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좀 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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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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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자격 테스트 (7)

DUMMY


영원불멸하고 깨끗한 공간.

이태남은 힌트 속 문장을 떠올렸다.

계단을 오르고 있자니 그 문장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조금의 그림자도 없이, 밝게 빛나고 있는 계단.


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어느덧 계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흰 구름에 둘러싸인 계단의 끝.

저 구름 속에 힌트가 가리킨 공간이 나올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영원불멸하고 깨끗한 공간.

태초의 공간.

광명체들이 머물렀던 하늘 위 하늘.

그곳이 어떤 곳일지 기대감마저 들었다.



남은 시간 : 00:35:52



이태남이 옆에 떠 있는 타이머를 흘끔거렸다.

계단에 오른 순간부터 멈춘 시간.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영향도 받지 않는 공간이라는 건가.

내 입장에선,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태남은 멈춘 시간에 안도했지만, 한편으론 불안했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지금 가는 곳엔, 시간마저 멈추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다.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어떤 위협을 가할 것인가.

계단에 남은 이태남의 족적에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후···.”


이태남이 한숨을 내쉬며, 우뚝 멈춰 섰다.

계단의 끝으로 추정되는 풍경이 보였기 때문이다.


새하얀 뭉게구름에 둘러싸인 계단의 끝.

주변이 온통 검은 밤 구름인 데 반해, 계단 주위만 새하얬다.

포근한 빛을 발산하는 구름은 이태남에겐 왠지 모를 위화감을 주었다.


“저기만 지나가면···.”


이태남이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켰다.

순간 직전에 겪었던 상황이 뇌리를 스쳤다.

갑자기 땅에서 솟아 나온 거신병들의 공격.

그들과의 혈투.


이태남이 숨을 내쉼과 동시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마음가짐.

마음을 다잡은 이태남이 구름 속으로 발걸음을 뗐다.

계단에 남은 이태남의 족적에는 결연함이 남아 있었다.



* * *



위협은 무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오감에 감지되는 그 어떠한 외부 자극도 없었다.

그렇기에 이태남의 오감은 더 예민해졌다.


“무서울 정도로 깨끗한 공간이네.”


이태남이 마른침을 삼켰다.

계단을 올라 구름 속으로 진입했을 땐, 구름의 오라기들이 눈 앞을 가렸다.

시야를 가리는 빛과 구름 오라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밝기에,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오라기들을 걷어내며, 얼마나 걸었을까.

이태남은 ‘그 장소’로 추정되는 곳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원불멸하기 위해선 이런 공간에서 살아야 하나?

아무런 위협도, 자극도 있을 수 없는 곳.

깨끗한 공간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풍경이었다.

투명한 바닥엔 구름과 빛이 가득 비쳤고,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깨끗하다기보단 ‘없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이태남이 천천히 주변을 훑었다.

그의 시선은 신중하고, 불안했다.


“아무것도 없어? 정말···?”


땅의 진동도.

둔기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드는 소리도.

위협이 되거나, 도움이 될 것 같은 어떠한 존재도 없었다.


무(無).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무(無)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무(無)가 주는 공포감은 상당했다.

그 어떤 존재가 주는 공포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남은 시간 확인!”


이태남이 불안에 떠는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그의 주변 어느 곳에서도 시스템 창은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그를 비웃듯, 주변을 덮은 빛이 자신을 더 밝혔다.


“힌트 확인!”


이곳에서 조각을 어떻게 찾으라는 걸까.

혹시 공간을 잘 못 찾아온 걸까.

평소대로라면, 공간에 들어섰을 때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을 텐데.


“시스템 확인!”


이태남이 애타게 시스템을 찾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 무(無)의 공간엔 이태남의 메아리조차 없었다.

시스템을 외쳐대는 이태남의 목소리가 허공에 파고들려다, 빠르게 잠식됐다.

소리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처럼.


“시스템···.”

“시끄럽다.”


허공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이태남의 말을 잘랐다.

위엄있는 저음.

들려온 목소리가 이태남의 전신을 짓눌렀다.


“누, 누구···.”


이태남이 힘겹게 입술을 뗐다.

어느새 그의 몸은 바닥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힘든가, 인간.”


대답하는 목소리에는 조소가 약간 섞여 있었다.

그럴 수밖에.

단 두 마디를 뱉었을 뿐인데도, 이태남은 바닥에 밀착하기 직전이었으니까.


“괜히 버티지 마라 인간. 미천한 너의 몸으론 내 진언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

“큭···.”

