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상한 꿈이었다.
그 꿈을 꾸고 깨어났을 때
나는 그것을 어이없는 개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꿈의 내용이 뭐냐고?
하아-......
어차피 들려줘 봤자 다들 비웃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에 흥미 가질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꿈속에서 나는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뜬금없이 웬 한 무리의 악마들이
우르르 나타나더니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 중 가장 서열이 높아 보이는 녀석이
한참 동안 나를 매섭게 쏘아보더니,
곧 어찌 된 일인지 표정을 풀고는
내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면서
엄청나게 정중한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우리들의 왕이시여.
당신께서
인간으로 환생하셨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모습으로 지내고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연치고는 희한하게도
꿈의 내용은 딱 여기서 끊겼다.
나 참, 정말이지
다시 생각해봐도 이상한 꿈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꿈을 꾸는 중에도
‘뭐? 현생 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그게 뭔 개소리야’ 하는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이지 이상하게도
그 꿈을 꾼 이후부터
학교에 나갈 때마다 매일같이
일진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개찐따 고등학생인 나, 마도현의 인생이,
그리고 운명이
변하기 시작했다.
-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