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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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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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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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화화도

DUMMY

.정보에 빠른 주식쟁이들이 한성의 주식을 내던질 때 나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회사가 진정되자 오히려 폭락 전보다 더 올랐다.

헐값에 4.9프로라는 무시 못할 지분을 확보했다.

횡령, 배임 때문에 망할 회사에서, 오히려 횡령 자금 회수로 재정 사정이 좋아진 회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부당한 내부자 거래에 해당되지 않나 싶었지만, 나는 실상, 회사 관계자는 아니다.

오히려 망해 가는 회사의 백 기사 역할을 했다.


여기서 더 신경 쓰고 있을 수도 없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머리 좋은 변호사들이 붙어서 고소인과 피 고소인 사이를 오가면서 적절히 그들의 의중에 맞추어 일을 잘 처리하는 걸 지켜보았을 뿐이다.


경리 과장 자리는 양문이가 한 과장 이전에 근무하던 그 여자경리를 데리고 가서 양쪽에 생색을 내도록 했다.


양문이의 입이 찢어진다.

마음이 있으나, 아무런 작업도 못하고 있다며 끙끙대던 그 경리 과장을 복직 시키는 생색을 내게 되었으니, 당연히 기분이 업 된다.


양문이가 좋아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나는 자재 구매처와 외주 관리를 양문이에게 맡기도록 충고했고 다 그리 되었다.

과장으로 진급 시켜주면 정직한 놈이니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일러 두었다.


이 작은 회사에서 만능 사원 역활을 하는 양문이를 아직도 대리 직함으로 부려 먹는 것도 말이 안된다.


한 기모는 이제 내가 하는 말은 다 그대로 받아 들인다.


산기 화학과는 거래를 완전히 끊었다

***

흐흐.. 나도 한성 금속 주식 투자로 큰 이득을 보았다.

기회 있을 때 챙겨 둬야지.

자본 주의 세상의 힘.

자본

이건 늘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한다.

그게 없으면 인간성이 거지 같은 인간들이 돈 흔들며 사람 내려다 본다.


원금을 회수하고도 남은 주식은 들고 가기로 했다.

4프로 넘는 주식 지분은 상당히 큰 지분이다.

경영권 분쟁시 캐스팅 보트가 될 수도 있다.


실로 오랜만에 K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찾았다.

나 이연 소장이 반색을 한다.

“어머, 소장님, 정말 외부 일로 바쁘신가 봐요.”

“하하, 여기야 나 소장님이 다 알아서 하시니까..”

“어때요, 먹고 살만 한가요?”

먹고 사는 문제, 서민들에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호호, 정말 이곳이 자리가 좋긴 하네요, 전에 내가 하던 곳도, 좋은 자리였지만 여긴 정말 좋은 자리에요, 회전이 빨라요, 전세, 월세는 두어 번 보여주면 바로 계약이 성사 되네요.”

“소장님 몫은 다 세이브 해 두었어요.”


장부를 보니, 지난달 매출이 1천 500가량 된다.

이곳이 무지 잘 되는 곳이기도 하고, 나 소장과 실장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영업한 결과인 거 같다.

경비를 제하고도 600이 내 몫으로 세이브 되어 있다.

나는 그중 300을 나 소장과 실장에게 나누어 주었다.

“어머, 이러시면 너무 미안한데요..”

“하하, 내가 자본 이득을 취하자고 이걸 인수한 건 아니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난 사무실이 필요한 것 뿐 이지요.”

“일한 것도 없고”


“내가 바깥으로 돌면서 재미 좀 보았어요.하하..”


“쫄딱 망했는데, 한 소장님 덕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마포에서 영업할 때랑 수입이 비슷해요.”


“매양 잘 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들 쑥 날 쑥 한 게 부동산 중개업 이니까 미리미리 대비를 하셔야 될 거에요.”

나보다 이런 지역 영업에는 베터랑인데, 그걸 모를까 마는..


사실 내가 챙긴 300도 부동산 혹한기를 대비해 세이브 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돈 한 푼 챙겨갈 생각이 없다.


이제 나는 개학 하면 로스쿨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

한성 금속의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마침 공휴일이 끼어 사일 간의 연휴가 만들어져 있다.


