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최근연재일 :
2024.09.19 10:3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18,169
추천수 :
2,321
글자수 :
394,088

작성
24.08.07 20:30
조회
1,644
추천
28
글자
12쪽

외국어 능력

DUMMY

만석의 말이 뜻밖이다.

“세상에 쉬운 일 없네...난 정말 운 좋은 놈이네, 공부도 안 하고 게으르게 살았는데, 지금 먹고 사는 걱정도 안 하고, 잘 살고 있네.”


“왜? 세상 사람에게 미안해?”


“응, 미안하다. 요령 없이 사는 착한 사람 한테도, 어쩌다가 먹고 살려고 조금 나쁜 짓 하는 장 발쟝 같은 사람한테도..”


안 중근 의사 족자 글을 인용하더니...이제 장 발쟝이라니.

만석이가 그런 것에 대한 사색이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았는데, 약간 놀랍다.


“만석아!”


“?”

“푸훗, 이제 정말 하산해라.”


“흐흐..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도사님.”

“우심아, 내 약속이 있어 가야겠다, 여하튼 잘해라.”


만석이를 배웅하러 사무실 밖으로 나왔는데, 놀랍게도 문 앞에 삼 총사가 대형 화분 세 개와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은설, 미경, 영실.

“어, 은설이 네가 어떻게..”

“오빠는 너무해. 사무실 차렸으면 이야기 해 줘야지.”


나는 아직 낯설기만 한데 은설은 친한 동네 오빠처럼 나를 스스럼없이 대한다.


‘이거 아무래도 내가 흑심이 좀 있었나 보네..저 애는 순수하게 거리낌 없이 대하는데..’


“내 즐겨 찾기에, 심우심 블로그, 심우심 트*터, 심우심 페**북, 다 있는데, 그걸 모를 수 있겠어요?”


“우심 오빠 친구들이 사무실 개소했다고, 여기저기 댓글 다 달고 다니더라.”


“그래요, 이건 아니에요, 우리가 은혜 갚을 기회는 줘야지, 해장국 한 그릇에 이리 쌩

까다니요, 너무 해요!”

미경과 영실이 은설과 연합군을 만들어 나를 공격한다.


“이거 참, SNS가 무섭긴 무섭네 이리 빨리 나를 추적해 들어오다니..”


그런데 만석이가 차를 탈 생각은 안 하고 이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얼이 빠져있다.


‘킄, 저 자식이 또 범생이 같이 생긴 여자 애들을 보더니 얼이 빠져있네.’


만석이는 얼 빠진 표정으로 서 있다가 내가 자기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고 나서야, 후다닥 차를 타고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와, 저 아저씨 덩치 크네..누구에요?”

“응, 중 고딩 동기야, 같은 반을 네 번이나 한 친구야.”


“친구라고요? 난 삼촌인 줄 알았네!”

삼촌?

만석이 들었으면 뒷목 잡고 쓰러지겠다.


“크크, 사업하느라 나이 든 사람들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배여서 그래.”


미경이 덕담을 한다.

“은설아, 중개사무소 이름이 너무 좋다. K 공인 중개사야!”


“고래, 좀 휼륭해 보인다.”


창식이가 사무실 이름 멋지게 만든 거 같다.

미경과 영실이 차에서 원두커피 기계를 마주 잡고 사무실에 들여 놓는다.


“아니, 과하게 그런 비싼 기계를...”

“이거 원두 기계 치고도 좋은 기계는 맞아요, 우리 구해 준거 따져보면 평생 갚아야 하는데..방법이 이런 거 밖에 없어요.”


평생 갚아?

요즈음 여자 애들이 이리 은혜 갚는 까치였나?


“오늘은 명태 대가리, 서대 구이에 고갈비, 동동주, 동치미 물김치!”


은설이 선창을 하자, 미경과 은실도, 입이 찢어진다.

은설이 애들을 묘하게 가스 라이팅 시켜 놓았다.


