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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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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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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범생이의 여우짓

DUMMY

아는 것도 아주 많다.

‘머리 텅 빈 여자애는 아니네....오히려 똑똑한 애야.’


이런 자리에서도 은설에게는 공주 같은 귀족 분위기가 풍겨난다.

그때 약물에 취한 와중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던 공주 환상은 뭐냐.

나는 정말 궁금해서 묻는다.

“공주라는 소리는 자주 듣나요?”


“우와 눈치 빠르네, 내가 미술 전공이라는 건 아시죠? 아니 모르려나? 울 모친이 말하기는 했는데..”


미술 전공?

그걸 알기는 어떻게 알아.

아, 조금 전 은설 어머니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하기는 한 거 같다.

“제가 미술 전공이에요"

"화가들도 자기가 추구하는 테마가 있는데 나는 요 공주, 황후, 이런 거 테마로 잡고 있거든요. 늘 그 그림을 구상하고 있지요.”


“그게 자연히 몸에 배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주 공주같이 우아한 포즈로 행동할 때가 있어요”

머리가 큰 종으로 한방 맞은 것처럼 울린다.

‘헐, 그럴 수도 있겠네, 보이는 거로 섣불리 사람 판단하다가는 큰 실수 할 수도 있겠다..’


한 수 크게 깨달았다.

머리 속에 보이는 이미지를 가지고 그리 섣불리 판단하다가는 전혀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은설은 닭 발 한판을 혼자 다 먹다시피 하더니 곱창 한판을 또 시킨다.

“아니, 그게 또 들어가요?”


“오빠도 드셔 보시라고요, 본래 이런 매운 거는 배불러도 잘 들어가요.”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거 풀 때 매운 게 땡긴다 하던데 , 스트레스가 많나요?”


은설은 한숨을 내 쉰다.

그 다음 나오는 말이 또 반전이다.

“생각해 보세요, 범생이에 조신하게 인생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피식 웃음이 나온다.

‘범생이에 조신하게라...! 나름 애쓰고 사는구나.’


‘그런데 이 인간 연구 대상이네. 흥미로워’


한참을 떠들다 보니 나도 배가 꺼졌는지 곱창도, 닭 발도 계속 더 시켜서 같이 먹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


술도 꽤 잘 마신다.

말이 재미있어서

대작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술을 평소보다 양껏 마셨다.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


취기가 올라서 더 먹자고 덤비는 은설을 억지로 일으켜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 태우고 대리 운전을 불러 집까지 태워준다.


‘예전 같으면 대리 운전비도 아끼려 신경 쓰였겠지.‘


꼭 필요한 돈을 쓸 때 계산하지 않고 쓸 수 있을 정도만 돈이 있어도 참 좋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는 그런 계산은 하지 않아도 좋은 숨은 재산가가 되어있다.

은설이 또 키득 거린다.

"??"

“크흐, 이 차 승차감 좋은데요?"


“이게 승차감이 좋아?”

이해 안되는 소리.

밴츠 타고 다니는 여자 애가 무슨 소릴 하나?


"전에 러시아 여행 가서 진짜 탱크 타고 시내를 누벼본 적 있는데 이게 그때랑 비슷해요”


러시아에 진짜 탱크를 타고, 시내를 누비는 관광 상품이 있다는 건 TV에 방영 되는 걸 봐서 알고 있다.


“하하, 이 정도 되면 본래 탱크라 불러요!”

"그놈이 이걸 똥 말이라며 나를 똥 말 모는 마부 새끼라고 비웃던데.."


"호, 아니야, 이 말은 천하의 명마 로시난테야!!"

"허, 그럼 나는?'


"세상에 이름 높은 기사. 동키호테!!"

"나는 귀부인 둘시네아!"


"둘시네아?

"농부의 딸이지만 둘시네아는 동키호테 앞에서는 어엿한 귀부인 이지요, 캐릭터 로 삼을만 하지요."


헐, 그런 고전을 다 봤다고?


"은설은 아는 것도 많네."


마주 보고 킼킥 거리며 웃는다.

은설을 집 부근에 내려주고 오면서 생각하니 참 의외다..


‘참, 유쾌한 친구네, 이건 반전이야.

원룸에 돌아오자 내 집이라고 그래도 편안하다.

‘내일이 일요일이니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쉬어야겠다.’

일요일.


늘어지게 자다가 배가 고파 눈을 떴다.


‘아, 이게 쉬는 건 좋은데 매번 쉬는 날에는 혼자 끼니 해결을 해야 하니 그게 안 좋네.’


밥 주는 고시원도 아니고 여기서 해결할 수 있는 건 컵 라면 정도다.

아니면 배달.


식당에서 혼밥 하는 건 이상하게 아직도 어색하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컵라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린다.


“우심 오빠 원룸 앞인데 빨리 와 보세요.”


