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좀 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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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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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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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일일 퀘스트 (2)

DUMMY


“흠⋯.”


성현진 주임이 책상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었다.

꺼져있는 스마트폰 화면엔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성현진 주임의 얼굴이 비쳤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현진 주임이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를 떨궜다.

이태남씨를 병원에서 본 후 일주일이 지났다.

딱히 뭘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일주일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니.


“뭐 감사했다던가⋯. 밥이라도 사겠다던가⋯.”


자신이 행한 친절에 대한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신경이 쓰이고,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고 싶었을 뿐.

헌터 협회 입사 이후 처음 보는 F급 헌터이기도 하고.

김지훈 팀장님도 뭔가 이태남씨를 신경 쓰고 있는 느낌이다 보니.


“괜히 더 신경 쓰이네⋯.”


성현진 주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


성현진 주임이 애써 자위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꺼진 스마트폰에 집중되어 있었다.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세요?”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성현진 주임의 귓가에 들려왔다.

무언가 들킨 듯 성현진 주임이 움찔거리며,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움직였다.


“티, 팀장님.”

“왜요? 무슨 일 생겼어요?”

“아닙니다. 별일 없습니다.”


성현진 주임의 대답에 김지훈 팀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나 걱정이 있다는 게 다 드러난 표정을 하고, 아무 일도 없다니.

뭔가 말하기 껄끄러운 개인 사정일 수도 있겠지.


“뭐, 별일 아니라면 다행이네요.”


김지훈 팀장이 저번 옥상에서 봤던 성현진 주임의 얼굴을 떠올렸다.

트라우마였던 자신의 과거를 애써 덤덤한 척하며 꺼내던 그때 표정.


‘그때처럼 쉽게 말할 수 없는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김지훈 팀장이 성현진 주임을 향해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어떤 일인진 모르겠지만, 부디 잘 해결할 수 있길.


“참, 그리고 성현진 주임님. 힘드시겠지만⋯.”


김지훈 팀장이 말끝을 흐렸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이 일을 시켜도 되는 걸까.

솔직히, 굳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이긴 한데.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고뇌하는 김지훈 팀장에게 성현진 주임이 물어왔다.

성현진 주임의 표정엔 어느새 심각함이 아닌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김지훈 팀장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힘드시겠지만⋯. 오늘입니다.”


말끝을 흐렸던 김지훈 팀장이 힘겹게 본론을 꺼냈다.

어차피, 이미 지시했던 업무였고, 바람 쐴 겸 나갔다 오는 것도 좋겠지.

하지만, 너무 생략하고 본론만 꺼낸 탓일까.


“오늘이라뇨⋯?”


되묻는 성현진 주임의 얼굴에 의문이 짙게 깔렸다.


“아, 제가 말을 너무 생략했네요. 이태남씨 헌터 자격증이요. 방금 나왔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헌터 자격증⋯. 아! 이태남씨 헌터 자격증이요?”


김지훈 팀장의 말을 잠시 생각하던 성현진 주임이 손가락을 튕겼다.


“네, 바람도 쐴 겸 나갔다 오세요. 외근 올려야 하니까 출발 시간 알려주시고.”

“네, 알겠습니다.”


성현진 주임이 다소 들뜬 몸짓으로 짐을 챙겼다.

김지훈 팀장은 그 모습을 보며, ‘역시 말해주길 잘했군’이라 생각했다.


“아, 근데 팀장님⋯. 저 질문이 있습니다⋯.”


짐을 챙긴 후 스마트폰을 집어 든 성현진 주임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까와 같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네⋯. 어떤⋯.”


성현진 주임의 협회 내에서도 알아주는 긍정맨이다.

그런 사람이 이런 표정을 짓는 건, 뭔가 큰 고민이 있다는 거겠지.


“저, 혹시⋯.”


성현진 주임이 주저하자, 김지훈 팀장이 침을 삼켰다.

대체 어떤 고민이기에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거지?


“괜찮습니다. 편하게 물어보세요.”


이럴 땐, 상급자가 분위기를 편하게 풀어줘야 한다.

김지훈 팀장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통했는지, 움찔거리던 성현진 주임의 입술이 열렸다.


“이태남씨 연락처 아십니까⋯?”

“예⋯?”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지훈 팀장의 사고 회로가 멈췄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이태남씨에게 명함을 준 기억은 있는데, 연락처는 받은 기억이 없어서요. 그렇다고, 저한테 연락을 주신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 정보에 적힌 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나오고⋯.”


성현진 주임이 다급하게 변명을 쏟아냈다.

