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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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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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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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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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Lv. 7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4)

DUMMY

Lv. 7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4)


결투 서비스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흘렀다.


[순위 집계가 시작됩니다.]

[순위 집계 중에는 결투 및 전쟁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알림창이 떠오름과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사는 상위권 그룹에 집중되었다.


-부동의 1위 ‘백도현’ 그는 누구인가?

-개인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파헤쳐 봤습니다!

-1위 길드 ‘KOR’의 입단 조건?

-‘백도현’ 최성 그룹 러브콜 받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서버 전쟁! 다른 서버란 과연 무엇인가?


등등 ‘엘리시온’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와, 장난 아닌데요?”


출근길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진호가 탄식을 내질렀다.


“너는 오라는 길드 없디?”

“에이, 저 겨우 50위권 들어갔는데요? 저 같은 들러리한테는 아마 아무도 관심도 없을걸요?”

“그래도 50위면 대단한 거지. 전 국민이 다 하는 거잖아.”


진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정한을 쳐다봤다.


“형님 같은 은둔 고수도 엄청 많을걸요? 백도현 이 사람만 봐도 형님보다 레벨 엄청 낮잖아요.”

“엄청까지는 아니지 않아? 그래봐야 10 렙 차인데.”

“10 렙이면 엄청나게 차이 나는 거죠. 일대일로 붙으면 형님이 그냥 이길걸요?”

“에이, 설마.”


정한이 실없이 웃으며 대답하자 진호가 열변을 토했다.


“이 사람이랑 저번에 한 번 붙어봤는데 레벨만 비슷하면 비벼볼 만하겠던데요? 근데 형님은 뭔가, 레벨 비슷해도 안 될 거 같은 그런 압도적인 게 있다고요!”


정한은 어이없다는 진호를 쳐다봤다.

진호도 그렇고 박 부장이나 민규도 왜 자신을 이리 높게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게임 내에서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어서일 거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닌가요? 제가 데이터를 조합해 본 결과 단순하게 전투력 차이만 봐도 플레이어님이 이기시는데요? 그리고 실제 서버 ‘지구’만 놓고 보더라도 저 1위보다 강한 모험가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채널 ‘대한민국’이 그렇게 강한 채널은 아니니까요.”

‘그래? 대한민국이 지구에서 몇 번째인데?’

“흠······. 플레이어님까지 포함하면 겨우 10위권 안에는 드네요. 간당간당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면 서버로 놓고 보면? 우리 서버는 몇 위야?’


주드가 왜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정한을 쳐다봤다.


“당연히 꼴등이죠. 애초에 서버 전쟁이 이렇게 빨리 열린 것도 이상한 거예요! 보통 다른 서버들은 전쟁 서비스가 열리고 1년은 지나야 서버 전이 열린다고요!”


1년이면 굉장히 긴 시간이다.

정한이 지금 레벨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도 2달이 채 안 되었으니까.


“아마 보시면 아시겠지만, 레벨 차이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아무리 플레이어님이라고 해도 상대도 안 될걸요?”

‘너 근데 되게 즐거워 보이네?’


정한의 지적에 주드가 뜨끔한 표정으로 시선을 허공으로 옮겼다.

그사이 새로운 정보를 알아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형님, 형님. 백도현 이 새끼 너튜브까지 개설했는데요?”


정한은 진호가 들이미는 핸드폰 액정을 손으로 밀어냈다.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형님. 저희도 너튜브 개설할까요? 벌써 구독자 50만이에요! 이 정도면 회사 때려치워도 되겠는데요?”

“아서라.”


정한이 웃으며 진호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진호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리는 사이 그들은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에서도 이미 알림창을 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들과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길드 ‘아레나’의 인원들은 그보다 어제 처음으로 갔던 단체 사냥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었다.


“이참에 아예 휴가 때 단체로 갈까요? 버스 한 대 빌려서?”

“우리 길드 인원이 전체 몇 명이지?”

“열한 명이니까 버스까지는 안 빌려도 될 거 같은데?”

“차 세 대가 가는 것보다 한 대 빌리는 게 낫지 않습니까?”

“박 부장아, 진행시켜!”

“넵!”


이럴 땐 정말 죽이 잘 맞는 둘이었다.

이들이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정한은 탕비실에서 한가롭게 커피를 내렸다.


*


퇴근 시간에 맞춰 알림창이 떠올랐다.


[순위 집계가 종료되었습니다.]

[순위에 따른 보상은 각자 우편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서버 간의 전쟁 서비스가 활성화됩니다.]

[서버 전쟁은 매주 금, 토, 일 3일에 걸쳐 21:00에 개최됩니다.]

[참여를 원하는 모험가께서는 서버 전쟁 화면에서 참여 신청이 가능합니다.]

[즐거운 모험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받은 보상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정한 또한 길드 전에는 참여했던 터라 메시지 함으로 소정의 보상이 들어와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적은데?’


정한이 퀘스트를 한번 할 때마다 받는 업적 포인트는 100이었다.

반면 100위권 안에 들었음에도 길드 전 보상으로 받은 업적 포인트는 10이 전부였던 것이다.


“엣헴. 제가 이래 봬도 꽤 능력 있는 사도라고요!”


정한은 주드의 말을 무시한 채 진호에게 물었다.


“너 개인전 랭킹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얼마나 들어왔냐?”