‘헠, 여기까지 웬일이야! 우연히 한번 도와준 거 가지고 질기게 이어지네. 이럴 일은 아닌데...’


집은 또 어떻게 알았나?

원룸 건물 입구 앞에 은설 뿐 아니라 두 명이나 더 있다.


“이거 무슨 일이야”


“음주의 끝은 해장이잖아요, 해장까지 해야 주도(酒道)의 완성이라고 공자님이 말씀하셨나? 누가 그랬지?”


“애들이 신세 망칠 뻔 했는데 구해 주었다고 꼭 밥 한 끼는 사고 싶데요, 그래서 내가 구제해서 같이 나온 거예요!”


“나 아니면 애들 아직도 감금당해 있을 거예요”


“그건 맞지, 은설이 아니면 집안에 감금 당할 뻔했어.”


“은설이 귀국 환영 파티 한다고 고급 클럽 갔다가,죽을 뻔했는데, 은설이가 우릴 구해 주는 건 당연한 거지.”


“고래?”

“애들이 똑똑한 게 나도 거기 있었다는 건 쏙 빼고 이야기 했더라고요!”


“크, 재 하나는 살려 놔야 재가 우리를 구제해줄 거 아니예요, 우리 부모는 은설이라면 깜빡 넘어가요, 범생이에 행동 조신하다고요, 이 애가 사기 캐릭터라고요”


“얼마나 잘 봤으면 우리 오빠하고 짝 지워 주려고 모친이 엄청 애쓰고 있다고요”


은설의 친구 말로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다.


“내가 사는 곳은 어떻게 안 거야?”

“그거, 경찰서에서 신고 포상금 준다고 인적 사항 기록 하는 거 훔쳐 본 거에요.”

“그 때 내가 뒤에 서 있었는데...몰랐지요?”


“우리 세 사람 구제한 그 일이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철처히 보답 해야지요”


거참..


“해장은 어디 가서 하려고?”


“우리가 숨은 맛집 다 조사해 놓았어요, 인터넷 통하면 안되는 게 없어요. 여기서 걸어가도 돼요”


과연 가까운 곳에 허름한 해장국 집이 있다.


선지와 소 내장으로 된 해장국이 과연 진국이다.


“헐, 정말 맛 집이네,”


“그런데 우연히 신고 한번 한 걸 가지고 너무 챙기니 이거 부담스럽네.”


“우심 오빠 진지하게 말 하는데요, 지난번에 오빠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막히는 것도 없고 아주 아는 게 많아요,”


‘거참, 오빠, 오빠 그러는 것도 참 부담스럽네,’


“알아 봐야 세상 사는데 별 도움 안 돼!”


“아닌데요, 오빠 정도면 뭐라도 할 수 있어요! 세상에 쓸모없는 지식이 어디 있어요.”


“그래? 뭐라도 할 수 있을까.”

뭐라도 할 수 있다 라니..

내가 한 게 뭐가 있고, 할 수 있는 건 또 무엇일까?


지금은 텔레파시 능력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돈도 많긴 하지만,

태생부터, 여유 있는 이 금수저들 앞에 있으니, 왠지 씁쓸해져서 나도 몰래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은설의 표정이 진지하다.

“오빠는 무식한 게, 돈이 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세상 내려 보고 사는 인간들이 싫은 거죠?”


눈치는 거의 점사 수준이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헐, 은설아 너 왜 그리 진지하냐? 너무 어렵다.”


미경이란 친구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은설을 쳐다본다.

“그래? 그건 너희들 수준에 어렵지? 미안하다.”


“이런, 내 수준이 어때서!”


영실이 은설에게 꿀밤을 때리고 마주 보고 웃는다.

식사 후.


“그런데 이제 뭘 하지요?”

“우리 모친이 화랑을 운영하는데 우심 오빠도 그림 감상하러 안 갈래요?”


“거기는 미술대 생들이나 미술 애호가들이 가는 곳 아니야?”


“글쎄요, 개 네들 보다 우심 오빠가 훨씬 미술에 조예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제 대화할 때 화가가 될 뻔 했다 하지 않았나요?”


내가 그리 말 했나?

생각이 가물 가물하다.


“허, 이거 내가 술에 취했나, 아무 말 대 잔치를 했나 보네..”

.아무래도 어제 내가 은설에게 장단 맞추느라 오버 했다.


“우심 오빠, 우리 모친 갤러리에 가보자고요, 아주 볼게 많아요, 주로 회화 작품인데 아주 오래된 골동품 회화도 있어요, 우심 오빠라면 흥미가 있을 것 같던데요?”


그러고 보니 나도 그림 깨나 그린다고 고교 때 미술 선생님이 미대 가지 않겠느냐고 꼬드기기도 했지. 밥 벌어 먹기 쉬운 이공계로 진학하지도 않고, 뜬금없이 문송한 사회학과는 왜 갔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앞으로 사회 복지가 중요해 지는 세상이 온다는 걸 믿고 그리 한 거 같다.


