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조2
작품등록일 :
2024.07.15 18:36
최근연재일 :
2024.08.30 21:5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213
추천수 :
460
글자수 :
202,204

작성
24.08.12 11:50
조회
582
추천
15
글자
16쪽

08화-알랭1

DUMMY

리처는 자신을 부른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머리 두 개 정도 차이가 나는 남자는 깊은 후드가 달린 로브를 입고 지팡이를 든 마법사였다.


‘마법사는 싫은데?’


[나도!]


남자가 후드를 벗으며 리처와 베리를 유심히 보는데 뭔가 좀 당황한 것처럼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러다가 리처의 재촉을 받고서야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나는 콘라트 리히터. 마법사다.”

“그런데?”


콘라트는 대답 없이 다시 한번 베리를 유심히 보고 또 리처를 보면서 살짝 인상을 썼다.


[뭐 하는 거지? 나름 보는 눈빛이 이상해! 너를 보는 것도 그렇고.]


‘우리를 알아본 건가?’


콘라트는 베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목에 건 그···. 머리 모양의 펜던트. 팔 생각 있나?”

“없다.”

“십 골드를 주겠다.”

“싫다.”

“오십 골드는 어떤가?”


리처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싫어. 팔 생각 없다.”


[당연하지! 그 백배는 줘야지!]


콘라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 오십 골드를 줄 테니 잠시 빌려줄 생각은 없나?”

“나는 이 펜던트를 내 몸에서 떼 놓을 생각이 없다.”


[그래! 대답 잘한다!]


그러던 콘라트는 생각이 바뀐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비켜섰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중심가에 고급 여관에 머물고 있으니까, 생각이 달라지면 찾아와라.”


콘라트는 다시 후드를 뒤집어쓰고 리처를 지나쳐 걸어갔다.


[뭔가 중간에 생각이 바뀐 것 같지?]


‘그래.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호기롭게 길을 막아선 것치고는 너무 금방 포기하고 떠나갔다.


마법사들이 원래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 행동에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아서 묘했다.


[이상하기는 하지?]


‘그래.’


리처는 머리를 흔들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골목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도둑 길드의 도둑인 제러미가 이제 어두워지는 거리로 사라졌다.


·

·

·


리처를 막아섰던 마법사 콘라트는 빠르게 고급 여관에 묵고 있는 자신의 스승 클레망을 찾았다.


“스승님!”


책상에 앉아서 눈을 반쯤 감고 명상하던 클레망이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그리고 콘라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빈손이구나.”

“그렇습니다.”

“말하는 머리를 가지러 간 네가 빈손으로 오고서도 표정이 밝은 걸 보면 다른 일이 있었구나. 이야기해 보아라.”


클레망은 이야기하며 앞의 의자를 가리켰고 콘라트는 의자에 앉아서 후드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스승님이 말씀하신 말하는 머리를 찾으려고 그 모험가를 만났습니다. 진짜로 말하는 머리를 목에 걸고 다니더군요.”

“말하는 머리를 자세히 보았고?”

“예. 놋쇠가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졌고 모양도 정교했습니다.”

“만져보지는 못한 모양이구나.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고.”

“그렇습니다.”


사실상 실패인데도 콘라트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게 클레망의 흥미를 끌었다.


“그 이유를 말해라.”

“예. 말하는 머리를 걸고 있다던 덩치 큰 모험가는 조금 덩치가 큰 게 아니었습니다. 오크나 수인들처럼 큰 덩치였습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거한이라 하더라도 그저 덩치가 큰 사람일 뿐인데 어디에 흥미를 느꼈나?”


콘라트의 표정이 심각해지고 눈이 가늘어졌다.


“마법의 손길이 닿은 자 같았습니다.”

“마법?”

“스승님께서 말하는 머리에 사람의 영혼을 집어넣은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 내가 그랬지. 그래서 머리를 가져오라고 한 것이지. 그러니까 네 말은···.”


콘라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을 이었고 클레망은 몸을 책상 위로 굽히며 유심히 들었다.


“예. 그 모험가라는 자가 말하는 머리와 같이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간 마법 실험체가 아닐지 의심됩니다.”

“그자와 대화해 봤느냐?”

“예. 대화를 짧게 나눠 봤고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자의 신체와 창백한 피부색은 보통 사람과는 달랐습니다.”


클레망은 목이 마른 듯 책상 위의 찻주전자에서 차를 따라 마시며 한숨을 쉬었다.


“페터 같은 마법사가 그런 존재를 만든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말하는 머리는 내가 직접 봤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다.”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확인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콘라트의 말에 클레망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는데 눈 속에 욕망이 꿈틀거렸다.