“저요? 50포인트 주던데요?”

“1위는 얼마 받는데?”

“100 받는 거 같던데요? 2등은 90 이런 식으로 줄어드나 보더라고요.”


정한은 새삼 다시 봤다는 눈으로 주드를 쳐다봤다.

주드는 의기양양하게 팔을 허리에 올리고 가슴께를 내밀고 있었다.


‘서버 전도 참여하면 안 되냐?’

“서버 전은 괜찮을 거예요. 인원도 많은 데다가 ‘아스포델의 들판’이 직접 참관할 수 있어서 시스템의 허점이 많거든요.”

‘그래?’


정한은 주드의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서버 전쟁에 참여 신청을 넣었다.


“형님. 서버 전에도 참여 안 하실 겁니까?”


정한이 신청을 넣자마자 귀신같이 진호가 물어왔다.


“어? 나 방금 신청 했는데?”

“말씀을 해 주셔야죠! 저도 바로 넣겠습니다!”

“뭐야? 정한 씨 서버 전 해? 나도, 나도 할래!”

“저도······.”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웠던 희주와 민규마저 정한의 참여 소식을 듣고 서버 전에 신청을 넣었다.


“이렇게 다 같이 신청해도 제가 뭐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는데······.”


이미 그들에게 정한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


정한과 그의 길드원들이 한창 서버 전쟁 신청을 넣고 있을 때.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인 백도현은 오피스텔 창가에 앉아 도로 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퇴근 시간을 맞아 부쩍 늘어난 차와 사람들이 분주하게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창밖을 내려다보는 건 그의 일과 같은 일이었다.


‘이제 시작인가.’


그는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끄며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또 청승 떨고 있냐?”


백도현은 자신에게 날아온 요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그래봤자 어차피 정해진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 너도 이제 미련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요정의 목적이 도현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라면 성공했다.

다만 그것이 좋은 쪽의 관심은 아니었을 뿐.


“전에 너 말고 또 다른 사도가 내려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지.”

“그 사도는 찾았고?”

“이익! 어차피 그 녀석은 반푼이 떨거지일 뿐이다! 나와는 상대가 안 된다 이 말이다! 네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요정이 도현의 관심을 끌어내는 재주가 있다면, 그는 제 사도의 속을 긁어대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도현은 가라앉은 눈으로 길길이 날뛰고 있는 사도를 노려봤다.


“멍청한 건 변하지 않는군.”


한심한 미물을 바라보는 듯한 도현의 표정에 요정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뭐, 뭐야?”

“이딴 숫자놀음은 어떤 것도 증명해 주지 않는다. 너는 사도인 주제에 모르는 게 많군.”

“건방 떨지 마라, 인간. 너 따윈 시스템의 힘을 빌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없애버릴 수 있다.”


백도현은 자신 앞에서 이를 드러내고 있는 요정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감히 사도 따위가 나를? 엘리시온의 허락이 없으면 힘도 제대로 못 쓰는 개 주제에 말이 많군.”


도현은 귀찮다는 듯 제 공간에서 요정을 추방했다.

아마 당분간은 제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리라.


그는 새롭게 도착한 우편함을 확인했다.

순위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는 100.

그리고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 50.


그는 연속적으로 떠오른 퀘스트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이종족을 죽이는 숫자대로 받는 건가.’


어차피 이번 서버 전쟁에서 서버 ‘지구’에 승산은 없다.


‘한 마리라도 죽일 수 있으면 다행이겠군.’


그렇다 해도 그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퀘스트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늘 자동으로 수락되니까.

결국 그는 하는 수 없이 서버 전장에 참여 신청을 넣었다.


*


정한이 서버 전쟁에 참여 신청을 넣은 순간 주드는 그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부여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전장 반복 퀘스트 : 적군을 처치하라!

<내용>

서버 전장에서는 상대 종족을 얼마나 처치하느냐에 따라서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합산된 포인트로 승패를 가리게 됩니다.

적군을 많이 처치할수록 아군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적군을 처치하여 아군을 승리로 이끄세요.

<클리어 조건>

적군 처치

<성공 시 보상>

서버 전장 참여 시 100 업적 포인트 획득

적군 처치 시 1명당 10 업적 포인트 획득

아군 승리 시 200 업적 포인트 획득

5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없음.

====================================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정한은 별 고민 없이 퀘스트를 수락했다.


‘어차피 이미 신청은 넣었으니까.’


이미 참여하기로 한 이상 고민해 봐야 의미 없는 일이었다.


‘참여만 해도 이득이군.’


어차피 전장이나 결투에서는 죽어도 진짜 죽는 게 아니니 상관없었다.

정한의 목적은 상대방의 전력을 확인하는 것뿐.

애초에 적을 처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미 저쪽은 우리보다 엘리시온이라는 시스템을 훨씬 오래 겪었을 테니······. 학살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정한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었다.

그래야 차악의 결과에서도 웃을 수 있는 법이다.


‘어차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하니까. 이게 속 편하지.’


[도움말 : 서버 전쟁은 다양한 종족이 참여함으로 자동으로 번역 시스템이 제공됩니다. 단, 전쟁이 끝나면 번역 시스템은 초기화되니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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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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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Lv. 68 산적 소탕 (4) 24.08.18 9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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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Lv. 58 서해 2인조 (1) 24.07.25 15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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