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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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18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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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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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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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Lv. 58 서해 2인조 (1)

DUMMY

Lv. 58 서해 2인조 (1)


“우와, 형님 진짜 뻘 밖에 안 보이는데요?”

“서해잖아.”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한껏 여행 온 기분을 내던 진호가 금세 고개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저 서해는 공항 갈 때 빼고는 처음 와보는데요?”

“그러냐?”

“아시잖아요. 저 친구 없는 거. 그나마 지인이라고 해봐야 길드원밖에 없을걸요? 그래도 형님이랑 와서 전 좋습니다.”


정한은 괜히 진호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근처 몹 레벨이나 살펴봐.”

“넵! 빨간색 찾으면 되죠?”

“어.”


진호는 챙겨온 회중시계를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회중시계의 뚜껑을 열자 딸칵하는 경쾌한 쇳소리와 함께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형님. 저······. 대부분 빨간색인데요?”

“그래?”

“네, 일단 이 주변은 죄다 빨갛습니다.”

“네가 지금 62였나?”

“네, 아마 주변 몹들은 최소 67 이상일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정한과는 10레벨 이상 차이 나는 수치였다.


“일단 주변 몹들 레벨 한번 둘러보고 가자.”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그들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다른 지역은 진짜 심각하네요.”

“너 지난번에 길드에서 지원 나간 적 있다며?”


진호는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부서진 건물들을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땐 그래도 경기도여서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여긴 처참하네요.”

“그러냐?”


정한은 지난번 강원도에서 가평까지 오는 길에 이보다 더 참혹한 광경을 몇 번이고 봤었다.

심지어 건물 잔해에 깔린 시체가 부패하고 있는 모습까지.

그에 비하면 여긴 제법 수습이 잘 되어 있는 편에 속했다.

적어도 나뒹구는 시체는 없었으니까.


“일단 올라가 보자.”


정한은 진호를 끌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능력치가 제법 올랐다고 진호는 험한 산길을 오르면서도 숨 한번 헐떡이지 않았다.

물론 정한에 비하면 아직 한참 느렸지만.

덕분에 정한은 중간중간 진호를 기다리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이곳 몬스터들의 레벨은 72.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정도는 아니었다.


“형님 어디까지 올라가실 거예요?”

“왔으면 정상은 한번 찍어야지. 그리고 보통 정상에 있는 몹들이 레벨이 더 높더라고.”

“그, 그래요?”


‘형님 취미가 혹시 등산이셨나?’


진호는 왠지 모르게 주말을 반납하고 직장 상사의 취미에 따라온 부하직원이 된 느낌이 들었다.


정한이 먼저 올라가서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으면 뒤늦게 올라온 진호가 정한의 생명력을 채워주고.

또 정한이 올라가서 사냥하면 진호가 힐해주고를 몇 번 반복한 끝에 그들은 결국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정말 정한의 말대로 제법 위협적으로 생긴 몬스터들이 가득했다.


“이건······. 게 죠?”

“돌 게 네.”


게의 종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돌로 된 갑각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게였다.


“아니 왜 게가 산에 그것도 산꼭대기에 있어요?”

“내가 아냐. 그나저나 진호야 너 조심해야겠다. 얘네 레벨 나랑 비슷한데?”


정한은 규태에게 길드 가입 선물로 받은 제 회중시계를 꺼내 보였다.

회중시계가 없어도 정한은 레벨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전 뒤에서 힐만 하겠슴다.”

“혹시 모르니까, 락툼 뒤쪽 좀 확인해 줘.”


정한은 락툼을 소환해 진호의 어깨 위에 올려놨다.


“오! 여긴 또 어디냐? 저 멀리 있는 파란 건 뭐지? 오호? 너는 저번에 페트라에서 봤던 그 녀석이구나!”

“허? 이, 이건 드워프 왕 아닙니까? 형님?”

“나중에 얘기해 줄게.”


정한은 락툼에게 진호의 등 뒤를 맡겨놓고는 은신으로 모습을 감췄다.


“아, 아니 형님!”

“허허. 고 녀석. 아주 혈기가 넘치는구나. 그래, 좋다. 잇몸이 널 지켜주마. 그래서 저 파란 건 무엇이더냐?”


돌게는 이름마저 진짜 돌게였다.


‘바위 정령 같은 녀석이군.’


이름 옆에 떠 있는 상세 정보의 속성이나 특성이 바위 정령과 거의 흡사했다.

정한은 평소와는 달리 오른손에 ‘노움을 정’을 쥐었다.


