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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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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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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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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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야의 준비(완)-평화로운 하루와 윌리엄의 나들이

DUMMY

다시 집으로 돌아온 맥스웰과 나탈리 에게 윌리엄이 당황하며 맥스웰 에게 물었다.

"뭐야? 언니들 어디 다녀 왔어?"

"아, 윌리...잠깐 어디 좀 다녀 왔어."

"흐음...돌아오는 방법을 보니까 평범한 곳은 아니지?"

"뭐...그렇지? 할머니 뵙고 왔어."

"할머니? 우리한테 할머니가 있었어? 난 엄마 얼굴도 기억 안나는데..."

"있긴 하지...잠깐 이야기 좀 하고 왔어, 여전 하시더라...너랑 라비에 한테도 미안해 하시고."

"뭘..다음에 만나면 신경 안쓴다고 전해줘."

"하하, 그래...지금 몇시지? 내가 나올 때가 새벽 이었는데..."

"아직 아침이야, 나탈리 언니는 나랑 차 마시다 갑자기 사라 졌었고."

"흠...하긴, 시간이 흐르지 않을 만도 하네...오늘은 뭐 할거야?"

"몰라...그냥 동네 좀 돌아다녀 볼려고, 언니는?"

"나?"

윌리엄의 말에 맥스웰은 잠시 고민하더니 옅은 웃음을 띄며 대답했다.

"잠이나 좀 자야지~이럴때 쉬어야지 않겠어?"

"드디어 쉬는구나? 그래~언니는 좀 쉬어, 나탈리 언니도 우리 언니좀 봐줘요."

그러자 나탈리는 맥스웰을 공주님 처럼 안아 들고는 힘겹게 말했다.

"그...그럼 당연하지...!!! 으으윽...친구..랑도 약속 했는걸...?"

"이야...언니도 힘 쌔네...그럼 나는 산책이나 좀 다녀 올게! 라비에는 대장간에 갔으니까 겸사겸사 데려오고."

"그...그래~우리 공주님은 언니랑 좀 놀까?"

"으휴...언니가 남자 였으면 벌써 조카가 몇명 이야...그럼 난 간다~"

수렵단의 건물로 나온 윌리엄은 아직은 낯선 카호트니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신기하네...북부는 처음 와보니까...언니는 이런 곳에서 일 하는구나...."

거리를 걷던 윌리엄은 시장의 닭꼬치 집에서 볼프를 만났다.

"응? 저 꼬마는...."

볼프는 여전히 가게 주인과 닭꼬치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나 여기 신수라니까?! 여기 땅이 전부 내 것이야!!"

"아이고~또 왔네 이 꼬맹이...야!! 돈이나 들고 오라고!!"

"얼씨구? 그럴줄 알고 들고 왔지...여기 있네!"

볼프가 목도리의 안에서 자신의 계좌를 건내주자, 가게 주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꼬마야~? 이거 말로 돈으로 달라니까? 너가 얼마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단다?"

"엥? 이게 돈 아닌가? 맥스웰은 이걸로 잘만 사던데...."

"단장님은 은행에 가서 돈을 빼오시는 거고! 너도 돈 빼오면....그때 줄게!"

"이이익...내가 이 만큼 있는걸 봤으면 그냥 하나 주면 안되나? 내가 나중에 곱절로 주도록 하겠네."

"안돼! 넌 이미 신용을 잃었어...다른 사람이 보증을 서주면 몰라."

"끼잉.....그럼....."

볼프가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윌리엄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에게 달려가 손을 잡으며 부탁했다.

"오오...!! 자네는 맥스웰의 동생이 아닌가! 나 기억하지?!"

"네? 아, 네....어제 오셨잖아요...여름 때도 봤고..."

"하하하! 그래 그래...미안한데 내 부탁 좀 들어 주겠나? 내가 사례는 두둑히 하겠네."

"뭔데요?"

"돈 좀 있나?"

수만년간 북부를 통치한 신수의 부탁에 윌리엄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으며 자신의 금화가 든 주머니를 건내주었다.

"허...자요, 이걸로 가서 사 드세요...."

"하하하! 고맙네 고마워~이보게!!"

윌리엄의 주머니를 받은 볼프는 어린아이 처럼 달려가 두손 가득 꼬치를 구입해 돌아왔다.

