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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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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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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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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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DUMMY

Chapter 19 - 감금


미영은 수진의 말에 어이 없다는 투로 대꾸 했다.


“정신 병자라니, 너 의사라는 애가 그게 할 말이니?”


“됐고, 그래서 뭐 입원이라도 시키라는 거야?”


“지금 당장은 검사를 더 해봐야 되는데.

내 생각엔 입원 해야 한다면 일반 병동에서는 안되고 폐쇄 병동에 입원 해야 될 것 같아.”


“얼마나 있어야 돼?”


“차도를 봐야 알겠지만 최소 몇 개월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몇개월?”


“그걸 당장 어떻게 아니?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 년이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너무도 쉽게 동훈의 정신과 병동 입원이 결정 되었다. 수진은 외부에는 절대 알리지 말 것과 부모 이외에는 그 누구 면회를 불가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학교에는 유학을 간다고 통보 하고 자퇴 처리를 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자신의 병원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수진은 양주를 한병 꺼내와 혼자 마시고 있다. 문득 동훈도 아무도 없는 싸늘한 이 집에 혼자 들어와 지냈을 것이라 생각하니 울컥했다.

현철은 그 날도 아주 늦게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와 수진을 힐끗 바라 보고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수진은 그저 말 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현철은 수진을 지나 냉장고로 가 물을 따르고 있다. 수진은 그런 현철의 뒷 모습을 보며 말한다.


“당신은 동훈이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아?”


“나한테 말 안하는 거 보면 당신이 알아서 잘 했겠지”


“하하하···참.

그래 내가 알아서 잘 했어.”


현철은 대꾸도 하지 않고 수진을 지나쳐 갔다. 그런 현철의 뒤통수에 대고 수진이 담담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 이혼해!”


양 미간을 찡그린 채 뒤 돌아서며 현철이 큰 감정 없는 말투로 나무라듯 말한다.


“이혼?

당신도 애처럼 정신이 어떻게 된거야?”


“지금 나더러 미친거냐고 한거야?

그래 나 미쳤어, 나 한테 관심이라곤 전혀 없는 너 때문에 일만 끌어 안고 살다보니 애도 미치고 나도 미쳐 버렸어. ”


“당신 오늘 왜그래?”


“미쳐서 그러지 뭐.

그런데 그거 알아, 진짜 미친건 당신이야!

그래서 이제 나도 당신 같은 미친 인간이랑은 더는 못 살 것 같아.

그러니 이 쯤에서 우리 정리해.”


그제서야 현철은 좀 격앙된 말투로 말한다.


“이혼은 절대 안돼.

지금 이혼 하면 너랑 나랑 쌓아온 게 어떻게 되는 줄이나 알고 이러는 거야?”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그래봐야 사람들 사이에 가쉽거리 정도 밖에 더 되겠어?”


“그정도로 끝날 것 같아?”


“최악이라고 해봐야 나 병원 타격 좀 받고 넌 이혼한 명의라는 오명 쓰는 거 말고 뭐 있겠어?”


“현명하게 판단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 온거 다 헛 것으로 안 만들려면..”


“헛 것? 웃겨, 누가 알아 또 당신이 더 유명해 질지!

환자들을 너~어~무 아끼고 사랑하다 보니 가족들을 돌보지 못해 이혼까지 당했다고 포장하면 더~더 유명해질거야 아마.

어머 좋아라 축하해!”


*****


미라는 형식을 만나 동훈에 대해 묻고 있다. 형식은 여전히 주문한 음식을 먹느라 머리를 쳐 박다 시피 하며 허겁 지겁 게걸스럽게 먹으며 대답한다.


“선생님이 그러던데 동훈이 유학 간데요.”


“유학?

어디로?”


“몰라요 그건.

와~ 씨, 졸라 부러운 새끼!

나도 새쑈나 하고 엄마한테 유학 보내 달랄까?”


“그게 무슨 말이니?”


“뻔하죠 뭐, 동훈이 걔가 자꾸 뻘짓 하니까 걔 엄마 아빠가 그냥 외국으로 휙~ 하는 거죠.

동훈이 한테는 졸라 잘된 거죠”


“왜 그게 동훈이 한테 잘 된거라 생각해?”


“걔 맨날 대학 가면 집 떠난다고 했어요.

어쨋던 유학도 집 나가는 거니까 잘 된 거죠 뭐.

집도 졸라 돈 많고 머리도 졸라 똑똑하니 걘 아마 외국 가도 잘 살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유학을 간다고?

그거 참 이상하네.”


“뭐가 이상해요 티비 보니까 졸라 부자들은 막 그러던데요.

근데 뭐 또 좀 찜찜하긴 해요.”


“뭐가? 왜? 뭐가 찜찜해?”


“근데 저 크로와상이랑 카라멜 모카 크림 프라페 하나 더 먹어도 되요?”


미라는 속으로 ‘이누무 자식이’ 라고 생각이 들며 울컥했지만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한참 클 땐데 맘대로 먹어.

누나가 살께.”


“근데요. 계속 누나라고 하시는데 누나라고 하기에는 좀···

이모라고 부르면 모를까”


“아~하. 하. 하··· 그~래 그나마 아줌마라고 안 해서 지~인~짜 고맙다.

