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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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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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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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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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DUMMY

재백이가 옆에 앉아서 이번 출장의 목적에 대해 대략 설명해준다.


“이번 건은 뉴욕에 있는 SHL 그룹의 모든 지사들을 빌딩을 구입하여 입주 시키려는 프로젝트야, 적당한 규모에 현재 나가는 임차료의 총합, 그리고 나머지 층들의 임대 수익, 이걸 모두 합하여 평가해 보면 상당히 이득이 된다는 결론이 나서 이 빌딩 구입이 최종 낙점 된 거야”


“빌딩 금액은 얼마지?”


“최종 가격을 조율해보고 사인을 할 예정인데 뉴욕의 부동산 가격이 워낙 살인적이라, 아파트 최상층 팬트 하우스만 해도 몇 백 억이 넘으니, 뭐... 한국 부동산이 비싸다해도 거기에 비교할 바는 못 되지.”


“말이 빌딩이지 십 층 짜리 아담한 건물인데 일억 오천만 달러 정도에서 최종 협상 중이야”


“헐, 돈이, 돈이 아니네, 돈이 몰리는 곳에 더 몰리니 그럴 수밖에 없긴 하겠네!”


“일부 리모델링해서 그룹 지사들이 입주하고 삼분지 이는 현재 임차인에게 임대를 주어 수지 타산을 맞추는 거지, 단기적으로도 제법 시세 차익이 날거라고 기대하고 있어!”


“너는 무슨 일 담당이야?”


“임차인 분석! 현재 임차인이 진짜 임차인인지, 임차료가 정상적인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건 아닌지 그런 걸 조사했지, 뉴욕에 한 달 넘게 살았다, 현지 조사 하느라..”


“호오, 상업용 건물 구매할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이 그것인데 중요한 역할 했네,”


“헐, 너 중개사답게 부동산 가치 분석에 대해서는 말이 바로 통하네.”


“그건 상식 아니냐! 작은 건물이나, 그런 빌딩이나, 분석 원리는 똑 같아”


“현재의 수익성, 미래의 가치 상승 여부, 필요할 때 팔 수 있는 환금성. 이게 기본이지.”


“그런데 벌써 철두 철미하게 분석 해 놓고, 전무님이 날 왜 끼워 넣었을까?”


“전무님하고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 마음이 흡족하다고 했다 하더라.”


“통역은 핑계인 거 같고, 영어면 다 끝나는 게임 이야. 어찌 되던 대기업의 맛을 보여 널 묶어 두고 싶은 거지.”


그 거래에 매도인 머릿속 들여다 보다 내가 개입할 공간이 있다면, 그 댓가를 받을 수있나?

“만약에 말이야, 내가 SHL에서 협상하려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그 빌딩을 매입하도록 공을 세우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헐, 네가 공인 중개사지만 무슨 재주로?”

“혹시 모르지, 그건.”

“전무에게 귀 뜸은 해 줄게”


이건 확신 없는 상상이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이야기 하다 한숨 자다 기내식을 먹고 하다 보니 뉴욕에 도착했다.

호텔 방에서도 역시 재백이와 같은 방에 배정되었다.


‘객실이 참 좋네, 이게 돈의 맛이겠지, 이런 거 보면 제조 현장에서 뛰는 엔지니어들이 아무래도 돈 맛을 못 보는 게 사실이네, 돈이 구르는 곳이라야 돈에 구애를 덜 받는 건 어쩔 수 없지!’


저녁을 먹고 난 뒤 재백이는 서류 뭉치를 꺼내 놓고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다.

혹시 놓친 부분이 없나 골 백 번 검토하는 것이다,


원래 중학교 다닐 때도 굉장히 성실한 놈이었다.

재천이는 천재형인 데다 금 수저였고, 재백이는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두뇌였지만 정말 노력 형 이었다.


나는 그 두 사람을 성적으로 따라 잡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두뇌도 노력도 그들에게 못 미쳤다.

단지 체육 시간에만 펄펄 날아 다녔었다.


재백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도 다시 해본다.

미심쩍은 부분은 사실 관계 확인을 부탁해 둔 곳이 있나 보다.


우심은 재백이가 보고 제껴 둔 서류를 슬쩍 하나 씩 뒤져본다.

머리에 차곡차곡 기억이 쌓인다.


다음날 조식 후 미팅 장으로 바로 출발한다.