“버티려 하지 말고, 바닥에 몸을 눕혀라. 계속 그러고 있다 보면, 네 근육들이 모조리 찢어질 것이다.”


이태남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치,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옛 신도처럼.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목소리에겐 퍽 마음에 들었나 보다.

목소리가 호탕하게 웃어댔다.


“하하. 그 자세도 보기 좋군. 좋아, 예의 바른 인간을 위해 나도 배려를 조금 해주마.”


말이 끝나자, 이태남의 전신을 옥죄던 압박감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아직 서 있긴 힘든 정도였지만, 적어도 앉아서 정신을 유지할 순 있었다.


“인간은 정말 오랜만이군.”


목소리에서 묘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어디 보자. 아버지께서 이번엔 제대로 된 놈을 고르셨나.”


목소리의 혼잣말이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다.


“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태남이 이번에도 힘겹게 입술을 뗐다.

단어 하나를 뱉을 때마다 이마에서 땀이 맺혔다.


“호오. 아무리 내가 힘을 좀 풀었다지만, 말을 하다니. 정신력이 이제껏 본 인간 중엔 제일 좋은데?”


목소리가 흥미롭다는 듯 대답했다.


“나는 이 공간을 창조하고, 관장하는 자이다.”

“차, 창조하고, 관장···.”

“이 공간에 들어온 인간은 네가 3번째인가···.”


목소리가 기억을 더듬는 듯 말끝을 흐렸다.


“3명 중 신체 능력은 네가 제일 떨어지지만, 정신력은 대단하군. 거기다···.”


목소리가 잠시 말을 삼켰다.


“이야···. 이 능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이 능력을 갖게 된 것이지?”


목소리가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이태남은 대답할 수 없었다.

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탓도 있었지만, 질문의 요지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답하기 힘든가 보군. 뭐, 괜찮아. 이 능력이 있다고 네놈이 특별해지는 건 아니니까.”

“···.”

“앞선 두 인간은 너보다 능력, 신체가 뛰어났음에도, 실패했거든.”

“그, 그게 무슨 말···.”

“하···. 그래서 그런가. 너한텐 조각을 주기가 영···.”


목소리의 침음에 이태남이 움찔했다.

조각에 대해 알고 있다. 심지어 주기 싫다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 목소리의 존재에게서 조각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목소리에서 주기 싫다는 감정이 가득한 저 존재에게 어떻게 조각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을 통과한다고 네가 과연 최종 과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태남이 남아 있는 정신력을 쏟아부어, 머리를 굴려댔다.


“뭔가 좀 가망이 있어 보이는 놈한테 줘야지 이게···.”


어떻게 받아야 할까?

가망. 나라는 인간의 가능성을 어필해야 하는 건가?

지금, 이 상태에서?


“아버지가 이번엔 영 못 미더운 놈을···.”

“거, 거래를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이태남의 말에 목소리가 뚝 끊겼다.

뭔가 심기를 잘 못 건드린 걸까?

아니. 내가 그동안 쌓은 사업가의 촉이 말해준다.

정적 속에 섞여 든 감정.

상대방은 심기가 거슬린 게 아니라,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촉을 증명하듯 압박감에 짓눌리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 달!”


이태남이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딱 한 달만 지켜봐 주십시오. 한 달 뒤에, 당신이 말하는 가능성을 증명하겠습니다.”


이태남이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의 존재가 있을 법한 곳을 향해.


“제아무리 신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정신력이 부족하면 대업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정신력이 부족하면, 한계에 부딪혔을 때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죠.”


이태남이 목소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거래, 계약에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 고초들은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큰 고통을 주었죠.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박동팔한테 당했을 땐, 포기했었지만···.

그건, 논외로 치고···.


“거기다, 현재 제가 가진 능력이 현저히 낮다는 것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흠···.”

“딱, 한 달. 그 안에 저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태남이 주먹으로 본인 왼쪽 가슴팍을 두 번 두드렸다.

사업을 하던 때 생긴 버릇 같은 것이었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뱉은 계약 조건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행동.

그리고, 자기 심장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후···.”


목소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태남은 목소리를 향해 총기 어린 눈빛을 보냈다.


“정말, 너 같은 인간은 처음이군.”


이태남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의 제안에 흥미를 느낀다.

역시 내 촉은 죽지 않았···.


“감히, 인간 따위가 나와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아···. 때려죽일 놈의 똥촉···.

이러니 동팔이한테 당하지···.


“이런 오만방자한 놈!”

“그···.”

“네놈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사, 사장님···. 잠시 진정을···.”


이태남이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사장님이라니.

이래서 습관이 무서운 건가 보다.