"하하하! 고맙네!!"

"그걸 정말 다 드시는 거에요?"

"아 참! 그렇지...자!"

볼프는 윌리엄 에게 닭꼬치 하나를 건내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자네라면 하나 먹을만 하지! 어서 들게!"

"이게 설마 그 두둑한 사례는 아니죠?"

"아니지 아니야...물론 아니지, 조금만 기다리게!"

볼프는 순식간에 꼬치들을 전부 먹어 버리고는 목도리의 안을 뒤적이며 말했다.

"어디보자...하도 옛날에 넣어 놔서...음....아!! 여기 있군..."

"뭐 하세요?"

윌리엄의 물음에 볼프는 커다란 푸른 보석을 건내주었다.

"하하하! 오랜만에 꺼내느라 애좀 먹었네, 자! 선물일세."

"이건...보석 아니에요? 뭐에요?"

"나도 모르네, 먼 옛날에 내 영역에서 노크가 주워 왔어, 신기한 돌을 주웠다고."

"흠....그래요...어디에 팔면 꼬치 값은 받을 수 있겠죠..."

윌리엄은 주머니에 보석을 넣고는 닭꼬치를 먹으며 볼프와 함께 시장을 걷기 시작했다.

"그럼...그...뭐라고 불러야 하죠?"

"그냥 볼프 라고 하게, 자네 언니인 맥스웰 과는 친구이니 자네도 똑같지."

"음...그래요, 그럼 볼프는 신수...라는 거죠?"

"그렇지? 그것도 수만년 동안 지킨...자네 조상인 프라인드가 오기 훨씬 전...그보다도 인간들 에게 문명 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던 순간에도...난 이곳을 다스리는 신수 였네."

"와....엄청 오래 됐네요...그럼 여긴 신수들만 있는 거에요?"

"아니지, 신수들의 밑에는 그들의 명령을 따르는...음...일종의 부하들이 있지, 그들을 영물 이라고 하네, 신수가 되지 못한 짐승들이지."

"오...그럼 영물은 누가 있는데요?"

"가장 좋은 예시로 베마가 있지...동쪽을 다스리는 신수인 알마의 여동생이자, 남쪽에 사는 거대한 사슴 영물이네."

"아! 저 기억 났어요....그...레오나? 솔리온 아주머니 집에 있는 언니 맞죠?"

"그렇네, 지금 카호트니의 영물들 중에 가장 강한게 베마야, 충분히 신수가 될 수도 있는 아이 이지만...자기가 스스로 거부했네, 답답하다나 뭐라나..."

"자유라는건 좋은 거죠....갇혀 살면 답답하잖아요?"

윌리엄의 말에, 볼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허허허...맞네, 나도 뭐...수백년을 돌아 다녀서 이제 볼 게 없다고 생각 했는데....여름때 열차 라는걸 타보니 경이롭더군, 인간들의 기술력이 이토록 발전했을 줄이야...그렇게 나약하고 겁이 많던 인간들이...이 커다란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니...!!"

"그게 인간의 장점이죠."

"음? 그게 무슨 말인가?"

"나약하니 강해질 방법을 연구하는 거고....겁이 많으니 안전한 길로 갈려고 하는 거죠."

"그렇군...그게 발전의 원동력 인가? 그렇구먼...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해질 생각을 하지 않을 테고...겁이 없다면 누구에게나 달려들겠지."

"우린 더 발전할 거에요, 볼프도 라비에가 만든 무기에 맞아 보셨잖아요?"

"음...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노크지, 자네 동생이 만든 그 총...처음 봤을 때는 그저 불이 나오는 쇠막대 같았네."

"하하! 그렇긴 하죠...불이 나오고, 쇠로 만든 막대 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가 만든 총알은 정말 놀랍더군, 그 무기를 만든 것도 대단한데 그 안에서 다시 총알을 개발할 줄이야...나중에 가면 우리가 인간들을 돌보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난관을 해쳐 나가겠어."

"그 때가 되면...아마 수렵단도 필요 없겠죠..."

"그건 아쉽군....강자들 과의 싸움은 언제나 두근대는 법이거늘...이러다 모든걸 총으로 해결하려는건 아닌가 모르겠구먼..."

