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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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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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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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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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언더커버, 꿈, 납치

DUMMY

*



“토요일이구나.”


“그래, 마도. 토요일이라고.”


“학교에 안 가네.”


나의 그 말에, 심해수는


평소와는 다르게 잔뜩 기분이 들뜬 채로 이렇게 말했다.


“주말에 이런 텐션으로 방구석에만 박혀있는 건

청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렇지?”


나는 어제 녀석의 잠꼬대로 인해 잠을 설친 터라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몰라, 그런 거... 난 어제 너 땜에 잠을 설쳤다고...”


나의 그 말에, 녀석은 내 뒷덜미를 잡아채며

소리쳤다.


“맨날 학교. 집. 학교. 집. 넌 지겹지도 않냐?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모처럼 학교도 쉬는데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고~.”


무슨 애가 이리도 팔 힘이 센지.


나는 거의 반강제로 밖으로 끌려 나오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 집 현관문을 나선 순간,


우리 둘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슨 일인지 한은영 보건 선생님께서

우리 집 현관문 앞에 서 계셨기 때문이었다.

우리 둘이 함께 집에서 나오는 걸 본

선생님께선 살짝 놀란 어조로 물었다.


“어머. 너네 뭐니? 왜 도현이네 집에서

해수가 같이 나오는 걸까?

혹시... 너네, 연애하니?”


그 말에, 우리 둘은 동시에 손사래를 치며

소리쳤다.


“아니거든요!”


“그럼 뭔데? 이거, 큰일 날 녀석들일세.

나는 선생님으로서

너희의 학생답지 않은 행동을

교정할 의무가 있단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 둘의 팔을 잡아끌었다.



“으악! 서, 선생님...잠시만요!”


나는 심해수와 함께 개처럼 질질 끌려 나오면서도

계속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아니, 한 선생님께서는 대체 무슨 운동을 하시길래

심해수 이상으로 팔 힘이 센 걸까.


한 선생님께서는 우리 둘을 밖으로 끌고 나온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학교가 쉬는 귀중한 날임에도 내가 굳이

여기 온 것은-.”


“요새 도현이가 싸우고 다닌다는 이야길 들어서야.”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애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그건... 어쩌다 보니 원한을 사서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심해수도 내 말에 동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맞아요! 이런 찐따 같은 애가 양아치 같은 애들한테

자의로 시비나 걸고 다니면서 싸우고 다니는걸

즐길 리가-.”


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생님의 주먹이

우리 둘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정말 거짓말이나 과장 하나도 안 보태고,

신태진이 내지른 주먹보다 훨씬 아파서

순간 눈앞이 핑 돌면서 눈물이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들리지도 않을

전형적인 교육자 식 설교를 한차례 퍼부어 주신 다음,


마치 사육되는 말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듯

패기 넘치는 말투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뭐, 어른의 설교는 여기까지 하고.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오늘은 좀

너희가 학생답게 놀 수 있도록

계도하도록 하지.

내가 이렇게 친히 황금 같은

휴무도 포기하고 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 둘이 입을 모아 동시에 여쭤보자


한 선생님께서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주말에 애들답게 놀 수 있는 곳. 어디겠어.

놀이공원이지.”


그 말에,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질색했지만,

의외로 심해수는 반색을 띠며 소리쳤다.


“좋죠! 놀이공원!”


나는 녀석의 그런 활기찬 반응을 보자


‘원래 이 녀석이 이런 성격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의아했다.


어쨌든, 결국 내 의사는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나들이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 선생님과 심해수는 놀이기구를 타기 싫다는 나를

굳이 잡아 끌고 다니면서 이 기구, 저 기구를 전부 섭렵해버렸다.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부터 후룸라이드,

악령의 집, 범퍼카, 관람차 그리고 오락실까지.


나는 별의별 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두 여자 사이에서 현기증을 느끼며

대체 이게 뭐가 재미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뭐, 그래도 그나마 오락실은 좀 재미있었지만.


한참을 그렇게 시달린 후에야,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러

놀이공원 내부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밥은, 당연하게도 어른인 한 선생님께서 사주셨다.


우리는 식사를 다 마치고 놀이공원을 나섰다.


한 선생님은 연신 우리에게


“어때, 재밌었지? 음식도 맛있었지?” 하는

무의미한 질문만 던져대었다.


그리고 이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할 때,


한 선생님은 여자들끼리 나눌 중요한 대화가 있으니

나는 빠지라면서 택시를 잡아줄 테니 얼른 타고 가라고 했다.

