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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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최근연재일 :
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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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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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일상으로의 복귀

DUMMY

*


“야! 마도~! 얼른 일어나, 학교 가야지!”


벌써 교복을 다 입고 가방까지 멘

해수 녀석이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나를 발로 툭툭 건들며 소리쳤다.


“아... 그래. 아주 부드럽게 깨워줘서

고맙다.”


내가 비꼬는 투로 말하자, 녀석은

킥킥 웃으며 내게 엉겼다.


“아이, 참. 우리 폐하 왜 이리 까칠하실까.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주무셨나?”


“임마, 엉기지 말고 저리 가.

나 세수 좀 하게.”


나의 그 말에, 녀석은 아랫입술을 살짝 비죽거리며 쏘아붙였다.


“칫, 비싸게 굴기는. 알았다, 알았어. 얼른 씻고 나와.

같이 가게.”


세수를 하고 나온 나는, 어제 녀석이 내게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앞으로 내가 네 감시역 겸 보호자 및 개인 비서로

24시간 동안 네 옆에 붙어 있어야만 한다는 거.’



뭐, 나로서는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으면서

해수 녀석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생긴 터라,

지금 이 상황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계속 혼자서만 지내와서 그런지,

집 안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적응이 안 되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뜨끈해졌다.


‘아아, 됐다. 됐어. 잡생각은 다 지워버리고,

그냥 내게 닥친 이 현실을 인정해 버리자.

그러면 좀 마음이 편하겠지.’


나는 어제 미리 다려놓은 교복을 챙겨입고,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가자, 학교에.”


그러자 녀석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봐, 임마...너 지금 번지수 잘못 골랐어.”


나는 내게 괜히 시비를 턴 다른 반 녀석을

간단히 제압한 뒤 담배를 꺼내 피웠다.


하지만, 그 녀석은 의외로 맷집이 좋았던지,

그렇게 주먹으로 맞고도 벌떡 일어나 나에게 개겼다.


“이런 씨...죽어라, 태규성!”


힘도 없으면서 내게 죽어라 달려드는 녀석을 보고,

나는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허허,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아있어?

좋아, 네 맷집 하나는 내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세열고 2학년 중에서도 손꼽히는 주먹인 나,

태규성은 그렇게 간단히 쓰러지지 않는다고!”


-퍼어어어억!


“크헉!”


내 주먹이 정확하게 명치를 때리자,

녀석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기절한 녀석의 등에 걸터앉고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이씨, 이거...오늘은 왜 이렇게 날씨가 좋아,

짜증 나게.”


피우던 담배가 필터 바로 앞까지 타들어가던 그 순간,


이쪽으로 다가오는 두 명이 보였다.


누가 이런 외진 데까지 굳이 걸어들어오나 싶어서

자세히 바라보니, 나와 함께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었다.


조기석과 전영훈.


이 두 놈은 나와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어울려 놀던,

불알친구, 아니 죽마고우였다.


물론, 나 태규성이 올바른 모범생이 아닌 것처럼,

나와 어울려 노는 이 두 녀석도 그다지 질이 좋은 녀석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랬기에, 서로 많이 비슷했기에

지금까지도 친하게 붙어 다니는 거겠지만.


“이봐-, 규성아. 너 혹시 요새 소문이 자자한

1학년 8반의 마도현이라고 들어봤냐?”


기석이가 특유의 폼으로 건들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내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영훈이 녀석이 불쑥 끼어들었다.


“흐음~. 마도현이. 이야기 많이 들어봤지.

요새 1학년은 물론이고, 2학년 사이에서까지 화제라던데.

뭐어... 3학년 쪽에서는 공부하는 척하느라 관심 밖이겠지만.”


녀석들의 그 말에, 나는 손가락들을 소리 나게 꺾고는,

이렇게 말했다.


“호오, 그 녀석이 정말로 소문처럼 그렇게 대단하냐?”

살짝 흥미가 동한 내가 눈을 빛내며 묻자,


영훈이가 답했다.


“흐음~. 뭐랄까. 소문으로는, 약간 되게 영화처럼 싸운다던데.

갑자기 확 귀신들린 것처럼 돌변하면서 말이지.

흐아...나도 영화처럼 멋있게 싸우고 싶은데.

정말이지 부러운 녀석이라니까.”




