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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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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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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종의 방법

DUMMY

벌써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에 이자 납입 지연으로 압류가 들어 와 있다.

잔금납부 지연으로 연체이자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점포세도 안 나가니 중도금 18억에 대한 이자를 낼 돈이 있을 리 없다.

분양팀은 점포에서 1500정도 월세가 나올 거라 사탕 발림을 했었는데..관리비도 만만치 않고, 재산 가치 평가 때문에 의료 보험료도 장난 아니게 나올것이다.


안내를 맡았던 분양 대행 팀의 그 여자는 백배 사죄하며 정말 죄송하고 그게 그런 상가인 줄은 정말 몰랐다 사죄 했지만 다 소용 없는 일이다.


분양 수수료를 통상적인 것 보다 엄청 많이 주는데 그걸 몰랐다는 건 다 헛소리다, 아니면 정말 바보이던가!

고의가 아니라 쳐도

누구 신세를 망칠려고, 바보가 수수료 받아 먹을 요량으로, 헛 소리를 하고 다니나.


부근 상가가 거의 공실 상태인데 그걸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저 분양 대행 수수료에 눈이 먼 것이다.

사실상 이것도 중개업 법 위반에 해당 되지만 처벌 받은 사람은 없다.

애매한 판결로 처벌 받지 않는다.

죽은 법이다.

그 분양 대행 여자는 말했다.


“회사에서 ‘그저 손님 데려와서 여기 앉히기만 해라! 분양은 우리가 다 알아서 한다’ 그러더라고요”

“어떻게 된 게 그 말대로 사무실까지만 데리고 가서 억지로 앉히기만 하면 성사를 잘 시켜요! 그 사람들이....”


“그 뒤 계약금 포기하고 나가떨어진 매수자들이 많지 않나요?”


“제가 다섯 명을 계약 시켰는데 두 명이 그리 했네요. 세 명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도금 때문에 혹은 계약금을 포기 못해서 주저앉았고요..”

“친척한테 민폐를 끼치고, 하도 욕을 들어서, 이게 할 짓이 아니다 싶어서 그만 두었지요, 제가 옥석을 가려서 소개 했어야 하는데....그렇게 몇 년씩이나 공실로 있을 상가인 줄은 몰랐어요!”


“참 대단하네! 그 양반들 돌아서면 후회할 계약을 그 자리에서는 어떻게 계약 했을까?”


좀 수상쩍은 생각이 들긴 한다.

아주 어리석지 않다면 계산이 안 나오는 걸 알 텐데...

주변을 제대로 한번 둘러보고 계약 하겠다고만 했어도, 이리 말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혼자 간걸 보면 계약할 생각은 없지만 놀기 삼아 구경이나 가보자, 그런 생각으로 갔을 것이다.

‘그 상가 분양 대행하는 다른 여자 붙들고 그 사무실에 분양 받는 척하고 한번 가 보아야 겠군! 얼마나 말솜씨가 현란하면 거기만 가면 넘어가는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양 중이다.

진짜 괜찮은 상가도 있지만,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다.


너무나 부풀려진 분양가, 과장 광고가 여러 사람 죽인다.

나는 그 분양 팀들이 어떻게 매수 예정자를 구워 삼는지 궁금해서 살피러 가보기로 했다.

그 상가 분양하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했다.

늘씬한 40대 여자가 나왔다.

분양자들의 용모는 필수다.

수려한 용모는 신뢰감을 상승 시킨다..

그 여자는 젊은 사람이 상가를 찾는 건 드문 일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어머, 돈이 많나 봐요?”

“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농지가 공단 조성지로 수용 되어서 오 십억 나왔지요!”


여자는 토지 보상금이라는 말을 듣자 눈이 커지면서 가능성이 있다 싶은지 착 달라 붙는다.

감언이설로 수익성, 장래성 어쩌구 부동산 전문 용어를 구사하며 꼬드긴다.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으니 일단 분양 사무실로 가서 슬라이드 보고 설명을 들어 보란다.


일단 앉히기만 요리는 우리가 한다.

이거 어째 <범죄의재 구성>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비슷하다,.

만석이를 부산에서 처음 만나는날 그 말을 해준 적있다.

가해자들의 머리가 피해자들의 머리를 압도한다.


스토리가 똑 같다.

슬슬 흥미가 생긴다.

“그럼 분양 사무실로 한번 가 볼까요!”

여자는 자기 차로 모신다며 나를 태우고 간다.

차도 무려 밴츠다.


이런 부유한 사람이 사기를 쳐서 돈 벌이 할 리가 없다는 믿음이 한층 더 높은 탑을 쌓는다.


