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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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조2
작품등록일 :
2024.07.15 18:36
최근연재일 :
2024.08.30 21: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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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4
추천수 :
460
글자수 :
202,204

작성
24.08.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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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3화-크리처3

DUMMY

“키웨에엑!”


나선형으로 나무 위에 칭칭 감겨있는 덩굴 위를 뛰어가며 이빨 벌레를 처치했다.


몸이 잘리며 튀는 녹색의 점액질이 온몸에 가득했다.


[으웩! 내 얼굴에 튄 이 지저분한 것 좀 닦아줘! 앞이 보이지 않아!]


리처는 베리를 옷에 대충 비벼서 닦았다.


[으···. 고마워 징그러운 거 너무 싫어. 그런데 몇 마리나 잡은 거야?]


리처는 올라온 덩굴 아래를 보았다.

벌레의 진액이 잔뜩 붙어 있어서 아래 덩굴이 녹색으로 보였다.


[엄청나게 잡았네? 그런데 마석은 하나도 안 나왔어?]


‘마석을 품은 놈을 죽이면 추출하기 전까지 살짝 빛이 난다. 금방 알아볼 수 있지.’


[마석이 아주 적게 나오네? 원래 그래?]


‘저 이빨 벌레들이 제일 약한 몬스터라서 그래.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자주 나올 거야. 저놈들 같은 놈이 더 나올 거야!’


리처는 앞에서 꿈틀대며 다가오는 시커먼 벌레를 가리켰다.


[윽! 저건 또 뭐야?]


‘저건 거대 지렁이! 지렁이인데 큰 입으로 사람을 삼켜서 녹여 죽이는 벌레야!’


거대한 지렁이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티잉!


도끼가 미끄럽고 단단한 지렁이의 껍질에 튕겼다.

리처는 뾰쪽한 곡괭이 끝 같은 도끼 반대편 꼬챙이로 지렁이를 찍었다.


꽈득―!


“키익!”


지렁이의 몸통에 도끼가 박혔다.

리처는 박힌 상태로 아래로 죽 그었다.


콰드드득―!


“크에에엑!”


지렁이는 이빨 벌레의 녹색 진액과는 다른 시커먼 진액을 뿜어냈다.


[악! 나한테 안 튀게 좀 해줘!]


‘눈을 감든가!’


[내가 감을 수 있어야 감지!]


리처는 미끄러운 지렁이의 몸통을 잡으며 도끼로 찍고 확 그어서 몸통을 끊어냈다.


“키이익!”


계속 거대 지렁이를 처치해 나갔다.


리처 몸의 기반이 된 빌리와 알랭 중에 전투에 익숙한 알랭이 던전을 공략할 때도 혼자서 공략하지는 않았다.


이빨 벌레나 거대 지렁이같이 비교적 쉬운 상대도 최소 세 명 이상의 파티가 공략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리처 혼자서 적을 상대하고 있다.


크게 무리 없이 적을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리처 스스로 자신의 힘을 시험 해보기 위해 들어 온 던전에서 스스로 능력에 놀라고 있었다.


한바탕 지렁이들을 처치하고 몸에 묻은 점액들을 털어내며 한숨 돌렸다.


[점액질이 튀어서 좀 지저분하기는 한데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지?]


‘그래, 이 몸은 강해.’


[어느 정도인데?]


‘전력을 다한 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런 던전 1, 2층을 다니는 파티와 싸워도 지지는 않을 것 같군.’


베리와 이야기하면서 계속 덩굴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죽은 벌레시체들을 보았다.


리처가 죽였었던 이빨 벌레와 거대 지렁이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바늘 벌레라는 벌레도 있었다.

바늘 벌레는 이빨 벌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털처럼 바늘이 가득했고 그 바늘을 날려서 공격했다.


바늘 끝에는 마취성분이 담긴 독이 묻어 있었다.


