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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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조2
작품등록일 :
2024.07.15 18:36
최근연재일 :
2024.08.30 21:5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225
추천수 :
460
글자수 :
202,204

작성
24.08.21 11:50
조회
441
추천
12
글자
14쪽

17화-세르조2

DUMMY

같은 시간.


어두워져 가는 선술집에 도둑 길드 제러미가 뛰어 들어갔다.


“지부장님!”

“아! 깜짝이야!”


깜짝 놀란 도둑 길드 지부장 로렌초가 마시던 맥주를 흘렸다.


“아이씨! 이거 흘렸잖아! 아깝게! 뭐야?”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옷에 흘렸다니까?”

“옷이야 말리면 되는 거고요. 제 말 좀 들어 보시라고요!”


짜증을 내며 옷을 터는 로렌초는 더 인상을 썼다.


“말해! 뭐야? 기술자를 찾았어?”

“아직 그건 아닙니다.”

“그럼, 뭔데 이렇게 난리야? 내가 기술자부터 찾으라고 했잖아!”


지부장의 질책에도 제러미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했다.


“레드 대거 조직원들이 모두 무기를 들고 몰려갔습니다!”

“뭐? 저들이 먼저 기술자를 찾았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뭐야? 어디로 몰려간 거야?”

“제가 동태를 감시했었던 리처라는 자에게 몰려갔습니다!”


제러미의 말이 순간적으로 이해 안 되는 듯 로렌초의 표정이 멍해졌다가 눈이 커졌다.


“그자가 여기에 왜 등장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리처 그자가 금고와 무언가 관련이 있습니다.”

“금고를 턴 일당 중 하나라는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로렌초는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중간에 빼 올 수 있나?”

“죽이지 않고 잡아가서 어디에 가둬둔다면 어떻게든 가능할 겁니다.”

“관련이 있다면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하다가 로렌초는 잠시 멈칫했다.


“아니야. 레드 대거의 두목 그자가 그렇게 참을성 있는 자가 아니지. 뒷배가 든든해서 그런지 몰라도 안하무인이었어.”

“그럼, 어떻게 할까요?”

“가서 감시하고 빈틈을 노려서 빼낼 수 있다면 빼 오거라. 뒷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예!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제러미는 꾸벅 인사하고 바로 선술집 밖으로 달려 나갔다.


로렌초는 그런 제러미를 보다가 맥주가 튄 옷을 다시 탁탁 털었다.


“자꾸 생각하지 못 한 일이 생기는군. 예상 못 한 일들이 많아지는 건 싫은데···.”


·

·

·


한편.


여관에서는 프리츠가 무기를 꺼내 들자, 뒤에 있던 조직원들도 모두 무기를 꺼냈다.


스릉!


리처는 계속 식탁에 앉아서 남은 맥주를 털어 넣고 물었다.


“던전 밖에서 이렇게 무기를 꺼내 들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가?”

“흐흐, 이제 좀 두려움이 생기나? 다른 자들은 무기를 들지 못해도 우린 된다! 우리는 감당이 가능해!”

“그렇군.”


리처는 모두 다 마신 맥주잔을 내려놨다.


[네가 뭔가 뒷배가 있을 거라고 했었잖아? 정말 그런 것 같네?]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할 줄은 몰랐는데? 뒷배가 아주 대단한가 봐?’


[어떡할 거야? 괜히 싸우다가 뒷배에 피해를 당할 수도 있어!]


‘싸워야지. 그렇다고 일부러 질 수도 없잖아.’


리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바로 앞에 있던 프리츠가 고개를 들다가 웃었다.


“나도 작은 키가 아닌데 정말 덩치 하나는 대단하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칼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


리처는 양 주먹의 관절에 우두둑 소리를 냈다.


“난 맨손으로 상대해 주지. 들어와!”


프리츠가 모닝스타를 들고 명령했다.


“말할 수 있게 목숨만 붙여서 데려와라! 쳐!”