그 말에 기석이가 킬킬대며 받아쳤다.


“며칠 전에 아는 애들이 마도현의 사진을 보여주길래 봤는데 말야,

그 녀석 생긴 꼬라지를 보면 쌈박질은커녕

제대로 주먹 쥐는 법도 모르게 생겼는데 말이지,

정말 의외더라고. 소문이 과장된 건지 뭔진 몰라도.”



녀석들의 그 말에, 나는 싸움꾼 특유의 병적인 버릇이 발동되었다.


-정말 마도현이란 놈이 소문만큼 그렇게나 굉장한 실력을 가졌는지, 아닌지

기어이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어버리는.


나는 두 주먹을 꾹 쥐고는, 비릿한 미소를 띠며 녀석들에게 말했다.


“야, 이 시끼들아.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보면 알게 될 거 아냐.”





***


“보스, 지난번 저희 측의 [작전-11]로 인해

주인 없는 빈 건물이 된

[선글라스]한국 지부 본부 시설을

특수부대가 완전히 점거 완료했습니다.


아, 그리고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코드네임 라이트닝을 발견했습니다.

거의 다 죽어가긴 하지만

아직 숨이 간신히 붙어 있기는 한데,

이놈은 어떻게 할까요?”


그 말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죽여서 없애기엔 라이트닝의 능력이 아깝다고 생각되어

일단 목숨만은 붙여두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무전을 보낸 특수부대원이

우렁찬 목소리로 ‘알겠습니다!’하고 외쳤다.


나는 녀석을 격려하는 투로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그래, 수고했다. 곧 시설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비전투 인력들을 보내마.”



[13F]의 보스인 나, 정시안은 나름 흡족했다.


지난번의 [작전-11]로 인해 눈엣가시 같던

[선글라스] 한국 지부가 사라져버렸던 것도

매우 기뻤지만,


이렇게 빈집이 되어버린 최첨단 장비가 가득한 시설을

우리가 아무 추가적 피해 없이 먹어버린 것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기뻤다.


나는 나름의 세력확장에 성공한 우리 조직을 위해,

그리고 그 모든 일을 진두지휘한 나를 위해

시원한 체리 럼 콕을 한잔 쭉 들이키며

이 크나큰 성과를 자축했다.


내가 체리 럼 콕 잔을 모두 비웠을 때,

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12명으로 구성된, ‘트웰브’라는 연구팀을 내 집무실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보스.”


이들은 원래 모 국가의 정부 밑에서

인간을 세뇌한 뒤 그 기억을 전부 지운 다음,

감정이 없는 살인 기계로 만드는

군사적 목적의 비밀연구를 수행했던 자들이었다.


“그래, 다들 잘 왔다.

방금, 빈집이나 다름없는

[선글라스] 본부의 시설을

우리 조직이 점거하는 과정에서

‘코드네임 라이트닝’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상태로

있는 걸 발견한 모양이다.


자, 이건 너희들에게

아주 좋은 실험 재료가 되어줄 것 같은데,

어때? 산 채로 넘겨줄까?

아니면 죽여서 넘겨줄까?”



내가 건넨 그 말에, 녀석들은 변태처럼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다.


“보스! 정말이십니까? 가능하다면 산 채로

넘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도 한 조직의 보스라고.

거짓말 같은 걸 내가 하겠냐?”


그러자 녀석들은 신이 난 듯

두 팔을 치켜들며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들에게 필요한 장비들을 챙기라고 지시한 다음,

녀석들이 짐을 모두 챙기자,

내 장기인 순간이동술로 곧장 연구팀 ‘트웰브’를

[선글라스] 한국지부 본부 시설로 보내주었다.


“연구원 놈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깐. 후우-.”



****


[13F] 소속의 연구팀인 ‘트웰브’의 멤버 중 하나인

나, 가티토는

뛰어난 의술로 건물 잔해에 깔린 채 거의 가사상태에 빠져있던

[선글라스]의 과장인 코드네임 ‘라이트닝’을 살려 놓았다.


역시, 내 의술은 다 죽어가던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흐뭇해졌다.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갑자기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내 동료들이 라이트닝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이봐, 이 자식 이거, 상태가 이상해.

갑자기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데.”


그 말을 들은 내가 뭐라도 해보려고 했으나,

곧 코드네임 라이트닝의 의식이 돌아오고 말았다.