“아니, 품위 있게 포도주에 스테이크 잘라야 할 사람들 같은데, 무슨 그런 그로테스크한 음식 세계를 추구하나.”


“이게 다 은설이 작품이지요, 미경이나, 나는 재 만나기 전에는 그런 음식은 본 적도 없어요, 재가 하도 설치니까, 억지로 한번 먹어 봤는데..”


“그게 신세계던 데요?”


은설이 이 말에 해석을 더한다.

“맨날 먹는 스테이크가 맛있겠어? 처음 먹어보는 명태 대가리 구이가 맛있겠어! 당연히 신세계가 입에 감기지.”


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하고, 서민 음식에 대한 의무감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달리고 달려 종로의 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골목 골목 누비며 찾아 들어간다.


시장통 골목을 파고 들어가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골목 끝 집으로 들어갔다.

생선 굽는 냄새가 골목을 진동한다.


은설이 이끄는 한 곳으로 들어가자 뜻밖에 재백이와 양문이가 앉아있다.


“어, 재백이, 양문이 니들이 여기에 있다니...이런 기적이 있나.”


“그러네, 우린 여기가 단골 집이야, 고 갈비(고등어 구이를 일컫는 말)파는 데가 서울에 많이 없잖아, 여기가 아주 맛이 제대로야, 값도 싸고..”


“재백이가 우리 회사 하청 주는 SHL 물산 사원이야,그것도 엘리트만 모아둔 기획실 사원. 열심히 공부하더니 취직도 좋은데 했어.”


“SHL에 업무 보러 들락거리다 보면 가끔 마주쳐, 오늘도 퇴근 시간에 우연히 마추 쳐서 생각지 않게 번개 하는 거야.”


“그래? 그 인연도 신기하다


“우리, 네 이야기 아직도 많이 한다.”

“진일이 놈이 네 말 대로 쇠고랑 찬 거 듣고 다 놀랐어.”


그러다 내가 좀 부유해 보이는 차림의 여자애를 셋이나 동행하여 이런 곳을 온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듯 눈치를 보며 캐 묻는다.


“우심아, 저 세 여자 애들은 누구고, 어울리지 않게 이런 곳에 오는 건 뭐지?”


“헤헤,내가 울 오빠 데리고 온 거에요.오빠는 여기 처음 이에요.”


“허! 울 오빠?”


“그게 사연이 좀 있어.”


재백이는 정장을 하고 대기업 엘리트 사원 냄새가 물씬 풍긴다.


미경이 화들짝 놀라는 목소리로 말한다.

“어머, 생각 해 보니 SHL 물산 기획실이면, 사촌 언니가 이번에 거기에 발령 받아 근무 하고 있다던데..”

“이름이..?”


“장 하지에요. 혹시 아세요”


“아, 요번에 경력 입사한 유학파 장 하지 선임! 그분 사촌이라고요?”

“예. 그래요.”


“미경이가 여기 저기 인맥이 많아요, 미경이 어머니 집안이 형제가 무려 일곱 이거던요.”


“그래? 세상 좁네”

“족보는 나중에 따지고, 이리 와라.”


“합석해도 되겠지?”


“당연하지요.”

“자 썰은 그만 풀고 먹는데 집중하자고요, 난 명태 대가리 구이랑 서대구이! 친구 분들은요?”


“하하, 그쪽 분 하자는 대로..”


두 남자는 여자들이 하자는 대로 동의한다.

‘저런 애들이 그런 그로데스크한 음식을 찾으니 신기하네’

그런 눈빛이 반사된다.

은설이 명태 대가리 구이와 이것 저것 시킨다.

대가리 구이라..

“그런데 보통 명태 머리 구이라고 하지 않나, 웬 대가리 구이냐!”

은설이 여자 답지 않게 대가리, 대가리 하는 게 꽤 웃겨서 물어 본다.


