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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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89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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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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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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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Lv. 66 산적 소탕 (2)

DUMMY

Lv. 66 산적 소탕 (2)


‘여긴 동굴인가?’


지하 굴인지 동굴인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평범한 지상이 아닌 건 확실했다.

횃불과 화톳불이 밝혀져 있는 주변이 온통 바위였기 때문이다.


“이봐, 근데 어디로 가는 거야?”


정한의 입에서 저절로 투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외형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변한 제 모습에 영 적응이 되질 않았다.


“어디긴 어딘가. 두목이 소집했으면 거기밖에 없지.”

“거기?”

“그래. 입구 말일세! 그만 물어보고 빨리 움직이게!”


산적은 정한의 질문에 착실해 대답해 주면서 그를 재촉했다.

아무래도 두목이 어지간히 무서운 모양이었다.

정한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산적을 따라 밖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오자 수많은 산적들이 입구 공터에 모여있었다.

정한과 그의 친절한 이웃 산적은 몰래 산적들 틈에 끼어들었다.


두목으로 보이는 이가 무리의 가운데에 서 있었다.


“우리 중에 쥐새끼가 숨어들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우! 우! 우!”


그가 소리높여 외치자, 주변의 산적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기합 소리를 냈다.

정한도 뒤늦게 팔을 들어 올렸지만, 자세가 영 어색했다.


“플레이어님! 좀 더 열정적으로 흔드셔야죠! 소리도 더 크게 내시고요!”

‘조용히 해라.’


“무얼 노리고 숨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쥐새끼 녀석을 오늘! 이 자리에서 걸러내려 한다!”

“우! 우! 우!”


산적 두목이 천천히 주변의 산적들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지나쳤다.

찬찬히 산적들을 훑어보던 두목이 정한의 앞에 섰다.

두목은 정한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옆에서 볼 땐 몰랐는데 막상 앞에 다가오니 위압감이 어마어마했다.


‘확실히 이 녀석은 던전에 들어오기 전 쓰러트린 산적 두목보다 더 강해 보이는데?’


군살 하나 없는 몸은 근육의 갈라짐이 선명하게 보였고, 인상도 더 험악했다.

키도 밖에 있던 녀석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고, 어깨에 두른 털가죽도 호랑이의 것이었다.


정한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1:1이라면 몰라도 지금 여기서 적으로 몰리는 순간 개죽음이다.’


정한의 손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다.

산적 두목은 정한의 어깨에 손을 턱하고 올렸다.


정한이 제 단검을 불러냈다.


[현재 상태에서는 무기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젠장.’


지금처럼 알림창이 얄미웠던 적이 없었다.


산적 두목은 정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다른 산적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쥐새끼들을 냄새가 나지. 역겨운 냄새 말이다. 바로 이 녀석처럼 말이지!”


산적 두목이 허리에 차고 있던 커다란 언월도를 휘둘렀다.


“크아악!”


정한의 얼굴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간 언월도가 그의 뒤에 서 있던 산적의 머리를 정확하게 반으로 갈랐다.

처음 정한에게 아는 척을 하며 밖으로 데리고 나왔던 그 산적이었다.

산적치곤 순하게 생겼다 했더니.


‘첩자였나?’


두목은 정한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다시 중앙으로 향했다.

그리고 눈앞이 새카맣게 변했다.

밝아진 시야에서 정한의 눈앞에 보인 건 자신의 집에 앉아있는 두목이었다.


“크하하하하. 너도 그 녀석의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산적이 호탕하게 웃으며 술을 병째로 잡고 들이켰다.


“그래서, 그 녀석이 거래하는 상대를 찾았다고?”


[답변을 고르시오.]

[A. 네]

[B. 아니오]


알림창이 아니라 선택 창이 떠올랐다.

정한은 처음 보는 선택 창을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봤다.


“응? 왜 대답이 없지?”


산적 두목이 정한을 다그쳤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정한은 속으로 2번을 외쳤다.


“아니요.”

“뭐?”