사무실에는 단정한 정장 차림의 남자 두 명과 사무실 지키는 경리 직원이 앉아 있다. 가 벌떡 일어나 칙사 대접을 한다.

아주 거짓 말 이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할 듯 생긴 좋은 인상의 사람들이다.

"상가 컨설 턴트 김 명호 라고 합니다."


90도 폴더 인사.

이건 조폭 똘마니가 용돈 좀 쥐어주는 사장에게 그리 인사 하는걸 본적있다.

옆에 있던 나도 갑자기 무슨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 붕 뜨는 기분이 되는 걸 느꼈다.


고급스러운 자스민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향기가 좋은 꽃은 약간의 환각 효과가 있다.

여기서 1차로 약간 몽롱한 상태가 되겠다.

심리적으로 자기 처지를 과장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젊고 전혀 거짓말 못할 거 같이 생긴 인상 좋은 이 남자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이 상가의 입지를 설명한다.

완전 장밋빛 그 자체다.


하지만 여기에도 IF의 함정이 있다.

말 속에 다 들어있다.

나는 뭔가 망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끌려 갈 듯 말 듯...


흥분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차분히 설명하다 계약이라는 단어에만 약간 힘이 들어간다.

.

내 감정도 그 목소리를 따라 아주 이완된다.

힘주어 말하는 계약이라는 단어만 귀에 아련하다.


계약, 계약 소리를 듣다 보니 묘하게 계약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심지가 약한 사람은 이 단계에서 거기에 끌려 들어가겠다.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거다.


빨리 돈 던지지 않으면 입지 좋은 위치는 다른 계약자가 이거 낚아 채 간다.

계약에 2등은 없다.

전혀 높낮이가 없는 음성이 사람을 수평선으로 끌어 당긴다.

망망대해에 조용히 혼자 선 느낌.


이건 최면 술사가 최면을 걸때 피 시술자에게 말하는 톤이다.

생각이 그 말 투를 따라 일직선으로 나아간다.

심신이 너무 편안한 상태로 이완 되면 계산적인 사고를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담 중이던 도도하게 생긴 40대 여인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계약 합시다, 구좌 불러 주세요!"

"사모님! 잘 하셨습니다. 이제 돈 벌었어요, 몇 개 남지 않았네요."


<흐흐, 장 마담이 연기 잘하네>

계약하자는 소리는 짜고치는 개 구라질이다.


내 앞에서 상담하던 담당자가 그곳을 힐끗 거린다.

"아, 107호가 팔렸네."

그리 말하고는 잠시 침묵하며 입맛을 다신다.

"이제 진짜 몇 개 안 남았네."


"젊은 사장님,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 금액이 크니 제가 강권 할 건 아닌 거 같고.."

무조건 당기지는 않고 생각해 주는 척한다.

그리 말하고는 별반 계약을 권유 하지 않고 그들의 계약을 힐끗 거리며 지켜본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여자가 나가자. 계약을 성사 시킨 담당자가 이리로 슬금 슬금 다가온다.


"하하, 하나는 계약 됐고 이제 108. 109. 101호 남았네. 좋기는 평수 크고 금액이 크긴 해도 코너 자리인 101호가 제일 좋지! 오후에 어제 상담한 청담동에서 의상실 한다는 그 사모님이 오신다고 연락 왔는데..오늘 그거도 팔릴 거 같네."


내 앞에서 상담하던 김 명호가 안색이 변해 소리친다.

"아니,그거 지금 제가 공 들이고 있는 물건인데, 팀장님이 싹쓸이 해버리면 어떡 합니까! 나도 좀 삽시다."

<이 자식아, 이제 넘어올 때 된 거 아냐?>


크크, 이건 분양 직원들이 늘 써 먹고 써 먹는 방법이다.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게 또 잘 먹힌다.

유치하지만 이런 수법을 처음 대하는사람에게는 대단한 심리전이다.

나는 그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들여다보며 조용히 앉아있다.


최대한 말을 아낀다.

끌려오는 것 같으면서 대답 없는 상대방에 그들은 초초 해 지기 마련이다.


<씨발, 존나 안 딸려오네, 졸지에 쓰지도 못하는 땅이 수용 되어 공돈 만진 놈들이 제일 쉬운데, 저놈은 뭘 저리 고민하나>

계속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가만있으면서 그놈들 머릿속을 들여다 본다.

‘사람 꼬드기는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두 남자 중 나이가 오십 대는 되어 보이는 팀장이라는 남자가 옆에 보이는 조그만 별실로 들락거린다.

‘세타 파 발생 장치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세타파가 무언지 나는 안다.

