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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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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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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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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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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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DUMMY

Chapter 17 - 유학


지금까지 단 한번도 카드 내역을 확인 한 적이 없었던 수진 이었다. 그 만큼 동훈을 믿었고 그 믿음에 대한 결과를 성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더해서 보통의 가정에서 아이가 다달이 100만원을 결재 했다면 당장에 확인 되었을 액수이지만 수진과 현철이 벌어 들이는 돈에서 그 정도의 돈은 티도 나지 않을 만큼 미미한 돈 일 뿐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수진이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것 중 가장 싼 악세사리 하나 보다도 적은 가격이었다.


심각한 얼굴이 되어 동훈이 사용한 6개월치 카드 내역에서 드림 메이커에 사용된 날짜를 전부 확인해서 학교의 일정과 되짚어 보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의 고사 성적을 가져오는 날이면 꼬박 꼬박 드림 메이커에 100만원씩 사용 되어 있다.


“이 녀석이 도대체 이런 데를 뭐하러 간거야?”


수진은 현철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신호가 한참 갔으나 강현철은 수술에 들어갔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급한 마음에 현철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 일찍 들어와.

아까 말한 동훈이 일이니까 오늘은 꼭 일찍 와야 돼.’


그날 수진은 일찍 일을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 동훈이가 집에 들어오기 까지는 한시간도 더 남은 시간이다. 불안한 마음이 든 수진은 먼저 동훈의 방으로 가서 책상 서랍과 책장을 열어 이것 저것 살펴 보았다.

특별한 것이 없다.


11시가 되어 갈 무렵, 이 시간이면 동훈이가 올 시간이다.

쇼파에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는 수진은 문 앞의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대도 아무런 미동이 없다. 수지은 귀신 처럼 무서운 눈을 하고 동훈이 거실로 들어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다. 당연히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심결에 거실로 향하던 동훈은 쇼파에 앉아 무서운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수진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인사 했다.


“다녀 왔습니다.”


“강동훈, 너 이리 와 봐.”


“네”


“이리 와서 앉아봐.”


침착한 백수진이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동훈에게 소리라도 치고 싶을 만큼 화가 났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 하는 중이다. 눈치를 보며 거실로 오던 동훈은 수진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차갑고 조용한 백수진의 취조가 시작 되었다.


“동훈이 너 요즘 뭐하고 다니는 거야?”


“지금 학원 갔다가 바로 오는 길인데요.”


“내가 학원 물어본거니?

너 엄마가 카드 준 거 그거 필요한 곳에만 쓰라고 줬더니 도대체 어디 가서 어떻게 쓰는거야?”


“특별히 다른 이상한 데 쓴 적 없어요.

필요한 곳에만 썼는데요.”


“후~~! 너 이젠 거짓말까지 하는구나.”


“거짓말 아니에요.”


“드림 메이커 거기 왜갔어?

아니, 거기 뭐하는 곳이야?”


“엄마, 거기는···”


“너 요즘 자살 한다고 난리 치는게 다 그거 때문 아냐?”


“아니에요 엄마 거긴···”


동훈이 잠시 머뭇 머뭇 거리자 애써 참고 있던 수진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다그친다.


“빨리 뭐 하는 곳인지 대답 안해?”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드림메이커는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곳 아니예요.”


“내가 나쁜 곳 이래?

그냥 뭐하는 곳이냐고 묻잔아!”


“지금 저한테 제일 필요한 곳이예요.”


“뭐라고?

너 지금··· 대답 똑바로 안할거야 ?

그러니까 거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꿈 꾸는 곳이예요.”


“꿈? 꿈을 꾼다고?

이게, 내가 지금 너한테 말 장난이나 들을려고 이러는 줄 아니?

엄마가 이렇게 화 난 거 보면서도 어디서 그딴 되도 않는 소리를 하는거야?”


“아니에요, 진짜 꿈 꾸러 갔어요.”


순간 한숨을 내 뿜고 억가까스로 화를 가라 앉힌 수진이 누그러진 목소리로 계속 묻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직 화가 사그러 들지 않았다.


“후~~! 너 혹시 불면증있니?

불면증이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지 그런 이상한 데 가는게 아니라···”


“엄마 거긴 이상한 곳이 아니예요.

그리고 저 불면증도 없어요.”


애써 냉정을 찾았던 수진은 동훈의 대답에 또다시 울컥해서 성질이 폭발해버렸다. 이제 다시 언성이 높아져 소리 치다시피 하는 수진.


“이게 증말 좋게 좋게 말하니까 엄마가 우습게 보여?

너 지금 나랑 장난 치니?

불면증도 아니면 거기가 뭐하는 곳이고 왜 갔냐고?”


“말했잖아요.

전 거기 꿈을 꾸러 간다니까요.”


“이게 정말 성적 잘 나온다고 오냐오냐 하니까 이젠 아주···

너 계속 엄마한테 장난칠래?”


“장난 치는 거 아니에요.

