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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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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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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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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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DUMMY

Chapter 9 - 살아내기


감작스런 승윤의 태도에 순간 어이 없어 하던 기철은 금방 태연한 척 표정을 바꿨다. 그리고 능글거리는 말투로 승윤을 보며 다시 말했다.


“뭘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실까요?

보통 이렇게 소리 지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뭔가 캥기는게 있어서 그러던데···흐흐흐”


“켕기는 거 뭐요?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이 사람 상종 못할 사람이구만,

인터뷰고 뭐고 난 기분 나빠서 더는 못 있겠네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합시다.”


승윤은 기철의 얼굴을 무섭게 쏘아 보며 마지막 말을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인사도 없이 나가버렸다. 기철은 붙잡아 봐야 소용 없을 거란 생각에 그저 앉아서 황망히 승윤의 뒷모습반 쳐다만 보고 있다.


“하~아 참, SKY 대학 나온 의사라더니 이럴 땐 졸라 똑똑한 척 하네.

내가 실수 했네 좀 더 치밀하게 덤볐어야 했는데···쩝

뭐 없다 싶으니까 바로 얼굴 바꿔서 냉정하게 돌아서는구만.”


생각 보다 얻은 것이 없어서 허탈 해진 기철은 앞에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를 쭉 쭉 빨면서 뒤돌아 나가는 승윤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커피숍을 나와 사무실로 향했다.


승윤은 고시원으로 들어서면서 전화를 들어 급하게 호창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창아 너 기자 만났냐?”


호창은 승윤의 뜬금 없는 질문에 잠시 멈칫 했다.


[기자야 항상 만나지.]


“아니 그런거 말고 그···혹시 드림 메이커 관련해서 말이야···”


[너 혹시 그 투데이 코리아 기자 말하는 거야?]


“어, 그 김기철인가 하는 그 기자”


[만났는데, 그런데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혹시 그 기자가 너한테 까지 찾아 갔었냐?]


“그래, 아까 퇴근하고 오는데 뒤에서 갑자기 불러서 봤더니 그 기자더라.”


[그 사람 혹시 너한테도 드림 메이커에 관해서 물었어?]


“뭐 아는 것 처럼 묻던데···

너그런데 드림 메이커 이야기를 기자한테 한 것 같던데 그렇게 막 이야기 해도 괜찮은 거야?”


[내가 뭐 잘못 한 것도 아니고 안될게 뭐가 있냐? ]


“뭐···.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잘못한 건 없지만 그래도 너 정치인이잖아.”


[정치인은 뭐 사람 아니냐?

내가 뭐 남한테 피해 준 것도 아니잖아.]


“그렇긴한데··· 아니 난 뭐 그냥 니가 걱정이 되서 전화했지.”


[그 기자가 너한테 무슨 질문 했어?]


“특별한 건 없었고, 사장이 누군지 묻길래 모른다고 했지 뭐.”


[그래, 이제 앞으로 그 기자 오면 만나지 말아.

내 핑계 대더라도 맘대로 하라고 강하게 나가.]


“알았어, 그런데 그 기자가 사람 세명이 드림 메이커 때문에 죽었다고 하더라고 그게 좀 걸리네.”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더라.

백프로 드림 메이커 때문이라고는 말 안하던데 연관이 있다고 조사 중인가봐.

난 너한테 피해 줄까봐 걱정이 되서···”


[괜찮아. 피해 없으니까 앞으로는 더 만나지 말아 그냥.]


호창은 전화를 끊고 식탁에 앉아 위스키를 한잔 따라서 놓고 멍하니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혼잣말을 하는 호창,


“지혜야 오늘 나 좀 힘들었는데 당신이랑 준이 보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 졌어.

당신이랑 준이먼 내 옆에 있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 우리 준이는 오늘 늦나봐.

방을 하도 오래 안 치워서 내가 책상이랑 바닥을 닦았어.

에이 참 내가 뭐라고 하는 거 아니고, 당신이 요즘 바빠서 집 청소를 깜빡 하는 것 같아서 그냥 내가 한 거야.

안방에 들어가봐 거기도 내가 깔끔하게 치웠으니까···하하”


마치 지혜와 대화를 하는 듯 혼잣말을 하는 호창이다.

호창은 아내와 아들이랑 같이 살던 그 집을 떠나지 못하고 아직 그대로 살고 있었다. 한때는 그 집을 떠날까 생각도 했지만 드림 메이커에서 꿈을 꾼 이후 마음을 바꿨다. 꿈을 꾸고 오면 마치 두 사람과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였다. 아내와 같이 쓰던 안방과 아들의 방은 사고가 난 그 날에 멈춰진 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이라곤 사용 하는 사람이 없는 채로 있다는 것이었다. 호창 역시 차마 안방에서 잠을 자지 못해서 거실에서 생활 하고 있었다. 안방과 아들의 방은 꿈을 꾸고 온 날이면 가끔씩 문을 열어 그들의 체취를 느끼는 정도로 이용할 뿐이었다.