순식간에 두목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대, 대신 녀석이 거래하기로 한 날짜와 장소는 알아냈습니다! 그곳을 저희가 잠복하고 있다가 습격하면 녀석들도 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두목.”


자동으로 정한의 입에서 문장이 만들어져 나왔다.

물론 자세는 굉장히 비굴했다.

몸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없는 느낌.


‘오. 이런 것도 되네?’


정한이 정말 게임처럼 돌아가는 시스템에 신기해하고 있을 때,

두목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박장대소했다.


“으.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그거 좋지! 이봐! 쓸만한 녀석들을 준비시켜라. 내가 직접 간다!”


그리고 또다시 암전되는 정한의 시야.

퀘스트가 떠오름과 동시에 산적 두목이 산적 정예병을 끌고 동굴을 나섰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스토리 퀘스트 : 산적의 수를 줄여라!

<내용>

산적 두목이 산적들을 이끌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 틈에 산적 본거지의 산적들을 소탕하세요.

두목이 돌아오기까지 3시간 남았습니다.

<클리어 조건>

제한 시간 내에 남아있는 산적 토벌(0/50)

<성공 시 보상>

[감옥 열쇠 – 퀘스트 아이템]

업적 포인트 100 획득

5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해당 퀘스트는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자동으로 수락됩니다.]


퀘스트가 자동으로 수락됨과 동시에 정한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시간제한 퀘스트답게 시야 위쪽에는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던전이구나.”


스토리 컷 신에 선택 창까지.

정한은 진짜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시스템에 감탄하면서 분신과 두 자루의 단검을 불러냈다.


던전의 시작은 동굴 입구였다.

정한은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두 명의 산적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67레벨의 정예 몬스터인 산적들은 오히려 필드 보스였던 산적 두목보다 쉬운 상대였다.

거기에 새롭게 추가된 쇠사슬도 꽤 활용도가 높았다.

기존 스킬인 [표창 던지기]가 최대 레벨인 것을 이용해 표창 대신 단검을 몇 번 던졌더니 [단검 투척]이라는 새로운 스킬까지 생겼다.


[표창 던지기] 보다 스킬 데미지도 뛰어나고, 단검 손잡이에 달린 쇠사슬 덕에 회수하면서도 추가 데미지가 들어갔다.


“오. 좋은데?”


정한의 무기를 바라보던 분신이 금세 정한의 그림자에 있는 쇠사슬을 꺼내 제 무기에도 연결했다.

새로운 무기가 만족스러운 듯 분신은 쇠사슬을 붙잡고 단검을 빙빙 돌렸다.


입구의 산적 두 명을 손쉽게 해치운 정한은 바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길은 애초에 하나뿐이라 헤맬 위험 따윈 없었다.

소동을 눈치챈 산적들이 알아서 정한에게 달려드니 이보다 편할 수 없었다.


헨젤과 그레텔이 자신들이 지나온 길을 기억하기 위해 빵가루를 뿌렸다면 정한은 시체와 핏자국을 남겼다.


산적 두목이 돌아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완료 보상과 함께 두 번째 퀘스트가 떠올랐다.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아이템 ‘[감옥 열쇠 – 퀘스트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를 100포인트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골드와 경험치를 받았습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스토리 퀘스트 : 감옥에 갇힌 포로들을 구출하라!

<내용>

산적들의 만행은 도적질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통행인들을 붙잡아 산적 본거지에 있는 감옥에 가둬두었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는 포로들을 구출해 주세요!

<클리어 조건>

포로 구출(0/10)

<성공 시 보상>

의문의 동행자

업적 포인트 100 획득

5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해당 퀘스트는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자동으로 수락됩니다.]


“그래서, 감옥이 어디 있는데?”


정한은 기억을 되짚어봤지만, 감옥은커녕 그 비슷한 것도 본 기억이 없었다.

무작정 개미굴 같은 산적 본거지를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거기에 산적은 오십 명이 전부가 아니었는지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몰려오는 산적들을 상대하느라 정한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본거지 깊숙한 곳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끝도 없이 몰려오는구만.”