미팅 장은 숙소로 머물렀던 호텔보다 좀 더 큰 부근의 호텔 회의장을 상대방 측에서 잡아 두었다.


변호사 한 명이 법적 수속을 위해 자리 잡고 있고 각 일곱 명씩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기획실 4명 국제 금융팀 3명이 SHL 측 인원 구성이다.


상대방도 그렇고, 이쪽도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포스가 장난 아니다.


큰 물에 노는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하지 선임은 전무를 따라 다니며,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서로 인원 소개는 없다. 전무와 빌딩 매도인 측 대표인 듯한 사람이 주로 말을 주고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자료를 건네주고 들여다보고 브리핑 요청 받은 부분만 간단히 설명한다.


조사는 이미 마쳤고

이런 거래는 가격 조율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HL측은 1억 3000만 달러 상대방은 1억 5000만 달러를 주장한다..

밀고 당기고 하지만 내심 1억4000만 달러에 대충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는 혹시나 싶어 안테나를 켜고 상대방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해 집중했다.

매도자 측의 의도가 읽어지는데...

‘역시 예상대로군 1억 4천만 달러를 최종 가격으로 서로 예상하고 있어, 저 밀고 당김은 혹시 먹혀들까 싶어 쇼를 해 보는 거라고!’


그런데 매도인 측 컨설팅 대표 변호사의 머릿속에 이상한 게 왔다 갔다 한다.

어제 우심이 재백이가 검토할 때 슬쩍 보아 두었던 서류와 일치하는 서류인데 주석이 달려있다.

두 군데 빨간 밑줄이 마킹 되어있다.


1층, 2층 부분이다

<Payment 3M>

‘가만있자, 저 M이 MONTH(월)을 뜻하는 거라면 3개월 대납이라는 뜻이잖아? 대납 ? 이거 좀 들여다 봐야 할 사항이네.’


대납 이라니, 이건 의외의 단어다.


‘혹시빌딩을 팔아먹기 위해 불량 임차인을 감추기 위한 대납을 했다는 뜻인가?’

‘그 뒤에< bankruptcy(파산) after 3mdnth 15:30 >이건 3개월 후 15시 30분에 파산 신청 한다는 뜻?

맞다! 이거 이 빌딩에 숨겨진 부실이 있다는 이야기다.


맨 밑 장 여백의 아래쪽에 더 큰 건이 있다.


미 대통령이 중국에 무차별 관세를 퍼붓는 것은 물론 전략 물자 수출을 일체 금지한다는 내용! 그 밑에 임대료 폭락 예상이라 적혀있다.

14시30분 발표


그럼14시 계약 성사 직후 일어날 일을 적어둔 것이잖아, 이거 지금 사인 할 일이 아니구나.


우심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무슨 근거로 상사에게 이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 사람의 예측인지 백 프로 일어날 일 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고 난감하다.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다행히 점심 식사 후 본사 최종 보고하고 구두 결재 한 후 계약서에는 13시 30분에 사인하기로 합의 했다.


‘시간을 벌었다, 자연스레 이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호텔 부페에서 음식을 접시에 담으러 왔다 갔다 할 때 우심은 재백이에게 슬쩍 정보를 흘린다.


“재백아! 아까 화장실 갔다 오다 우연히 들었는데 저 사람들 1층 2층 임차인이 파산 신청하는 것을 3개월후로 늦추기 위해 월 차임을 대납 해 주고 있는 것 같던데.....그건 어디론가 전화하는 소리를 훔쳐 들었다. 이거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그 건물주가 혹시 네덜란드 사람이냐? 화란어로 통화하더라.”

재백이는 감짝 놀란다.

약간 외진 자리로 가서 둘이 마주 보고 앉는다.


“그게 정말이냐! 아니지, 네가 실없는 소리를 할 이유는 없지!”

“그거 말고도 프랑스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극단적인 조치를 확정 발표할 거 같다고, 중국 사람들이 떠나면 임대료가 확 줄어 들 것이고 건물 값도 폭락할거라며 걱정하더라”


. “아마 여기 뉴욕에 건물 가지고 주로 중국 사람들에게 임대하고 있는 건물 소유주인것 같더라!”


“러시아 사람들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


“헠, 갈수록 태산이네, 우리 빨리 저리로 가자, 중국 건은 우리도 어느 정도 정보가 있어서 매매가에 약간 반영이 되어 있지만 확정 발표라면 이건 달리 생각해 봐야한다.”


재백이는 상사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되돌아가서 기획실 이사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일러준다.


