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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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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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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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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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DUMMY

Chapter 10 - 사진


기철은 의외의 인물이 사진에서 나오자 혼자 흥분했다.


“이야 대박!

이거 의외로 대어를 낚았는데”


기철이 찍은 사진에 선명하게 나온 얼굴은 국회의원 이호창이었다. 그는 전국 대학생 회장 이자 운동권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투옥 되기도 했던 인물로 출소 후에는 정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에 네번이나 연속 당선 되면서 노동자를 위한 굵직 굵직한 법안을 통과 시키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현직 사선 의원이다.

기철은 드디어 실마리를 잡았다 싶어 기분이 좋아져 혼자 흥분했다.


“앗싸! 바로 인터뷰 뜬다.”


그 날 기철은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고 평소 보다 일찍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호창 의원실로 인터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가 요청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 노동 현실과 민주화’ 라는 다소 뜬금 없는 주제 였다. 원래 약자를 위해 싸워온 이호창은 대형 신문사 보다는 작은 독립 신문사를, 부유층 보다는 노동자에 대한 주제를 싣는 신문사를 우선으로 인터뷰 했다.

그것을 안 기철이 빠른 인터뷰를 위해 주제를 저렇게 보낸 것이고 그것이 적중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이호창 의원실 로부터 회신이 왔다. 4일 후에 한 시간짜리 인터뷰가 잡혔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아침.

기철은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긴 후 하나 하나 살펴 보고 있었다. 그 때 미라가 기철에게 말을 건다.


“선배, 뭐봐?”


“사진.”


“야동 보는 구나?”


“야 이··· 넌 내가 그렇게 밖에 안보이냐?”


“어, 그렇게 밖에 안보여.”


“이 시키가, 드림메이커 들락 거린 인간들 사진 보는 중이다 왜!”


“오~! 일하는 구나.

뭐 특별한 거라도 찾았수?”


“그럼 찾았지.

거물 하나 찾았지.”


“거물? 그게 누군데?”


“이거봐 이 사진, 너 누군지 알겠지?”


기철은 폴더에서 이호창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자 미라는 갸우뚱 하며 보다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이 사람 그 유명한 국회 의원 같은데 맞아?”


“오···니가 왠일로 정치인을 다 알아?”


“아무리 내가 정치부 기자 아니라도 저 정도는 안다.

대한민국에서 저 사람 모르면 간첩이지.

근데 왜 저 분이 거기서 나와?”


“그러게 왜 저기서 나왔을까?

나도 그게 궁금해서 좀 더 취재 해 볼려고 낼 모레 인터뷰도 납아 놨지. 흐흐흐”


기철이 사뭇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하는 동안 미라는 다른 쪽 모니터의 폴더에 보이는 작은 사진을 보며 말했다.


“선배 저기 저 폴더에 있는 저 사진 저거 열어봐.”


“왜?

뭐 아는 사람이라도 발견했어?”


미라가 열어 보라고 한 것은 이틀 전에 찍힌 사진으로 교복 입은 학생의 사진이었다.


“아는 사람인지 보려고 그러니까 저 밑에 있는 저거 저거···

저 사진 열어 보라니깐.”


“뭐, 어떤 파일?”


“그 밑에 교복 같이 보이는 거 입고 있는 사진.”


“이거 교복 입은거?”


“그래 그거, 이거 생긴게 꼭 내가 취재하는 관남고 교복 같아서.”


“고딩은 맞아, 나도 이 사진 찍으면서 고딩이 왜 거길 가나 했는데···”


“진짜 고딩이었어?

그거 좀 빨리 열어봐 쫌.”


기철은 파일을 클릭하자 교복 입은 학생의 사진이 확대되어 모니터에 꽉 찼다.


“어라 이거 동훈인데!

근데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아는 애냐?”


미라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사진에서 눈을 때지 못한 채 말 했다.


“쟤가 지금 내가 인터뷰 하려는 바로 걔야.”


“니가 전에 말한 그 전교 일등인데 주기적으로 창밖으로 뛰어 내린다고 자살 소동을 벌인다는 걔 맞지?


순간 기철과 미라는 본능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의 등 에서는 소름이 쫙 돗으며 식은 땀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미라는 충격 받은 듯 말했다.


“쟤 친구 말은 애가 작년 부터 갑자기 죽는다고 그랬데.

막 머리 아프다고 쓰러지고 코피도 흘리고···”


“코피 흘리고 머리가 아팠다고?

그 지난번 오피스텔에 죽은 접대부도 동일한 증세가 있었다고 했어.”


“어···진짜?

에이 우연이겠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귀가 잘 맞는데.”


“아 씌! 이게 진짜면 동훈이는 반드시 취재해야 되는데”


미라의 말이 끝나자 마자 기철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한다.


“거봐 짜샤 내가 드림 메이커랑 관계 있을 거라고 했지?”


“아~~깜짝이야, 귀청 떨어지겠다.

애 떨어지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지롤이셔?”


“지~롤, 지~이~롤?

선배한테 지~롤?”


“선배 이거 잘 하면 엉뚱한 데서 실마리가 풀리 겠는데···!”


