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놈
이 새끼가 나를 사나운 눈초리로 째려본다.
“넌, 낯부터 젊은 사람하고 노닥 거리냐? 술도 안 팔고 그냥 노닥거리는 거 보니,, 혹시 가연이 너 기둥 서방이냐?”
<뭐냐, 이 새끼! 가연이는 이제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해>
"오늘 처음 온 손님이에요.사장님은 이 시간에 어떻게 오신 거지요? .아직 술 마실 시간은 아니잖아요."
안 도광은 얼굴이 환해지며 정 가연 앞으로 몸을 숙이며 이야기한다.
"정 가연! 내가 만든 제조업체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중국에서 대박 칠 거 같아, 그것 말고도 희소식이 있어."
“이제, 내가 내 꿈을 펼치는 순간이 온 거야.”
“어머, 꿈을 펼친다니, 그 말만으로도 로맨틱해요!”
로맨틱?
조금 전에 낭만이 없다고 욕 하더니..
이런 여우가 있나.
현란한 변신에 머리가 어지럽다
한참 수작 떨다 안 도광이 내 신분에 관심을 가진다.
“이 젊은 사람은 누구야?”
얼른 나선다.
“아, 저는 공인 중개사 하고 있는 심우심이라 합니다.
”성 진일이 하고는 동창생인데, 지나가는 길에 진일이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길래 와 본 거에요.”
"공인 중개사라고? 중개사 치고는 되게 젊네, 보통 나이 좀 든 사람들이 주로 하는 직업인데."
그런데 갑지기 뜬금 없는 소리.
“야, 정 가연, 오늘부터 내가 이 카페 주인이다. 성 사장 하고 계약하고 잔금 다 줬어.”
“녜? 그게 무슨..”
안 도광의 얼굴이 환해진다.
“후후, 성 사장 그 새끼 구속 되었어..그래서 내가 이걸 샀어.”
"왜요?"
"마약!"
“약이라니..미친거지 그게..”
“어린 놈이 제 아버지 빽 믿고 거들먹거리더니 올 것이 온 거지.”
“그 새끼하고 놀던, 자희 그 년도 구속 되었어.”
“어마, 그래요? 그럼 난 어떻게 되는 거지요?”
“뭘 걱정해, 넌 대박 난 거야, 마담 자리 네가 차지하는 거지.”
“나야 내 사업에 바쁘지, 여긴 로비 장소로 사용할 거야..내 가게에게 내가 술 팔아 주면 돈도 절약하고.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정 가연! 너 말이야 이 카페가 내 것이라고 절대 말하면 안된다. 그러면 술 자리에서나, 파트너 여자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지 않아.!"
"여기서 내 사업 정보를 수집해야 해, 술값도 절약하고, 정보도 수집하고, 이곳이 내가 꼭 필요로 하는 곳이지."
“이곳은, 내가 내 꿈을 펼치는 터전이 되는 거야. 내가 열심히 하니 하늘이 나를 도우는 지, 꼭 필요한 시점에 이걸 인수할 수 있게 사건이 터져주네.”
“어머,축하해요 사장님! 꿈을 펼친다니, 정말 로맨틱해요!”
로맨틱?
조금 전에 낭만이 없다고 욕 하더니. 로맨틱 소리를 두번 씩이나 한다.
그 꿈이라는 게 보나 마나 정계 진출 일 것이다.
그런데 진일이 이 새끼가 벌써 구속 되었어?
이건 예상 밖으로 너무 빠르다.
어찌 된 거지?
내가 이검 검사에게 말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초 스피드로 일이 진행 되었다.
성 진일 사건은 대화에 끼어들 기회다.
구라 한마디 보탠다.
“이거 내가 사실 그 소식 듣고 이 카페 중개 해 보려고 했던 건데...헛 다리 짚었네요.”
“이 정도면 중개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데..카페 팔 거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게 무슨 사건이 있어서 그랬군요.”
안 도광은 이제 내가 왜 여기 온건 지 확실히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츠츠..하긴 뭐 부동산 중개라는 것이 헛 다리 짚는 일이 허다하지.”
안 도광 머릿속에서 계속 보이는 것이 있다.