잠시 후, 택시가 오자 그녀는 머뭇거리는 나를

거의 반강제로 택시에 밀어 넣었다.



나는 대체 여자들끼리 무슨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려고

굳이 나를 먼저 보내려는 건가 싶어서

슬쩍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지만,


결국 한 선생님의 등쌀에 못 이긴 나는

택시를 타고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후 -, 피곤해... 휴일은 역시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는 게 좋아.’




**


“이제 우리 둘만 남았네. 드디어.”


한은영 선생이 기묘한 미소를 띠고는 나를

으슥한 뒷골목으로 잡아끌었다.


당연히, 나는 이 마녀 같은 인간이

내게 무슨 말을 할지 이미 다 예상하고 있었다.



“자, 해수야. 이제 나한테 설명할 게 있지?”


그녀의 그 말에, 나는 일부러 모른 척 잡아떼었다.


“선생님, 아니 한 대리님.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시치미를 뚝 떼고 그렇게 묻는 내게,

그녀는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고는

본색을 드러냈다.


“너, 아직도 모르나 본데...

네가 모르는 눈과 귀가 많아.

[선글라스] 한국 지부의 한은영 대리님에겐 말이지.”



그녀는 내가 변명조차 할 틈도 주지 않고

계속 혼자 말을 이어나갔다.


“너, 신태진과 마도현이 쌈박질할 때,

마도현 그 녀석에게 뭔가 알려줬지?”


내가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순진한 척 대답을 회피하자, 그녀는

내 뺨을 두어 번 때렸다.


-짝! 짜작!

하는 소리와 함께, 양 볼이 화끈거렸다.



“...그냥 싸우는 법만 알려줬을 뿐인데요.”


나의 변명 같지 않은 변명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기름 바른 장어마냥 은근슬쩍 빠져나가려고 하지 마.

감시조가 이렇게 영상까지 찍어서 나한테 보냈는데,

이래도 발뺌할래? 미세한 소리까지 다 녹음도

되어있다고.”


그녀는 계속해서 마치 죄인을 취조하듯

내게 따지고 들었다.


“네가 어떻게 마도.. 아니 '타겟 8'의

봉인된 힘을 깨우는 '엠 플레'라는 문구를 알고 있는 걸까?

그건 우리 조직 고위급 관계자들도

잘 모르는 정보인데 말이지.”



그 말에, 나는 더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글쎄요. 근데 한 대리님, 그거 아세요?”


“우리 조직에 침투해 있는 언더커버가 한 둘이 아니라는 걸.”


나의 그 말에, 그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뭐라고...? 그럼 설마 너도-.”


잔뜩 당황한 그녀가 뭐라고 말을 꺼내려는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살상용 단검을 꺼내 그녀의 경동맥을 슥 그었다.


“크...크윽..!”


그녀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말했잖아요. 언더커버가 한 둘이 아니라고.”


나는 피를 흘리며 무너져가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간의 미운 정을 생각해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선...아니

한 대리님. 이제 그만 편히 쉬세요.

이제 세열고엔 새 보건 선생님이 들어오겠죠.

'우리 편'에서 보낸 사람으로.”



***


“여기는 [13F]의 넘버 418.”



“[선글라스]의 ‘마담 미스트’를 방금 제거 완료.”


그 무전을 들은 나는 기쁜 마음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핫하하하하하! 드디어 그 방해꾼을 제거했군!

잘했다, 해수야!”


“웬만하면 넘버 418이라고 불러주시죠, 보스.”


녀석의 까칠한 반응에 흥이 조금 식어버린 나는

살짝 속이 타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 들어,

차가운 하이볼을 들이켰다.



“거 참, 녀석 까칠하기는. 뭐, 됐다.

그게 원래 네 본성이니.”



나는 잔에 남아있던 하이볼을 마저 다 마신 후

[선글라스] 내부에 잠입해있던 우리 요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부터 [작전-11]을 실행하도록.’



나는 금발로 염색한 긴 머리를 질끈 묶고는,

립스틱을 다시 발랐다.


그러고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훗, 역시 오늘도 나는 아름답군.

너는 멋진 여자야, 정시안.”


거울 너머에 비치는 내 모습이

꽤 아름답게 느껴져 어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흥분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항상 ‘타겟 8’의 주변을 맴돌며

감시하고 있던 성가신 장애물인

‘마담 미스트’가

사라진 지금, 나는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후후... 드디어 때가 왔군.

