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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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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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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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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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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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DUMMY

Chapter 14 - 살아내기


동훈은 뒷자리로 가서 잠시 물끄러미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책상을 밟고 올라가 창문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선생님은 당황해서 동훈이에게 급하게 다가가며 소리쳤다.


“강동훈 야 너 뭐해”


“난 날아갈거야. 훨 훨 떠날거야.”


동훈이 중얼 거리며 창문 밖을 내다 보기 직전 선생이 소리 쳤다.


“야! 동훈이 쟤 잡아 얼른 잡아.”


창가 옆 뒷자리에 앉은 아이 둘이 얼른 몸을 잡아 당겼다. 동훈은 가까스로 창가에서 끌려 내려와 교실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가까스로 위험한 상황을 넘기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선생은 다른 아이들에게 자습을 시키고 동훈이를 대리고 보건실로 이동했다. 가는 동안 동훈과 대화를 시도 했지만 동훈은 그저 알수 없는 말만 계속해서 중얼 거릴 뿐 대화가 되지 않았다. 동훈은 계속 같은 말만 중얼거렸다.


“난 날고 싶어.

날아 갈거야.”


동훈이를 보건실로 옮겨놓은 담임 선생은 급하게 동훈의 부모를 학교로 호출 했다. 엄마인 수진이 전화를 받고 급히 학교로 왔다. 수진은 도도한 자세로 담임에게 묻는다.


“담임 선생님?

대충 들었는데 자세히 설명 해봐요.

무슨 일이죠?”


담임 선생은 수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대답 한다. 그의 모습은 마치 상관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후임과도 같아 보였다.


“저 어머니 동훈이가 학업 스트레스가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동훈이가 그 스트레스를 잘 못 이기는 것 습니다.”


“후~우 참!

그래서요?”


“동훈이한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으셨을 텐데···”


“무슨 일요?

애가 답답해서 시원한 창 밖 공기 마실려고 한 거 아니었어요?”


“네? 그게···

저 일단 오늘은 일단 집에 가서 좀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공부 하다 보면 답답할 수도 있죠.

우리 동훈이 저 정도도 못 견딜 애 아니예요.”


“어머님 오해 마시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동훈이 진짜 걱정이 되서 드리는 말씀 입니다만···

저···.동훈이 정신과 치료를 한번 받아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만..”


“하~!, 진짜 내가 좋게 좋게 말 하려고 했더니.

이봐요, 당신이 우리 동훈이에 대해서 뭘 알고 그 따위로 말해요?

내가 의사고 애 아빠도 의사예요.

누구 앞에서 감히 아는 척 지적질이야.”


“지적질이 아니라···저는 동훈이가 걱정이 되서..”


“말 귀 못 알아 듣네 참.

이봐요 이진동 선생님 저희 애는 제가 잘 압니다.

동훈이 지금까지 잘 해 왔어요.

요즘 잠시 스트레스 받아서 창 밖 공기 좀 마시고 정신 차릴려고 그런거예요.

경고 하는데 내 애는 내가 알아서 잘 관리 할테니 능력 밖의 오지랖은 그만 부리세요.

나는 선생님한테 뭐 바라는 거 없어요.

공부는 학원에서 잘 배우고 있으니까 당신은 그냥 닥치시고그냥 애들이나 잘 지켜 봐요,

그게 선생인 당신 일이야. ”


담임인 진동은 수진이 갑자기 말을 내리자 살짝 기분이 나빠졌지만 동훈이가 먼저라는 생각에 꾹 참고 대답했다.


“어머니 그러면, 동훈이는 오늘 하루라도 좀 쉬게···.”


“동훈이 오늘 조퇴 안한다니까 말귀 못알아 들어!

보건실에서 좀 쉬다가 다시 수업 들어가게 하라니깐”


“어머니 당장은 그게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동훈이를 위해서라도 좀 쉬는게.”


“글쎄 그래서 보건실에서 쉬게 하라고 했잖아.

아 증말 대화가 안 통하는 구만.

교장 선생님한테 말해야겠네.”


“교장 선생님요?”


“이보세요 담임 선생님, 내가 여기서 이렇게 좋게 좋게 당신이랑 이야기 하니까 만만해 보여?

그리고 지금 내가 당신한테 부탁 하는 걸로 보여?