“만약 맞다면 우리가 꼭 차지해야 한다. 시체를 일으키는 강령술사 같은 가짜 마법사들은 꿈에도 못 꿀 새 생명을 창조하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어!”

“맞습니다. 말하는 머리와 모험가를 동시에 잡아 와서 다 뜯어보고 사용한 마법을 역추격해야 합니다.”

“그래.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실험체라면 손상 없이 잡아 와야 한다.”

“예. 일단 철저히 감시 하겠습니다. 모험가로 활동하니 던전을 들어갈 것이고 그곳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만족스러운 듯 클레망은 미소를 지었고 콘라트도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좋다. 철저히 감시하고 기회가 생길 때 나와 같이 가서 잡아 오자꾸나.”

“예. 스승님.”


서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클레망과 콘라트의 머릿속에는 벌써 리처와 베리를 잡아서 하나하나 자르고 실험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


리처는 여관 문 앞에서 이상한 마법사를 만나서 시작부터 기분이 나빴다.


여관의 방을 하나 얻고 식사하러 내려왔다.


빵을 뜯어서 스튜에 찍어 먹고 있는데 식당이 평소보다 더 시끌벅적했다.


[뭐 이리 시끄러워?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


‘그러게.’


리처는 빵을 씹으며 안쪽을 보았다.

모험가라기 보다는 기사와 준 기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와하하하! 나리가 나서시면 이 도시를 장악하시는 건 일도 아닙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굳이 던전을 드나들기보다 이 도시를 장악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전에 던전을 한 번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 요한이 던전 도시 아닙니까.


―그래! 경들의 말이 맞아. 던전을 한 번 경험하고 이 도시에 기반을 만들어 보겠네.


대충 들으니 귀족 하나가 기사와 던전 도시에 들어 온 모양이다.


[저 사람 말대로 귀족이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야?]


‘헛소리야. 여기는 어떤 세력도 장악할 수 없다. 만약 그런 시도가 일어나고 심각해진다면 다른 왕국이나 다른 종족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다른 종족?]


리처는 귀족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마저 식사했다.


‘이 도시를 관리하는 행정청이 따로 있고 행정관이 있는데 그들을 견제하는 다른 종족들은 고문으로 일하고 있어. 이 던전 도시는 모든 종족이 감시하고 있는 상태야.’


[그럼. 저 귀족 이야기는 뭐야? 너도 아는 걸 귀족이 모른다고?]


‘신분만 귀족이라면 공부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정말?]


‘그래.’


리처는 맥주를 마시며 꿈에서 빠르게 훑어본 알랭의 기억을 떠올렸다.


알랭은 자유민 출신의 일반 병사였고 뛰어난 실력과 인품으로 준 기사의 지위까지는 올랐다.


기사보다 더 기사 같고 귀족보다 더 품위있는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그것도 다 부질없는 게 영주 자리를 놓고 싸우던 시기에 줄 한번 잘못 서서 이 던전 도시까지 도망치게 되었다.


관련자 중에 귀족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인 사람들은 줄을 다시 서는 것으로 무마가 됐지만 알랭 같은 자유민 출신의 지휘관은 희생양이 되었다.


자신이 줄 선 귀족이 살아남으려고 알랭을 배신했고 영주 자리에 오르게 된 귀족은 알랭이 껄끄러웠다.


결국 반란의 주동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끄럽게 떠드는 귀족과 그 부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맥주를 마저 마시고 일어섰다.


[엄청나게 빨리 먹었네?]


‘떠드는 게 시끄러워서.’


[하긴 나도 그렇더라. 듣기 싫어.]


리처가 2층으로 올라가는데 리처의 덩치를 보고 자기들끼리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와하하! 방금 올라간 친구 덩치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 저도 봤습니다. 오크인 줄 알았는데 사람입니다!


―저런 자들을 휘하에 두고 다니시면 나리의 위엄이 더해 질 겁니다!


―이 여관에 묵고 있으니, 날이 밝으면 제가 가서 데려오겠습니다.


―하하하! 좋다. 좋아!


·

·

·


요한의 유흥가는 밤이 되어서 활기가 가득했다.


그중 도둑 길드의 선술집만 조용했다.

도둑들 몇이 문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고 안에서는 길드 지부장인 로렌초가 제러미를 앞에 두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래서 그 말하는 머리인지 뭔지가 도대체 뭐야?”


로렌초의 질문에 제러미가 대답했다.


“보기에는 말 그대로 사람 머리 모양의 펜던트였습니다.”

