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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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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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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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광해였다 - 3

DUMMY

4교시만 하는 수능 다음날.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쉬는 시간.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김류를 괴롭히는 무리가 그에게 말을 걸었던 것.


“김류!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

“아니, 그보다 너 어제 수능 왜 안 봤어?”

“그, 그게······. 그, 그냥······.”

“그냥? 웃기지 마.”

“뭐했어? 궁금해지잖아? 빨리 말 안 해?”


그때 짝! 소리를 내며 따귀를 맞는 음향이 이혼의 귀에 들려왔다. 자기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간다.


“새끼야, 말하라고!”


아무리 싫어하는 김류였지만, 저렇게 당하는 걸 보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김류란 이름이 싫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텐데.


‘됐어, 맞아도 싼 놈이다.’


고등학교는 본격적인 사회 진출의 리허설. 당연히 본인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당해도 무방하다고 여긴 이혼이었다.

결국, 김류는 따귀 두 대 정도 더 맞았다. 그리고 어제의 행보를 털어놓았으니.


“그, 그게······, 내가 어제 안산에 갔거든······.”

“안산에는 왜?”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내 취미라······.”

“병신. 그렇다고 수능도 안 보고 다른 동네를 가?”

“저, 정확히는······, 가, 가다가 다시 왔어. 가는 동안 잠이 쏟아져서······. 그리고 꿈을 꿨는데, 그게 너무 생생하고 불길해서······, 그냥 왔어······.”

“무슨 꿈?”

“그, 그건······.”


여기서 또 주저하는 김류였다.

저러다가 또 한 대 맞겠지. 처음부터 차라리 꿈 이야기까지는 안 했으면 좋으련만.

이혼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였다. 예상대로 다시 짝! 소리가 났다.


“이 새끼가, 말하다 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죽고 싶어?”

“미, 미안! 말할게! 말할게! 이, 임진왜란······. 임진왜란 꿈을 꿨어. 근데 거기에서 김류가 또 있었어. 그러니까 내가 다른 김류였는데, 아니, 그때 김류가 나중에 죽어서 지금의 나로 환생했다는 느낌?”

“뭐야, 너, 이 새끼. 요즘 웹소설 읽냐?”

“킥킥킥. 완전 대체 역사.”

“계, 계속해?”

“됐어, 이 새끼야.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어차피 4교시도 시작이야. 그보다는 이따가 알지?”

“어? 어어.”


이따가? 아마 또 김류를 괴롭힐 뭔가가 또 준비하는 건가?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선생님이 들어오고 계셨다. 그래서 김류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슬슬 자리로 돌아갔다.

다만 이혼은 놀라서 좀 전의 내용을 곱씹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어제의 일이었단다. 안산 가는 도중에 깜빡 잠이 들었고. 너무나 생생한 임진왜란 시절로 돌아갔단다. 그렇다면?


‘저놈도 과거로 갔다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직접 물어봐? 뭐라고 설명하면서? 나도 너랑 같은 경험을 했으니, 우리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이 현상을 연구해 보자?


‘잠깐만. 그보다는 어제 나는 남양주, 놈은 안산에 갔단 말이야.’


왠지 모르게, 이 장소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순간 떠오르는 한 가지 사실 때문이다.


‘나의 묘지는 남양주에 있다.’


이혼은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냈다. 어차피 선생님도 수업은 하지 않고, 본인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신 듯했으니.


- 안산, 김류.


이혼은 이 두 단어를 검색어로 쳐봤다. 역시나 안산에 김류의 묘지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설마, 내가 남양주에 있을 때, 그리고 동시에 저놈이 안산에 있을 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이혼은 인상을 썼다. 그렇지만 말도 안 되는 가설이 저절로 세워진다.


‘확인해 봐야겠다.’


이혼은 시선을 돌려, 김류를 바라봤다. 늘 그렇듯, 놈은 멍한 동태 눈빛으로 무언가를 공상하고 있었다.


* * *


모든 학교 일정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간 김류. 그의 머릿속에는 현재 햄버거만 자리하고 있었다.

왜냐? 그를 괴롭히던 두 친구가 아까 화장실에서 특별히 주문했기 때문이다.


- 오늘은 킹 버거 세트 두 개다.

- 식기 전에 김류 딜리버리가 성공해야 할 텐데. 안 그러면 나도 내 성질을 감당하기 힘들 거 같아.


셔틀 임무가 떨어졌다. 당연히 맞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교문 밖에 나서자마자, 걸림돌이 생겼다. 뒤에서 그를 붙잡는 손이 있었으니.


“김류!”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 돌아봤더니, 뜻밖에 이혼 아닌가.