"언니한테 들어 보니까, 동부는 이미 그러고 있던데요?"

"허허허....그런가? 그럼 우리 같은 신수들은 필요 없겠군...차라리 그류피엔 처럼 인간들 속에 섞여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어...골방에만 갇혀 살다 보니 생각이 굳어버린 것 같군."

"그럼 떠나시는건 어때요? 후임자를 정해 놓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거죠, 저희 인간들도 그러거든요...그걸 은퇴 라고 하는거죠."

"은퇴라...그래, 재미는 있어 보이는군...하지만 나도 일이 남아서 말이네, 은퇴는 그 다음이지..."

"그럼 잘 끝내기를 바래야 겠네요."

"그래....오늘 이야기는 즐거웠네, 여기 젊은 애들은 생각 하는게 다르구먼?"

"에이...저도 라비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 못할때가 많아요..."

"허허허! 그런가? 그럼 다행이고~그럼 잘 지내게."

"네, 나중에 또 뵈요."

볼프가 사라지자, 윌리엄은 골목의 끝에 서서는 다시 뒤로 돌아 가려는 순간 히비키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으아악!!!"

"흠...맥스웰이 아니네?"

"어...누구......."

히비키는 윌리엄의 얼굴에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너, 누구야...맥스웰은?"

"ㄴ...네? 저희 언니는 왜..."

"언니? 아...너가 윌리엄 이니?"

"네...누구....세요?"

윌리엄의 말에 히비키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난 카토-히비키 라고 해, 너희 언니 친구야...아카데미 동기지."

"아...네, 저는 메이아-윌리엄-헌트리스 라고 해요...."

"그나저나 너도 몸 좋은데? 유전인가....?"

"그럴리가요....그냥 운동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에요."

"흠....그런가...맥스웰 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

히비키가 윌리엄의 배를 더듬으며 중얼거리던 도중, 예거가 힘겹게 달려와 히비키의 뒷덜미를 잡아 올렸다.

"아이고...이놈아! 맥스웰 냄새가 난다고 뛰어가면 어떡해!! 응?"

예거는 윌리엄을 보고는 단번에 그녀의 정체를 알아 맞혔다.

"아~네가 그 맥스웰 동생 이구나? 네가 막내니?"

"아뇨...둘째요...제가 여동생 윌리엄 이에요."

"어....미안하구나, 남자 인줄 알았어..."

"쩝...괜찮아요, 자주 들어요."

"하하하! 미안하구나...히비키도 윌리엄 한테 사과 하렴....아까 몸 더듬는거 다 봤어."

그러자 히비키는 예거의 손에 들린 채로 매달리며 말했다.

"왜, 질투나? 아저씨 귀엽네~"

"얘는....잘못 했으니까 사과 하라는 거야...빨리 해."

"쩝...그래, 미안해 윌리엄."

히비키의 사과를 받은 윌리엄은 곧바로 그녀를 용서했다.

"아녜요...전 상관 안해요, 나탈리 언니가 있어서..."

"흠, 하긴...그 나탈리가 있는데, 아직 네가 겁탈당하지 않은게 용하다."

"그쵸? 조심하고 있어요."

"후후후...그렇겠네...그럼 우리는 이만 가볼게, 맥스웰 한테도 우리 안부 전해줘."

"네, 언니도 다음에 만나요."

"그래...가자 아저씨."

"얼씨구? 이제는 날 완전 탈것 취급하네?"

"여기서 진짜로 타줘? 매일밤 타는 것 처럼?"

"끄응...애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만....미안하구나 윌리엄 아저씨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얘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말이야..."

"하하하...네...안녕히 가세요..."

예거와 히비키가 사라지자, 윌리엄은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여간...언니 친구들 중에는 정상이 없네...이제 뭐하지...라비 데리러 가기에는 아직 이르고..."

윌리엄이 시장을 계속해서 둘러보던 와중, 수렵단의 건물 에서는 맥스웰이 침대에 걸터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휴우.....역시 하고 나면 목이 마르다니까....너도 마실래?"

"그래~나도 목 말라."

나탈리도 침대에 누운 채로 물병을 전부 비우고는 트름을 하며 맥스웰 에게 돌려주었다.

"끄윽...오랜만이라 개운하네!"

"그게 그렇게 좋아?"