기획실 이사는 전무에게 보고하고 국제 금융팀에게 전달된다.


비상이 걸린다.

식사는 끝이고 재빨리 숙소로 쓰던 호텔로 모인다,

후다닥 알아봐야 할 사항이 전달되고 순식간에 여기저기 전화하느라 난리 법석이다.


파산 신청에 대해서는 아직 접수된 게 없으니 알아볼 방법이 없다.

짜고 숨기려 들면 이건 최고 경영진만 아는 거라 인맥으로 되지도 않고 임차인측과도 별 달리 인맥도 없다.


레스토랑 등급 선정의 스탠다드, 라 리스트(LA LISTE)에 매년 선정되는 뉴욕에서도 이름 있는 레스토랑이라 그 건물의 간판 같은 곳인데 그곳이 문을 닫을 경우 임대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무가 고심 끝에 전략적으로 결단을 내린다.

“이건 그냥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며, 냅다 기정사실로 질러 버리자. 증거를 찾을 방법은 없어!”


국제 금융 팀에서는 미 국무부의 인사를 통해 증국 전략 물자 건은 그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전무와 이사 두 명은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다시 짠다.

가격 책정도 상당히 네고하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서울로 보고서도 올라갔다.


다시 미팅 장소.


빌딩 매각 팀은 환히 웃으면서 맞이한다. 매매 서류와 사인할 볼펜도 준비해 두었다.


콧수염을 자랑스럽게 달고 있는 상대방 컨설팅 변호사가 계약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다,


“자 이제 일억 사천만 달러에 최종 협상이 되었으니, 사인하시고 계약금, 중도금, 한번에 입금하시면 계약은 성사 되는 것입니다.”


볼펜이 건네지자 ,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전무가 갑자기 딴지를 건다.


“서울 본사에서 뉴욕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긴급 연락이 왔소”


“14시 30분에 중국과 전략 물자에 대한 단절 수준의 발표가 있을 거라더군요, 그러면 중국인 임차인이 상당수 빠져 나갈 거고...빌딩 임대업은 그야말로 혹한기가 오는 거라며 가격협상을 다시 하라는 지시요!”


“그리고 이 건물의 간판인 일층 이층의 레스토랑이 조만간 퍄산 신청 한다는 정보가 있소, 지금 이 금액이 합당하다고 말할 수 없소! 이런 건 계약 시 미리 통보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매도자 측 대표는 사색이 된다.


<백악관 발표는 그렇다 치고 레스토랑 건을 어찌 안다 말인가, 정보가 새어 나갈 건덕지가 없는데, 이거 여하튼 큰일 났네>


매도자 측에서 아무 말 못 하고 있자 전무가 내지른다.

“구천만 달러 ! 이게 서울에서 허락한 금액이요! ”

‘요건 들여다 봐야지’


무슨 일인지 일억 달러라는 금액이 매도자 측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지금과 비슷한 미팅 장소에서 일억 달러를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영상이 반복된다.


‘빠른 시간에 일억 달러가 꼭 필요한 사용처가 있군, 이건 거래가 될 것 같군.’

매매 계약서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조달하는 영상이 지나간다.

이미 은행 측과 매매 계약서만 들어가면 대출 승인 해 주기로 약정 되어 있는거 같다.


나는 재백이에게 이 사실을 적당히 꾸며 어디서 엿들었다고, 전달하고 이어서, 전무에게 이 사실이 전달 된다.


그들의 곤란한 상황을 인지한 전무는 더 세게 나가며 버틴다.


갑론 을박하는 사이에 미 국무부의 발표가 나온 데다 15시 30분이 지나자 일층 이층을 사용하는 라라 레스트랑의 본사가 조만간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는 국제 금융 팀의 쪽지가 전달된다.


지금 시간은 16시.

그들은 이 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일어서겠다며 강수를 둔다.

하지만

전무가 미동도 하지 않자


마침내 그들은 더 못 버티고 다시 앉아서, 구천 오백만 달러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만다.


잠깐 동안에 사천 오백만 달러라는 어마 어마한 금액이 세이브 된 것이다.

매도자 측이 인상을 찌푸리며 협상장을 떠나자 전무가 SHL의 컨설팅을 맡아 하던 롱 스티 컨설팅 회사 임원을 노려보며 탁자를 내리친다.

탁자가 부서질듯 큰 비명소리를 지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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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3 24.08.11 1,451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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