솔직히 놀랐다.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는데, 거의 말을 섞지 않았다는 것은 둘째요. 이혼을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고 위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하자.”

“안 되는데······. 나, 지금 햄버거 사러 가야 하는데······.”

“잘됐네. 내가 살 테니까, 햄버거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그게 아니라······.”

“어제 네가 꾼 꿈. 그 이야기 하자. 내가 뭘 좀 알 거 같아.”


이혼의 확신에 찬 말투에 김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네가 안다고?’


스스로 물었는데, 이혼이 진짜 아는 것 같았다.

만약 그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원래 알아야 하는 존재니까. 이런 대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고개도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 그래, 알았어.”


그리고 잠시 후, 김류는 이혼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 * *


“너도 꿈을 꿨다고? 그리고 이혼, 그러니까 광해군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김류가 확인하듯 던진 질문에, 이혼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나는 또 한 번 그곳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저, 정말? 어떻게?”

“우선 확인할 게 있어. 네가 어제 안산에 갔다고 했잖아? 혹시 꿈을 꿨던 시간 알아? 그러니까 혹시 세 시쯤 꿈꾸지 않았어?”

“어? 어어, 아마, 그쯤 됐을 거 같아.”

“음, 그럼 내 가설이 대충 맞는 거 같아.”

“네 가설이라고?”

“그래. 아까 검색해 보니까, 안산에 김류의 무덤이 있더라고. 그리고 이혼 광해군의 무덤은 남양주에 있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는 어제 둘 다 남양주와 안산에서 잠깐 시간 여행을 했어.”


시간 여행. 그 단어가 황당해야 한다. 그런데 김류는 듣자마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생각을 읽었을까? 이혼이 드디어 새로운 제안을 하기 시작한다.


“자, 오늘 우리는 이 가설을 확인해 볼 수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각자 남양주와 안산에 가본다?”

“정확히는 각자의 무덤에 가보는 거야. 어때?”


김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현실에서의 찐따 인생보다는 과거의 김류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임진왜란이라는 게 걸렸다.

김류도 어제 여섯 시간가량, 과거를 엿봤다. 다만 당황해서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김류의 아버지는 정철과 친한 김여물이란 분이었다.

그리고 정철이 선조에게 세자 책봉을 읍소하다가 유배를 떠난 후, 부하로 분류된 김여물이 투옥당했다.

의식의 흐름을 헤매고 있던 김류를 이혼이 다시 설득한다.


“너,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를 바꾸고 싶지 않아?”

“어?”

“왜란 중에 죽음을 맞이한 너의 아버지 김여물, 못난 임금을 세우고, 삼전도의 굴욕까지 맛봤던 인조반정, 그로 인해 네 자식 김경징을 잃었던 그 역사를 바꾸고 싶지 않냐고?”

“아······.”

“나는 바꾸고 싶어. 옥사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 쓸데없이 왕실의 권위를 세운다고 궁궐 공사를 진행하며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것. 돌아가면, 절대 안 할 거야.”


김류는 이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을 크게 떴다. 솔직히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옛 기억에 살짝 담근 기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슬슬 과거의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래, 이혼은 광해였어······.’


이미 아까 들었던 사실을 곱씹는 이유. 김류는 광해군 즉위와 동시에 많은 기대를 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혼은 왕자 시절, 천재라 불릴 정도로 명민했다. 왜란 전에 응당 세자로 책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 일이 늦춰졌지만, 도성을 버린 부왕을 대신해서 분조를 이끌며 숱한 공을 세웠다.

다시 말해, 구국의 공신이자, 성군의 자질을 지녔다.


“저, 전란 때, 태조에 견줄 만큼 나라 곳곳을 누볐고, 문종에 견줄 만큼 실무 경험이 풍부했었는데······. 나라를 무난하게만 다스렸어도, 암군인 선조와 인조보다 훨씬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 텐데······.”


김류는 자기도 모르게 당시의 심정을 표현한다. 그 말을 또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이혼이었다.


“그래, 맞아. 결국, 혼군을 넘어 폭군이 되었지.”

“······.”

“나는 내가 했던 일을 후회한다. 그래서 그 실수를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거야. 더 나아가, 네가 돕는다면, 성군이 될 수도 있어. 지금과 달리, 그때의 너는 엘리트였으니까.”


엘리트라······. 김류의 눈동자가 잔물결을 친다. 후한 평가인가? 절대 아니다. 그 이외에 마땅한 수식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옳은 말이긴 했다. 김류는 명신 이항복을 스승으로 두었다. 동시에 성리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었다. 자식 농사도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군사적으로 무능했다.