녀석은, 자신의 주특기인 번개를 뿜어내려고 했으나,

사전에 사고 방지 차원에서

녀석에게 채워 둔 특수장치 때문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녀석은

이를 갈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제기랄. 난 내가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살아 있었나 보군.”



녀석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것을 본 내 동료들은

굉장히 흥미로워하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대단하군. 엄청난 생명력이야.”


“가티토의 치료를 받긴 했지만,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못 버티고

벌써 죽었을 거야.”


“우리 예상보다 3시간이나 빨리 깨어났군. 무서운 녀석일세.”


“자, 이제 다시 녀석을 기절시킨 다음,

기억을 싹 지워버리고, 녀석에게 새로운

프로그래밍을 심어 두자고.


이 녀석은 이제부터 우리 [13F]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살인기계]가 될 운명이니까!”


“좋아,좋아. 이제 녀석에게 완전히 새로운 일상을

선물로 주자고. 크크크크크, 좀 방법이 재미는 없겠지만 말이야.”





내 동료들의 무시무시한 그 말들을 들은

라이트닝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자신을 결박하고 있는 특수장치들을 떼어내려 했으나,

그의 강한 완력으로도 그것들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곧, 나는 계속 요동치는 라이트닝을 재빠르게 마취시킨 다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축 늘어진 녀석을

기억을 지우는 기계 앞에 앉혀두었다.


곧, 기계가 작동되는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강렬한 빛들이 번쩍이며 라이트닝의 기억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 바로 매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학교 급식실은 애들로 북적여서

밥이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옥상 문을 열자, 나보다 먼저 와 있던 심해수가

나를 반겨주었다.


녀석, 가만히 보면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단 말이지.

나보다 키는 훨씬 크긴 하지만...


우리는 각자 가져온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식곤증이 도져서 그대로 옥상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막 나른한 느낌이 오면서 잠에 빠져들려고 할 때,

갑자기 옥상 문이 쾅 하며 열리는 소리가 나서

벌떡 일어나 보니,


웬 덩치가 큰 덩어리 한 명, 그리고 비쩍 마른 체격의 말라깽이 한 명,

마지막으로 멋지게 균형 잡힌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왠지 어설프게 이소룡은 닮은 녀석 한 명.

총합 3명의 양아치들이 들이닥쳤다.


녀석들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곧 내게 이렇게 으름장을 놓았다.


“어이, 이봐. 니가 그 소문의 마도현이냐?”



그렇게 묻는 그 말에,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네. 맞는데요.”


그러자, 그 양아치 녀석들은 굉장히 기뻐하더니,

놈들 중 가장 세 보이는 덩어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2학년의 싸움꾼들이다.

내 이름은 태규성.

그리고 저 비쩍 마른 녀석은 조기석.

마지막으로 저 이소룡 짝퉁같이 생긴 몸 좋은 놈은

전영훈이다.”



녀석은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우리 소개는 이쯤 하면 되겠고-.

자, 본론으로 들어가 보실까.”


“자, 마도현! 우리, 아니 나와 싸워보자!

나는 소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게 궁금해 미치겠으니까!”


녀석의 그 말에, 나와 해수 녀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는 오른손으로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긴 후,

놈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그게 소원이시라면, 바라는 대로 해드리죠.”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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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폭풍전야(1) 24.07.23 34 0 14쪽
15 Fragile 24.07.22 32 0 12쪽
14 옥상에서의 싸움 24.07.21 31 0 12쪽
» 일상으로의 복귀 24.07.20 40 0 12쪽
12 제 1차 봉인 해제의 의식 24.07.19 38 0 13쪽
11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7.18 42 0 13쪽
10 각자의 시간 24.07.17 52 0 12쪽
9 [13F] 24.07.16 56 0 14쪽
8 JOKER 24.07.14 54 0 13쪽
7 두 개의 비밀 조직 24.07.13 61 0 13쪽
6 놀이공원, 언더커버, 꿈, 납치 24.07.12 64 0 12쪽
5 휴식의 시간 24.07.11 71 0 11쪽
4 세열고 마도현 VS 동휼고 신태진 24.07.10 94 0 15쪽
3 변화 24.07.09 156 0 15쪽
2 터닝 포인트 24.07.08 154 0 12쪽
1 프롤로그 24.07.08 19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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