“와아아!”


조직원들이 동시에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쉬아악!


숏소드를 찔러 들어오는 남자에게 커다란 손바닥을 날렸다.


뻐억―!


“커억!”


남자 하나가 그대로 날아가서 처박히고 손도끼가 리처에게 날아오는데.


휘라락!


그대로 도끼를 잡고.


턱―!


그대로 날아온 방향으로 날렸다.


콰아악―!


“으악!”


가능하면 죽이지 않을 생각이지만 눈먼 칼이나 눈먼 도끼에 죽는 건 어쩔 수 없다.


몸을 낮춰서 옆구리를 찔러오는 남자의 팔을 붙잡고.


우드드득―!


“끄아악!”


몸을 확 던졌다.


콰앙―!


“어이구!”

“크헉!”


뒤쪽으로 몰래 돌아갔던 남자 둘이 등에 도끼를 찍었는데.


깡! 까앙!


“뭐야?”


남자들은 둔기로 갑옷을 때린 느낌이 아니라 바위를 친 것처럼 강한 반탄력에 놀랐다.


그러면서 뒤로 확 휘둘러오는 리처의 팔꿈치에 어딘가가 부러지며 날아갔다.


꽈드드득―!


뒤에서 숏소드를 휘둘러오는 남자들에게 한 발 더 성큼 달라붙어서 완전히 자세를 취하기 전에 숏소드를 손바닥으로 확 밀었다.


콰악―!


“크윽!”


맨손으로 칼날을 눌렀는데도 리처의 손은 베이지 않고 남자의 이마에 칼날이 박혔다.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날아가는 남자 옆에 다른 남자가 놀라서 도끼를 휘두르는데 리처는 남자의 턱을 잡고 꺾었다.


우드득―!


“억!”


그리고 앞쪽에서 달려오는 남자들을 그대로 발로 찼다.


뻐어엉―!


“크아악!”

“아악!”


발에 차인 남자들은 날아가서 또 다른 남자들에게 날아가서 부딪혔다.


쿠당탕탕―!


“크윽!”

“허억!”


순식간에 열 명이 넘게 쓰러지자, 두목 프리츠가 크게 당황했다.


“어, 어떻게? 겨우 모험가가 기사보다 더 강하지?”


그러면서 달라붙어서 모닝스타를 휘두르는데.


후와아악!


리처는 손을 뻗어서 모닝스타의 자루를 잡았다.


까앙―!


“손에서 무슨 쇳소리가···?”


리처는 모닝스타를 뺏으면서 프리츠의 팔을 비틀었다.


우드드득―!


“으아아악!”


두목인 프리츠가 그대로 오른팔이 으스러지며 쓰러지자, 아직 눈치만 보고 주춤대던 조직원들이 어정쩡하게 멈추어 섰다.


“어? 두, 두목!”

“다들 멈춰!”


멈추라고 소리치던 남자가 주변을 빠르게 훑어보는데 멀쩡하게 서 있는 동료가 세 명밖에 되지 않았다.


리처는 아직 프리츠의 팔을 잡고 있었고 프리츠는 매달려서 신음했다.


“크으으···.”


리처는 서있는 세 명의 조직원에게 물었다.


“너희들 이름은?”


세 명은 서로를 보다가 맨 앞에 나섰던 남자가 먼저 이름을 말하고 다른 사람을 소개했다.


“나, 난 마레크라고 하오. 이쪽은 볼커와 안톤이오.”


리처는 다시 이야기했다.


“당신들 중 한 명이 당신들 뒤를 봐주는 사람을 데려와.”

“···!”

“아니, 그쪽 두 명은 자주 보던 사람이니 여기 정리나 하고 대답했던 당신이 가.”


세 명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리처에게 붙잡힌 채 신음만 하는 프리츠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불러올 테니 해치지 마시오!”

“그런 말을 할 시간에 빨리 가지?”

“알겠소!”