곧 [선글라스]는 우리가 먹을 테고,

이제 '타겟 8'만 우리 손에 넣는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야, 후후후후!”





****


먼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온종일 놀이공원에서 시달린 덕에


몸이 피곤해 대강 씻고 소파에 누웠다.


‘하... 오늘 너무 피곤했어.

내일은 절대 밖에 나가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나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마도현, 일어나!

지금 잘 때가 아니라고!”


아니, 방금 잠들었는데

이게 뭔 소리야.


그리고 이 목소리는...?


어딘가 익숙한...


어라? 심해수?


나는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이게...대체 무슨 일이지?”


분명히 나는 집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고


세상이 온통 불타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공포스럽게도

하늘의 색이 온통 핏빛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곧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사방에 벼락이 내리쳤다.

그리고 어찌 된 일인지 구름이 기괴하게

소용돌이치면서

무언가 이상한 빛이 번쩍이더니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그곳을 통해

악마들의 군대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납득이 안 되어 심해수를 붙들고

물었다.


“야! 심해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좀 알아듣게 설명을 해봐!!

지금 세상이 멸망하는 거야?”


나의 그 말에, 심해수는 살짝 정신이 나간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굉장한 흥분상태에 빠진 채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이렇게 소리쳤다.


“시작되었다고! 마도현! 세상은 이제 크게 바뀔 거야!

이제 우리들의 세상이라고! 하하하하하!”



그 정신 나간 소리에 나는 녀석을 뿌리치며

말했다.


“뭔 개소리야! 완전 온 세상이 지옥이 되었는데

뭔 놈의 우리들의 세상이라는 거야!

다 죽게 생겼는데!”


그러자 해수 녀석이 음침하게 웃더니

나를 끌어안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넌 죽지 않아. 왜냐면...이제부터

이 세상의 왕은 너니까.

그리고, 나는 너의-.”


무슨 이유에서인지

녀석의 눈빛이 잠시 묘하게 떨리면서

숨소리가 가빠지더니

녀석은 하려던 말을 스스로 뚝 끊고는

갑자기 내게 입을 맞추었다.


“웁... 우웁...!”


막 입속으로 녀석의 혀가 들어오려는 그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으아아아아아악-!!”


눈을 떠보니 우리 집 천장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파에서 일어나

집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현관문을 나서서 밖을 돌아다녔다.


세상은 여전히 아무 일 없이 평온했다.


“휴...젠장. 다행이다. 꿈이었네. 그거.”


내가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 쉬던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오싹한 기운이 느껴져

막 뒤를 돌아보자


얼굴에 복면을 쓴 수상쩍은 자가

내 입을 틀어막았다.


‘어딘지 익숙한 느낌인데... 이 손의 감촉.’


‘어라, 왠지...한은영 선생님 손이랑 느낌이 비슷하네.’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르던 순간,

내 입을 틀어막고 있던 수상한 자가

약품을 적신 수건으로 내 코와 입을

막았다.


“우우우웁! 우우우우붑! 우벡 엠! 풉우웁 룹! 읍!”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버둥거리며 저항했지만,

각성 문구를 읊을 새도 없이

곧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이 떠졌다.


“마도현! 일어나 임마!

지금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익숙한 목소리였다.


나는 차가운 철제 침대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나를 부른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라? 한은영 선생님?”


작가의말

pc로 볼 땐 따옴표 모양이 모두 똑같이 나오는데,

모바일 앱으로 볼 때 따옴표 모양이 일치 되지 않고 다르게 나와서
전부 같은 모양으로 수정했습니다.
제 사정 상
글 쓸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컴퓨터랑 휴대폰을 번갈아 쓰면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요.

뭐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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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옥상에서의 싸움 24.07.21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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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1차 봉인 해제의 의식 24.07.19 39 0 13쪽
11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7.18 43 0 13쪽
10 각자의 시간 24.07.17 53 0 12쪽
9 [13F] 24.07.16 57 0 14쪽
8 JOKER 24.07.14 55 0 13쪽
7 두 개의 비밀 조직 24.07.13 61 0 13쪽
» 놀이공원, 언더커버, 꿈, 납치 24.07.12 65 0 12쪽
5 휴식의 시간 24.07.11 71 0 11쪽
4 세열고 마도현 VS 동휼고 신태진 24.07.10 94 0 15쪽
3 변화 24.07.09 157 0 15쪽
2 터닝 포인트 24.07.08 156 0 12쪽
1 프롤로그 24.07.08 200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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