‘노움의 정’에는 땅 속성 공격력이 추가 될 뿐만 아니라 공격이 유난히 잘 박혔다.


‘물론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손해 볼 건 없지.’


정한은 순식간에 돌 게의 뒤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동시에 맹렬히 터져 나오는 스킬 난도.


‘노움의 정’이 검은 신형을 그리며 돌게의 등껍질을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쾅, 쾅, 까앙, 쾅, 깡. 카강. 쾅-!

“끼에에에에엑!”


등 껍질의 돌이 반이상 떨어져 나간 돌 게가 입에 거품을 물었다.


-치이이익.


거품이 튄 흙바닥이 독한 연기를 뿜어내며 녹아내렸다.


“이거 닿으면 위험하겠는데?”


빨리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으나, 레벨뿐만 아니라 바위 특성 몬스터답게 방어력이 지나치게 높았다.

거기에 호전적인 특성 때문인지 근처에 있던 게들이 전부 모여들었다.

돌게들은 날카로운 집게발을 하늘로 뻗은 채 달려들었다.


찰캉 찰캉-.


집게발을 맞부딪칠 때마다 울려 퍼지는 쇳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한 번이라도 붙잡히는 순간 끝장난다고 봐야겠군.’


생명력은 치료가 된다고 해고 잘린 부위까지 재생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었다.

정확하지도 않을 걸 확인해 보자고 멀쩡한 팔다리를 자를 수 없으니 최대한 몸을 사려야 했다.


정한은 몰려드는 돌게들의 등껍질 위를 뛰어다니며 스킬을 난사했다.

다행히 게의 신체 구조상 등위에 있는 정한을 스스로 공격할 수는 없었다.

다른 녀석들의 공격이 있었지만, 넓은 등껍질이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려줘서 뒤쪽에서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만 피한다면 그리 위협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녀석들은 정한을 공격하기 위해 제 동족의 안위 따윈 상관하지 않았다.


‘어쩐지, 특성에 성격이 포악하다고 쓰여 있더니만······.’


엉겨 붙어있는 녀석들이 서로를 공격하느라 알아서 생명력을 깎아 먹고 있었다.

심지어 게거품을 문 녀석이 도리질을 칠 때마다 가까운 녀석들의 등껍질이 녹아내렸다.


“형님! 조심하십쇼!”


진호가 소리치는 순간 정한에게 게거품에 버무려진 흙덩이가 날아왔다.

정한이 고약한 연기를 내뿜는 흙덩이를 가까스로 몸을 숙여 피했다.

흙덩이는 그대로 정한의 뒤쪽에 있던 돌게의 얼굴을 정확하게 강타했다.


-치이이익.

“끼에에에엑! 쿠엑. 쿠엑!”


돌게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을 치며 집게발로 들러붙은 진흙을 걷어내려고 애썼다.

그럴수록 앞방이며 얼굴 전체로 번져나가는 진흙팩에 돌게의 집게발과 얼굴이 녹아내렸다.


“좋은데?”


때마침 진호의 앞으로 넓적한 게 다리 하나가 날아왔다.


“형님! 게들 좀 옆으로 옮겨 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하게?”

“걱정 마십쇼! 이거 하나도 안 위험합니다!”


정한은 진호가 괜히 위험한 짓을 할까 봐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진호가 해 달라는 대로 게들의 등껍질을 폴짝폴짝 뛰어넘었다.


게들이 정한을 따라 우르르 몰려가자 진호는 조심스럽게 게들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게거품에 잔뜩 버무려진 진흙들이 한가득 있었다.


“중력 마법이나 바람 마법 같은 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진호는 넓적한 게 다리에 진흙을 가득 퍼 올렸다.


“형님! 피하세요!”


진호가 게 다리를 휘둘렀다.


-휘익. 철푸덕. 휙. 철퍽. 휘이익. 철퍼덕.


진호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진흙을 돌게에게 뿌렸다.


-치이이익. 치익. 취이이이.


의외로 진흙 공격은 효과가 좋았다.

서로 몸을 비비며 고통스러워하던 돌게들은 자연스럽게 제 옆에 있던 동료에게도 고통을 나눠주었다.


“진호야, 새로운 시도도 좋고 형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다 좋은데, 나는 어떻게 공격하라고?”

“헉. 그, 그러네요? 죄송해요. 제가 괜히······.”


금세 시무룩해진 진호를 보며 피식 웃은 정한이 그의 등을 툭 쳤다.


“괜찮아. 농담이야. 잘했어.”


어차피 발 디딜 곳만 있으면 공격하는 데에는 크게 상관없었다.