그럼 이모라고 부.르.렴 하. 하. 하”


“네 이모 감사합니다.

잘 먹을께요.”


형식은 크로아상 두개와 크림이 잔뜩 올라가 있는 카라멜 모카 프라페를 앞에 놓고 연신 우물 거리며 말한다.


“우리 반에 민규라고 있는데요 걔가 성복동 살거든요.

걔 어제 장염이 졸라 심하게 걸려서 1교시 수업 내내 화장실만 졸라 들락 거리다 조퇴 했거든요.

근데 걔가 병원에서 주사 맞고 집으로 가다가 동훈이랑 걔 엄마가 그 앞에 있는 정신과 병원 가는 걸 봤데요.”


“뭐? 정신과 병원?

혹시 거기가 어디래?”


“몰라요 안물어봐서 이름은 모르겠는데요.

근데 거기 있잖아요.

그 성복동에서 제일 큰 정신과 병원 산꼭대기에 5층짜리 하얀 건물요.”


“아~ 거기! 누나도..아니 이.모.도 거기 어딘지 알지.

거기서 봤데?”


“네, 거기 정문에서 동훈이가 엄마랑 차에서 내렸다고 하던데요.”


“어머나 고마워라 형식아, 많이 먹고 쑥 쑥 커라!”


“어~~, 그냥 가실려구요?

저 딴 거 더 먹고 싶은데..”


“하.하.하 이.모.는 바빠서 가야돼.

혹시 동훈이 소식 더 있으면 이리 연락하고.

그럼 그때 또 맛있는거 많이 사줄께.”


미라는 형식에게 명함을 주고 벌떡 일어나서 커피숍을 나왔다. 나서면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성복동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근처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믿음과 사랑의 신경 정신과 병원’ 이 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미라는 곧장 병원으로 들어가 접수대로 향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 입원 환자 좀 만나러 왔는데요.”


“예약은 하셨나요?”


“아니요. 예약을 꼭 해야 해요?”


“네, 저흰 예약 없이는 면회 안되구요.

가족들 동의도 받으셔야 합니다.”


“에~이! 그럼 지금 예약 할께요.

그리고 내가 반드시 가족 동의도 받아 올께요.”


“면회 하시고 싶은 분이 누구인가요?”


“강동훈 이라는 학생 입원해 있죠?”


카운터의 직원은 컴퓨터로 무엇인가 조회를 한 후 잠시 머뭇 거리다 미라를 쳐다 보며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한다.


“저희 병원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환자는 없습니다.”


“에이, 왜 이래요?

어제 입원한 거 다 알고 왔는데..”


“죄송한데요.

저희 병원에는 그런 환자는 없습니다.”


“이봐요. 나 동훈이랑 잘 아는 사이예요.

다 알고 왔는데 왜 이래요?”


“죄송 합니다만, 그런 환자 없으니 소란 피우지 마시고 나가주실래요.”


“에이 이 병원에 있잖아요.

좀 전에 거기 조회하니까 뜨더만···”


슬쩍 넘겨 짚으며 말하자 직원의 눈빛이 미약하게나마 흔들렸고 그 순간 미라는 기자의 동물적인 본능으로 알아 차렸다.


“아, 저 동훈이가 다니는 관남고 선생님이에요. 애가 아프다고 해서 알아보러 왔어요”


“교직원 증은 있으신가요?”


“어머 교직원증을 깜빡 하고 안가져 왔네요..하하하”


“죄송합니다만 그럼 면회 안됩니다.

그만 나가주세요.”


“아하. 그런데 동훈이가 여기 있긴 있나보군요.

고마워요 알려줘서”


미라는 직원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병원을 나오며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에게 뒤돌아 서서 웃으며 손 하트를 날렸다. 하지만 정작 동훈이가 입원해 있는지 백프로 확신은 할 수 없었기에 인터뷰까지 생각하니 난감 하기만 했다.


사실 이 병원은 VIP용 정신과 병동이 있는 곳이며 입원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도록 철저하게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거기다 사방에 깔린 보안 카메라와 보안 요원들 탓에 마치 요새를 방불케 할 만큼 철저해서 지켜지고 있어서 공식적이지 않은 루트로 환자들과 인터뷰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씨! 분명히 여기 입원해 있는 거 맞는데···혹시라도 친구들 데리고 가서 사정 하면 혹시 면회가 될려나?”


병원을 나오며 미라는 형식에게 만날 약속을 했다.

다음날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 김밥을 시키고 두 사람과 마주 앉아 있는 미라, 민규는 생각보다 내성적으로 소심하게 말 없이 앉아만 있고 여전히 눈치 없는 형식은 말을 꺼낸다.


“나는 크로아상이랑 크림 모카 프라페가 더 좋은데···”


“흐.흐.흐 민.규.야 그냥 쳐..아니 다음에 누나 아니 이.모.가 사줄테니 오늘은 그냥 입 닥..아니 닫고 맛있게 먹으렴”


미라가 웃으며 째려보자 찔끔한 형식은 고개를 숙이고 음식에만 집중했다. 그때 민규가 말을 꺼냈다.


“그런데 저흰 왜 보자고 하신 거예요?”


Chapter 19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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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7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9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9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8 0 9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5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5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6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9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1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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