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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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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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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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DUMMY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현철은 골프채로 동훈의 엉덩이를 때렸다. 동훈은 맞는 내내 짧은 비명 소리만 낼 뿐 묵묵히 맞고만 있었다. 마치 감정을 잃어 버린 사람 같았다. 수진은 현철을 말리기는 커녕 방관자 처럼 팔짱을 끼고 서서 동훈에게 오히려 질책을 했다.


“이번달에 너 노는 것 같더니 그 결과로 이렇게 아빠 한테 꾸지람 받는 거야.

아빠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니까 다음 부턴 방심하지 말고 더 노력해서 꼭 일등 해.”


“네, 죄송합니다.”


“니 꿈인 의사 되는게 쉬운게 아니야 이렇게 고통을 이겨야만 이룰 수 있는 거야.

엄마도 아빠도 다 그렇게 했어.”


“네 열심히 할께요,”


대답을 하는 동훈의 목소리에는 별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

어릴 적 부터 부모로 부터 제대로 된 감정적 보살핌을 받지 못한 동훈에게는 친구도 거의 없었다. 동훈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한 변명은 학교의 애들은 수준이 맞지 않아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내 개인 과외만 했던 탓에 비슷한 수준을 만날수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이유라고 변명했다.

고등학교에 진학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수재들이 모이는 학원에 보내 달라고 졸랐고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다는 조건 하에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옮긴 엘리트 학원에서 이년이 지나도 늘 혼자인 동훈의 상황은 기대만큼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중학교 부터 같이 다닌 형식이 정도 였다.

동훈은 자신의 마음을 지나 가는 말로 가끔 형식에게 터놓곤 했다.


“형식아,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관심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와~씨! 니네 부모님 짱인듯, 관심 꺼주면 개 좋지.

울 엄만 맨날 잔소리···

하~~아!···난 잔소리 개 많이 들어.”


“잔소리?”


“맨날 개짱나게 우리 형하고 졸라 비교 개많이 하고···

넌 지금 그런 거 안 당해보니까 배부른 소리 하는거야.”


“너는 별 일 없어도 엄마랑 이야기 하는구나.

난 전교 1등 해야 그나마 엄마 아빠랑 이야기해.”


“와~씨, 나 놀리는 거임?

너 진짜 개짱나는 스탈이야.

내가 전교 1등하면 울 엄마 완~존 개 좋아해서 해달라는 거 다 해줄 듯.

그럼 한 일년 잔소리 하지 말라고 해야지···히히”


“엄마가 말 걸면 왜 싫어?”


“아~~이 뷰~웅신, 진짜 대화가 안돼네.

딱 한 시간만 잔소리 들어봐.

완전 디져, 귀에서 개피나 피!”


“난 말 하고 싶은데···”


“뭔 뻘소리임?

난 그냥 다 필요 없고 너 처럼 엄카 신공이나 부리게 해주면 개 좋겠다.”


“엄카신공?”


“그래 너 엄마한테 신용 카드 받은 거 있잖아.

우리 반에서 엄카 신공 맘대로 쓰는게 너 밖에 없어.”


“그거 내 맘대로 못써.

엄마가 다 아셔.”


“근데 그거 너 얼마까지 쓸 수 있냐?”


“모르겠는데.”


“모른다고?

무제한 아냐?

와···개 좋겠다.”


“계속 일등 하면 어디 썼는지 안 물어보셔.”


“헐~ 와 씨 일등!

난 죽어도 못받겠네.”


동훈이 가진 카드는 학원 교재비 간식비를 포함 하여 필요한 걸 사서 쓰라고 엄마인 수진이 준 것이다.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경고를 했으나나 사실상 얼마를 어디다 썼는지 수진은 단 한번도 확인 하지 않았다.

딱 한번 확인 했을 때가 한번 전교 1등을 놓쳤을 때 였다. 수진은 카드를 통해 동훈이 어디에 갔는지 일일이 확인 했고, 학교 마칠 시간과 분식집에서 결제한 시간을 계산해서 왜 식당에서 그딴 걸 먹느라 시간을 버렸냐며 뭐라했다. 동훈은 그런 수진의 질책도 관심이라 생각 되어 한 편으로는 좋았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성적을 떨어트릴까도 생각 했다가 그 날 저녁 아빠의 무지막지한 구타로 그 생각은 접어 버렸다. 그렇게 이젠 전교 1등이라는 타이틀은 가장 고통 적게 그의 부모와 소통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버렸다. 동훈은 자조섞인 혼잣말을 했다.


“난 카드 없어도 좋으니까 엄마 아빠랑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와 씨, 개 배 부른 새끼”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뒤 늦게 사춘기가 왔지만 그 나이대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하는 반항이란 걸 해본 적이 없이 모범생으로 살아가는 동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 따라 학원 수업에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멍하니 넋 놓고 창밖을 바라 보았다. 신경 쓰지 못했는데 그 날 따라 문득 이상한 전광판이 눈에 들어 왔다.


‘당신만의 꿈’

- 드림 메이커 -


동훈은 혼자 중얼거렸다.


“당신만의 꿈?

나만의 꿈···.나만의 꿈?

내 꿈은 뭘까?”


부모가 심어준 의사라는 정해진 미래 말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문득 의문이 생긴 동훈은 드림 메이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중얼 거렸다.


“저 곳에 가면 내가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 갑자기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 허겁지겁 가방을 챙기는 동훈, 선생님과 아이들은 전부 동훈을 쳐다보았다. 학원 선생이 당황하여 묻는다.


