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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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조2
작품등록일 :
2024.07.15 18:36
최근연재일 :
2024.08.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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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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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2화-크리처2

DUMMY

손발의 느낌이 이상했다.


‘내 것 같지 않아. 정말 내 것이 아닐지도.’


두툼한 손은 핏기가 없이 창백했다.

어깨 바로 아래에는 엉망으로 꿰맨 자국이 빙 둘러 있었다.


“이봐! 크리처! 자기 몸 감상하는 건 나중에 하고 우리 인사 좀 나누자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데 벽에 튀어나온 나무 선반 위에 베리가 있었다.


“머리만 있는 게 맞군.”


베리는 말 그대로 머리였다.


해골이 아닌, 가면 같고 모양은 한 손 가득 담길 정도 크기의 사과 같았다.

머리에는 눈과 입 구멍이 뚫렸고 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기하게 생겼지? 나도 마법사가 나를 거울에 비춰서 보여 줄 때는 놀랐다니까?”

“거울이 있나?”


베리의 말을 막고 물었다.


“어. 저 뒤에 있는데 나를 좀 데리고 가줘! 여기에만 계속 있었다고!”


베리를 집어 들었다.


눈으로 보기에 한 손 가득할 것 같던 베리인데 잡아 보니 손안에 다 들어오고도 남았다.

내 손은 생각보다 컸다.


나는 심각해졌다.


사람은 이런 눈짐작을 거의 틀리지 않는다.

그건 자기의 몸으로 수천, 수만 번 확인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이건 이 몸은 내 기억 속의 몸이 아니다.


“좀 어색하지?”


베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군.”

“거울을 찾아서 직접 봐봐. 저기 끈이 있으니까 묶어서 들면 편할 거야.”


베리의 정수리 부분에 작은 고리가 있었다.

고리에 가죽끈을 묶어서 목걸이처럼 만들고 베리를 목에 걸었다.


“이야! 시야가 높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내가 보고 있는 거 너도 보는 거지?”

“거울은?”

“왼쪽으로 돌아가 보면 마법사 숙소가 있어! 그쪽에 거울도 있고.”


나는 성큼성큼 걸었다.

다리 길이도 이상해서 걷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통로는 좁았고 문을 지날 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가야만 했다.

아니, 천장이 너무 머리와 가까웠다.


‘이찬의 기억에서도 빌리의 기억에서도 이런 거구는 아니었어. 난 뭐지?’


통로를 지나 거울 앞에 섰을 때는 더 큰 혼란을 느꼈다.


삭발에 가깝게 자른 머리는 검은색이고 꿈에서 본 빌리의 얼굴과 같았지만, 눈 색깔은 갈색이 아닌 푸른색이었다.


양어깨에 큰 흉터와 함께 다른 사람의 팔이 붙어 있는데 익숙한 듯 낯선 알랭의 팔이었다.


배와 가슴에도 큰 흉터가 있고 허리 아래는 다른 사람의 몸이었다.


‘이건 세르조의 하체고.’


그리고 허벅지의 흉터에 이어진 양다리는 랄프의 것이었다.


“나는 괴물이 맞군.”

“그래도 인간처럼 생겼잖아. 조금 안 예뻐서 그렇지.”

“이게 인간이 맞기는 한가?”


빌리의 얼굴은 그대로인데 전체적으로 커졌다.


“네 키는 220cm에 몸무게는 150kg이야. 마법사가 그렇게 말했어. 여러 사람의 몸을 이용해서 크기를 늘리고 혈관과 내장에 심장도 다 바꿨고,”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몸에 험상궂은 얼굴, 몸에 가득한 흉터, 그리고 이질적인 창백한 피부가 미묘하게 불편했다.


어찌 되었든 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더 들은 건 없나?”

“저기 숙소를 더 찾아보면 일지가 있을 거야. 찾아서 읽어 봐.”


베리의 말대로 숙소를 뒤졌다.

마석이나 돈이 들어있는 주머니와 커다란 책을 찾아 읽었다.


일지는 뭔가를 계산하거나 고민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베리와 나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말하는 머리? 놋쇠인가?”


일지에 말하는 머리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베리와는 조금 달랐다.


“놋쇠로 만든 녀석들은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한 두 마디 예언하는 놈들인데 나는 전혀 달라. 나는 강철로 만들어진 데다가 자유롭게 말하는 존재라고.”

