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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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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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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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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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DUMMY

Chapter 5 - 승윤


술을 마시던 승윤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며 호창의 입을 열었다.


“지나고 보니 진심으로 나 생각해서 말해준 사람은 너 밖에 없더라.

시간 지나면서 그 때 니말 안들은게 두고두고 후회되더라..”


“니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운데 솔직히 나도 친구라고 말은 하지만 내 살기 바빠서 몇년간 너 뭐하는지 신경도 못 썼어.

참, 너 거기 그만두고 개인 병원 열지 않았어?”


“그랬지··· 그런데 거기도 문 닫은지 오래다.”


“병원은 왜?

설마 그때 그 사고 때문에 거기도 타격 받은 거야?”


“그것 때문은 아니고···”


승윤은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피했다.

사실 승윤은 호창의 절친이긴 했지만 두 사람의 기본적인 성정은 완전히 달랐다. 호창이 옳은 일이다 싶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밀고 나가는 불도저 같은 우직한 성격이라면, 승윤은 사소한 것에도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결정 장애와 우유부단 함이 합쳐진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탓에 중요한 상황에서 뒷날을 생각하여 결정하기 보단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고 보자는 단기안 적인 해결책을 내세워 곤란을 겪고는 했다. 그런 그의 성격이 승윤은 몰락을 초래하게 된다.

승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상세히는 몰랐던 호창이 다시 물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개원한 병원까지 문닫았어?”


“그건···.뭐···야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 내 이야기 하자고 온거냐?

난 지금 너 위로하러 온거야.”


“나는 괜찮테도.”


“야 이 무식한 놈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딱 봐도 안 괜찮아 보이고만.”


소주 한잔을 무심히 들이킨 호창은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한숨 섞인 말을 토해냈다.


“그래, 니 말이 맞아. 전혀 안괜찮아.

그런데 안괜찮다고 하면 내가 겉잡을 수 없이 허물어 질까봐 자꾸 괜찮다고 말하는 거야”


앞에 있던 소주를 훌쩍 들이킨 호창이 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승윤아! 나 진짜 힘들다.”


“내가 니 맘 백프로 다는 모르지만 나도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이라 지금 니가 어떤 맘일지 이해는 돼.”


“나 우리 지혜랑 준이가 너무 보고 싶어.”


어느새 호창의 눈에서 눈물이 볼을 따라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승윤이 소주를 한잔 들이키며 말했다.


“호창아. 내 말이 별 도움은 안되는 줄 알지만 내가 해줄 말이 너 힘내라는 말 밖에 없다.”


“흐~윽,흑흑흑”


“호창아 힘 내 임마, 하늘에서 지혜씨랑 준이가 너 이런 모습 보면 뭐라고 하겠냐?

너라도 힘내서 두 사람 몫까지 잘 살아야지.”


호창은 승윤의 말을 듣는지 고개를 숙여 더 깊히 흐느겼다.


“흑흑흑흑”


“그래, 울고 싶으면 맘껏 울어라.

내 앞에서 안 울면 니가 누구 앞에서 울어 보겠니.”


“우리 지혜랑 준이가 너무 보고싶다.

딱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좋겠어···흑흑흑”


호창이 흐느껴 울자 승윤은 자신의 술을 들이킨 후 물끄러미 흐느끼는 호창을 보며 말했다.


“호창아, 너 진짜 지혜씨랑 준이 정말 많이 보고 싶지.

내가 그 두사람 보게 해줄까?”


“뭐? 너 지금 나 놀리는 거니?”


“내가 이 상황에 너한테 빈말하겠니?”


“니가 어떻게 보여줄건데?

날 여기서 죽여라도 주게?

그래. 차라리 그래라 그러면 볼 수 있겠다.”


“이 자식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내가 아무렴 너한테 그런 짓을 하겠냐?”


“그럼? 뭘 어떻게 할건데? 청부 살인이라도 시킬 거야>”


“그런게 아니라 내가 요즘 일하는 회사가 드림 메이커라고 사람들의 꿈을 디자인 해줘서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곳이야.”