내가 직장에 묶인 몸은 아니지만 휴일이 아닌 날 빈둥거리는 건, 무언가 편하지 않다.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무어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나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사람도 휴일은 그런 의무감에서 해방된다.


휴대폰이 울린다.

“헤이, 심심아! 심심하지 않나, 집에 갈 때가 된 거 같은데?”

“안 그래도 내려갈 생각하고 있다.”

“킼,내가 아무래도 너하고 같이 몇 번 일하다 보이, 도사가 되는 것 같다.”

“그래? 내가 벌써 제자를 키운건가?”


“사부! 비책을 내 놓으시오!”

“크크..”


만석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아버지와 우진이는 아파트에 사니 아주 만족하고 있다.

옆 동에 이사 온 이모도 요즈음 왕래를 많이 해서 외롭지 않다 한다.


"우심이 너 요즈음 자주 보니 좋네."

“형님아, 달 동네에 살다가 여기 오니 너무 좋다, 여기서 지하철까지 오 분이면 된다 아이가”


“우심아 이기 다 니 덕분이다, 니 친구 만석이 말이야, 아주 인간이 됐더라, 이 집도 글마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구해 줬다 아이가, 니 이모 집도 그렇고....그라고 부산 올 때마다 소 갈비 한 짝씩 넣어주고 간다. 뭔 일인지 몰라도 니 한테 신세 크게 졌다면서 늘 그러더라.”


아버지는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며 즐거워한다.

지금의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호, 은혜 갚는 까치,,아니 만석이.

만석이도 대단한 놈이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한결같다.


“아버지 이거 아버지 쓰이소,, 현금 뽑을 때는 비번 찍으면 되고요, 이 천만원 들어있으니 당분간 쓸 겁니다.


아버지는 눈이 엄청 커진다.

놀란 표정이다.

“이 천만원 그 큰돈을 또, 내가 어디다 그 돈 쓰노, 지난번에 준 돈도 그대로 있다 아이가.”


“아버지 나 돈 많이 벌었어요 펑펑 좀 쓰이소, 우진이 너는 이 카드 쓰라 매달 용돈 두둑이 넣어 줄게, 공부 열심히 하고....”


“집에는 별일 없지요? 막내 이모도.”


“별일은 없는데 너거 서울 이모가 십 년 만에 무슨 일인지 왔더라, 이모부도...아니 십 년은 훌쩍 더 넘었네.”


“너거 이모는 잘됐다며 좋아서 울더라, 늘 마음에 걸렸나 보지. 이모부도 무슨 일인지 싹싹 하더라, 사람이 아주 달라졌어.”


“막내 이모하고 차 대절해서 태종대로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회도 멋지게 한 상 차려 대접하더라. 사람이 그리 변할 수 있나 싶네. 전에는 하꼬방 산다고 쳐다보지도 안 하드만. 요새 안부 전화도 한 번씩 한다. 안 하던 형님 소리도 하고”


“가마이 생각하니 이기 다 니 때문 인 거 가트라, 니가 출세했다 싶으이 그라는 갑다.”

“보나 마나 전에는 니 이모도 이모부가 여기 안 내려보낸 거 가튼데”


‘헐, 이 약삭 바른 인간이 동작도 빠르네. 나 원’

예전에 모친이 살아 있을 때 이모부와 이모가 집에 온 적이 있다.

이모부는 우리 집을 하꼬 방이라고 불렀다.


하꼬방.

그곳이 일본 사람들이 박스를 하꼬라 부르고 그 하꼬로 지은 집이라는 멸칭이라는 건 한참 지난 뒤 알았다.


그리고 강남 캐슬이라는 말도 했다.

한 기모가 자신이 큰 이모를 하꼬 방에서 강남 캐슬로 입성 시켜 준 왕자라며 으스대는 꼴도 보았다.


무언가 기분이 더러웠다.

지금 보니

신델렐라를 데려가 하녀처럼 부리는 악질 왕자였었다.

엉터리 새퀴.


이번에 뭘 좀 느꼈을까 싶기는 한데..