"그치...신혼여행 에서도...음...그치?"

"그래...그렇네...아우 피곤해라...."

맥스웰은 침대에 누워 팔로 눈을 가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쉬는게 얼마 만인지...."

"근데 프라인드랑은 무슨 이야기 했어? 보니까 프로이센도 있던데?"

"그냥....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연장자가 없어서...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고 왔어."

"엥? 난? 나 이래 보여도 거의 만년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연장자...."

"뭐야, 그럼 난 아니라는 거야?"

"........"

"어어? 대답."

"아니긴....하지, 프라인드랑 프로이센도 동의 했는걸?"

그러자 나탈리는 맥스웰의 옆에 누워 그녀의 팔을 배며 불평했다.

"치....내가 프라인드를 위해 얼마나 더러운 짓을 했었는데...암살에...호위에, 갱단에도 들어가고 포주 노릇 까지 했었고 마지막에는....."

나탈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용캐 만나게 해 줬네? 레비아탄 성격이면 당장 꺼지라고 했을 텐데?"

"그러게...나도 잘 모르겠어."

"쩝...그러고 보니 레비아탄 하고 만나게 된 계기도 나잖아? 이거 생각할 수록 푸대접 받은 느낌인데...."

"왜? 뭐 때문에 레비아탄을 만나게 됐는데?"

"아, 그거? 궁금해?"

맥스웰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탈리는 자신과 프라인드가 레비아탄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그게 프라인드랑 헌트리스가 결혼하고 나서 5년 정도 지났을 거야......."

한참이나 계속된 이야기를 나탈리가 끝마치자 맥스웰은 나탈리를 보며 질문했다.

"근데, 레비아탄이랑 그...약을 만드는 거에 너가 안 갔다고?"

"왜, 난 기절했어....너 그놈 본모습 못봤지?"

"어....."

"우리가 브레탄 섬이나, 타고 갈때 본 모습은 극히 일부야...난 진짜 모습을 봤다고, 심지어 몸 전체도 아니었어..."

"그렇구나...엄청난 위압감 이었겠네...그나저나 그...악마? 그런게 진짜로 있어?"

"있지, 왜 없어? 우리가 직접 잡고 다 했는데...뭐...레비아탄이 대부분 혼자 죽였지만..."

"신기하네....대체 옛날에는 무슨 세상 이었을까?"

"그때로 가보고 싶어?"

맥스웰이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자, 나탈리는 옅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

"꿈 깨라!! 갈 수 있어도 안 보내! 너가 거기 가면 못버틸걸...."

"뭐?!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장난 하는게 아니야....진짜 못 버틸거 같아서 그래, 너 사람은 잡아먹어 봤어?"

"어....."

"아이의 팔을 잘라서 스튜를 만들어 봤어?"

"음....."

"아님, 포로를 잡아서 잔혹하게 고문 하고는 풀어주는 척 하며 죽여는 봤고?"

"아, 그거는 해봤어...그때 산적들..."

"으휴!! 자랑이다!!!"

"헤헤헤...그래, 알았어..."

"나랑 프라인드는 그 꼴을 가장 많이 봤어...특히 프라인드는 더더욱."

"힘든 세상 이었구나?"

"힘들기 보다는....암울했지....그래, 그 말이 딱 들어 맞겠네."

"그래도 너희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나쁘지는 않지?"

맥스웰의 말에, 나탈리는 맥스웰을 올려다 보더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그 프라인드 한테 복수도 했고! 크크큭...내가 순례 까지 해서 너를 낚아채 갈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하하하! 그렇겠네...그래도 허락해 주셨잖아?"

"그것도 불안해....나중에 내가 저승에 가면 어떻게 될까? 두번 죽는거 아냐?"

"에이...그럼 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막아 줄게, 내가 프라인드도 이겼다니까?"

"진짜?! 너가 프라인드를?"

"어...팔 두개가 부러지긴 했지만, 항복은 받아냈어."

"허어...네가 프라인드를 이긴 것 보다...네 팔 두개가 부숴진게 더 충격인데? 그게 부숴지는 거였어?"

"그러게...나도 놀랬어..."

"그래 봤자! 이제는 송장이지만~내가 여기서 아~무리 욕해도 얼굴 하나 못 비추는데 어쩌라고?!"