제발 제 말 좀 믿어주세요.”


수진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또 한번 깊은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누그러 뜨리며 또 묻는다.


“후~~! 동훈아 엄마가 의사야.

그런데 엄마더러 그딴 거짓···..아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으라고?

화 안낼테니까 사실대로 말해, 거기 뭐하는 곳이야?”


“진짜 꿈 꾸는 곳이라구요.”


누르고 눌렀던 수진의 참을성이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


“이 나쁜자식이 끝까지 엄마한테 거짓말을 해?”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


“안되겠다. 너 가지고 있는 카드 이리 내놔.

앞으로 내가 용돈 줄테니까 그것만 써.”


“엄마. 제발 저 계속 전교 일등 할게요.

그러니까 그냥 드림 메이커 가게 해주세요, 네?”


“이녀석이 그래도, 잔소리 말고 카드 이리내!”


뚜껑이 열린 수진은 동훈에게서 카드를 강제로 빼앗았다. 동훈은 울면서 카드를 돌려 달라고 빌었으나 수진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주방에서 가위를 가져와 화 풀이라도 하듯 보란 듯이 카드를 싹뚝 싹둑 잘라버렸다. 그러고 나서도 화를 다 삭히지 못해 씩씩 거리다 방문을 쾅 닫고 안방으로 갔다.

동훈은 고개를 푹 숙이며 그저 눈물만 떨어뜨리고 있다. 방에서는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은 수진이 거친 숨을 내쉬며 왔다갔다 하며 말한다.


“이녀석이 오냐 오냐 하니까 끝까지 거짓말을 해! “


그 때까지도 당연하게 집에 들어 올 기미가 없는 현철이다. 수진은 이제 그런 현철 마저 비난 하기 시작한다.


“이 인간은 병원에서 지 혼자 의사짓 다 하나?

아빠라는 인간이 그렇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했는데도 내 말을 씹어?”


이미 시간은 12시가 넘어 가고 있다.

그 때 까지도 화를 삭히지 못한 수진은 방 안에서 나올 기미가 없다. 동훈은 방 안 책상에 앉아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다. 이 때 현관에서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현철이 들어왔다. 미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방 문을 벌컥 열고 나가 막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현철을 보고 소리 친다.


“오늘 내가 좀 일찍 들어오라고 했잖아!”


“이 여자가 왜 갑자기 소리는 지르고 난리야 그게 내 맘 대로 돼?

급한 수술이 잡혔는데 어떻게 시간 맞춰서 들어와?”


“내가 언제 이렇게 부탁 한 적 있었어?

평소에 안하던 부탁 하면 한번 쯤이라도 좀 듣는 척이라도 해주면 안돼? ”


“그러니까 왜 갑자기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내 맘대로 일정 조정이 어렵다는거 당신도 잘 알잖아.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래? “


“내가 오죽하면 문자까지 보냈겠어!

어떻게 된 사람이 문자를 보내면 답도 한번 안해?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이라도 할 수도 있잖아?

그 정도 해줄 시간도 없어?”.


“무슨 문자?

문자 보냈어?”


그제서야 자신의 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 하는 현철,


“어··· 문자 왔었네.

내가 문자 잘 안 읽는 거 아는 사람이 평소에 안하던 문자까지 보내고··· 뭐야 ?

동훈이 녀석이 뭐 얼마나 큰 사고를 쳤길래 그래?”


“니 아들 한테 관심이 있기는 해?”


“이번에도 전교 1등 했잖아.

그러면 잘 다니고 있는 거지 뭐가 문젠데?”


“아주 성적 말고는 관심이 없지, 성적이 다야?

성저이 좋으면 다른 것도 다 문제 없다고 누가 그래?

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십분의 일 만이라도 당신 아들한테 신경 좀 써봐.”


“이 사람이, 동훈이가 환자야?

그리고 애는 엄마인 당신이 키워야지 왜 나한테 난리야?”


“하~~! 내가 말을 말아야지.

이보셔요 강현철씨!

당신 좋아하는 결론만 말하면, 그래 당신 아들 환자야.”


“어디가 아픈데?

동훈이 뭐 병이라도 거렸어?”


“몰라, 나한테 묻지 말고 당신이 직접 물어봐!”


“애가 아프면 병원에 보내면 되지 뭘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강동훈, 야 강동훈, 너 이리 나와봐.”


현철은 동훈의 방을 보며 크게 소리를 질러 동훈을 불렀다. 수진은 그러는 현철을 막으며 말한다.


“물어 보란다고 애를 그렇게 부르면 어떡해?

공부하는 데 방해 되잖아!”


“아프다며?

직접 물어 보라며?”


“진짜 짜증나 당신!”


“아니 뭘 어쩌란 거야?

똑바로 말을 해야 뭐라도 할 거 아냐?”


고개를 돌리며 잠시 숨을 고르던 수진이 대답한다.


“동훈이 유학 보내.”


Chapter 17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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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5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8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10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5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8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6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6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7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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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2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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