“크크, 이 집 쥔장이요 명태 머리 구이라고 하면 쬐그만 한 거 두 개 주고요, 대가리라고 해야 큰 걸 준다고요, 이유는 몰라요, 머리하고 대가리는 엄연히 다르데요! 대가리가 먹을 게 훨씬 많아요”


헐, 이 집 주인도 꽤 웃긴다.


“은설이 너는 식성이나 말투나 어째 개방(무림의 거지 집단)의 거지 고수 같다”


“크크, 그렇네, 개방에 들어가면 화개(꽃거지)자리는 당연히 내 꺼네.”


읔! 은설이 단박에 무협 소설에 나오는 개방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고, 화개 소리까지 할 줄은 몰랐다.


“개방, 화개, 그걸 또 어떻게 알아?”


“헤헤, 이 은설님은 그림 주제가 공주, 황후, 마녀 이런 거에요..강시 공주 캐릭터의 이미지 연구하느라 이것저것 조금 본 적 있는 데, 무협의 세계 그거 흥미 있던데요!”


“검후도 아주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무협 소설 제법 많이 읽었어요. 검후도 일종의 여왕 캐릭터에요, 화개는 거지 공주 캐릭터고요 강시는 귀신 공주.”


“그렇군, 여자애가 무협 용어는 어찌 아나 했더니 캐릭터 연구하느라 무협 세계에 발 담근 것 이었네. 캐릭터 연구에 아주 진심이네.”


“흠, 뭐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나도 그런 거 한번 읽어 봐야겠네”

미경이 툴툴거린다.


재백이와 양문이가 이 대화에 아주 즐거워한다.


“크크, 무림의 숨은 여자 고수가 여기 있었구나..”

“더구나 미녀 무사라니..”


남자 치고 무협 소설 몇 권 안 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하다못해, 게임을 하던지, 중국 무협 영화는 몇 번은 다 보았다.


공통의 화제 거리.

뜬금 없이 무협 이야기로 긴 시간을 여행했다.


은설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 은설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걸 알아차린 보디가드 두 친구는 대리를 불러 은설을 태운다.

아니라고 땡 깡을 부려도 소용없다.

이건 정신 맑을 때 굳게 약속되어있는 조약이다.


“아니, 나는 울 오빠 애마를 타고 달리고 싶다고!”

“로시난테 태워주라고..”


“은설아 다음에 꼭 태워줄게, 오늘은 팔두 마차 급 밴츠 타고 가라.”


재백이와 양문이는 생각지 않던 세 여자 애와의 즐거운 자리에 흠뻑 젖어 입이 벌어져 있다.


“와우, 오늘 대박인데..우심이 네 옆에 있으면 즐거운 일이 계속 생기는 거 같네.”


“아이구, 니들은 즐거운가 몰라도, 나는 정신 없다, 긴장이 된다 말이다.. 어디 가서 맥주나 한잔 더하자.”

*****.

외국어 학습


사무실에는 벼라 별 사람이 다 오지만, 공단이라, 외노자들도 꽤 들락거린다.

한국어에 능통한 외노자도 있지만, 먼저 와서 자리 잡은 같은 국적자가 집을 얻고, 계약까지 보조 해 주는 일은 흔히 있다.


말은 하지만 글은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고약하게, 이 먼 곳 까지 와서 같은 국적의 사람을 등 치고 달아나는 외노자 사기꾼도 꽤 있다.


이웃의 부동산에도 같은 국적의 외노자에게 속아 전세 보증금을 몽땅 날려 먹은 여자 외노자가 뒤 늦게 알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중개사의 과실은 없어, 중개사 공제 보험에서도 변상 받을 수 없다.

외노자들이 떼 거리로 찾아와 억지를 부리는 통에, 나이 많은 이웃의 중개사는 며칠간을 시달리며 개 고생을 했다.