내가 의사고 애 아빠도 의사야.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짧은 지식으로 이래라 저래라 훈계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진동은 울컥 했지만 또 누르며 대답했다.


“네 죄송합니다.

어머니 뜻이 정 그러시다면야.”


“지금 부터 당신은 애들 입단속 잘 시켜야 할거야.

그정도는 할 수 있겠죠?

이건 내가 교장 만나서도 특별히 요청 할테니까 그렇게 알아요.”


“아니 교장선생님 만나실 필요까지는···.

제가 알아서 애들 입단속 잘 시키겠습니다.”


그 때 마침 잠시 자리를 비웠던 교장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씨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들어 왔다.


“아이고 어머님 어쩐 일로 연락도 없이 오셨어요.

바로 교장실로 오시지 왜 교무실로···”


“마침 교장 선생님 오셨네요.

담임 선생님이신 이진동씨가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것 같은데,

내가 시간이 없어서 결론만 다시 말 할께요.

오늘 이 사건 외부에 알려지면 그동한 학교에 지원하던 후원금이고 뭐고 다 끊어 버릴거예요.”


“아이고 어머니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극단적으로 화를 내시는지.

일단 진정 하시고···”


수진은 교장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듯 중간에 자르고 자기 할 말만 한다.


“그리고 당신 담임! ,

만약 오늘 사건 소문 돌면 당신도 선생 짓 그만 하게 될줄 알아요.

알아 들었어요?”


“네, 알겠습니다.”


수진은 교무실에서 담임과 교장에게 일방적인 명령조의 말만 하고 돌아서 나갔다. 복도를 따라 지나가는 동안 동훈이 있는 보건실을 지나쳐야 했는데도 들어가 동훈의 상태를 보기는 커녕 무심하게 지나가 버렸다. 그녀에겐 동훈의 상태보다는 그저 사건의 해결이 우선인 듯 보였다. 쩔쩔 매며 수진을 방문하던 교장과 담임은 운동장을 가로 질러 가는 수진의 차를 보며 황당한 듯 욕을 한다.


“교장 선생님 저 사람 진짜 동훈이 엄마 맞아요?”


“그러게요.

애가 무슨 공부하는 기계도 아니고 어떻게 엄마라는 사람이 저럴 수가 있지?”


“쟤 아빠도 저래요?”


“몰라, 한번도 못봤으니 뭐···

그래도 엄마라는 사람은 찾아 오기라도 하지.

걔 아빠는 뭐 오지도 않는 걸 봐선 더 하지 않을까 싶네요.”


“후···부모가 대단 하다고 좋아할 게 아니군요.”


“그나마 학교에 기부를 엄청 하니까 내가 아무 말 못..아니 안하는 거지.

참, 요즘은 나도 35년 교직 생활에 회의감이 드네요.”


동훈의 부모는 사립 학교인 관남고에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든든한 금전적 후원자였다. 거기다 아들인 동훈 마저 전교 1등 이자 전국 상위 1%에 드는 수재였으므로 백수진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선생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예요?”


“그게 동훈이가 자살 소동을···:”


진동은 교장 선생님에게 동훈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 들은 교장이 혀를 차며 한 마디 했다.


“쯧쯧.. 저런 부모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데.

집안도 좋고 매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아서 모범생이라 생각했는데 부모가 저럴줄은 몰랐군요.

아휴 애가 참 불쌍하네요.

이진동 선생 동훈이 잘 좀 보살펴 줘요.

부모가 못하면 우리라도 신경 써야지”


“네 교장 선생님 특별히 더 신경 쓰겠습니다.”


무거운 대화를 나누고 돌아서 걷는 두 사람의 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수진이 교무실에서 역정을 내는 그 시간에 동훈은 보건실에 누워 있었다. 보건 선생의 도움으로 당장은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그래서 수진이 오자 보건 선생은 동훈의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교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홀로 보건실에 있던 동훈은 침대에 누워 멍하는 천장을 바라 보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고통 스러운 듯 신음 소리를 내는 동훈,


“으으으으 머리 아파, 깨질 것 같아.”


점점 심해진 고통에 참기 힘들어진 동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는다. 그러다 결국 고통에 새우 처럼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떠는 동훈, 처음 느낀 죽을 것 같은 고통이었다.