하필 이 순간에 말실수를 하냐.


‘이걸 어떻게 수습···.’


“그래도, 그 오만함과 자신감이 공존하는 태도는 제법 흥미롭군.”


목소리에 담겨있던 분노가 일순간 흥미로 바뀌었다.

우디르급 태세 전환에 이태남이 멀뚱거렸다.


“나한테 거래를 제안할 생각을 한다니. 정말 처음 겪어보는 인간이야. 아주 흥미로워.”


목소리의 말 사이마다 웃음 참는 소리가 들렸다.

비웃음보단 그의 말대로 흥미로움이었다.


“그, 그럼. 거래를···.”

“하지만, 한낱 인간 따위는 나와 거래 관계가 성립될 수 없지.”


목소리의 근엄한 철벽에 이태남이 고개를 숙였다.


“단, 거래 대신 재미있는 걸 제안하지.”


밀당 보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여성 편력의 대가 제우스를 능가하는 것 같네.

이태남이 침과 함께 말을 삼킨 뒤, 입술을 뗐다.


“어, 어떤 제안을···.”

“과업이다.”

“과업이요?”


말을 이어가는 목소리에 들뜬 감정이 묻어났다.


“내 후손 중에 자식에게 12가지 과업을 내렸던 사건이 있더군. 그 과업을 치른 놈 이름이 클···. 뭐라더라···.”


12가지 과업? 클?


“아무튼. 나도 너에게 과업을 내리마. 이 과업을 받아들인다면, 조각을 내어주지.”

“과업은 어떤 내용···.”


이태남이 계약서 내 특약 조항을 들추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떤 조항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네가 나에게 제안한 것과 동일하다. 한 달 후에 너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면 된다.”

“···.”

“증명 방법은 한 달 후에 알려줄 것이다. 만약 증명하지 못한다면, 네 놈의 능력을 빼앗을 것이고.”


이태남이 침을 꼴깍 삼켰다.


“어떤가. 받겠는가?”


목소리가 말을 늘어뜨렸다.

그가 건넨 제안에 무게감이 실리는 행동이었다.


한 달 뒤 치러지는 증명의 시간.

증명 방법은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증명 실패 시, 능력을 회수당한다.

어차피, 지금 조각을 못 받으면 테스트 실패로 능력을 회수당하니, 이건 문제가 아니지만.

진짜 문제는 증명 방법이 무엇인가.


“두려운가? 어떤 식으로 증명 방법이 진행될지?”


이태남이 장고하자 목소리가 다소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물었다.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거라. 네놈이 치를 수 있는 난이도로 준비할 것이다.”


뜻밖의 희소식에 이태남이 고개를 들었다.


“이 사태에는 내 잘못도 있으니···.”


공간에 침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신을 감싼 목소리 속 감정이 이태남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하겠습니다!”


이태남이 자신감을 듬뿍 담아 외쳤다.

이번엔 그의 목소리가 잠식당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낙장불입(落張不入).

처음부터 검증 제안은 내가 꺼내든 카드다.

내가 처음 건넨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증명을 해야 했다.

오히려 증명 방법을 저 존재가 선택한다는 건 좋게 볼 수도 있다.

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고, 지금 조각을 받지 못하면, 어차피 능력은 회수당한다.


‘능력을 키워서 검증해 내면 되잖아.’


“하하하. 아버지가 이번엔 아주 재미있는 인간을 고르셨군.”


목소리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에 맞춰 공간이 흔들렸다.

이태남은 같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하체에 힘을 잔뜩 주었다.


“재미있는 인간. 부디 한 달 뒤에도 내가 네놈에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당연하죠.”

“크큭. 간만에 여흥 거리가 생겼군.”

“한 달 뒤엔 지금보다 재미있는 인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태남이 다시 주먹으로 가슴팍을 두드렸다.


“기대하겠다.”


쿠구구.


목소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간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내려가서 지금의 과업을 마저 완료해야지.”

“조, 조각은···.”

“이미 있지 않은가?”


이미 있다고?

순간, 이태남의 바지 주머니에서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조각들을 넣어둔 주머니였다.


“한 달. 내 수 천 년 인생 중 가장 기대되고, 긴 시간이 되겠군.”


목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정확히는 이태남이 목소리에게서 점차 멀어져갔다.

바닥이 무너지며, 이태남의 몸은 허공으로 추락했다.


“자, 잠깐 여기 밑엔 절벽···.”


이태남이 불안에 떨며,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이내 따스한 빛의 기운이 그의 몸을 감쌌다.



[과업이 내려졌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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