그렇게 두명의 죽음과 한 아이의 자살 소동에서 공통된 한 곳인 드림메이커라는 연결 고리가 드디어 완성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미라도 기획 기사는 접어 두고 드림 메이커에 몰빵 하기로 했다.

미라는 우선 동훈의 친구들과 부모 그리고 동훈을 좀 더 깊이 취재해보기로 하고, 기철은 드림 메이커 이용자들을 따라가 밀착 취재하기로 한다.


오후가 되어 기철은 어김 없이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계획 했던 대로 인터뷰에 집중하기로 한 기철은 드림 메이커에서 나오는 40대 여성의 뒤를 따라 갔다. 그녀는 재개발이 발표난 용판동 일명 달동네에 살고 있었다.

조용히 뒤따르던 기철이 여성을 부른다.


“저기, 아주머니!”


여자는 기철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누구세요?”


“저는 투데이 코리아의 김기철 기자입니다.”


“기자가 저한테 왜요?”


“아 다른 건 아니구요 드림 메이커 관련해서 잠깐 인터뷰 좀 할까 해서요.”


여자는 기철의 입에서 드림 메이커라는 단어가 나오자 순간 인상이 바뀌며 거부 하고는 총총 걸음으로 가던 길을 마저 걸어 갔다. 기철은 여자의 뒤를 따라 걸으며 끈덕지게 설득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인터뷰 허락을 받고 두 사람은 근처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시키고 기철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여자는 여전히 퉁명스럽게 말한다.


“나같은 사람이 인터뷰 할게 뭐가 있다고···”


“아주머니, 아까 드림 메이커 갔다 오신거 맞죠? ”


“갔다 왔어요 왜요?

나같은 인생이 거기라도 가서 꿈이라도 꾸니까 살아 가는데 그게 왜요?

왜 자꾸 취재하는데요?

나는 꿈도 꾸면 안되요?”


드림메이커라는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며 폭주하는 여자다. 그녀의 말투에는 기철에 대한 거부반응이 강하게 묻어 있다. 기철은 당황하지 않고 달래듯 말한다.


“아, 오해는 마시구요.

저는 뭐 드림 메이커에 대해 나쁜 걸 쓰려는 게 아니구요.

보통 사람들의 꿈이 뭔지 그게 살면서 어떻게 삶에 연관이 되는지등 대해서 기사 준비중에 있어요.

그러다 드림메이커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곳 이라고 해서 이용자 분께 인터뷰 하는 거예요.”


기철이 말을 돌려 설명 했으나 여자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듯 했다.


“기자 양반은 꿈이 있어요?”


“뭐···있죠,”


“이룰 수 있어요?”


“모르죠 그거야.

백프로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다 보면 뭐 대충 비슷한 정도 까지는 되지 않을 까요?”


“댁은 능력이 되니까 그런 생각이라도 하고 살죠.

나같은 인생은 희망이 없어요.

그나마 드림 메이커는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게 해주니까 그러니까 내가 살아 가는 거죠.”


“아주머니는 외모로 봐선 곱게 사신 분 같은데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생각을···”


기철의 아부에 살짝 기분이 풀린 여자는 자신의 신세 한탄을 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한 붕괴된 가족, 그로 인한 나락으로 빠진 삶, 흔하다면 흔한 실패한 가족의 이야기였다. 여자는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그런데 기자 양반 혹시라도 거기 나쁘게 쓸거면 제발 그만 둬요.

혹시 거기 건드렸다가 잘 못 되서 문 이라도 닫으면 나 같은 사람 여러명 죽어요.

그러니 제발 거기 건들지 말아줘요.”


“아니 거기가 뭐길래 그렇게 까지 말씀 하세요?”


“말 했잖아요.

나 같은 사람은 거기가 아니면 삶의 희망이 없어요.

그나마 그렇게 라도 꿈을 꾸니까 하루 하루 그지 같은 인생을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시군요.

그런데 제가 명색이 기자인데 일부러 거기 해코지는 안할겁니다.

걱정 마세요.”


“일부러건 뭐건 다시 한번 말하는데 거기 절대 나쁘게 쓰지 말아요.

그럼 내가 당신 지구 끝까지 찾아 가서 해코지 할거예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여자는 자리에서 가방을 주섬 주섬 챙겨 일어 섰다.


“이제 가 볼께요. 나도 먹고 살려면 일해야 되서.”


그런데, 일어서던 여자가 갑자기 휘청 하고 푹 주저 앉았다. 순간 놀라서 벌떡 일어나 주저 앉은 여자옆에 어정쩡 서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어보는 기철,


“어···어···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양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고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 소리를 낸다..


“으~으~으!”


갑작스런 여자의 경련과 신음 소리에 더 당황한 기철은 어찌할 줄 모르고 안절 부절 하며 부축 하려 했지만 여자는 정신을 못 차리지고 털썩 주저 앉아 몸을 벌벌 떨었다.

당황해서 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철과 그런 그에게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정신 좀 차려봐요. 아주머니!”


Chapter 10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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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6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8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10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9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6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6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10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10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2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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