이런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김류도 이혼의 손을 잡고 역사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이 결심이 대답으로 흘러나왔다.


“좋아. 그렇게 하자.”


* * *


이혼은 곧바로 김류와 헤어졌다. 그리고 남양주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그는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과거와 마주했다.


‘단 여섯 시간 동안 내가 했던 것으로 뭐가 어떻게 변했을까?’


사실 어제 해야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지금도 머릿속에서는 다시 과거로 갔을 때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만 그걸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라도, 그 이후의 변한 역사를 살펴야 할 것 같았다.


“음······.”


역시나 위키 전과에 들어가 보니, 과거의 일부가 바뀌어 있었다.

밀양 부사 박진은 상주에서 활약했다. 그런가 하면, 이순신이 경상도 바다에 즉각적으로 진출했다고 적혀있었다.


‘역시 박진이 살아남았구나.’


초반 전략을 입에 올린 사람은 류성룡이었다. 그러나 그는 징비록을 통해서 광해군의 조언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에, 선조가 광해를 더 시기하고 질투하였구나.’


너무 빨리 능력을 보여준 탓일까? 신료들이 광해를 서둘러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고 임금에게 읍소했다.

이 때문에 원래의 역사보다 열흘 더 빨리 세자로 책봉이 되었다. 하지만 분조 기간 또한 지극히 짧아졌으니.


‘고작 열흘이라니······.’


그렇다면 어제 봤던 수능 문항 11번에서 두 번째 선택지인 ‘임진왜란 중, 분조를 이끌고 크고 작은 야전을 누볐다’라는 서술은 오답이 되는 셈인가.

더 황당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광해는 선조의 질시를 극복하고 끝내 왕위에 오르긴 했다. 다만 즉위 후, 자신을 극렬하게 견제한 서인을 응징했다.

결국, 역모로 몰아간 옥사와 사화는 더 심해졌다. 심지어 궁궐도 무려 다섯 개나 지었다.


“휴······.”


그나마 명‧청 교체기, 중립 외교를 시도했다는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인조반정을 위한 명분이 되었을 뿐.


‘돌아간다면, 정말 해야 할 게 많구나.’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임진왜란을 뒤져봤다. 그러자 한 가지 달라진 사실이 또 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광해군의 업적과 평가를 중심으로 살폈던 내용이라, 상세하게 적히지 않았었는데.


‘파천이 사흘 늦춰졌다!’


그래서였나?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이 서울에 입성하는 것도 사흘 정도 뒤로 밀렸다. 이는 박진이 상주에서 더 버텨줬기 때문 아닐까.


‘충무공의 기록도 봐야겠다.’


광해군과 임진왜란. 굳이 인터넷을 뒤져보지 않아도 머리에 새기고 있던 이혼. 특히, 이순신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난중일기를 종종 탐독하였다.

그래서 충무공의 첫 해전이 아무리 빨라도, 4월에 있진 않았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가 쓴 난중일기를 뒤져본 결과, 내용이 꽤 달라졌다. 조정에서 온 명에 따라 경상도 바다 출진으로 첫 교전을 경남 사천 앞에서 치렀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들뜬 마음에, 다시 뒤쪽의 임진왜란 해전 위주로 전반적인 기록을 살폈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이 하나 생겼다. 그게 바로 6월 15일에 발발한 옥포 대첩.

이 해전에서 이순신은 적 군함 48척 침몰, 15척 나포한 성과를 거두며 일본의 수륙병진 계획을 좌절시켰다는 평가가 사족으로 붙었다.


‘대신, 한산도 대첩이 없어졌다!’


이건 아쉽지 않다. 진짜 아쉬운 점은 결정적일 때,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되었다는 것. 그리고 모함을 받고, 서울로 압송되고, 투옥되어 고문당했다는 것 등등이었다.

즉, 원래의 역사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아니, 누가 문제였겠는가. 당연히 선조다. 그 누구보다도 부왕의 시기와 질투를 잘 아는 이혼이었다. 그랬기에 이순신을 못마땅해하는 선조의 표정이 눈에 훤했다.


‘이건, 나도 겪을 수도 있는 일이야.’


그렇다면 일부러 능력을 숨겨야 한단 말인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차라리 이번에 과거에 돌아가면, 더 과감하게 전란에 개입할 것이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를 받는다면?


‘나는 태종의 길을 가겠다.’


큰 뜻에 방해가 된다면, 아버지든 처가든 가차 없이 쓸어버린 이방원. 이혼은 아예 본인의 롤모델을 태종으로 정했다.

어쩌면 더 잘 통할 수도. 부왕 선조가 태조 이성계보다 심지가 굳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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