“그게 말하던가?”

“말하는 건 본 적 없습니다. 모험가와 마법사만 대화하는 걸 듣기만 했습니다.”

“그래? 재미없군.”


흥미가 식은 듯한 로렌초의 모습에 제러미가 씨익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머리가 가치가 있는 건 분명 합니다. 처음에는 마법사가 오십 골드에 머리를 팔라고 하더니 거절하자 같은 돈을 줄 테니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오십 골드라는 거금에 고개를 쳐들었다.


던전 도시가 다른 지역보다 다소 물가가 높다고 하더라도 오십 골드는 거금이다.

오십 골드는 기사 네다섯 명의 일 년 치 봉급이니 펜던트 하나치고는 많이 과했다.


“오십 골드? 펜던트가? 무엇으로 만들어졌기에?”

“쇳덩어리로 보였습니다.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뭔가 마법 관련된 물건 아니겠습니까?”

“그렇겠군. 그걸 가지고 있던 자는 어떤가? 덩치가 크다고 했지?”

“거의 오크만 한 덩치였습니다.”


로렌초는 덩치가 크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그래? 뭐 덩치는 영입할 만하겠군.”

“그런데 마법사 태도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왜? 공격적이었나?”

“반대입니다. 너무 순순히 물러났습니다.”

“마법사가?”


로렌초는 눈살을 찌푸렸다.

마법사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사람들이라고 알려져 있고 로렌초가 보기에도 그랬다.

그런데 조용하고 순순했다면 뭔가 의도가 있는 것이다.


“예.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까탈스럽지 않은 마법사를 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수상했습니다.”

“그래. 수상하군.”

“어떻게 계속 감시해 봅니까?”

“계속 감시하고 꼬마 지미도 데리고 가게.”

“알겠습니다.”


제러미는 고개를 꾸벅하고 선술집을 나갔고 로렌초는 마저 맥주를 마셨다.


“마법사들이 엮이는 건 싫지만 오십 골드면 감수할 만하지.”


***


다음날 식당으로 내려간 리처는 식당에 널브러져 자는 어젯밤의 귀족 일행들을 보았다.


바닥에는 깨진 잔과 뒤집힌 음식 그릇이 여전했다.


종업원들은 귀족과 그 일행이 깨어날까 조심조심 치우고 있었다.


[얼마나 난리를 피웠으면 이 시간에 깨우지도 않고 저럴까?]


‘아침 손님은 거의 포기한 거지.’


리처도 식당에서 식사하기가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이 도시에 식당들 음식 솜씨가 다 별로라 싫은데.’


[그래도 먹을 만한 식당은 몇 개 있겠지.]


‘일일이 찾아내야 하는 게 귀찮아.’


리처는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데 어린아이 하나가 리처 앞에 쪼르르 달려왔다.


“모험가님! 혹시 아침 식사할 식당을 찾지는 않으시나요? 기가 막힌 고기파이를 만드는 식당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리처의 절반 크기 정도 될 것 같은 열 살 남짓한 꼬마 아이가 리처의 발 앞에서 알짱대며 호객했다.


“고기파이라고?”

“예! 이 던전 도시 최고의 파이입니다!”


리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장서라.”

“예! 따라오십쇼!”


아이는 앞서 가면서 계속 자신이 안내하는 식당을 소개했다.


“사실 이 던전 도시의 음식이 별로라는 건 모험가님도 잘 아실 겁니다. 저도 돈 받고 하는 일이지만 그런 맛없는 식당은 양심상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안내하는 프랭키의 고기파이는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리처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소개만 듣기로는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네.’


아이는 리처를 식당 앞으로 안내했다.


“이 식당은 아침 점심만 영업하는 식당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고기파이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고 음료로는 맥주를 팔기는 하는데 술보다는 벌꿀로 만든 차가 있습니다. 그 벌꿀차와 고기파이를 같이 드시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아이는 문 앞에서 소개를 계속했다.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서 넘겨주었다.


“헤헤,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네 이름은?”

“예! 저는 지미라고 합니다! 이 도시에서 심부름꾼 일을 합니다! 소문이나 작은 심부름 모두 시키는 대로 다 합니다, 연제든 연락해 주십시오!”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고 지미는 들어가는 리처를 보고 허리를 굽혀서 꾸벅 인사했다.


리처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인사하던 지미는 허리를 펴고 식당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에는 도둑 길드의 제러미가 사과를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시킨 대로 식당에 들어갔어요.”

“잘했다. 사과 하나 주랴?”