마레크는 뒷걸음치다가 여관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볼커와 안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멈추어 서있었다.


“일단 의자부터 좀 주고 사람들을 모으시오.”

“예! 알겠습니다!”


볼커와 안톤은 의자를 냉큼 가져와서 놔주고 쓰러진 사람들을 들어서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 불러오면 어쩌려고?]


‘말이 통하면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라고 거래하고 싸우자고 들면 싸워야지.’


[거래할 수 있겠어?]


‘나는 돈도 벌고 마석도 벌었으니까, 이쯤에서 그만해도 손해는 아니잖아.’


***


루이의 여관 밖에서는 사람들이 안 보는 척하면서 열린 문으로 고개를 슬쩍 내밀어서 안의 상황을 살펴봤다.


―무슨 일이래?


―싸움이 났다나 봐?


―무슨 싸움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잘 모르는데 이 정도면 패싸움이겠지.


구경하는 사람 중에는 여관에서 식사 중에 무서워서 밖으로 나온 사람들과 거리를 지나가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멈추어 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맥주 남았는데.


―나는 저녁 먹던 중이었어. 일하다가 점심도 놓쳐서 배고파 죽을 뻔했는데 한입 먹고 나오니까 더 배고파.


―우당탕 소리 못 들었어? 어차피 우리가 먹던 건 다 없어졌을 거야.


―그런데 한 명 상대하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


―그러게? 밖으로 나온 사람은 뭐야?


그리고 뒷문으로 나왔던 여관 주인 루이와 종업원들도 무리에 있었다.


―아저씨. 어떡해요? 안에 집기 다 망가졌을 텐데요.


―도대체 사람들이 왜 맨날 싸우는 거야? 돈을 벌만 하면 싸워서 집기 망가지고, 복구할 만하면 다시 또 싸워서 망가지는 거 반복이야.


―그러게나 말이에요. 밖에서나 좀 싸우지. 나중에 치우기 힘들게.


한쪽 구석에는 도둑 길드의 제러미와 심부름꾼 지미가 있었다.


“싸움은 끝난 것 같은데, 나온 건 레드 대거 조직원 하나밖에 없어.”

“그럼. 누가 이긴 거예요?”

“레드 대거가 이겼다면 리처 그자를 끌고 나왔겠지.”

“예? 한 무리가 들어갔는데 그 아저씨가 이겼다고요? 혼자서요?”


제러미의 말에 지미가 놀랐다.


“그래. 리처라는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거겠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사람인지 모르겠어.”

“얼굴을 본 지 한 달 정도 지났어요.”

“한 달? 대단 하군. 지금은 또 뭘 하느라 조용히 있는지 모르겠어.”


제러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여관의 문을 바라보았다.


·

·

·


던전 도시 요한의 도둑 길드 요한 지부장인 로렌초는 궁금한 마음에 부하 둘과 선술집 밖으로 나왔다.


요한의 유흥가가 크지는 않아도 위험한 던전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회포를 풀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 늘 활기가 넘쳤다.


평소와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왠지 활기가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군.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 아닌가?”


로렌초 뒤를 따르던 도둑 두 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난 왠지 그런 느낌이야.”


로렌초는 혼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루이의 여관으로 향했다.


던전 도시의 고급 주택가에서 마법사 콘라트가 지팡이를 짚으며 걸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후드가 달린 로브를 입고 있어서 얼굴이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마법사라는 게 티가 나기 때문에 주변으로 걷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콘라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부름하는 꼬마가 보고를 안 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애는 죽어도 상관없는데 마법 실험체에 문제가 생기면 안 돼.”


콘라트는 서둘러서 루이의 여관으로 향했다.


마법사 콘라트와 도둑 길드의 로렌초 일행이 사거리에서 만났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라 거리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


하늘은 이제 많이 어두워져 있었고 거리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착! 착! 착!


콘라트와 로렌초가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동시에 봤다.


