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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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최근연재일 :
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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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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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각자의 시간

DUMMY

*


“강신원.”


“네.”


“김세로.”


“네.”


“김성모.”


“네.”


1학년 8반 담임인 나는

차례차례 출석을 불러나갔다.

가, 나, 다, 라 순으로 정해진 출석 번호 대로.


‘보통 우리 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빠짐없이 다 나오는 편이니까

출석을 부르는 것도 별 의미가 없네...

이제 ㅁ 행이구나.’


“마도현.”


대답이 없었다.


“마도현?”


‘얘는 나름 모범생이니 안 나올 리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반 아이들이 마도현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생님~! 오늘 마도현 안 나왔어요.

학교에 오는 걸 못 봤거든요.”


그 말에, 나는 조금 놀랐다.


단 한 번도 지각도, 결석도 하지 않았던

녀석이 결석을?


나는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며

나머지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한 다음,


조례를 마치고 교무실로 향했다.


‘후... 얘가 왜 결석을. 며칠 전에

좀 건들 거리는 애들이랑

싸웠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래서 그런 건가.’


‘-혹시 얘가 나쁜 길로 빠지고 있나?’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 채 걷고 있을 때,

1학년 3반 담임인 나지연 선생님께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


“어머, 도수연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나쌤.”


“-오늘 별일이 다 있네요.

제가 3반 담임이 된 이후로

처음이에요.”


“네? 뭐가요?”


“하아... 결석한 애가 있네요.”


“네? 3반에도요?”


“네... 어라, 혹시 8반도 결석자가 있어요?

저희 반이나 8반이나

출결 깔끔하기로 유명한 반인데.”



“네. 그러게요. 마도현이라고,

나름 모범생인데 결석했더라구요.”


그때, 나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것이 있어

혹시? 하는 마음에 얘기를 꺼냈다.



“아.. 나쌤. 지금 막 떠올랐는데.”


나의 그 말에, 나지연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요즘 들어 저희 반 마도현이란 애랑

선생님네 3반 심해수란 애랑

좀 자주 붙어 다녔다고 하던데...

혹시 둘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나지연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설마요. 우연이겠죠.”


“나쌤, 혹시 심해수 학생 집에 연락해보셨어요?”


“해봤는데, 집 전화도 안 받더라구요.

근데 얘는 부모님이나 친척도, 기타 연고자도 없고,

휴대폰까지 없어서 아예 연락이 안 돼요.

좀 특이한 애이기도 하고.

보통 얘는 같이 어울리는 무리가 없거든요.

거의 혼자 다니고.”


그 얘기를 들은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저도 마도현 학생 집에 전화를 몇 번이나 해봤는데,

안 받더라구요.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애라

집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집을 비웠다는 건데...

얘도 휴대폰도 없는 애라 걱정이네요.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봐야 하려나...”


“흐음, 조용한 모범생인 애가 갑자기 집을 비웠다..

뭔가 이상한데요."


그 말에, 나는 뭔가 뜨악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마도현 학생이랑 심해수 학생이랑

같은 날에 둘이 동시에 결석한 것도 좀 이상한데요.”


나의 그 말에, 나지연 선생님도

뭔가 뜨악한 느낌이 든 모양이었다.


“헉! 진짜 그러네요.

둘이 사귄다는 소문은 없었는데.

근데 최근에 둘이 같이 붙어 다녔다는 게

좀 맘에 걸리네요. 아직 어린애들이라

사리 분별도 안 될테고..”



“나쌤, 일단 제가 마도현 학생네 부모님께 연락해볼게요.

미국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전화를 받을까 모르겠어요.”


“그럼 지금 한번 해보세요. 이따 교무회의 시작하면

시간도 안 나니까요.”


나 선생님의 그 말에, 나는 곧바로 마도현 학생의

아버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



-딩디리딩디리딩~


“아으... 누가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질이야.”


일 때문에 밤을 꼬박 새웠던 나는,

짜증이 나서 일부러 계속 전화벨이 울리는 휴대폰을 무시했다.


‘저건 개인용 폰인데.

개인적으로 누가 나한테 연락할 일이 없는 게

보통인데. 업무용 폰이면 모를까.’


내가 전화를 안 받자, 벨 소리가 멎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번호 형식을 보니 한국에서 온 것 같은데...

아, 귀찮아.’


잠을 못 자서 굉장히 예민해져 있던 나는,

짜증스럽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자 폰 너머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혹시 마도현 학생 아버님,

마두혁 님 되시나요?