좀처럼 지치지 않는 정한이었지만 두세 마리씩 연달아 몰려오는 산적들을 상대하고 있자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런 식으론 답이 없겠는데?”


결국 정한은 은신으로 몸을 숨겼다.

보스급 몬스터가 아니고서야 아무리 인간형 몬스터라고 해도 정한의 은신을 간파할 수 있는 산적은 없었다.

그렇게 본거지 가장 안쪽까지 도착한 정한은 거대한 감옥이 가득한 공간에 도착했다.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진 감옥 안에는 포로의 목적으로 붙잡아놓은, 제법 귀티가 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무수한 산짐승과 가축 같은 동물들이 가둬져 있었다.


“허. 많이도 가둬놨네.”


허공에서 갑자기 정한의 모습이 나타나자, NPC들이 정한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 어서 문을 열어라!”

“살려주세요!”

“크르르르릉!”


정한이 감옥의 문을 열기 위해 자물쇠 가까이 다가가자, 이번엔 또 다른 선택 창이 떠올랐다.


[열고자 하는 감옥을 고르시오.]

[A. 1번 – 포로가 갇혀있습니다.]

[B. 2번 – 산적들의 노예가 갇혀있습니다.]

[C. 3번 – 가축들이 갇혀있습니다.]

[D. 4번 – 야생의 맹수들이 갇혀있습니다.]


처음 선택지를 봤을 때 정한은 1번을 고르려고 했다.

애초에 퀘스트 이름 자체가 포로를 구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다 정한은 마음을 바꿔 2번 감옥을 골랐다.


정한이 2번 감옥을 선택하자, [감옥 열쇠]가 자동으로 사라지며 감옥의 문이 열렸다.


“와, 살았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희 생명의 은인이에요!”

“어서 도망치자!”


NPC인 포로들이 서둘러 출구 쪽을 향해 뛰어나가다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정한은 포로들이 모두 탈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료되지 않는 퀘스트 창을 열어봤다.

포로 구출(9/10)


‘아직 한 명이 모자라네?’


정한이 감옥을 돌아봤다.

그 안에는 피떡이 된 몰골의 백발노인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정한이 노인에게 다가가자 노인이 몸을 움찔 떨었다.


“어르신. 나가시죠. 이대로 있으면 곧 두목이 산적들을 데리고 몰려올 겁니다.”


정한이 노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노인은 망설이는 듯하다가 이내 주춤주춤 정한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한은 NPC들이 사라진 지점까지 노인을 부축하자, 역시나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의문의 동행자와 함께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를 100포인트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골드와 경험치를 받았습니다.]


‘의문의 동행자? 이건 또 뭐야?’


정한의 시선이 저절로 제 품에 안기다시피 부축을 받고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다.


[도움말 : 어떤 선택지를 고르냐에 따라 시나리오가 변화하는 던전이 있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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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Lv. 7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3) 24.08.27 84 2 11쪽
72 Lv. 7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4.08.25 87 2 11쪽
71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2 2 11쪽
70 Lv. 69 산적 소탕 (5) 24.08.20 94 2 11쪽
69 Lv. 68 산적 소탕 (4) 24.08.18 91 2 11쪽
68 Lv. 67 산적 소탕 (3) 24.08.15 91 2 11쪽
» Lv. 66 산적 소탕 (2) 24.08.13 95 1 11쪽
66 Lv. 65 산적 소탕 (1) 24.08.11 9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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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Lv. 63 대규모 업데이트 (2) 24.08.06 115 1 11쪽
63 Lv. 62 대규모 업데이트 (1) 24.08.04 123 3 11쪽
62 Lv. 61 서해 2인조 (4) +1 24.08.01 128 1 11쪽
61 Lv. 60 서해 2인조 (3) 24.07.30 128 1 11쪽
60 Lv. 59 서해 2인조 (2) 24.07.28 142 2 11쪽
59 Lv. 58 서해 2인조 (1) 24.07.25 15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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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Lv. 50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3) 24.07.07 199 5 11쪽
50 Lv. 49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2) 24.07.05 20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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