무기가 조금 상하겠지만, 어차피 무기란 건 소모품이다.

지난번 퀘스트로 받은 드워프 무기 상자도 아직 남아있었다.


진호의 진흙 투척 덕분에 많이 약해진 돌게들을 잡는 건 수월했다.


그리고 드디어 정한이 기다리던 알림창이 떠올랐다.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80 이(가) 되었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과도한 정보의 제공으로 인해 ‘열세 번째 사도’에게 걸려있던 일시적인 금제가 해제됩니다.]

[퀘스트로 인해 제공되었어야 할 정보가 이미 플레이어에게 제공되었습니다.]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골드와 경험치를 받았습니다.]

[연속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아스포델의 들판’ 플레이어용 특별 퀘스트 : 정보 수집 (3)

<내용>

이미 플레이어님께서는 열세 번째 사도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으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엘리시온’에 대한 플레이어님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군요.

레벨을 올려 열세 번째 사도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클리어 조건>

100레벨 달성

열세 번째 사도에게 ‘엘리시온’의 정보 듣기.

<성공 시 보상>

제법 높은 수준의 ‘엘리시온’에 대한 정보

1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실패 없음.

====================================

[해당 퀘스트는 특별 퀘스트입니다. 자동으로 수락됩니다.]


정한은 서둘러 앞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주드를 꺼냈다.

잠시 몸을 뒤척이던 주드가 눈을 떴다.


“으응? 플레이어님? 플레이어님! 괜찮으신가요? 여긴 어디죠?”


멀쩡히 날아오르는 주드를 보고 나서야 정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드디어 80레벨이 되셨군요! 아쉽게도 이번엔 제가 별로 해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 알림창에 뜨더라. 이미 그 이상의 정보를 네가 제공해 줬다고.”

“그, 그런가요······. 역시······.”


주드는 평소와 달리 조용히 정한의 머리 위에 올라가 앉았다.


“뭘 그렇게 의기소침해 있어? 네 덕분에 무모한 짓 안 하고 잘 도망쳤으니 된 거지. 그건 그렇고 원래 80레벨이 되려면 말하려고 했던 게 뭐야? 그 정도는 말해도 되는 거 아닌가?”

“별로 특별한 건 없어요. 레벨 제한이 80으로 걸려있다는 건 그냥 상징적인 거라서 그동안 제가 플레이어님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말한 게 다거든요.”

“그래. 그럼 괜히 더 말했다가 또 그렇게 잠들어있지 마라. 100레벨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돌게를 밟고 서있는 정한에게 진호가 다가왔다.


“형님. 저 또 레벨 올랐습니다!”

“오. 이제 63이냐?”

“네! 형님도 80 되셨네요?”

“어. 이제 내려가자. 여긴 다 잡았으니까.”


[도움말 : 모험가를 살해한 모험가는 아이디가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아이디가 빨간색인 모험가를 사냥하면 높은 경험치와 다량의 골드가 주어지니 사냥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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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Lv. 7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3) 24.08.27 84 2 11쪽
72 Lv. 7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4.08.25 87 2 11쪽
71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2 2 11쪽
70 Lv. 69 산적 소탕 (5) 24.08.20 9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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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Lv. 65 산적 소탕 (1) 24.08.11 98 2 11쪽
65 Lv. 64 대규모 업데이트 (3) 24.08.08 110 2 11쪽
64 Lv. 63 대규모 업데이트 (2) 24.08.06 115 1 11쪽
63 Lv. 62 대규모 업데이트 (1) 24.08.04 123 3 11쪽
62 Lv. 61 서해 2인조 (4) +1 24.08.01 129 1 11쪽
61 Lv. 60 서해 2인조 (3) 24.07.30 128 1 11쪽
60 Lv. 59 서해 2인조 (2) 24.07.28 142 2 11쪽
» Lv. 58 서해 2인조 (1) 24.07.25 153 3 11쪽
58 Lv. 57 사소한 변화 24.07.23 141 4 11쪽
57 Lv. 56 시스템 오류 (3) 24.07.21 150 3 11쪽
56 Lv. 55 시스템 오류 (2) 24.07.18 156 3 11쪽
55 Lv. 54 시스템 오류 (1) 24.07.16 166 4 11쪽
54 Lv. 53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6) 24.07.14 181 3 11쪽
53 Lv. 52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5) 24.07.11 185 3 11쪽
52 Lv. 51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4) 24.07.09 199 4 11쪽
51 Lv. 50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3) 24.07.07 200 5 11쪽
50 Lv. 49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2) 24.07.05 20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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