저는 도현이네 반 담임을 맡고 있는

도수연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마도현. 틀림없는 내 아들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름의 복잡한 가정사 탓에

나는 내 아들놈과 연락이 끊긴 지

벌써 6년째 였던 탓에, 내가 아버지 자격으로

이런 전화를 받아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아...네. 혹시 학교 이름이?”


“세열고에요. 도현 학생은 1학년 8반이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그 반 담임이에요.”



이거. 아들놈이 다니는 학교 이름도 모르다니.

애비 자격 실격이로군.



“네, 무슨 일이죠? 혹시 제 아들놈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아님 당했나요?”



“아, 오늘 도현이가 처음으로 결석을 해서요.

혹시 짚이는 거라도 있으신지...”


나는 그 말에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좀 애가 나약하긴 해도 학교를 이유 없이 빠질 녀석은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녀석이 평범한 애가 아니라는 걸

누군가 알아챘다면...!



나는 무언가 결심한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선생님, 일단 제가 좀 생각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다시 연락 드리죠.”


“네 알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그럼...”


아들놈의 반 담임 선생님과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나는 내 마누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여보. 무슨 일이야?”


마누라가 전화를 받자,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 일단 오늘 밤 예약되었던 일은 미루고

일단 나랑 한국에 같이 가야 할 것 같아.”


그 말에 마누라는 깜짝 놀라며 내게 물었다.


“왜?? 보수도 짭짤한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한 목소리로

답했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


“요새 학교생활이 시시했었는데.


아주 흥미로운 녀석이 등장해서

좀 가슴이 두근거리네.”


내가 껌을 씹으며 그렇게 말하자,


나와 어울려 노는 무리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이정후라는 녀석이

내게 물었다.



“야, 임호진. 그게 뭔 소리야?

너 좋아하는 애라도 생긴 겨?”


“뭔 개소리야, 너 혹시 약하냐?”


내가 그렇게 정후에게 꼽을 주자,

박길영이란 녀석이

끼어들었다.


“후후, 호진! 1학년의 마도현 말하는 거지?”


나는 껌을 종이에 뱉어 잘 싸서 주머니에 넣고는

녀석의 말에 답했다.


“어어, 아주 물건이드만. 평소엔 착해 보이다가

빡이 돌면 완전 돌변한다고 들었는데,

그 얘기 들으니 니 생각이 나더라고.”


나의 그말에, 길영이 녀석은 조용히 미소만 지어 보였다.



“후후후, 다들 새로운 싸움꾼의 등장에

들떠있네. 그래서, 녀석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우리 무리 중 유일한 여학생인 김하연이란 녀석이

그렇게 묻자, 나는 크게 웃은 다음

이렇게 답했다.


“하하하! 글쎄, 우리 무리에 끼워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

우리도 슬슬

1학년 후배를 하나 들이면 재밌을 것 같아서.”



나의 그 말에, 녀석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크하하하하! 아주 이 녀석, 마도현에게

단단히 빠졌구만?”

그렇게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그때, 우리에게로 다가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2학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녀석이라고 일컬어지는

하수현이었다.


녀석은,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전국구 조폭 두목의 외동딸이었다.


“이봐, 너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서

무슨 이야길 그렇게 재밌게들 나누고 있지?”


나는 예전부터 녀석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퉁명스레 대꾸했다.


“...시비 걸지 말고 너네 친구들이랑 놀아, 임마.”


나의 그 말에, 녀석은 기분 나쁘게 호호 웃더니

이렇게 대꾸했다.


“너네 말이야, 1학년 8반의 그, 마도현이란 놈에 대해서 들어봤어?”


녀석도 마도현에게 흥미가 있나 싶어

나는 마치 견제하듯 받아쳤다.


“어어, 아주 귀에 피가 나도록 들어봤지.

근데 어떡하냐? 그 친구는 우리가 먼저 찜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며 노려보자, 하수현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쿡쿡쿡, 누구 마음대로? 사실은 나도 그 친구에게

좀 관심이 생겨서 말이야..


요새 우리 조직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애들이

영~쓸모가 없어서 말이지.


신선한 새 바람을 불게 할 뉴 페이스가 필요하기도 하고.”


녀석의 그 말에, 나는 핏대를 세웠다.


“뭐 임마? 아직 고1이야, 고1! 그런 어린애 손에

회칼이라도 쥐여줄 생각이냐?”