“강동훈 학생. 무슨 일이예요?”


“선생님 저 오늘 일찍 갈께요.”


“일찍 간다니, 왜?

너 어디 아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약 먹고 일찍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요.”


“집에 가는 건 안돼요.

두통약 줄테니 먹고 보건실에서 좀 쉬다가 수업 들어와요.”


“아니요, 너무 아파서 아빠 병원에 가봐야 겠어요. 죄송합니다.”


동훈은 선생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방을 들쳐 메고 학원을 빠져 나와서 바로 드림 메이커로 향했다. 그의 행동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그렇게 동훈의 첫 드림메이커 문이 열리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드림 인포가 친절하게 맞는다.


“아름다운 꿈 꾸십시오. 드림 메이커 입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동훈에게 드림 디자이너가 다가왔다.


“학생, 어떻게 왔죠?”


“전광판 보고 왔어요.”


“여기가 어떤 곳 인지는 알고 왔어요?”


“아뇨, 전 그냥 여기 오면 제 꿈을 알 수 있을까 해서요.”


“학생 나이가 몇 살이에요?”


“17살요.”


“그럼 만으로 15살을 넘었겠네.”


“네, 이번달에 생일 지나서 16살 됐어요.”


동훈의 대답을 듣자 드림 매니저의 말투가 바뀌었다.


“아 그러시군요 드리머님.

그럼 부모님 동의는 필요 없겠군요.”


“드리머···부모님 동의요?”


“네, 저희는 방문하시는 분들을 드리머라고 부르고 15세 미만은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야만 사용 가능합니다.”


“예···’


“꿈을 꾸려고 오신 거면 바로 찾아 오셨습니다.

드리머님. 이쪽으로 저를 따라 오시겠습니까?”


드림 매니저를 따라 대기실로 가서 짧은 법적인 고지 등의 설명을 듣고 여기 저기 사인을 한 후 드리밍 룸으로 가는 동훈,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자 드림 디자이너가 들어 오며 인사한다.


“반갑습니다 드리머님 2번 드림 디자이너 입니다.”


“안녕하세요.”


“드리머님 무슨 꿈을 꾸시고 싶으신가요?”


“저···.잘 모르겠어요.”


“그럼 제일 좋아하는 거나 제일 하고 싶은 건 뭔가요?”


“엄마랑 아빠한테 칭찬 받고 싶어요.”


“부모님은 언제 드리머님을 제일 많이 칭찬 할까요?”


“의대 합격 하면요.”


“그럼 의대 합격해서 부모님께 칭찬 받는 꿈을 디자인 해드릴까요?”


“네”


*******


나는 막 인터넷으로 합격자 확인을 했다.

기대했던 대로 수석 입학이다.

들뜬 기분에 엄마한테 이야기 한다.


“엄마 나 SKY의대 수석 합격했어요!”


“어머나 우리 아들 축하해. 엄마는 우리 아들이 당연히 수석일줄 알았어.”


엄마는 오늘 휴일이라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엄마가 하려는 건 내가 좋아하는 계란 말이.


“아빠한테 전화 해도 될까요?”


“그럼, 물론이지 아빠가 엄청 좋아 하실걸.”


나는 아빠에게 전화 했다.

제나 그렇듯 아빠는 바쁘시다.

하지만 오늘은 금방 내 전화를 받으신다.


[아들, 왠일로 전화를 다 했어?”]


“아빠 나 아빠한테 칭찬 받을 일 있는데요···”


[그래? 그게 뭘까?]


“저 SKY 의대 수석 합격 했어요.”


[이야, 진짜? 역시 우리 아들이야. 아빤 믿었어 우리 아들. 고마워 아빠 자존심 세워줘서.]


“헤헤헤헤. 나중에 집에 오면 나 쓰다듬어 줘야 돼요.”


[그럼, 그럼 그렇잖아도 아빠 오늘은 수술이 없어서 집에 들어 가고 았는 중이야. 곧 도착해.]


“네, 아빠 빨리 와요.”


엄마의 계란말이는 완성이 되었고, 때마침 아빠가 들어왔다.

우리 세 식구는 식탁에 앉았다.


“우리 아들 수석 합격 축하해. 이건 아빠 선물.”


“아빠 이건 언제 사셨어요?”


“니가 수석했다는 소식 듣고 오면서 잠깐 들러서 샀어. 급하게 산거라 다음엔 더 좋은 거 제대로 사줄게.”


“와 이거 최신형 뱅엔 올쑨 헤드셋이잖아요?”


“우리 아들 음악 좋아하는 것 같아서 샀어.”


“와, 아빠가 어떻게 제가 좋아하는 걸 다 알았어요.”


아빠는 선물을 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빠의 손길은 너무도 따뜻하다.

처음이다.

나는 행복하다.

엄마도 아빠도 모두 나에게 관심을 준다.

마음이 따뜻해 지고 무언가 모르게 꽉 찬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의 아들이고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다.


*******


잠에서 깬 동훈, 실제와 같은 엄마와 아빠의 칭찬에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살면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드리밍 룸을 나와 드림 메이커 정문을 열고 나가서 차를 타고 집 문 앞에 다다를 때 까지도 그 설레는 감정을 누를 수가 없는 동훈은 혼자 다짐했다.


‘엄마 나 SKY 대 의대에 꼭 수석 합격 할거예요.’


동훈은 얼른 엄마인 수진에게 이런 자신의 포부를 말 하고 싶어 한껏 들뜬 상태였다.


Chapter 12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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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8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10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8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5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9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2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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