“네 본래 이름을 기억하나?”

“아니, 기억은 못하지. 기억했다면 베리라고 부르지도 않았겠지.”


이상한 기억이 많은 나와는 달리 베리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름은 마법사가 지어준 건가?”

“마법사가 준 이름은 베리스였지만 내가 바꾼 거라고.”

“베리스에서 바꾼 게 베리라고?”

“칫! 베리는 괜찮아 보였다고!”


하긴,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


“너도 크리처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들면 바꿔봐. 무슨 이름이 좋겠어?”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찬이나 빌리, 그리고 기억 속의 다른 이름들은 내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크리처라고 부르는 건 싫다.


“리처, 리처라고 불러라.”

“그것도 한 글자 빠진 거네! 나하고 다르지 않네!”

“이상한가?”

“아니, 베리보다 리처가 더 나은 것 같다. 왠지 분해!”


마법사 페터 폰 팔켄슈타인은 던전에서 나온 부상자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부상자들을 데려와서 실험체를 골랐다.


그중에 빌리의 몸을 기본으로 알랭의 팔과 세르조의 눈과 골반 랄프의 다리를 붙였다.


거기에 곰의 심장과 내장을 채워 넣고 마법으로 되살린 것이 나였다.


뭔가 거리감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충격적이지 않았다.


‘짧은 기억이지만 이찬과 빌리의 죽음을 경험해 본 것 때문일 수도 있어.’


마법사의 은신처를 수색해서 나온 건 최하급 마석 다섯 개와 이천 실버가 재물의 전부였다.


다른 마법 아이템 같은 것은 없었고 일지를 제외한 다른 서적들도 중요해 보이는 건 없었다.


마법사의 옷 중에는 맞는 게 없어서 품이 넓은 로브를 대충 걸쳐 입었다.


“이제 뭘 해야 할까?”

“그건 손발 있는 네가 정해야지. 나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베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일단 던전을 들어가 봐야겠다.”

“던전?”

“마석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계속 구해야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거기에 마석을 흡수하고 팔다리에 힘이 붙었어.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그래, 나도 봤어. 쇠사슬을 막 끊더라고.”

“미래는 모르지만 강해져야 해. 이 마법사의 동료가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 시비를 걸 수도 있다. 적어도 내 몸 하나는 건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해. 거기에 이 몸에 적응도 해야 하고.”

“그래. 그러자. 나는 상관없어.”


내 말에 동의하던 베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나도 마석 하나만 주면 안 될까? 나도 충전해야 해.”

“그러지.”


마나를 충전하러 온 마법사를 처리했고 마석을 내가 먹었으니까, 베리에게는 아직 마나가 필요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궁금했다.

나는 베리를 내려놓고 입에 마석 하나를 넣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던 베리에게 변화가 생겼다.


그냥 뚫려있을 뿐이었던 눈구멍과 입에서 빛이 반짝였다.


후우웅!


빛이 반짝였다가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리고 베리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와! 이거 뭐야?”

“왜 무슨 일이야?”

“나 좀 강해진 듯!”

“뭐? 자세히 말해봐.”


내 말에 베리는 기쁘게 대답했다.


“마석을 입에 넣으니까! 안에서 녹아서 사라졌고! 나 각성했어!”

“그러니까 더 자세히 말해 보라고.”

“나 이런 것도 된다!”


베리는 자랑스럽게 외치며 빛을 뿜어냈다.


화악!


베리의 단단한 강철에서 은은하게 빛이 빛났다.

마치 양초나 횃불을 켜 놓은 정도의 밝기였다.


“그리고 이런 것도 된다!”


입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야! 한 번 먹어봐!”

“싫어!”

“아니 괜찮아. 먹어봐.”

“싫어!”


단호한 내 거절에 실망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더 대단한 능력이 있어! 어! 저기 책을 내 입에 붙여봐!”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책 한 권을 들어서 베리에 입에 가져다 댔고 책이 스르륵 사라졌다.


“신기하지?”

“그렇군. 어떻게 된 거지?”

“이렇게!”


입 앞에서 다시 책이 생겨났다.


“그건 좀 신기하군. 어떻게 된 일이지?”

“헤헤,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 내 입과 아공간이 연결되어 있어!”

“어느 정도로 넓지?”

“지금은 이런 책을 한 열 권 넣을 수 있을 정도?”


그 정도면 가방 하나 크게는 된다.