(세타 파는 두뇌가 깊은 수면에 빠졌거나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아지경 상태일 때 발생하는데 이것은 4Hz에서 7Hz 사이에서 진동한다.)


‘저놈들 여러 가지 수단으로 사람을 거의 무아지경에 가깝게 만들려 하는군!’

심지가 아주 약한 사람이 아니면 그런데 걸려들지는 않는다.

외부의 세타파에 뇌가 공명 한다는 과학적 입증도 없다.

약간 효과가 있다고 알려 졌을 뿐이다.


머리에 전극을 부착하던지, 베리 칩을 이식하던지, 전극 헬멧을 쓰고 뇌파 조종을 할 경우 심리 조종, 세뇌가 가능하다고 하는 실험 결과는 있다.

그것도 심리적 저항이 있으면 거의 되지 않는다.

무선으로 뇌파에 간섭하여 심리를 조종 한다는건 아직 학계에서 인정 된 적이 없다.


이런 건 불법도 아니고....이론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것도 없다.

그런데 이런 수단을 사용하는 저 놈들이 대단히 과학적이고 머리 좋은 빌런들이라는 생각은 든다.

할 수있는거면 다 한다 는 이야기다.

누군가 이런 심리 조종 방법을 설계한놈이 있다.

조금이라도 심리 콘트롤에 도움이 되는 건 다 사용하는 것 같다.


이건 계약을 위해 그런 수단을 사용한다고 불법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안 할 계약을 했다고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건 해결책이 없다.

소리, 향기, 기계적인 주파수 투사, 암시. 이런 것으로 심리 조종을 하고 이런 걸 사업적으로 이용하는 부류들이 있어서 그냥 구경 삼아 갔다가 끌려 들어간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만 해도 얻은 것이 있다.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합의’

하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는 놈들!

이미 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의뢰인이 아는 연줄을 통해 2심 판사에게 무슨 로비라도 해 볼까 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하였더니 들은 말은 여전히 똑 같은 말이다.

‘저쪽은 빵빵한 법무 법인 인데다 부동산 소송 전문인데, 이기기는 힘들다!’

그거였다.


옳고 그른 것은 애매하기도 하고 이런 사건을 이기기는 힘들다는 결론은 이미 판례에서도 많이 나와 있다.

이럴 때는 힘이 있는 분양자 쪽이 거의 이긴다.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분양 대행 팀은 무슨 약점을 잡아도 소용없다.

권한은 상가 건물을 신축한 시행사에 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인맥을 동원해 도와 줄 수 있는 데 까지는 도와주어야지’

여하튼 그 아버지라는 사람은 이걸 안고 갈 수는 없다.

30억 자산을 가진 거지가 될 것이다.


빈 상가를 껴안고 관리비와 은행 이자에 눌려 지내다 결국은 경매에 들어가 깡통 찬다.

무슨 훌륭한 사람들도 아니고 이걸 어느 정도까지 도와 주어야 하나 망설여지지만, 도와주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어머니 없이 홀 아버지 모시고 열심히 살았다 하지 않나.

누가 저 복 처녀를 부동산 투기꾼이라 욕 할 거냐.


‘요즈음은 감리가 비교적 철저해서 건물의 하자를 걸고 넘어 지기는 어렵겠고...무슨 다른 약점이라도 잡아 딜을 해야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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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야링의 귀환 +1 24.09.18 384 15 12쪽
» 심리 조종의 방법 +3 24.09.17 446 16 12쪽
69 분양 상가의 함정 +1 24.09.16 520 17 11쪽
68 결말 +3 24.09.15 574 23 12쪽
67 전사 초능력3 +2 24.09.14 600 18 12쪽
66 전사 초능력2 +2 24.09.12 636 22 11쪽
65 전사 초능력1 +3 24.09.11 637 22 11쪽
64 형사 피의자 +4 24.09.10 666 24 12쪽
63 치트키 +3 24.09.08 767 22 12쪽
62 변호사 시험 +3 24.09.07 784 21 12쪽
61 미생 3년(로스쿨) +3 24.09.05 786 20 12쪽
60 가스라이팅2 +3 24.09.04 747 20 13쪽
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90 24 14쪽
58 참회록 +3 24.09.02 802 21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847 20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852 18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96 26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922 23 13쪽
53 기술자 +3 24.08.28 952 24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85 26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73 23 12쪽
50 화화도 +3 24.08.25 1,001 25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98 29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99 32 12쪽
47 삼중 장부 +8 24.08.22 1,017 29 11쪽
46 애첩가 +5 24.08.21 1,064 30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119 27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13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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