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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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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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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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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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험

DUMMY

. 스쿨생들의 성향과 스펙은 며칠이 지나니 서서히 드러났다.

법대를 졸업하고, 바로 로스쿨에 진학한 정통파가 일단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말하자면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법학도라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바닥을 기며 올라온 사람이 더 대단한 능력자고 노력가라는 것이 확고한 내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유수의 로 스쿨에 합격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스쿨생이 있는 반면에 뭐 때문에 로 스쿨에 진학했는지 모를 정도로 심드렁한 인간도 있다.


그냥 명함이 필요해서 들어온 것 같은 건물주 아들도 있다.


그는 말한다.

“누가 뭐 하냐 물을 때 젊은 놈이 건물 세 받아 산다 말하면, 이거 정말 없어 보이거든”

“돈만 있고 머리에 든 거 없어 보인다 말이야”

“그러면 지적인 걸 추구하는 부류들은 말이야, 눈빛이 안 좋아! 크크”

"상류층에 낄려면 돈 말고도 머리에 든 거도 있다는 증거 가 필요해."


그래도 이런 인간이 학벌 세탁을 하는 가짜는 아니다.

변호사 시험 통과라는 난관을 이겨 낼 실력과 노력을 병행할 자신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돈이 있어도 상류층에서 진짜 실력으로 인정 받으며 행세하려는 부류다.

가짜 학벌, 가짜 학위로 활개 치려는 인간들과는 다른 부류다.

하지만 이 금 수저들은 세상 어려움을 너무 모른다.

그건 자기네 끼리만 어울려 이너 서클 (INNER CIRCLE) 을 만들기 때문이다.


벌써 끼리 끼리 놀려는 조짐이 보인다.

자기들 끼리 호구 조사를 하거나 부모들이 로스쿨 생 호구 조사를 한뒤 그럴듯한 이름을 달고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교수들 중에는 강의 중간에 역경을 이기고 오늘날 교수로 살 수 있게 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교수님들 나잇대에는 정말 노력으로 신분을 상승 시킨 사람들의 비율이 지금보다 더 많은 거 같다.


그 부작용도 많다는 소리는 들었다.

흙 수저로 살다 갑자기 대우 받으니, 가장 빨리 타락하더라는 소문은 정설이 되어있다.


거기에 비하면 지금은 신분의 고착화가 많이 진행되어, 사회가 경직 된 거 같은 느낌이다.

이건 사회 학과를 졸업 한 내 생각이다.


나는 일단 조용히 튀지 않게 평범하게 지냈다.

여기서 놀란 것은 대다수가 검사가 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형사 법을 일 학년 때부터 변호사 시험과 병행해서 들이 파고 있다.

살인적인 학습 강도.


서글프게도, 이것도 과외 수업이 있고, 학원, 인터넷 강의도 있다,

법을 들이 파고 자기 사색으로 법리를 이해 할 것이라는 건 내 망상이었다.

여전히 암기, 족보가 중요하다.


3년의 노력이 헛 것이 될수 있는 미생 상태의 로 스쿨 생활, 긴장 되지 않을 수 없다.

변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3년의 시간이 교양 쌓기로 되어버린 선배 로스쿨 생.

마지막 기회에 합격하기 위해 안타 깝게 매달리는 로스쿨 졸업생도 꽤 많이 보았다.


여전히 학교 부근에 머물며 생활 하는 탓이다.

그 옛날 고시 낭인과 다르지 않다.


상당 수의 우수한 로스쿨 생이 검사 지원 생이라는 건 조금 예상 밖의 일이다,

아직도 법 권력의 중심에는 검사가 있다는 시대 상을 반영한다..

목표가 있는 그들이 학습량이 제일 많다.


변호사 시험 합격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 때문에 그야 말로 피 말리는 학습 일정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

그 와중에도, 운동, 게임 같은 취미 동아리 활동은 있다.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변호사 시험을 보기도 전에 3년을 못 채우고 탈락하는 수도 있다.

체력은 필수다.

체력이 없으면 중도에 나가 떨어진다.


이제 잘난 척 하는 모자라는 인간들을 두고 보기 엮겨워 압도적으로 눌러버리기로 했다.

다른 스쿨생이 보기에 방과 후 스터디 그룹에 참여해서 밤 늦게 까지 공부하는 걸 못 보았는데, 수업 시간에 교수가 질문을 하면 전혀 막힘이 없이 대답하니, 조금 놀라는 눈치다.


묻지도 않은 판례까지 들먹이며, 법의 애매함 까지 질타 하니 교수도 입을 딱 벌린다.


거침없고 ,방대한 판례들의 충돌을 이야기하며, 법의 애매함, 판 검사, 법 적용의 일관성 없음을 지적하자, 내 대답에 놀란 한 교수가 중얼거리는 바람에 학생들이 다 알게 되었다.