“드림 뭐? 꿈 디자인?”


“그래 원하는 꿈을 꾸게 해준다고.”


“너 지금 진심이야?”


“너도 알다시피 나 그때 의료 사고 나서 병원 짤리고 영평 내려가서 병원 새로 시작했잖아.”


호창은 어느새 눈물을 훔치고 승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때 병원 열면서 빚이 좀 있었는데 생각보다 환자가 없었어. 빚은 계속 늘어나고 나중엔 감당이 안되더라.

그래서 잠깐 나쁜 생각을 했어.

그거 갚느라고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환자들한테 투약 하다 걸렸지.

그것 때문에 병원도 문 닫고 이혼 당하고 너무 힘들었었어.”


승윤은 대학 병원에서 외과 의사였다. 그런 어느날 그가 수술한 환자에게서 심각한 후유 장애가 발생하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로 승윤은 자신의 실수를 모르쇠로 일관 했다. 안일한 대응에 화가난 피해자의 가족이 언론에 사연을 보내게 되고, 그 사건이 ‘이슈 추적 30분’ 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다.

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병원은 승윤을 잘라 여론을 잠재워 버렸다. 그렇게 당연하게 모든 것은 의사인 승윤의 탓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조치로 병원의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승윤을 잘라 버렸다. 피해자에게는 거액의 합의금을 주어 입막음을 했다. 그렇게 꼬리 자르기를 하고 언론의 속성을 이용해 불붙던 여론을 손쉽게 잠재워 버렸다. 승윤은 그 일이 있고 지방에서 작은 개인 병원을 차렸으나 생각대로 잘 되지 않자 수면 마취제를 처방 없이 일반인에게 주사 하다 들통이 나 완전히 회생 불능이 되어 버린 것이다.

호창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호창의 상황이 오늘 같이 절망 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승윤을 꾸짓었을 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호창은 그럴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 대신 꿈에 대해서 묻는다.


“그거랑 꿈이랑 무슨 상관이길래 그러냐?”


“들어봐. 너같이 올곧게 살아온 사람들은 이해 안되겠지만 나같은 찌질한 놈은 먹고 살려고 별 짓거리 다해.

그때도 굳이 핑계를 대자면 병원이 망해가니까 먹고 살려고 그랬는데 그게 부메랑이 되서 모든게 한순간에 다 날아가버렸지.”


“난 정말 너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어.

그냥 방송에서 잠깐 봤는데 너도 연류 되었던 건지는 정말 몰랐어.

사실 그때 막 내가 정치에 입문 한 때라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그래서 난 그냥 너가 그래도 거기 가선 잘 사는줄 알았지···

뭐 그런 일이 있은 줄은 생각도 못했어.

어쨌든 힘들었을텐데 친구라고 있으면서 챙겨 주지도 못하고···미안하다”


“미안하긴, 사실 너 막 국회의원 됐다는 걸 알았을 때라서 나는 너한테 연락 하기도 쉽지 않았어.

괜히 나같은 놈 만난다면 너 이미지만 버릴 것 같기도 하고···

어쨋던 차마 너한테 연락할 용기가 안생기더라.

그러니까 니가 미안해 할 일이 아니야 내가 너한테 미안해 할 일이지.”


둘은 말 없이 소주를 한잔 들이켰다. 승윤은 계속해서 말했다.


“어쨌든 그때 그 사건 터지고 견디기 힘들더라.

그래서 죽을려고 한강에 갔는데 거기서 지금의 사장을 만났어.

그 사람이 나한테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일을 할건데 자기랑 일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래서 지금 같이 일하게 됐는데···”


“그게 무슨 일인데?”


“사람들이 꿈 꿀때 각기 다른 뇌파가 나오거든 그 뇌파를 이용해서 원하는 꿈을 디자인 하는 일이야.”


“꿈을 디자인 한다니?”


“쉽게 말해서 니가 원하는 어떤 꿈이건 꾸게 해준다는 거야.”


“그게 어떻게 가능해?”