‘처치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럼, 다른 파티가 먼저 지나간 거야?]


‘그렇겠지?’


[가다가 만나면 같이 몬스터도 잡고 그러는 건가?]


리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일은 없지.’


[왜? 같이 힘을 합치면 좋잖아.]


‘그러면 좋은데. 그것보다 다른 파티가 수집한 마석이나 아이템을 빼앗는 게 더 편하니까.’


[그게 가능해? 뭐 벌 받고 그러지 않아?]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덩굴을 계속 걸어 올라갔다.


‘던전에서 있었던 일은 던전에 묻어두는 게 규칙이야.’


[무섭네. 그럼, 우리 이렇게 혼자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말했잖아. 지지 않을 것 같다고.’


리처는 대답하며 앞을 보았다.


덩굴 조금 앞에는 한 파티가 물을 마시며 쉬고 있다가 리처를 발견하고 자기들끼리 눈빛을 교환했다.


전사 둘에 도둑과 사냥꾼 조합인데 전사들은 검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도둑은 나이프 하나를 슬그머니 챙겨서 안 보이게 들었고 사냥꾼은 풀어 놓은 시위를 걸었다.


전사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잠시 쉬는 중이오.”

“그렇게 보이오.”

“곧 움직일 생각이오.”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오?”


전사는 자기 동료들을 한번 쓱 보고 리처 뒤에 누가 있는지 슬쩍 보고 말을 이었다.


“먼저 가면 우리가 잡을 놈들이 없고, 몬스터를 앞에 두고 모르는 사람을 뒤에 두는 것도 조금 아닌 것 같소.”

“먼저 가지도 말고 뒤따라오지도 말라는 말 맞소?”

“정확하오.”


리처의 눈빛이 빛났다.


“눈치도 안 보는군.”

“던전에 혼자 들어오는 자는 아주 강하거나 바보거나 둘 중 하나인데···. 그쪽을 보니 그리 강한 자 같지는 않아. 덩치는 큰데 복장이나 뭘 봐도 준비가 부족해 보여.”


[뭐야? 싸우자는 거야? 정말?]


‘그래!’


리처가 아무 말도 없자 도둑은 나이프를 던졌고 사냥꾼도 화살을 쏘았다.


쐐애액!


겨냥이 정확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전사 둘이 검을 뽑아서 공격하기 위한 잠시간의 시간을 벌기 위한 일이었다.


리처도 굳이 화살과 나이프를 막을 생각 없이 전투 도끼와 나이프를 들었다.


자세를 잡기도 전에 전사 두 명의 검이 날아왔다.


쉬아아악!


리처는 도끼로 검을 막고 잡아당기면서 왼손의 나이프를 목에 찔러넣고 한바퀴 돌리고 뽑았다.


그러면서 도끼의 뾰족한 끝으로 전사가 든 방패를 콱 찍었고 그 힘에 휘청대는 전사의 관자놀이에 나이프를 찔러넣고 뽑았다.


“어?”


전사 두 명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지자, 도둑과 사냥꾼이 뒤로 물러서는데 리처는 큰 걸음으로 빠르게 쫓아가서 낮게 도끼를 휘둘렀다.


후아악―!


도둑의 다리가 발목째로 잘리고.


“아악!”


뒤이어 화살을 시위에 걸던 사냥꾼에게 어깨를 부딪쳤다.


우드드득―!


사냥꾼의 가슴이 움푹 들어가며 뒤로 날아가서 덩굴 아래로 떨어졌다.


“으아아아!”


도둑은 발목에서 피를 흘리며 도망치려고 기어가고 있었다.


리처는 기어가는 도둑의 목뒤에 나이프를 박아 넣었다.


콰득―!


“끄으윽···.”


리처는 나이프와 도끼에 묻은 피를 도적 몸에 닦았다.


[정말 파티 하나를 상대하네?]