착! 착! 착! 착


창을 세워서 든 경비대 한 부대가 속보로 걷고 있었고 롱소드를 허리에 찬 기사도 옆에서 같이 빠르게 걸어갔다.


사람들은 경비대가 무장하고 밤거리를 걸으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의아해했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던 마법사와 도둑은 불안해했다.


***


“비키시오!”

“모두 돌아가시오!”

“계속 남아있으면 관련자로 간주하고 체포하겠소!”

“돌아가시오!”


경비대가 루이의 여관 앞에 외치며 모인 사람들을 쫓았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흩어졌다.


경비대를 이끌었던 기사가 경비대의 십인장 두 명에게 명령했다.


“너희들은 이 앞에서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라!”

“예! 알겠습니다!”


십인장이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한 뒤 병사들 스무 명을 배치해서 입구와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막았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와라!”


십인장 두 명이 고개를 숙이며 뒤의 병사들을 인솔하고 기사의 뒤를 따랐다.


기사가 반쯤 열린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기사에 눈에 여관 1층 식당의 모습이 들어왔다.


의자에 앉은 리처와 그 앞에 쓰러진 레드 대거의 두목 프리츠 그리고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바닥에 반듯이 누워있는 조직원들이 보였다.


그중 두 명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식당의 집기들도 한쪽 구석으로 치워져 있었다.


기사는 눈을 찡그리며 의자에 앉아있는 리처를 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

“···.”

“선량한 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폭력행위라니···용서받지 못할 놈이로구나!”


리처는 앞에 쓰러져 있는 프리츠는 발로 툭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이자가 보관 중이던 문서들이 유출될까 화들짝 놀라서 달려 온 사람의 말치고는 매우 궁색한 것 같소.”

“뭐라고?”


기사가 발끈했다가 콧바람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고 물었다.


“네놈 이름이 무엇이냐?”


리처는 자기 이름은 말하지 않고 반대로 물었다.


“당신이 머레이 샘프슨. 던전 도시 요한의 경비대장 맞소?”

“건방진 놈! 경이라고 부르거라!”


머레이는 결국 짜증 내며 다시 물었다.


“그래서! 네놈의 이름이 무엇이냐!”

“리처요.”

“그래. 리처, 이런 짓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


리처는 식당을 둘러보며 이야기했다.


“이 상황을 정리해 주시오. 그러면 모든 걸 잊겠소.”


머레이는 인상을 쓰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말 이렇게 정리하려고?]


‘말한 것처럼 여기서 그만둬도 이득이야.’


[그렇긴 한데···저쪽은 생각이 다른 것 같은데?]


잠깐 생각하던 머레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생각해 봤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저기 보면 벌써 죽은 자도 있는 것 같은데. 그 명목으로 네놈을 죽여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데?”

“당신은 결국 나를 죽이지 못할 거고 당신의 일은 드러나게 될 테니까.”

“크크크, 자신감이 대단하군.”


리처의 이야기에 낮게 웃은 머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네놈을 죽여 없애는 게 더 편하고 깨끗할 것 같군. 그럴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남겨 둘 이유가 없거든.”

“뭐, 알겠소.”


리처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짓했다.


“가능하면 죽이지는 않겠소. 오시오!”


머레이는 그런 리처를 보고 웃으며 경비에게 명령했다.


“건방진 놈! 경비대는 저자를 체포해라! 체포에 불응하면 죽여도 죄를 묻지 않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희망작
    작성일
    24.08.23 18:21
    No. 1

    ? 금고 주인공이 털었다고 자백한거임 ..
    왜 자꾸 주인공에게 엮을려고하고 개연성 만든답시고 멍청이로 만들어요

    뒷배로있는 놈보고 이놈들이 무기들고 처들어와서 이유없이 공격했다 라고 해야지 .. 뭔 서류., 금고에 있던서류? 거래,?

    사건사고 만드는거안 어쩔수없지만 귀찮다고 대충 엮어버리면 ,. 개판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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