"헐, 역시 LEET 시험, 전국 수석이 그냥 된 게 아니군."

"수석 입학 장학금도 다른 어려운 학생에게 주라며 수령 거부하고 말이야! 정말 대단해!"


그때 부터, 스쿨 생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여자애들이 무얼 묻는다는 핑계로 슬금 슬금 접근하기도 하고 나이 어린 정통파 어린 스쿨생은 스스럼없이 형님. 형님 한다.


시험 점수도 일종의 강력한 권력이다.


수석 입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알고 난 뒤, 나에게도 잘난 금 수저들끼리 모이는 이너 서클 가입을 권하는 곳이 몇 곳 있었다.


같은 로스쿨 아닌, SKY 로 스쿨을 몽땅 묶어서 모임을 조직했다며 나를 유혹한다.

별 볼일 없어 보여도, 미래 권력을 내다 보고 그러는 건 빤 하다.

다 거절했다.


끼리끼리 모여서 이너 서클을 만들어 밀어주고, 당겨주고, 난공 불락의 성을 쌓겠다는 교활한 목적이 있을 뿐이다.

거기서 혼맥도 만들겠지.


나는 죽어도 그런 끼리 끼리가 아닌 거 같다.

차라리 아싸(아웃 사이드)로 살고 말지.


이런 인간이나 저런 인간이나 다들 열심이다.


강의 시간은 적어도 수업은 빙산의 일각, 교수님들이 주는 과제가 들이 파지 않으면 따라 가지 못하게 흘러간다.


그것 말고도 튀어 보인 것은 타 대학 스쿨 생과 가끔 하는 야구 동호회의 시합이다.

투수가 어디를 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하는 것이 보이니 공격에서 타율이 발군이다.


제일 낭패는 정말 콘트롤이 엉망인 투수 놈이다 오른쪽으로 직구를 찔러 넣어야지 생각하는 것을 보았는데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나른다.


‘이건 생각을 본다고 되는 일이 아니군, 제대로 공을 콘트롤 못 하는 놈이 오히려 제일 강적이야!‘


여하튼 원래 운동에 자신 있었고 미리 상대를 간파하는 능력이 있으니 야구 시합이 있는 날은 보통 그날의 히어로가 되었다.


첫 학기가 끝날 무렵 로스쿨생들의 인생이 많이 변했다.

원래 짝이 있던 사람들은 살인적인 학습량 때문에 데이트를 하지 못하다 파탄이 나고, 스쿨생끼리 스터디 같이하다 CC가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흐르는 시간 앞에 애정은 속절 없이 무너진다.

인생 무상, 연애 무상이다.


능력, 체력의 한계를 느껴

검찰, 예비 판사인 로 클럭, 빅(대형) 로펌 취업은 포기하고, 변시나 붙고 보자는 최소 스펙 족들이 벌써 많이 생겨난다.


물론 처음 입학 때 부터 검, 클, 빅은 쳐다보지도 않는 나 같은 족속도 있기는 했다.


학기마다 탑이었다.

그것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탑이다.

한국대 졸업, 비 법률학과,, 듣보잡이라며, 우습게 내려다 보던, 동급 스쿨생들은 일 학기가 지난 뒤 부터는 나를 더욱 더 넘사 벽으로 여기고, 존경의 눈빛을 반사한다.


게다가 2학년 여름 방학 때 대부분 성적 좋은 학생이 지원하는 검찰 수습 과정을 지원하지 않자, 이상한 놈으로 보기 시작했다.


<저 인간이 재벌 집 아들인가?아니면 돈독이 오른 흙 수저라 빅 로펌만 노리나?>

<장학금 수령을 계속 거부하고 제일 나이 많은 유부남 스쿨생에게 지명 양보 한다니, 그건 아닌 거 같고...>

호구 조사를 해 봤자, 지방까지는 못 미친다.


검, 판 지원자가 아니면서 성적은 단연 발군이니. 지원해도 컨택 받기 힘든 대형 로펌에서 어떻게 알고, 미리 연수 컨펌이 왔다.

로펌 직행 족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교수들이 입 소문 낸 탓으로 이리 알고 덤비는 것으로 이해했다.

나는 실무를 체험하기 위해, 매년 방학 때마다 입도 선매로 로펌 연수를 받았다.

사실상 검찰 연수, 로 클럭(판사)연수, 요즈음 성적 우수자의 지원이 느는 추세인 대형 로펌 연수는 하고 싶어도 연수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대개, 뒷 배경이 있거나, 좋은 성적이라야 가능하다.

나는 수월하게 로펌에서 연수를 계속했다.

연수생이지만 큰 도움이 되니 급료라며 꽤 많은 돈도 받았다.