“예. 사과도 주고 수고비도 주셔야죠.”


제러미는 사과 하나와 동전 몇 개를 동시에 던졌는데 지미는 빠르게 모두 받아냈다.


“놓칠뻔했잖아요!”

“놓치기는. 여유 있게 받았잖아. 이렇게 잔돈만 벌지 말고 길드로 들어와.”

“아니요. 전 돈 모아서 모험가가 될 거예요. 그런 면에서 도둑은 좀 별로···.”

“알았다. 이따 보자.”


제러미는 피식 웃으며 식당 뒷문으로 들어갔고 지미는 또 호객하려고 거리로 나섰다.


식당에 들어간 리처는 자리가 없어서 식당을 한번 훑어봤는데 이상하게 서둘러 일어서는 사람이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아서 고기파이와 벌꿀차를 주문했다.


[다 파이를 먹고 있어. 정말 맛있나 봐.]


‘그래. 기대되는군.’


따뜻한 차와 파이 한 조각이 앞에 놓였다.

고기파이라고 하지만 고기보다는 정체 모를 채소가 더 많았다.


그래도 들고 한 입 먹으니까, 맛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따뜻하고 달콤한 차도 맛이 좋았다.


‘확실히 파이하고 차가 잘 맞는군. 맛있어.’


[다행이네. 그래도 넌 좋겠다.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부러워?’


[그건 또 아니야. 먹는다는 행위에 큰 흥미는 없어. 궁금하기만 한 거지.]


리처는 말없이 계속 파이와 차를 마셨다.


베리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 못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생에 어떤 존재였을지 늘 궁금했다.


음식을 먹어 본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그랬다.


먹어 본 적 없다는 건 먹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생명체는 없다.


그래서 궁금했다.


리처는 마저 먹고 일어섰다.


식당을 나가자, 한쪽 구석에서 파이를 먹던 제러미가 종업원을 불렀다.


종업원은 삼십 대로 보이는 왜소한 남자였다.


“어때? 펜던트가 특별한 게 있나?”

“아닙니다. 그냥 쇠로 만든 장식품입니다. 마법 도구의 마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확실한가?”


제러미의 물음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확실합니다. 저희도 장물 거래 하루 이틀 한 게 아닙니다. 마법 도구를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왜 마법사가 저걸 탐내지?”

“음···.”


남자는 턱을 괴며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마법이 걸린 아이템이 아니라면 저 펜던트가 마법으로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마법이 담긴 게 아니라 지식이 담겼을 수 있습니다. 마법사들에게는 지식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그래. 지식. 그럴듯해.”


제러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리처가 나간 입구를 보았다.


“그런데 참 안 어울리는 사람이 지식을 들고 있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 24.08.31 98 0 -
30 30화-요한4 24.08.30 213 11 15쪽
29 29화-요한3 24.08.30 244 10 14쪽
28 28화-요한2 24.08.29 275 12 15쪽
27 27화-요한1 24.08.29 295 14 14쪽
26 26화-바실리사3 24.08.28 325 14 15쪽
25 25화-바실리사2 24.08.28 353 13 14쪽
24 24화-바실리사1 +1 24.08.27 383 15 14쪽
23 23화-백탑4 24.08.27 380 16 15쪽
22 22화-백탑3 24.08.26 365 15 15쪽
21 21화-백탑2 24.08.25 422 14 16쪽
20 20화-백탑1 +1 24.08.24 442 14 15쪽
19 19화-세르조4 +1 24.08.23 443 16 14쪽
18 18화-세르조3 +1 24.08.22 442 13 15쪽
17 17화-세르조2 +1 24.08.21 441 12 14쪽
16 16화-세르조1 24.08.20 439 15 14쪽
15 15화-랄프4 24.08.19 457 15 14쪽
14 14화-랄프3 24.08.18 463 15 15쪽
13 13화-랄프2 24.08.17 485 13 15쪽
12 12화-랄프1 24.08.16 517 14 14쪽
11 11화-알랭4 24.08.15 520 14 14쪽
10 10화-알랭3 24.08.14 543 15 14쪽
9 09화-알랭2 +1 24.08.13 552 15 14쪽
» 08화-알랭1 24.08.12 583 15 16쪽
7 07화-빌리4 24.08.11 608 16 15쪽
6 06화-빌리3 24.08.10 626 18 16쪽
5 05화-빌리2 24.08.09 670 16 15쪽
4 04화-빌리1 24.08.08 772 17 14쪽
3 03화-크리처3 24.08.07 920 22 16쪽
2 02화-크리처2 24.08.07 1,196 19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