실제로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공간 가방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이건 누군가 베리의 능력을 알게 되면 빼앗고 싶을 정도의 능력이다.


“대단한 능력이군.”

“헤헤, 그렇지?”

“자신을 스스로 잘 지켜야겠다.”

“내가?”

“그래, 네가.”


베리가 다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나는 팔다리가 없어서 힘드니까 도와주면 안 될까? 우리 계약을 하자고!”

“계약?”

“리처, 너도 던전을 계속 들어갈 생각이잖아. 그러려면 가방도 필요하고 횃불도 필요하고 물도 필요할 텐데 나만 있으면 한 번에 해결된다고!”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다.

서로 같은 실험체 신세이니 돕지 못할 이유도 없다.


“계약은 어떻게 하지?”

“보니까 마법 계약서가 있었어. 그걸로 계약하면 돼!”


마법 계약서는 계약할 내용을 종이에 적고 서로 이름을 적은 뒤 찢으면 마법으로 계약이 서로에게 각인 되는 것이다.


나는 다시 베리를 목에 걸고 마법 계약서를 찾았다.


계약서에는 간단히 서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만 적고 나는 이름을 쓰고 베리는 잉크를 묻혀서 도장처럼 찍었다.


그리고 계약서를 찢었다.


***


-불이야! 물! 물 가져와!


―아니! 그냥 놔둬! 금방 꺼질 것 같다!


―다른 집에 번지지 않게 조심해!


리처는 나오면서 양초에 불을 붙였다.


지하의 은신처라서 다른 곳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런 것이다.


처음에는 연기와 불길에 당황했던 사람들은 불길이 더 번지지 않는 걸 확인하고 침착해지면서 주변을 관리만 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큰 덩치의 리처가 조용히 빠져나와서 거침없이 걸어갔다.


[어디를 가는지 아는 거야?]


‘그래, 기억이 나.’


리처와 베리의 계약 이후 둘 사이에 묘한 교감 능력이 생기면서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을 때는 서로가 입을 열지 않고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둘 다 마법 실험체였기 때문에, 계약 마법이 이상하게 작용한 것 같다.


[나는 기억이 없는데 너는 기억이 있네. 왜 그렇지?]


‘이 몸이 가진 기억이겠지.’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무기를 사야겠어.’


리처가 무기상점의 문에 들어서자, 계산대에 서있던 종업원이 놀랐다.


“어, 어서 오십쇼.”


리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리처 정도의 덩치를 처음 본 게 아닌지 종업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 손님 어떤 무기를 찾으십니까?”

“잡아봐도 되겠소?”

“예. 물론입니다. 이쪽의 무기들을 시험해 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걸 말씀해 주시면 신품으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소.”


종업원은 리처를 벽과 무기대에 다양한 무기들이 꽂혀 있는 견본품 무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안내한 종업원은 뒤로 물러섰다.


리처는 무기들을 훑어봤다.


[무기들에 관해 좀 알아?]


‘몸이 기억해.’


[몸이?]


리처의 기억 속 알랭이라는 준기사는 상비군 병사 출신이다.

병사들과 다른 기사 후보생들의 교관 역할도 할 정도로 다양한 무기를 일정 이상으로 수련했다.


리처는 롱소드부터 시작해서 가볍게 휘둘러봤다.


쉬아악―!


롱소드는 늘 무난하고 안정적이지만 리처의 덩치에는 너무 가볍다.

그레이트 소드까지 들어 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벼워.’


무거운 둔기류를 들어봤다.

손맛은 클럽이나 메이스, 모닝스타 모두가 좋기는 한데 날이 없는 게 아쉬웠다.


‘도끼밖에 없네.’


둔기의 장점과 예기의 장점을 모두 가진 게 도끼다.

너무 날이 큰 것보다 적당한 크기가 좋다.

거기에 날 뒤쪽과 머리에 뾰족한 피크가 달려 있어서 상대를 찍거나 구멍 낼 수 있다.


상비군에서 표준 무기로 쓰는 워해머는 너무 작으니까 제일 비슷하면서 크기가 크고 무거운 도끼를 하나 골랐다.


[꽤 신중하게 하나하나 고르네? 그러면 돼?]


‘내 생명을 책임져줄 무기니까 신중해야지. 도끼 말고 하나가 더 필요해.’


리처는 단검들을 살펴봤다.