혼잣 말을 하던 호창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덕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덕수에게는 말을 놓을 만큼 서로 가까워 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로 말을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호창에게 이런 행동의 의미는 두 사람 사이에 그만큼 깊은 친밀감 있음을 뜻했다.


“강사장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미안하긴요.

의원님 이 밤에 어쩐 일이십니까?]


“오늘 승윤이한테 기자가 찾아갔다더군”


[1번 드림 디자이너 말씀하시는 거죠?

무슨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았겠죠.]


“그런 것 같아 보이네만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고 하네.”


[뭐 특별한 질문이 있었어도 크게 걱정할 건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큰 잘못이 없었으니···

그런데 그 기자가 한 말이 좀 걸리긴 하네”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러십니까?]


“세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드림 메이커와 연관이 있다고 조사중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어요?

디세브는 꿈꾸게 하는 장치인데 그게 어떻게 죽음과는 연관이 될까요?

아마도 그럴 일 없을텐데요.]


“기자들이 다들 그렇잖은가.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서 연관 지으려고 하는게 그들 습성 아닌가?”


[그렇죠, 기레기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김사장, 혹시라도 무슨 문제 있으면 나한테 까지 불똥 안튀게 알아서 잘 해결 하게.”


[물론이지요 걱정 마십시오.

혹시라도 일이 커지더라도 의원님에게 까지 닿지 않게 제 선에서 확실히 잘 처리 하겠습니다.]


“그래, 김사장만 믿네, 그리고 내일 방문 하겠네

그럼 내일 봄세”


[네, 준비해 두겠습니다.]


호창은 전화를 끊고 술을 마시며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덕수에게 잘 처리하라고 했지만 세 사람이 죽었다는 말에 살짝 걱정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어떤 경우에건 그들의 죽음이 드림 메이커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그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호창은 들고 있던 술을 마시며 혼잣말을 한다.


“후~!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기자란 인간들은 정말 대처하기가 힘드는 구만···

그런데 혹시라도 드림 메이커에 문제가 생겨서 지혜랑 준이를 못 보게 되면 난 어떻게 하지?

그것만은 절대 안돼, 무슨 일이 있어도 드림 메이커는 그대로 유지 되어야 되.

이게 내가 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를 위해서 내가 목숨 바쳐 일할 수 있는 이유이니까”


호창은 자신이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처음 부터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그것이 국가를 위해 더 나은 일이라는 논리로 그런 걱정을 애써 묻어 버렸다. 거기에 덕수가 절대로 자신의 치부를 발설할 일이 없을 것이라 믿는 것도 한 몫 했다. 설사 누가 알게 되더라도 그가 드림 메이커를 이용 하는 대가로 특별히 기철을 도와 준 것도 없어기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도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호창은 그렇게 이미 오래 전 부터 드림 메이커에 중독 아닌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돌이켜 생각 해 보면 처음 드림 메이커에 발을 들인 후 두번째 방문까지는 한달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방문 횟수는 점점 짧아졌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두달에 한번 방문 했던 것이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그게 가능 한 것이 무료로 드림 메이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금전적인 이유가 첫번째였다. 거기에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앞에 기자가 나타나 몇 년을 버티게 했던 삶의 패턴을 흐트러 버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호창은 이 상황이 못내 걱정 스럽다.


‘만약에 내가 드림 메이커를 이용하지 못하면 어쩌지?

아직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니 다행인데···

이쯤 에서 기자가 이상한 기사를 못쓰게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평소에 하지 않던 걱정을 하던 호창이 술잔에 남은 위스키를 들어 마지막 잔을 마시려고 하던 찰라,


“쨍그랑”


갑자기 들고 있던 술잔을 떨어뜨린 호창.

컵은 마루 바닥에 떨어지며 박살이 났다. 깨진 술잔과 함께 꼿꼿이 서 있던 호창은 머리를 잡고 바닥에 픽 하고 쓰러 졌다.


‘삐~~~이~~’


머리속에서 고주파가 흐르듯 소리가 들린다. 호창은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잡고 새우처럼 몸을 웅크린 채 간질병 환자 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덜덜 떤다. 그의 입에서는 비명이 흘러 나왔다.


‘으~~~으~~윽”


코에서는 코피가 줄줄 흘러 내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더 강하게 찾아 오는 고통이다.


Chapter 9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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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5 - 안개) 24.08.09 8 0 9쪽
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5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7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9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8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9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8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6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5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5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6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9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1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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