<허, 수석 합격이라 하더니, 정말 법리에 완전 판 이네>

<판례를 어떻게 저리 많이 알고 있지?>

<저 놈 반드시 우리 로펌에 당겨온다>

소용 없을 생각을 하는 그들이었다.


3년이 지났고, 나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거침없이 변호사 시험 전국 수석

그것도 차석과 큰 점수 차이라,소문이 크게 났다.

이제 고소 공포증은 없다.

나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 없이 거들먹거리는 것들을 이런 경력으로 눌러 , 말 빨이 먹히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내 말에 토를 달며 따지지 않는 것이다.


겸손하게 몸을 낮추면, 한없이 낮은 인간이 되는 사회 생활이다.

수석 합격. 이것도 일종의 강력한 권력이다.

.

나는 변호사 시험 합격 후 빅 로펌에 입사하지 않았다.

검, 판을 지원하지 않은 것을 아는 대형 로펌이 수석 합격자 특별 급여에 좋은 연봉으로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다 거절했다


연수 생 때 내가 좀 많은 것을 보여 줬다.


적절한 판례를 찾아내어 들이대고, 상대방 머릿속을 읽어 전략을 짜기도 했다.

기존 베터랑 변호사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물론 그 로펌이 맡은 사건이라도, 의뢰인이 파렴치한 경우에는 눈을 감았다.


편견으로 묶여 무엇이든 하기 어려운 인식의 장벽, 법의 장벽을 제거하려, 변호사 명함 확보를 위해 로스쿨 진학 한 것이 애초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어떠한 악질 빌런이라도 법 기술로 변호해서 승소를 끌어내야 한다는 대형 로펌 변호사 세계의 원칙은 내게는 생각 해 볼 가치도 없는 일이다.


거기에는 수 많은 거짓과 조작, 로비의 힘이 들어 간다.

정당성과는 거리가 먼 법률가의 세계가 너무 넓다.


대형 로펌에 법률가가 아닌 장,차관 은행장, 고위직 공무원, 국세청 간부 ,정치인들, 심지어 고위급 장성까지 몇 십억, 큰 돈을 받고 스카웃 되는 것을 지켜 본 것이 마음 씁쓸하기도 했다.


그들이 법무 법인에 왜 그리 많이 필요하나.

전문 지식이 필요해서 그런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로비스트로 고용하는 것이다,.


거기다 성적은 정말 별로인 데 대형 로펌에 쉽게 입성하는 권력층 자녀들은 법의 공정함이 힘의 크기에 밀려나는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고위층 자녀는 필요할 시, 부모의 힘으로 로비가 가능 하기 때문인 건 빤 한 이치다.


로비스트, 대형 기득권 조직의 법 기술 머슴, 전관 예우, 착잡한 단어들이다.


삼 년, 긴 시간이었다.


순수함과 열정으로 로스쿨에 진학한 부류들이 되도록 오랜 시간 그 순수한 열정을 잊지 않고 살아 주기를 빌며 로스쿨을 마쳤다.


학부생의 스케쥴이 만만치 않아, 내 초능력으로도 이해와 논리 훈련은 치열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인간 관계가 최소한으로만 유지 되고 있다.


물론 다른 스쿨생의 피 나는 노력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마지막 6개월 실무 수습을 대형 로펌에서 마친 후.


잔류 제의를 뿌리치고

나는 애초에 생각한 대로 사무실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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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복처녀의 눈물 NEW +1 10시간 전 230 12 11쪽
68 결말 +3 24.09.15 415 18 12쪽
67 전사 초능력3 +2 24.09.14 483 15 12쪽
66 전사 초능력2 +2 24.09.12 541 20 11쪽
65 전사 초능력1 +3 24.09.11 545 20 11쪽
64 누명 +4 24.09.10 573 22 12쪽
63 인생 게임의 튜토리얼 +3 24.09.08 676 21 12쪽
» 변호사 시험 +3 24.09.07 702 20 12쪽
61 미생 3년(로스쿨) +3 24.09.05 715 19 12쪽
60 가스라이팅2 +3 24.09.04 680 19 13쪽
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22 22 14쪽
58 참회록 +3 24.09.02 736 19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780 19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787 17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29 25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855 21 13쪽
53 기술자 +3 24.08.28 884 23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21 25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02 22 12쪽
50 화화도 +3 24.08.25 932 24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32 28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32 30 12쪽
47 삼중 장부 +7 24.08.22 951 27 11쪽
46 애첩가 +5 24.08.21 996 27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044 26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062 30 12쪽
43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079 24 13쪽
42 메텔의 정체 +2 24.08.18 1,144 29 11쪽
41 코스프레 대회 +4 24.08.17 1,19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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