<가만, 이 젊은 놈, 이용 해 한 탕 더해?>
<직접 하는 게, 저수지 단타로 몽땅 넘기는 것보다 훨씬 메리트가 있는데...>
<이번에 유미라는 그 멍청한 여자에게 덤터기 씌운 그 방법이면,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안될 거고..>
<저놈은 보아하니, 중개사 자격증도 있고,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놈일 거고, 제가 감옥 갈 일은 안 할 거고..>
<자신은 빠져 나가고 다른 놈에게 덤터기 씌우는 방법을 가르쳐 내 꼬봉 만들어야겠어.>
<일단 간은 좀 보자>
<혈기 왕성한 놈이니, 야시 야시한 여자 붙여 주어서 꼬드기면 충성하게 마련이지>
<물 안 든 저런 놈이 돈 맛, 여자 맛 들이면...흐흐흐...오히려 절대 못 헤어나지.>
“이봐, 젊은 중개사, 자네 돈 좀 벌어 볼 생각 없나?”
“하. 벌 수만 있다면 벌어야지요..수단과 방법 조금만 가리고”
마음에 들만한 말을 만들어 했다.
"크흨, 수단과 방법 조금만 가린다는 그 말 ! 그 말이 자네가 사업 체질이라는 걸 말해 주네.역시 요즈음 MZ 세대는 달라!"
MZ 세대?
그 단어가 내게 해당 되는 단어인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단어다.
“내가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줄테니. 따라 해봐, 자금도 융통해 주고, 자네는 젊음, 활동력 이거면 돼.”
“내가 사업을 여러 개 하다 보니, 좀 바빠.
”직접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서 사람이 필요해.”
“당연히 해야지요, 무언지 몰라도 돈 되면 해야지요,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야 말로, 인생의 꽃 아닙니까.”
“껄 껄, 인생의 꽃이라..아름다운 표현이야, 이거 말이 잘 통하는 친구로군.”
참 더럽게 아름답다.
안 도광 이 인간이 좋지 못한 방식으로 인생 개척하면서 끊임없이 정신 승리하고 있다.
안 도광은 이제 한탕 더하기로 마음 굳혔다.
<이 자식, 욕심 있네, 부려 먹기 좋겠어.>
“내 사무실로 올라가서 이야기하세.”
<저놈에게 어떤 애를 붙여주나, 여자야 말로 젊은 사내를 꽉 붙드는 최종 병기지>
***
안 도광은 기획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을 세세히 설명한다.
빤히 다 아는 이야기를 대단한 노하우를 가진 양 뻐기면서 설명한다.
알지만 사기성이고, 피해자가 생기기 때문에 하지 않는 건 데,안 도광은 다른 사람은 몰라서 못하는 대단한 책략이라 생각한다.
혼자서 정신 승리하고 있는 저 대갈통 쥐어 박고 싶다.
하지만 추임새 넣어가며 감탄사로 대응했다.
“할께요, 틀림 없네요 뭐, 내가 손해 볼일은 전혀 없고...법적으로도 문제 될 일 없고...””
“그런데 회장님, 성 진일 만나 보셨다면서요? 그 놈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그래도 동창생인데 궁금하네요.”
“그놈은 말이야, 마약 복용 말고도, 마약 판매도 한 모양이야, 꼼짝 없이 걸렸어.”
“단순 투약은 변호사 쓰고 잘 협조하면 집행 유예도 가능한데, 마약 판매 이건 큰 죄거던.”
“영리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판매한 죄가 드러나면 변호사 잘 써서 감경 받아도 5년은 썩어야 할 거야,”
“인생 끝난 거지 뭐..전과자 되고 나면 사업하는데 애로 사항 많아, 더구나 제 아비가 시의원 이잖아, 국회의원 꿈은 저 멀리 간 거지 뭐.”
“진일이, 그 놈이 돈도 많으면서 뭐가 부족해서..”
“껄 껄”
“그건 젊은 사람이 아직 뭘 몰라서 그런 말 하는 거지, 돈 많은 사람들 세계에서 그 정도로는 어깨 힘 못 주지”
“최 상층 1퍼센트의 세계로 진입하고 싶었던 거지.”
이 빌런 새끼가 제가 꿈꾸는 것을 말 하고 있다.
“참 간도 크다. 학교 다닐 때 일진 노릇 하더니, 사회에서도 일진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네요..”
안 도광의 대가리 속에
깜짝 놀랄만한 언사가 지나간다.