"하하하 그렇네~그럼 이제 뭐 할래? 난...좀 쉬고 싶은데?"

"그래?"

나탈리는 곰곰히 생각 하더니 맥스웰의 몸 위에 올라타 엎드리며 말했다.

"이제 쉬었으니까, 2회전 해야지?"

"힝....나 피곤한데...."

"그럼 하는 도중에 자,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쩝....그래....알았어..."

"히히...잘 먹겠습니다~"

나탈리가 다시 맥스웰을 덮치던 때, 윌리엄은 세르켄의 대장간으로 들어갔다.

"라비~? 이제 가자, 누나 왔어."

윌리엄이 안으로 들어가자, 라비에와 세르켄은 대장간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하하! 도련님 손재주가 좋으시구만? 역시 소문 대로야..."

"정말요? 누가 제 이야기 했어요?"

"그럼~스승님이나 네 누나가 입이 닳도록 네칭찬을 하던데? 그래도 진짜로 보니 놀랍군...나보다도 실력이 좋아 보여..."

"에이...아니에요, 아직 쇠 두드리면 빨리 지쳐서요..."

"그건 어쩔 수 없단다...나도 네 나이 때는 그랬으니까, 그게 정상이야."

"그래요? 그래도 저도 운동을....어?! 누나!!"

라비에는 대장간의 정리를 마치고, 윌리엄이 기다리는 대장간의 입구로 향했다.

"누나!"

"그래 그래~우리 라비에, 말 잘들었니?"

"당연하지! 엄~청 재밌었어!!"

"하하 그래? 그럼 저기 아저씨께 뭐라고 해야하지?"

윌리엄의 말에 라비에는 뒤로 돌아 세르켄 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 말에 세르켄은 담배를 하나 피며 윌리엄 에게 물었다.

"허허허! 그래 그래....그쪽의 아가씨가 윌리엄 인가?"

"아, 네...안녕하세요."

"좋은 동생을 뒀구만? 나중에 크게 되겠어? 실력이 아주 좋아!!"

"하하하...감사합니다, 그럼 저흰 가볼게요...오늘 라비 돌봐 주셔서 감사해요."

"음, 그래...언제든지 심심하면 놀러 오라고, 실력 좋은 대장장이는 언제나 환영 이니까."

"아저씨 안녕!!"

대장간을 나온 라비에는 윌리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누나~나 배고파!"

"음...우리 먼저 먹고 들어갈까?"

"누나들은?"

"그 누나들은......"

윌리엄은 맥스웰과 나탈리가 하고 있을 행동을 생각 하고는 몸에 소름이 돋으며 말했다.

"으으으...!! 그냥 우리끼리 먹고 들어가자...누나가 사줄..아차...! 돈을...."

윌리엄은 주머니를 뒤지다가 볼프가 건내준 원석을 꺼내고는 불평했다.

"치....그냥 계좌를 주면 될 것을...."

그러자 라비에가 원석을 보고는 눈이 커지며 윌리엄 에게 물었다.

"뭐야!! 그거 어디서 났어?!!!"

"엥? 이게 뭔데? 좋은거야?"

라비에는 윌리엄이 건낸 원석을 이리저리 살펴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린 부자야!! 이거 엄청 커다란 사파이어야!!"

"뭐?! 얼마 정도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는데....이정도 크기면 어림 잡아도 금화 5만개는 할걸? 살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네..."

"진짜?!!"

"정확히는 모르겠어, 한번 알아볼까?"

"어떻게?"

"어제 우리 집에 왔던 솔리온 아줌마 있잖아....그 아줌마 한테 가보자!"

"아...그렇네, 보석 세공점 하고 있다고 했지? 그래, 가보자..."

윌리엄과 라비에는 레오나의 세공점으로 들어가 그녀를 찾았다.

"어, 불이 꺼져 있네?"

"그러게...아주머니!! 아주머니!! 계세요?!!!"

그러자 안쪽에서 무언가 쿵쿵 대는 소리와 함께, 상기된 얼굴의 레오나가 다급히 옷을 입으며 나왔다.

"어..어어! 손님인가?! 미안하지만...."

"음....다음에 올까요?"

"너흰...맥스웰 동생이지?"

"네, 저는 윌리엄이고....."