그때 앞으로 사회 복지가 확장 되는 추세라,사회 복지 계통이 전망이 있다 해서 가기는 했는데..그 영역에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석, 박사 코스 밟아야 한다는 건 몰랐다.

.졸업해 보니 결국 어중간한 문송이가 되어 있었다.


‘그때 미술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한번 씩 생각해 보곤 했는데, 그런 세계 한번 보고 싶기는 하네.’


“좋아, 나도 그림 좋아하니 한번 가보자!”


“아니, 모처럼 한국에 나와 놓고는 또 그림이야, 놀이동산에나 가지"

미경이라는 애가 툴툴 거린다.


“애야, 우리가 모친 화랑에 와서 그림 보고 갔다고 하면, 너 네 부모도 우리 모친께 그런 말 듣고 얼마나 좋아 하겠어, 딸이 수준 있게 논다고...”


"놀이 동산 다녀 왔다고, 어떻게 말 할래?"

"네 모친이 아직도 애 들이 노는 그런 곳을 좋아한다고 엄청 실망할 거야."

"오늘 중요한 그림 거래가 있다고 했어. 나는 그 현장도 보고.싶다고!"


미경은 금방 꼬리를 내린다.

은근히 은설이 대장 행세다.


"어휴, 어쩔 수 없네, 오늘 교양녀 행세 한번 해야 겠네...보나 마나 네 어머니가 우리 어머니에게 이야기 할 건 뻔하고.."


"이건 울 어머니에게 점수 따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네,"

"가자 미술관."


미술관에 들어가자 네 사람이 소파에 앉아있다.

은설 어머니는 손님과 앞에 그림 두 점을 놓고 열심히 이야기 중이다.

아주 진지하다.


고개를 까딱 거려 인사하고 은설 어머니도 눈 짓으로 그 인사를 받는다.

“큰 거래가 있나 보네, 은설도 쳐다보지 않고 저리 집중 하는 걸 보니”


“안 그래도 어제 저녁에 마음이 들떠 있던데요, 이 중섭 그림이래요, 그것도 두 점이나.”

“쬐그만 그림인데 두 점에 12억을 부른다 하네요.”


은설이 조용히 일어나서, 구석진 곳에 들어가 향내 좋은 원두커피를 내려서 한 잔씩 돌린다.


영실이 좋은 커피 향을 맡으며 감탄한다.


"정말 좋은 커피야."

"여기에 자주 들락 거리는 사진 작가가 있는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상 품 원두를 직접 가져다 줘요, 이건 돈 주고 도 구하기 힘든 최상품 커피에요."


"흠,, 어쩐지..향이 좋네."

은설이 다시 미술품 거래에 대해 설명한다.

“미술품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요, 물론 미술품 애호가도 있지만 재테크로 생각하고 부동산 투기 하듯이 예술품을 사 모으는 사람도 꽤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도 있어야 미술계가 돌아간다고요,”


“음, 그렇구나.”


이제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다.

.

오빠, 오빠 그러니 계속 높임말 쓰기도 어색하다.


“생산자인 예술가는 대부분 가난한데 소모처는 대부분 부자들이니 이게 참 아이러니하네....”


은설은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유명 작가 그림에 위작이 많다는데?”


“저기 두 분 모두 이중섭 그림 전문가에요, 한 명은 한국 화랑 협회 감정 전문가, 한 명은 화랑하시는 분인데 이 중섭만 파고드는 전문가예요, 두 사람이 맞는다면 맞는 거예요.”


“그래?”


화랑 협회 소속의 감정 전문가

이것, 저것 설명하느라 한창이다.

‘종이 재질, 물감 특성, 이 중섭 그림 고유의 특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필 서명했던 감정서, 그런 것들을 다각도로 감정하고 설명한다.,


아마, 예전에 감정했던 적이 있는 그림인가 보다.

그림의 역사에 대해 세세히 알고 있다.


마침내 감정이 끝났다.

“진품이 틀림없소, 이 그림에는 나만 아는 감정 좌표가 있소, 이미 십 년 전에 감정했던 그 작품이네요, 그때 작품의 출처가 확실한 것은 확인 했지요.”


“이게 그 이후 어느 화랑이고 간에 전시된 적이 없어서 어디로 갔나 했더니 돈 많은 사람이 투자 수단으로 사서 묵혀 둔 것 이었군요.”


“이런 건 화랑에 걸려야 제 구실을 하는데..... 그래도 보존은 아주 잘 했군요, 그때와 진배 없어요,”


“잘 협상 되어서 여기 화랑에 걸어 놓고 여러 사람이 그 감동을 공유하였으면 좋겠소”


화랑 하는 이 중섭 전문가 박 화백 역시 그 말에 동조한다.


“협회 감정 위원님 말이 맞소,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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