‘어떻게 보면 움직임이 예상되니까 아까 벌레들보다 상대하기 편하네.’


[어! 저기!]


리처가 모험가 파티와 싸우는 소리를 들었는지 벌레들이 꿈틀대며 접근하고 있었다.


‘쉴 시간이 없네.’


리처는 도끼를 꽉 말아쥐고 벌레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밤.


불에 탄 마법사의 은신처에 지팡이를 들고 깊은 후드가 달린 로브를 뒤집어쓴 마법사 두 명이 들어갔다.


마법사들은 지팡이 끝에 작은 빛을 만들며 주변을 비춰봤다.


그리고 불탄 마법사는 몸을 굽혀서 자세히 살펴봤다.


“짐승이 물어뜯은 것 같지?”

“예. 그렇군요. 목을 뜯은 것 같습니다.”


한 마법사가 몸을 일으키며 짜증을 냈다.


“멍청한 놈! 뭐 대단할 걸 만든다고 하더니만 겨우 짐승으로 키메라를 만들려고 했어! 그나마 그것도 제대로 못 하고 짐승에게 죽다니···.”

“친하셨습니까?”


마법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친하기는? 또래 중에 제일 멍청한 놈이었지. 이놈이 제일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능력에 비해 오래 살아남았어.”

“그래도 친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라니까.”


마법사는 짜증을 내며 계속 빛나는 지팡이로 구석구석을 살폈다.


“무얼 찾으십니까?”

“말하는 놋쇠 머리.”

“만들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걸 만든 모양이죠?”


다른 마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고 마법사는 계속 빛이 나는 지팡이를 들이댔다.


“내가 페터 이놈을 본 이래 가장 그럴듯한 게 그 말하는 머리였다. 탐이 나서 하마터면 죽이고 빼앗을 뻔했지.”

“왜 빼앗지 않으셨습니까? 탐나는 물건을 그냥 두실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더 괜찮은 걸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거든. 그걸 보고 나서 생각해 보려고 했지.”


마법사가 어깨를 으쓱하는데 다른 마법사는 주변을 살피다가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마법사도 지팡이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말하는 머리를 먼저 들고 간 자가 있지 않나 찾아봐야겠군. 알고 들고 간 건지 귀해 보여서 들고 간 건지도 파악해야 해.”

“오간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 해보겠습니다.”


두 마법사는 은신처를 나왔다.


·

·

·


리처는 거대한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사이에 거대한 나뭇잎으로 작은 천막을 만들어서 쉬고 있었다.


리처는 눈을 슬며시 떴다.


[일어났어?]


‘그래.’


[여기는 해가 지지 않네?]


‘다 이런 건 아니라고 들었다. 어떤 던전은 계속 밤이고 어떤 던전은 낮과 밤이 존재한다고 하더군.’


리처의 몸 안에 다른 기억도 이 던전 이외에 다른 던전을 가본 적 없으니 듣기만 했을 뿐이다.


[그렇구나. 여기서는 며칠이 지난 거야? 계속 낮이라 모르겠어.]


‘이틀.’


[어?]


‘이틀이 지났다.’


[어떻게 알았어?]


‘왠지 시간 경과가 느껴져.’


[그런 게 어디 있어?]


‘아마 맞을 거다. 이 던전을 나가면 확인해 보도록 하지.’


리처는 곰의 심장과 내장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세세한 시간의 경과까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넘어가고 날이 밝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일어나서 가봐야겠다.’


리처는 일어나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짐을 짊어졌다.

쉬기 전에 처리했던 파티의 장비 중에 입을 만한 건 입고 나머지는 묶어서 짐을 만들었다.


다른 것보다는 옷이 제일 필요했는데 맞는 게 없었다.


대신 세 명의 주머니에 마석이 하나씩 있었고 돈도 천 실버가 있었다.


[들어올 때보다 짐이 늘었는데 나가면 누가 뭐라는 거 아니야?]