“우리가 사용하는 장비가 디시브라는 건데 사람의 뇌에서 꿈꿀 때 발생하는 특정 영역의 주파수를 컨트럴 해서 원하는 꿈이나 환상을 꾸게 해주는 거야.

나도 처음엔 긴가 민가 했는데 한번 이용해 보고는 이게 진짜구나 알았어.

나도 못미더워서 이용 해봤는데 처음 꿈꾸고 엄청 울었다.”


“원하는 꿈을 꿨다 면서 왜 울어?”


“한마디로 말하긴 어려운데, 굳이 표현 하자면 간절히 원하지만 도저히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 뭐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너 그 말 진짜야?

그래서 니 말이 그 기계가 우리 지혜랑 준이를 보게 해 줄 수 있다 그 말이야?”


“그래, 나도 전문가는 아니라 다 설명은 못하겠는데 이 디시브라는 장비는 뇌파를 조정해서 특정 상황일때의 뇌파를 만들어주는 것 같고, 그럼 뇌는 그 상황에서 사람마다 각기 자기 기억속의 인물이나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끌어 내게 되는 원리같아.”


“그런게 진짜 가능하단 말이지···.”


승윤의 설명은 들은 호창의 얼굴은 묘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말없이 술을 한잔 마셨다. 사다 놓은 안준는 거의 손도 데지 않은 채 소주를 네병이나 비웠지만 두 사람의 정신은 이상하리만큼 멀쩡했다.

사 왔던 술을 다 마시고 승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나 이제 갈란다. 족발하고는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나중에 먹어.

순대국도 몇 숟가락 안뜬 거니 냄비에 담아 뒀다 데워서 먹고.

힘들겠지만 산 사람은 어떻게던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냐.”


“그래 알았어 챙겨 먹을께. 걱정해줘서 고맙다.”


“이거 받아. 내 명함인데 이거 보여주면 굳이 설명 안해도 나한테 연결 해줄거야.”


승윤은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나갔다. 호창은 관심 없는 척 했지만 자꾸 눈길이 명함으로 가는 걸 숨길 수 없었다.


Chapter 5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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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5 - 안개) 24.08.09 8 0 9쪽
6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4 - 명령) 24.08.08 7 0 9쪽
6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3 - 사고) 24.08.07 5 0 10쪽
6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2 - 경고 ) 24.08.06 7 0 9쪽
6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1 - 취재 ) 24.08.05 9 0 9쪽
64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0 - 아귀 ) 24.08.02 11 0 10쪽
6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9 - 살아내기) 24.08.01 7 0 9쪽
6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8 - 기자) 24.07.31 7 0 9쪽
6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7 - 드림 메이커 2) 24.07.30 9 0 9쪽
6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6 - 드림 메이커 1) 24.07.29 6 0 10쪽
»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5 - 승윤) 24.07.26 10 0 9쪽
58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4 - 지혜) 24.07.25 5 0 11쪽
57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3 - 호창) 24.07.24 10 0 10쪽
56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2 - 인터뷰2) 24.07.23 6 0 9쪽
55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 - 인터뷰1) 24.07.22 6 0 9쪽
5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20 - 입원) 24.07.19 8 0 9쪽
5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9 - 감금) 24.07.18 7 0 9쪽
5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8 - 창살) 24.07.17 5 0 9쪽
5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7 - 유학) 24.07.16 5 0 9쪽
5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6 - 강현철) 24.07.15 5 0 10쪽
49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5 - 백수진) 24.07.12 7 0 11쪽
48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7.11 8 0 12쪽
47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3 - 모범생 ) 24.07.10 9 0 10쪽
46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2 - 드림 메이커) 24.07.09 6 0 10쪽
45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1 - 가족) 24.07.08 9 0 9쪽
44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10 - 사진) 24.07.05 9 0 10쪽
43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9 - 성과) 24.07.04 9 0 9쪽
42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8 - 인터뷰) 24.07.03 11 0 10쪽
41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7 - 탐문) 24.07.02 10 0 10쪽
40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24.07.01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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