본인이 실수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하긴, 명색이 담당자가 담당하는 헌터의 연락처가 없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


“알려주시면 절대 까먹지 않겠습니다.”

“성현진 주임님이 까먹은 게 아닙니다.”

“네?”


김지훈 팀장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태남씨는 핸드폰이 없으니까요.”

“예⋯? 핸드폰이 없어요⋯?”

“네, 어떤 이유인지 없더라고요. 빚 때문에, 연락처를 다 끊으신 건지. 개인 정보에 적힌 번호도 없는 번호가 맞더라고요.”


김지훈 팀장이 성현진 주임의 얼굴을 일별했다.

성현진 주임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보였다.


“자격증도 직접 집으로 찾아가셔야 할 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집 앞에서만 기다리진 마시고, 너무 안 온다 싶으면 근처 카페라도 가⋯.”

“아! 그런 거였네요!”


생각 정리가 끝난 성현진 주임이 김지훈 팀장의 걱정을 잘랐다.

얼굴에 드문드문 묻어있던 심각함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진 표정이었다.


“그럼,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성현진 주임이 자리를 박찼다.

그가 떠난 자리엔 빙글빙글 돌고 있는 의자와 멍한 김지훈 팀장만이 남아있었다.



* * *



똑똑똑.


“이태남씨이이.”


성현진 주임이 현관문을 두드리며, 말끝을 늘였다.


“헌터 관리팀 성현진 주임입니다아아.”


성현진 주임은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처럼 말끝을 최대한 늘였다.

집 안 구석까지 자기 목소리가 닿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내부는 잠잠했다.


“이태남씨 또 나가신 건가⋯.”


성현진 주임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니 시간이 떠올랐다.

오후 2시 40분.

약속이 있어서 나갔을 법한 시간이긴 하네.


“하⋯. 내일이나, 이따가 다시 와야 하나.”


성현진 주임이 현관문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리곤, 괜히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손으로 쓸었다.

연락할 수단이 없다는 게 이리 불편하고, 답답할 줄이야.

이태남씨는 불편하지 않은가?


“아니면, 휴대폰을 살 수도 없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은⋯.”

“어? 주임님?”


그때, 복도 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익숙한 목소리에 성현진 주임은 급하게 말을 삼켰다.

목소리의 주인이 들으면 매우 실례인 혼잣말이었으니까.


‘설마, 들으신 건 아니겠지?’


성현진 주임이 복도 끝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어⋯? 이, 이태남씨⋯?”



* * *



“드릴 게 물밖에 없네요.”


이태남이 머쓱하게 웃으며, 물컵을 건넸다.

멍한 표정의 성현진 주임이 물컵을 건네받았다.

그의 멍한 눈은 이태남의 몸에 꽂혀있었다.


“이태남씨 몸이⋯.”


현관문 앞에서부터 움직이지 않던 성현진 주임의 입이 드디어 작동했다.


“몸이 원래 그렇게 좋았나요⋯?”


성현진 주임이 이태남을 향해 손을 조심스레 뻗었다.

아까 복도에서 봤을 때도 놀랐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더 놀랍다.

분명, 일주일 전 병원에서 봤을 땐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눈앞에 있는 이태남씨는 벌크업이 꽤 잘되어 있었다.

심지어, 방금 막 운동하고 온 듯 근육들이 움찔거렸다.


“아. 그, 우, 운동을 좀 했습니다.”

“아니, 대체 어떤 운동을 했길래 일주일 만에 몸이⋯.”


이태남이 머쓱하게 웃었다.


“저도 좀 알려주세요, 태남씨. 여름휴가 때 몸 좀 만들게⋯.”


성현진 주임이 이태남의 몸을 보면서 감탄사를 뱉었다.


“그⋯. 별거 아닙니다⋯. 매일 푸쉬업 100개, 윗몸일으키기 100개, 10km 달리기⋯.”

“예⋯?”


이태남의 비결을 들은 성현진 주임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는 안 빠지셨어요⋯?”


성현진 주임이 손으로 자기 머리를 톡톡 두들겼다.

무슨 말이지?

운동한다고, 머리가 왜 빠져?


‘내가 장난친 줄 알고, 드립으로 받아주신 건가?’


이태남이 성현진 주임을 쳐다봤다.

성현진 주임의 얼굴엔 순수한 의문이 가득했다.

하긴, 저 정도로 일주일 만에 이런 몸을 만든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


‘저 운동이 다가 아니기도 하고⋯.’


이태남이 옆을 흘끔거렸다.

옆에선 검은색 시스템 창이 떠올라있었다.