수진이 학교를 떠나자 담임 선생은 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 했다. 동훈이를 잘 지켜 보라는 것과 오늘 일에 대해 함구 하라는 말이다.


“아까 너희들도 다 봤다시피 동훈이가 몸이 좀 아퍼.

그러니까 너희들이 동훈이를 좀 잘 지켜 봐주기 바란다.”


“선생님 동훈이 어디 아픈데요?”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거니까 더 묻지 말고.”


“에이···저도 스트레스 때문에 개 아픈데 보건실에서 좀 쉬면 안될까요?”


“쓰~읍 조용!”


“그리고 오늘 일은 어디 가서 이야기 하지말고, 혹시나 여기 저기 말 잘못하다 걸리면 짤 없다.”


경고와 당부의 말이 끝나자 담임 선생은 수진의 말 대로 동훈을 데리러 보건실로 갔다. 잠깐 두통으로 경련을 일으키다 정신을 차린 동훈은 얼마 누워 있지 못하고 교실로 돌아 갔다.


마지막인줄 알았던 동훈의 자살 소동은 그 이후로도 끊이지 않았다. 학교에는 동훈을 위해 자살 방지용 에어 쿠션을 구비 했다. 동훈의 부모는 지역 파출소에 압력을 넣어 경찰 1명을 학교에 상주 시키게 했다. 명목상은 학교 폭력예방과 외부로 부터의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 이었지만 사실은 동훈이가 자살시도 할때 에어쿠션을 보다 빨리 설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동훈의 부모는 또 학교에 거금을 기탁하며 동훈의 일을 아무도 알 수 없게 하라는 명령과 같은 부탁을 했다.


동훈의 두통은 시간이 갈 수록 주기가 짧아 져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코피를 흘리며 몸을 덜덜 떨었다. 그와 동시에 자살 충동 증상도 심해져 이제는 아예 한달에 한번 꼴로 정기적으로 발생 할 정도가 되었다. 동훈의 증세가 심각해 질 수록 관남고의 학교 지원금은 늘어만 갔다. 그렇게 동훈은 교장을 위시한 모든 교직원들에게 특별 관리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말려도 소문은 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는 동훈의 자살 소동은 좋은 너튜브 소스일 뿐이었다. 또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이 동훈의 자살을 받아 들이는 심각도도 점점 무뎌졌다.


“야, 동훈이 쟤 또 새 쇼한다. 새쑈!!”


“자꾸 보니까 개재미 없음.”


“미틴, 자살이 쇼냐?”


“미틴, 쟤는 저걸로 스트레스 해소 하는 듯.”


“저 지롤을 하고 전교 1등, 개쩔!

진심 실화인지 의심됨.”


“너도 뛰어 내려봐.

혹시 1등 할 줄 아냐?”


동훈이 뛰어 내려도 밑에는 에어 쿠션이 펴져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을 몇번 경험하고 나서는 더이상 동훈이가 뛰어 내리는 걸 말리는 아이들도 없었다. 오히려 창 밖을 내다 보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만 있을 뿐이다.


“두구두구두구 오늘 강동훈 선수의 프리 다이빙 점수는”


“7점”


“6점”


“아! 아쉽습니다.

오늘 강동훈 선수 컨디션이 별로인가 본데요.

점수가 평균 보다 낮아요.”


같은 반 아이들에게 부자에 전교 1등인 아이는 아파서 돌봐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질 수 없지만 놀리기 좋은 노리개감일 뿐이었다. 그렇게 동훈은 점점 더 다른 세상에 홀로 살아 가는 외계인 같은 존재가 되어만 갔다.

2학년 봄부터 시작 된 동훈의 드림 메이커로의 일탈은 어느덧 2학기가 넘어 가도록 계속 되었다. 그런 일탈이 있고 일이주 후에는 반드시 자살 소동도 빠지지 않고 반복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일인 일들이 점점 일상이 되어 가면서 처음엔 철저했던 학교의 관리도 점점 무뎌져 갔다. 그렇게 어느 날 한 아이가 몰래 숨겨서 찍은 동훈이의 자살 동영상으로 인해 이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동영상은 또 다른 일을 초래하게 되는데···.


Chapter 14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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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6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8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10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9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6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6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9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10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10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2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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