“씨블, 개 고생했네! 외노자들 중개는 안 해야지..자기들이 사기꾼을 데려와 놓고, 억지를 부리고, 울고 불고..중개 수수료 몇 푼 받으려다. 잘못 걸리면 십 년은 수명이 단축 되겠다.”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로 자기들 끼리, 씨부렁 거리다 계약해 놓고, 나를 왜 붙들고 늘어지나.”


“먼저 와서 한국어에 능통한 놈이 사기 쳐 먹고 달아났어, 도와준다 하더니, 동포 등쳐먹는 사기꾼이었어.”


생각 해 보니 기억천재가 된 것을 이런 장면에서 제대로 활용해야지 싶다.

‘외국어 좀 습득해야겠네..두루 두루 여러 곳에 쓰임새가 있을거야.’


언어를 모르니 외노자의 속마음이 들여다 보아도 해석이 안된다.


공단을 돌아다니다 보면 검 붉은 오러가 보이는 외노자들이 가끔 보이지만 그들이 속으로 하는 말이 해석이 안 되니 답답하기만 하다.


‘하자! 초월적인 이 기억력이면 쉽게 언어 습득이 가능할 거야!’

나는 그날부터 어학 습득에 몰두했다.

문장 암기는 pc에 저장 되듯 다운로드 되니 아주 쉬운데 한 가지 애로 사항은 발음이다, 그게 글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러사아어 불어, 심지어 아랍어까지 , 대표적 언어들의 발음을 죽어라 연습했다.

다른 언어는 주로 기초적인 것, 부동산 언어를 주로 머리에 비축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이거 이럴게 아니라 동영상으로 기억한다면 그 즉시 발음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겠군!’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구해 그 영상을 보면서 통째로 기억 저장고에 저장했다.


언제든지 필요한 언어가 있으면 그 영상을 떠올리며 발음을 흉내 내면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144 25 13쪽
42 메텔의 정체 +2 24.08.18 1,210 30 11쪽
41 코스프레 대회 +4 24.08.17 1,262 27 12쪽
40 (신)종의 기원 +2 24.08.16 1,346 30 12쪽
39 로스쿨 시험 전국수석 +3 24.08.15 1,421 28 13쪽
38 개싸움 붙이기 +4 24.08.14 1,366 32 12쪽
37 그 놈을 찿았다. +4 24.08.13 1,331 30 13쪽
36 안도광의 숨은 재산 +2 24.08.13 1,379 29 12쪽
35 500만 달러 수수료를 받다 +4 24.08.12 1,394 34 12쪽
34 대기업 +3 24.08.11 1,483 31 12쪽
33 서울 신녀의 봉변 +2 24.08.10 1,509 31 12쪽
32 명동백작 +2 24.08.09 1,552 32 13쪽
31 어학 천재 +2 24.08.08 1,578 29 12쪽
» 외국어 능력 +3 24.08.07 1,645 28 12쪽
29 K의 의미 +3 24.08.06 1,641 29 12쪽
28 그들의 연극 +3 24.08.06 1,662 33 13쪽
27 부자가 된 것 같다. +2 24.08.05 1,805 30 12쪽
26 교수님의 귀환 +3 24.08.04 1,780 31 12쪽
25 화랑의 사기꾼 +3 24.08.03 1,681 35 13쪽
24 범생이의 여우짓 +4 24.08.03 1,739 28 13쪽
23 반전 +4 24.08.02 1,769 31 11쪽
22 정신나간 것들 +2 24.08.01 1,760 36 13쪽
21 구덩이 +3 24.07.31 1,806 35 13쪽
20 탐욕의 금 +3 24.07.30 1,869 36 11쪽
19 멈추면 안돼 +3 24.07.29 2,016 31 12쪽
18 몰락 +2 24.07.29 2,056 34 12쪽
17 신녀의 일탈 +2 24.07.28 2,080 34 12쪽
16 빌런놈 +6 24.07.27 2,103 38 12쪽
15 IF의 함정 +3 24.07.26 2,172 43 12쪽
14 빌런의 아가리 +3 24.07.25 2,236 3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