내가 녀석의 멱살을 잡으며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하수현도 역시 한 가닥 하는 주먹이라

내 손을 가볍게 밀쳐내었다.


“후후후후, 글쎄. 필요하다면?

근데, 너무 이야기가 앞서 나갔어.

나는 말이지, 녀석을 그렇게 막 쓰고 싶진 않거든.”


하수현은 손가락으로 잠시 입술을 어루만지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입을 다물고 있다가

곧 이렇게 말했다.


“일단 내 곁에 두고 키워보고 싶어.

마치 애완동물처럼 말이야!

녀석의 사진을 봤는데, 꽤 귀엽게 생겼더라구.”


녀석의 그 어이없는 말에, 우리는 다들 질색하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이거, 마도현 이 친구, 앞으로 고생 좀 하겠어.”


나의 그 말에, 하연이 녀석이 재밌다는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그러게. 이거, 잘못하다간 2학년 싸움꾼들 사이에

한차례 폭풍이 불겠는걸.

우리처럼 마도현에게 호감이 있는 애들도 많지만,

반대로 녀석을 아니꼽게 생각하거나

경계하는 애들도 꽤 있으니 말이야.”


하연이의 그 말을 들은

하수현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마치 경고하듯이 말했다.


“후후후, 만약 마도현을 너네 패거리에 넣을 생각이었다면

포기하는 게 좋을걸?

이미 그 녀석은 내가 찜했으니 말이야.”



***


“월요일이구나.”


내가 한숨을 쉬며 침울하게 말하자,

심해수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왜, 마도. 학교에 안 가니까 좋지 않아?

어차피 가봤자 조용히 혼자 있을 거잖아.”


녀석의 그 말을 들은 나는 왠지 모르게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들먹이며

시원하게 반박을 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그럴 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한숨을 푹 길게 내쉬었다.


“후-, 네 말이 맞긴 하다.

나야 뭐...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하니깐.”


우리가 그렇게 한담을 나누고 있을 때,

조직원 하나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보스' 가 우리를 호출 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나는 또 이게 뭔가 싶어 내키지 않았으나,

심해수가 내게 눈짓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녀석과 함께 보스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오자, 보스는 우리를 등진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풍기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라

나는 매우 놀랐다.


그때는 밝고 활기찬 느낌을 풍겼던 사람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완전 숨 막히는 어두운 느낌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보스, 무슨 일이시죠? 호출이 왔다 해서

마도랑, 아니. 타겟 8이랑 같이 왔습니다.”


심해수의 물음에, 보스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목소리를 깔고 답했다.


“나보다 더 높으신 분께서...

‘타겟 8’을 보자고 하신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의자를 돌려

우리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러자, 우리는 그녀의 얼굴에 심한 상처가

생긴 걸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후... 상처가 굉장히 쑤시는구나.”



그녀의 오른편 얼굴에 크게 난 세 줄의 상처가

우리 눈에 들어오자, 나도 굉장히 놀랐지만,

나보다도 심해수가 더 크게 놀란 것 같았다.



“보, 보스... 그 상처는...”



녀석의 그 말에, 보스는 대답 대신

화제를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각설하고, 나랑 너희는 지금 가야 해.”


그녀가 침을 꿀꺽 삼키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덧붙여 말했다.



“[그랜드 마스터]께서 우리를 부르셨으니까.”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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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폭풍전야(2) 24.07.24 25 0 11쪽
16 폭풍전야(1) 24.07.23 35 0 14쪽
15 Fragile 24.07.22 32 0 12쪽
14 옥상에서의 싸움 24.07.21 31 0 12쪽
13 일상으로의 복귀 24.07.20 40 0 12쪽
12 제 1차 봉인 해제의 의식 24.07.19 38 0 13쪽
11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7.18 42 0 13쪽
» 각자의 시간 24.07.17 53 0 12쪽
9 [13F] 24.07.16 57 0 14쪽
8 JOKER 24.07.14 54 0 13쪽
7 두 개의 비밀 조직 24.07.13 61 0 13쪽
6 놀이공원, 언더커버, 꿈, 납치 24.07.12 64 0 12쪽
5 휴식의 시간 24.07.11 71 0 11쪽
4 세열고 마도현 VS 동휼고 신태진 24.07.10 94 0 15쪽
3 변화 24.07.09 156 0 15쪽
2 터닝 포인트 24.07.08 155 0 12쪽
1 프롤로그 24.07.08 19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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