다르지··· 후~우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긴가봐요. 돈 있으나 없으나···”


“그러게 사람 사는게 다 다른 것 같아도 길게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가봐.”


“그런데 김기자님도 뭐 취재한거 있을 거 아닙니까?

야기 좀 해줘요.”


“했지, 출입한 사람 몇 명 조사했는데 다들 김형사가 한 말과 똑 같은 소릴 하더라고,

근데 이상한건 먹고 죽을 돈도 없는 사람들이 거길 가려고 안 입고 안 쓰고 돈을 모아서는 고작 가는게 거기더라구.

꼭 무슨 약쟁이들 같았어.”


“거기가 얼마길래 그래요?”


“한번 이용에 백만원이래 고작 한시간 이용하는데···”


“뭐가 그렇게 비싸요, 그런 사람들이 그 돈을 내고 거길 이용한데요?”


“그렇 더군, 그런데 말이야 더 이상한건···

김형사도 저번에 미라클 오피스텔에서 죽은 조폭이랑 일주일 후에 죽은 창녀랑 둘이 연인 관계인건 알지?”


“그거 내가 말해준 거잖아요.”


“그랬나? 어쨋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 둘이 다 드림 메이커를 이용자라고 하더라고···”


“에이 난 또 대단한 거라고···

그럼 뭐해요 드림 메이커가 둘의 죽음에 연관되었다는 증거가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근데 그게 또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고 문미라 알지?

걔가 취재했던 고딩 애가 한명 있는데 걔도 드림 메이커 이용하고 지금 정신 병원에 들어가 있어.

거기다가 김형사 말에 의하면 다른 한명이 드림 메이커 이용 하다가 죽었고···”


“하~~! 냄새가 나기는 하네요.

이걸 우연이라고 치부 하기에는 또 구린내가 좀 심하게 나네요.

근데 어쨌든 그게 드림 메이커 때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요?”


“아직 없지, 근데 애가 드림 메이커 이용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데.

새가 된다나 어쩐다나···

그리고 맨날 자살한다고 창문에서 뛰어 내리려고 해서 학교가 골치를 좀 썩었나봐”


“근데 걔는 학생이 돈이 어디서 났데요?

뭐 갑부집 아들이라도 되나봐요? ”


“부모 둘 다 알아주는 의사에 개인병원 원장이야.”


“그럼 그렇지. 그런데 거기 한번 갔다와서 이상해지진 않았을거 아니예요?”


“걔는 주기적으로 한달에 한번 꼴로 거길 갔나봐.

거기 갔다오고 이삼주 후에는 꼬박꼬박 자살 소동이 있었고, 오죽했으면 부모가 학교에 자살 방지 에어 메트를 사주고 경찰서를 쑤셔서 경찰관까지 한명을 상주 시켰다잖아.”


“아~씨펄, 무슨 경찰이 지들 개인 경호원도 아니고. 참···”


“세상이 그렇지 뭐”


기철은 소주를 한잔 쭉 들이키고 이어서 말했다.


“내가 이것까지는 말 안할려고 했는데 술 마신김에 김형사 한테만 말하는 거야.

그 서장 압박한 사람 내 대충 누군지 알 것 같아.”


“누구예요, 어떻게 알았어요?”


“일단 한잔해.”


김형사가 기철의 잔에 술을 따르고 둘은 술을 들이켰다. 둘은 각자 상대방의 잔에 술을 따르고 나자 기철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김형사, 이호창 의원 알지?

그 다음번 여권에서 대권 주자로 오르내리는···”


“알죠, 아무리 정치에 관심 없어도 그 사람이야 모르겠어요?

근데 그 사람이 왜요?”


“드림 메이커 이용자야.”


“뭐···뭐라구요?

이호창 의원이 드림 메이커를 이용한다구요, 확실 해요?”


“그래. 내가 확인했어.

며칠 전에 인터뷰 할 때 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어.”


“와···! 씨 이것들···서장이 왜 전화 했는지 이제 좀 알겠네.

근데 드림 메이커 이것들 도대체 뭐지?”


김형사는 소주를 들이키며 조금 화난 목소리로 푸념하듯 말했다. 김형사의 말이 끝나자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런 속에서 두 사람은 마치 싶은 안개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기분이었다. 그 느낌은 마치 길을 헤매다 겨우 운 좋게 벗어 났더니 다시 더 깊은 안개속으로 빠져 들어 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기철은 알듯 모를 듯 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혹시 모르지 또 니네 서장도 거기 이용자 일지···”


“에이 설마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동준은 왠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 지울 수 없었다. 둘은 말 없이 술만 연거푸 들이켰다. 하지만 술을 마실 수록 이상하게도 정신은 점점더 말똥말똥 해지는 것 만 같았다.


Chapter 15 The en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5 - 안개) 24.08.09 9 0 9쪽
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5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8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10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9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6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10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2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