리처의 기억 속 랄프는 소와 돼지, 양을 도축하는 도축업자 출신으로 작은 발골칼을 귀신같이 다루던 사람이었다.


발골칼은 날카로운 날이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위로 살짝 솟구치는 게 특징이다.


좁은 틈에서 벼와 살을 분리하기에 최적화된 모양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칼을 골랐다.

전투 도끼와 단도를 걸 허리띠도 하나 사서 무기상점을 나왔다.


그리고 붙어 있는 식료품점에서 바싹 마른 크래커와 빵, 육포가 담긴 주머니를 사고 물주머니도 하나 사서 걸쳤다.


‘이제 던전으로 들어가자.’


[방어구 같은 건 안 사?]


‘내 덩치가 있어서 시간을 두고 사야 해. 일단 던전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지 확인해 본 다음에 나와서 사자고.’


[그래, 알아서 해.]


리처는 바로 상점가를 벗어나서 중앙의 던전으로 향했다.


이 도시 자체가 던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라서 모든 대로는 던전으로 통했다.


리처는 동쪽 입구로 들어갔다.


앞에는 책상 하나와 놓인 작은 초소가 있었다.

책상에 앉은 사십 대 남자가 리처의 덩치를 보고 흠칫하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험, 험, 던전을 들어가실 거요?”

“그렇소.”

“입장료는 최하급 마석 하나 아니면 오십 실버요.”


리처는 품에서 마석 하나를 꺼내서 책상에 놓았다.


“마석 하나 받았소. 들어가시오.”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고 기하학적이 문양이 새겨진 던전 문 안으로 들어갔다.


***


던전이 나타난 건 수천 년 전 일이다.


그전까지는 세 개의 대륙은 서로 교류하지도 싸우지도 않았다.


자기들끼리 싸우는 데도 힘에 부쳤다.


그런데 던전이 나타나고 던전이 대륙을 하나로 연결했다.


그 영향 때문인지 나무는 죽었고 공기는 안 좋아 졌다.


던전에서 나오는 마석을 연료로 이용하면서부터 던전 확보를 위한 전쟁이 일어났지만, 전쟁으로 던전을 차지하자 던전은 문을 닫았다.


그 후 세 대륙은 서로를 침략하지 않기로 맹약을 맺었고 던전도 공동 관리 하기로 했다.


그러자 다시 던전이 열렸다.


그 일이 1500년 전 일어났고 통합력이라는 기준이 되었다.


[던전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네? 지하가 아니었어?]


‘던전의 층마다 다른 세상이 나온다고 하더군.’


[마법인가?]


‘모르지. 일곱 개 던전 모두를 통과하면 진리를 깨닫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도 통과한 사람이 없어서 확인해 줄 사람도 없어.’


[그래? 좌우지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신기하네. 거길 어떻게 올라갈 거야?]


리처의 목에 걸려서 주변을 둘러보는 베리의 말에 리처도 한번 슥 돌아봤다.


끝없이 하늘 위로 솟아있는 거대한 나무에 넓고 커다란 덩굴이 계단처럼 나무를 타고 위로 이어졌다.


리처는 한 손에 전투 도끼를 들고 한 손에는 나이프를 들었다.


[뭐야? 적이 나타났어?]


‘이 던전의 적은 사람이 아니야!’


리처는 덩굴을 타고 올라갔다.


거대한 나무에 거대한 덩굴, 나무에 달린 잎도 거대했고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벌레들도 거대했다.


[으웩! 버, 벌레다!]


커다란 이빨이 달린 사람 절반 크기의 벌레들이 꿈틀대면서 덩굴과 나무 위아래에서 몰려들었다.


“키웨에엑!”


리처는 도끼를 크게 휘둘렀다.


후와아악―!


길이 자체는 사람의 절반 크기에 두께만 해도 사람의 허리는 되어 보이는 이빨 벌레들이 치즈 잘리듯 부드럽게 잘렸다.


“키이익!”

“케엑!”


잘린 이빨 벌레들은 녹색의 진액을 뿜어내며 덩굴에서 떨어져 내렸고 동료 벌레들이 죽어가자 다른 벌레들이 더 몰려 들었다.


[으익! 징그러워!]


‘조용히 해!’


리처는 덩굴 위를 힘차게 뛰어올라가며 도끼를 양쪽으로 계속 휘둘렀다.


후와아아악―!


작가의말

2시간 후에 3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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