‘던전에서의 일은···.’


[던전에 묻어 놓는 거! 알겠는데 그래도 시비 걸지 않겠어?]


‘던전 밖 도시에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그건···. 던전 안에서 서로 싸우라고 종용하는 것 같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리처는 일어나서 다시 덩굴을 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이전에 봤던 벌레들에 사람보다 더 큰 민달팽이와 두꺼운 패각을 가진 달팽이들이 죽어 있었다.


그 옆에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진 비석이 보였다.


[저 비석을 통해 나갈 수 있으면 나갔다가 오면 되지 않아? 짐이 많잖아.]


던전의 문은 매달 첫째 날에 열린다.


들어가서 사흘이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비석이 활성화되고 비석을 통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


‘나가면 입구를 통해서 다시 들어와야 한다. 이 자리로 다시 오는 건 불가능해. 거기에 입장료도 다시 내야 해.’


[아, 그래서 짐들이 많았구나?]


‘그래, 길면 한 달 가까이 머물 수 있으니 최대한 머물면서 마석을 구하려는 거지.’


그리고 말일이 한 시간 남았을 때 던전이 닫히며 안에 있던 모험가들은 자동으로 입구로 나오게 된다.


매달 첫째 날에는 던전의 길이 달라져서 고층을 노리는 사람들은 그달 안에 돌파하려고 한다.


[다음 층에 올라가면? 그것도 처음부터 와야 하는 거야?]


‘맞아. 그래서 3층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


[그러네. 빠르게 지나가기만 해도 힘들겠네.]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덩굴 위를 성큼성큼 걸어갔다.


1층의 끝이 멀지 않았다.


***


[저건 뭐야? 벌레가 아니잖아!]


‘끈적이는 산성 기사! 1층의 보스야!’


달팽이 패각처럼 소용돌이가 그려진 전신 갑옷을 입은 끈적거리는 몸을 가진 기사가 방패와 랜스를 들고 커다란 달팽이를 타고 있었다.


그런 기사가 산성의 점액질이 흘러나오는 랜스를 들고 덩굴을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왔다.


슈아아악!


리처는 전투 도끼를 들어서 찔러오는 랜스를 쳐냈다.


까앙―!


빠른 속도와 무게였지만 그 힘을 버티면서 쳐내고 몸을 옆으로 돌렸다.


기사는 달팽이를 움직여서 그 자리에서 바로 몸을 돌리며 랜스를 빠르게 다시 찔러 넣었다.


슈카칵!


리처는 뒤로 거리를 벌리며 피했고 기사의 뒤에서 호위하던 달팽이가 몸을 굴려서 달려들었다.


콰콰콰!


리처는 회전하며 달려드는 달팽이의 패각에 전투 도끼를 찍었다.


빠각―!


패각을 구멍 내고 도끼를 안에서 휘저었다.


“키에엑!”


달팽이가 고통에 몸을 꿈틀대면서 산성의 점액질을 뿌리는데.


츄아악!


점액질을 피해서 바닥을 굴러 피하는데, 뒤로 돌아온 기사가 다시 랜스를 찔러 넣었다.


슈카카칵!


리처는 몸을 일으키며 서둘러 랜스를 막았다.


까가가강―!


다른 달팽이 하나가 다시 굴러오는데.


콰콰콰!


어깨로 달팽이를 막아섰다.


콰앙!


패각 안쪽 산성 점액질에 나이프를 박아 넣고 나이프를 휘저었다.


콰드드득―!


리처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달팽이의 속살을 계속 휘졌다가 손을 뺐다.


왼손이 벌게지며 살짝 화학적 화상을 입은 듯 연기도 아주 조금 보였다.


옷이 녹을 정도의 산성 점액질인데 빨개지는 것 정도로 끝이 났다.


호위하던 달팽이들이 쓰러지자, 기사는 마음을 가다듬는 듯 랜스를 위로 올렸다가 천천히 내려서 옆구리에 단단히 고정했다.