[일일 퀘스트] _완료


윗몸 일으키기 (100/100개)

팔굽혀펴기 (100/100개)

달리기 (10/10 KM)



흰색 글씨 중 ‘완료’ 글씨만 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퀘스트 완료 보상을 수령하시겠습니까?]



“예.”


이태남이 속삭이듯이 대답했다.

이태남의 대답을 들은 시스템 창이 빠르게 다음 창을 띄웠다.

다행히, 성현진 주임은 이태남의 혼잣말 같은 대답을 듣지 못한 듯했다.



[일일 퀘스트 완료 보상이 주어집니다.]

[경험치와 골드가 주어졌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올라, 종합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이태남이 몸속에 퍼지는 차고, 검은 기운을 느꼈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늘했는데. 이것도 어느새 다섯 번 정도 경험해 보니, 익숙해진다.

거기다, 근육이 팽창하면서, 단단해지는 이 느낌은 좋기까지 하네.


‘이렇게 헬창이 되어가는 건가⋯.’


이태남이 부풀어 오른 근육을 보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그, 오늘은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이태남이 잠시 잊고 있던 성현진 주임의 존재를 찾았다.

이태남의 물음에 성현진 주임도 멍한 표정에서 풀려났다.


“아, 맞다. 태남씨 몸에 놀라서 제 할 일을 까먹고 있었네요.”


성현진 주임이 웃으면서, 가방을 뒤적였다.


“여기, 이태남씨 헌터 자격증이 나와서 직접 전달하러 왔습니다.”


성현진 주임이 직사각형의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안엔 이태남의 얼굴 사진이 찍혀있었다.


헌터 자격증

성명 : 이태남.

등급 : F급.

대한민국 헌터 협회 인증.


단출하고, 간결한 내용이었다.

발급까지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식으로 헌터가 되셨네요.”


성현진 주임이 이태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태남은 멋쩍은 듯 목덜미를 긁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근데, 원래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시나요?”

“아⋯. 그게.”


이태남의 질문에 성현진 주임의 말문이 막혔다.

원래대로면, 우편이나 직접 방문 수령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렇다고, 팀장님이 시켰다고 할 수도 없고.


“아, 그 F급이 워낙 희귀하다 보니까⋯.”


잠시 머뭇거리던 성현진 주임이 횡설수설 대답을 이어갔다.


“F급이나 S급은 워낙 희귀한 등급이다 보니까. 자격증을 저희가 직접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마지막 웃음은 붙이지 말 걸 그랬나.

괜히, 변명을 급조한 티가 더 나게 만든 것 같은데.

성현진 주임이 조심스레 이태남의 기분을 살폈다.


“아⋯. 그렇군요.”


성현진 주임의 걱정과 달리 이태남은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자격증엔 관심이 없는 듯, 식탁 한쪽에 툭 던져 놓기까지 했다.


“아, 그 헌터 혜택에 관해서 설명드릴게요.”


이태남이 성현진 주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업 시절 손님들에게 자주 듣긴 했지만, 내 일이 아니기에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이제 내 일이 되니까 집중하게 된다.


성현진 주임이 말해준 헌터의 혜택은 많았다.

전용 병원부터 세금 감면 혜택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그만큼 생명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니까.

물론,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각성자들은 일반인과 마찰이 생길 경우, 특별법으로 다뤄집니다.”


성현진 주임이 짐짓 진지한 말투로 주의를 줬다.


“혹시나, 취객이나 누가 싸움을 걸더라도 피하십시오. 주먹 한 대라도 맞췄다간 바로, 자격 박탈에 교도소 행입니다.”


성현진 주임이 불끈거리는 이태남의 근육을 보며 경고했다.


“요즘엔 이걸 알고, 일부러 싸움을 걸고, 합의금을 뜯어내는 헌터 자해공갈단도 생겼다니까 조심하시고요.”


성현진 주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와 동시에 이태남도 고개를 저었다.

무언가 생기면, 항상 안 좋은 것들이 따라 생기는구나.


“더 궁금한 거, 있으신가요?”


성현진 주임이 가방을 정리하며, 물었다.

더 궁금한 거? 당연히 있지.


“게이트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이태남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헌터가 되기 전부터 게이트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던전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은 무서웠지만,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익이 엄청났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태남에게 가장 필요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던전이었다.

돈과 경험치.


‘몬스터를 잡으면서 경험치도 쌓고, 돈도 버는 거야.’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성현진 주임이 반짝이는 이태남의 눈빛을 보며, 잠시 고민했다.

그렇게 약 몇 분간 침묵이 이어진 후.

성현진 주임이 입술을 뗐다.


“직접 들어가 보실래요?”


작가의말

드디어 던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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