"전 라비에 라고 해요!"

레오나는 담배를 하나 피고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래, 잠깐은 봐 줄게....무슨 일이야?"

레오나의 말에 윌리엄은 볼프 에게서 받은 사파이어 원석을 보여주며 감정을 부탁했다.

"이걸 받았거든요...혹시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

"음? 어디......"

사파이어를 받은 레오나는 대충 훑어 보더니 책상에 앉아서 도구들로 원석에 묻은 돌들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어....저기...."

"........."

한참이나 말없이 집중하며 원석을 깎고 있는 레오나의 뒤로 퀭한 얼굴의 샤프한 남자나 나타나 말했다.

"뭐야~레오나? 응?"

"어.....저기..."

"뭐야, 너희 맥스웰 동생 아니야?"

"저희 아세요?"

"아, 맞다...남자일 때는 본 적 없지?"

"네?"

"잠시만...."

베마는 여자로 변하고는 다시 말했다.

"자! 이제 누군지 알겠지?"

"베마 언니? 아니...오빠? 응?"

"하하하! 둘다 나야~레오나는 왜 이런대?"

"사파이어 원석을 보여 줬더니 대답도 안하시고 저러셔요...."

그 말에 베마는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는 윌리엄에게 밖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알지?"

"아, 네..."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베마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사정을 설명했다.

"레오나가 가끔 저래, 좋은 원석을 보면 저러거든...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한다니까?"

"아....그래요?"

"넌 안펴? 말에서 은은하게 담배 냄새가 나는데...약한거 피는구나?"

"아니 그...라비에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그런가? 애 정서에 좋지 않기는 하지."

그러자 윌리엄은 라비에의 귀를 막으며 말했다.

"제국에서 나오는 담배 맞아요...요즘은 담배 잎에 여러가지 섞어서 만들거든요."

"오, 그래? 아예 공장이 있나봐?"

"그렇...죠? 저도 언니꺼 주워서 피다가 맛이 들리는 바람에..."

"어우, 맥스웰은 제법 독한거 필텐데...맞지?"

"네, 그래서 저는 그거 못 피겠더라고요."

"맞아 맞아~인간들 한테는 독하긴 해...그럼 저 원석은 내가 전해줄게, 이러면 된 거지?"

"아, 네...감사합니다."

"에잉...한창 즐기던 도중에 이게 뭐람...쩝....어서 가봐!"

"아, 네! 가자 라비...."

"뭐라고? 안들려...나 배고파."

"미안해, 집에 가서 먹자, 아니면 언니 한테 돈 좀 받아서 나가서 먹자."

윌리엄은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앉아있는 맥스웰을 만났다.

"어, 이제 끝났어? 일부로 늦게 들어왔는데..."

"아, 그래? 윌리 눈치 좋네~나탈리도 방금 잠들었어, 저녁은 먹었어?"

"아니...볼프 한테 돈을 다 써서...그냥 왔어."

"엥? 볼프가? 돈을? 설마....또 닭꼬치 먹는다고 돈 빌려 갔어?"

"응....나도 다 쓸줄은 몰랐는데...그래도 보답은 받았어."

"뭘 받았는데?"

맥스웰의 물음에 라비에가 맥스웰 에게 말했다.

"누나 주먹 쥐어봐!"

"응? 이렇게?"

"그만한 사파이어 원석을 받았어!"

"오...정말? 그래서 그 원석은?"

"레오나 아줌마 집에 맡겨 놓고 왔어!!"

"흠...그럼 며칠 걸리겠네? 지금은 둘다 돈도 없고?"

라비에와 윌리엄이 고개를 끄덕이자, 맥스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나가서 먹자, 내가 사줄게...오랜만에 가족 끼리 외식이나 하자."

"나탈리 언니는?"

"음...자니까 놔두고...아니다, 한번 물어보고 올게."

맥스웰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나탈리와 함께 나왔다.

"너희들도 간다니까, 바로 일어나던데?"

"당연하지! 우리 꼬맹이들이 가는데 언니들이 보호자 해 줘야지~"

"그래~자! 나가자!!"

그렇게 맥스웰과 그녀의 가족들은 서로 즐겁게 대화를 하며 식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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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8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7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8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10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8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7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9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9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1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3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6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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