리처는 나이프를 집어넣고 양손으로 전투 도끼를 꽉 잡았다.


둘의 눈빛이 부딪치고, 산성 기사가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왔다.


쉬아아악!


랜스의 끝부분에서는 산성의 점액질이 분비되는 작은 구멍이 있었다.


리처는 전투 도끼의 윗부분 뾰족한 꼬챙이 부분을 확 내밀어서 랜스의 끝부분을 찔렀다.


슈콰콰콱―!


랜스가 전투 도끼에 끝부터 갈라지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


갈라진 랜스와 산성 점액질이 사방으로 튀고 산성 기사의 갑옷까지 금이 가고 깨졌다.


“키이익!”


단단한 갑옷 안에는 끈적거리는 점액질이 들어 있었고 도끼에 점액이 갈라지며 리처에게 튀었다.


[으윽! 또 얼굴에 튀었어!]


‘참아!’


리처는 도끼를 회전하며 기사의 가슴을 헤집고 뜯어냈다.


콰드드득―!


“키에엑!”


리처가 걸치고 있던 로브와 망토가 녹는 상황에도 도끼로 계속 몸을 헤집는데 꿈틀대던 기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기사가 타고 있던 달팽이도 숨이 끊어졌다.


리처는 뒤로 물러서서 물주머니의 물을 몸에 뿌리며 식혔다.


[나, 나도! 좀 닦아줘!]


‘너 물을 만들 수 있잖아. 알아서 닦아.’


[눈은 못 닦는다고! 산성이면 내 얼굴이 녹을 수도 있어!]


리처는 몸을 닦다가 물을 베리에게도 뿌려서 닦아주었다.


[고마워! 리처 너 싸우는 방식이 나한테 너무 불편해 자구 점액질들이 튀잖아!]


‘적응해.’


[칫! 어? 저거 봐!]


쓰러진 산성 기사의 몸에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리처는 기사의 몸을 나이프로 뒤적거렸다.

빛나는 부분에 마석이 있어서 금방 마석을 골라냈다.


[오! 그래도 1층 보스라고 마석을 세 개씩 주네?]


‘다른 몬스터들한테 너무 안 나온다고 했더니 그래도 보스한테 좀 나오는군.’


리처는 마석을 닦고 하나를 그대로 삼켰다.


[왜? 힘이 빠진 것 같아?]


‘아니, 시험해 볼 게 있어서.’


곧 뱃속이 뜨끈해졌다.


“으음!”


처음보다는 뜨거움이 적었다.

근육과 뼈가 다시 맞춰지는 고통 대신 근육통이 느껴지고 피부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슷―!


빨개진 피부가 원래의 창백한 상태로 돌아오고 피부가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석은 힘을 더 강하게 하기도 했지만, 리처의 부상을 치료하기도 했다.


[치료가 된 거야?]


‘음. 그리고 자극받은 피부가 조금더 강화된 것 같다.’


[오! 좋네! 싸우는 거 보면 자주 다칠 것 같은 데 마석만 있으면 되잖아!]


리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편하긴 한데. 확실히 사람과는 멀어진 것 같아서 그리 즐겁지는 않군.’


실제로 기분이 조금 서글퍼졌다.

마석을 먹고 강해지는 것도 마석을 먹고 부상이 치료되는 것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일이다.


정말 괴물이 된 것 같았다.


‘베리 넌 마석이 더 필요 없나?’


[나야 몸이 작고 머리밖에 없으니까. 아직 괜찮아.]


‘그래? 알았다. 일단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올까?’


[편한 대로 해.]


처치한 1층 보스 끈적이는 산성 기사의 뒤에는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진 비석 하나와 아치형 문 하나가 생겼다.


비석은 입구로 나가는 문이고 아치형 문은 2층으로 가는 문이다.


리처는 비석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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