<흐흐. 성 진일 그놈, 자기에게 마약 공급해 준 공급책을 내가 연결했다는 건 전혀 모르지, 그러니 수사에 협조해서 선처를 구하는 것도 안 될 거고..>
<감히 내가 찍은 박 자희를 가로 채가?>
<내가 세컨드 할 사람이야?>
<나이 많다고, 젊은 놈 품에 안겨 나를 무시하던 그 년도, 죄 받은 거야>
<이제 성 진일에게 약 공급하던 똘만이들과는 바이 바이야.>
<그놈들도 내 청체를 모르니..>
<완전 범죄는 있다. 이거야.>
<좋기는 부동산이 제일 좋아>
<금액 크고, 합법적인 수단을 변호사 통해 미리 연구하고 움직이니 위험하지도 않고>
헠! 진일이 놈이 박 자희 때문에 엮여 들었구나.
무서운 질투심.
안 도광 이 새끼가 정말 빌런 조차 잡아 먹는 대형 빌런이다.
내 목적은
유미 누나가 대표로 있던 그 법인 통장에서 법인 돈을 빼 돌린 그 놈들을 잡는 거다.
혹시 그에 관련된 놈들 단서라도 잡울 수 있나 해서 파고든 건데, 뭐라도 하나 얻어가야지.
“그런데 법인 돈은 빼 내어 쓰면 횡령 죄에 걸리지 않나요?”
“그건, 법인에 쌓인 이득금의 규모를 보고 그때 그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방법을 찾으면 돼.”
“이미 아무런 무리 없이 처리한 경험이 있으니까, 프로젝트 하나 끝나 갈 때 ,알려 주지.”
<요번에 유미 대표이사 건은 이득금이 너무 많아서, 희생자를 만들 수 밖에 없었어.>
<유미, 그 여자에게는 좀 미안 하네>
<그런프로 젝트는 이제 안 해야겠다. 좀 위험 해.>
<크크, 대한 민국 성형 기술이 너무 좋아.>
<그 간호사가 이뻐 이뻐 성형외과에서 수술실 조수만 이십 년 했다더니, 기술이 너무 좋아>
<내가 못 알아 볼 정도로 똘만이들 얼굴을 조각 해 놓았어, 두 놈 다. 신분은 원래 노숙자 놈들 것이었고..>
<이제 좀 쉬게 놔 두었다가, 다른 신분 구해서 써 먹어야지>
이런 기적이 있나!
유미를 속인 그놈들 을 찾을 정보라도 있을까 왔는데, 의외로 이 바닥이 좁은지
어렵지 않게 찾았다.
유진 언니에게 함정을 파고 돈 빼돌려 날라버린 뒷 배경! 안 도광 이 새끼.
꼬리를 잡았다.
이 정도면 cc TV 돌리고, 성형 외과 뒤지면 그 놈들 신분은 충분히 나온다!
“하던 일이 있으니, 한 일주일 정도 정리하고 다시 올게요.”
“그래, 알았어.그 동안 내가 자네가 할일 다 기획해 놓겠네, 내가 기획하면 틀림없어.”
영롱 카페에 다시 내려 가니 정 가연이 누가 따라 왔나 조심스레 살피더니,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우 심씨 안 도광 저 인간하고 어울리지 말아요, 신세 망칠 수 있어요, 나도 고민해 봤는데 빠져야겠어요. 저 머리카락 없는 놈 밑에서 일하기도 싫고, 느낌이 안 좋아요.”
“욕심은 나지만 사람이 낄 때 끼고 빠질 때는 확실히 빠져야, 구덩이에 안 빠져요.”
"저 인간이 여러 사람 인생 망쳐 놓은 거 내가 여러 번 들었어요,"
이 여자가 껄렁하고 문란하기는 해도, 극악 빌런은 아니다.
남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이다.
“여하튼 충고해 줘서 고마워, 생각해 볼게.”
“그런데 너무 붙지 마라, 숨 막힌다.”
몸에 끈적이가 있는 것처럼 옷 위인데도 착 감기는 묘한 느낌이 든다.
“호호, 숨 막히라고 그런 건데..?”
요사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니, 숨길이 느껴진다.
그래서 도망 나왔다.
“제길 박 자희에게 밀려서 카페 마담 자리 놓친 여자가 저 정도면 박 자희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했다는 거야.”
아마 야링 정도는 되는 새끈하고 언변이 좋은 여자인가 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 도광 그 이름이 무언가 안타깝게 소리치며 내 머릿속을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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