사람 잘 안 변한다는 데, 계속 감시해야지.

양문이가 있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는 가끔 들을 수 있고 슬슬 한번씩 한성 금속 들러서 이모부 머릿속 들여다 봐야지.

한번 더 걸리면 그 때는 이번 처럼 끝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만석이가 사준 갈비 한 짝을 반으로 나누어 막내 이모 집에 가져다주었다.

사촌 동생 영희에게 용돈도 두둑이 넣어주고 이모와 이모부에게 용돈도 드렸다.

이모부는 아직 젊은데 이런 거 안 받는다고 손 사래를 쳤지만 억지로 떠 넘겼다.


“지난번 에도 주디, 또 주나, 우심이 니가 출세했다 디이, 우리가 니가 출세한 덕을 톡톡히 본다 아이가, 집도 그렇고...”

“우심아 너 덕분에 소갈비는 원도 없이 먹는다, 우진이가 니 친구가 준거라고 다 못 먹는다고 늘 가져온다, 여러모로 고맙다.”


이틀 동안 이모 가족을 포함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해운대, 태종대 남포동거리를 구경 다녔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올라 왔다.


모친이 살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내 인생을 바꾸어준 고수인 교수님에게 늘 감사하다.


혼자서 어슬렁 거리며 대신 공원을 돌아 다녔다.

예전에 참 많이도 돌아다니던 곳이다.

도심에서 가까워 노인들의 휴식처로는 아주 명당이라, 노인들이 늘 와글거린다.


“니, 우심이 아이가? 우심이 맞제?”

아는 얼굴, 시간이 주름을 더 깊게 새기고 지나 갔지만 단박에 알아 보겠다.


“아, 순대 팔던 순영이 어머니!”


“용케 알아보네? 얼굴이 훤하다? 인생이 잘 풀리는 모양이지?”

“조금요..장사는 이제 그만 두셨나 보지요?”

“내가 그때 너 거 엄마하고 같이 산 땅 때문에 의욕도 안 나고..인자 생활 보호 대상자가 되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나는 땅이 있으니까 안 될끼라 했는데..주민센타에 알아 보이 그 땅 공시 가격이라 켔나, 뭐랬노, 그기 육 백만원 이더라, 그래서 생활 보호 대상자 됐다 아이가.”


“그때 그 땅이 1억 넘게 주고 산 건데..”

“나는 괜찮은데,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 것도 두 놈 다 몸이 안 좋고, 얼매나 못 사는지, 좀 도와 주고 싶은데...그거 누가 천만원 이라도 주몬 팔아 가이고, 그 애들 주고 싶다.”


머리를 망치로 강타 당한듯한 충격.


그때 그 일이 아직도 끝난 거 아니다.

화화도 그 망할 놈의 섬!


“이모요, 화화도 그 땅 내가 살게요!”

“뭐라꼬? 그 쓸모 없는 거 사가 뭐 할라꼬.”

"어머니, 그대신 땅 주인들 몽땅 한꺼번에 계약하셔야 되요, 어머니가 그 사람들 설득해 주셔야 해요."


화화도, 금석도와 인접한 섬이다.

일단 순실이 모친 지분을 법인 명의로 샀다.

그때 순실이 모친이 매입한 가격 그대로 다 사들였다.


그 뒤 내친 김에 사람을 시켜 그 땅의 지분자들을 몽땅 추적해서 사들였다.

다행히 지분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제법 큰 필지로 나눠 판 탓이다.

주로 시장 바닥 아주머니들이라, 모친을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추적도 수월했고, 내버려둔 땅이었고, 속아서 산 걸 알고 있던 지분자들은 수월하게 다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미 상속이 진행된 땅이고 상속자가 여러명인 땅은 현 소유권자를 찾아 내는데 힘들었지만, 돈을 들이니 다 해결되었다.

쓸모없는 버려둔 땅이 그래도 본전은 준다 하니,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한다.


물론 모친과 같은 아픔을 겪은 아주머니들의 아픔을 조금 이라도 덜어 주려는 마음이 첫째 이유였지만..


나는 무대 포로 그걸 산 건 아니다

다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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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변호사 시험 +3 24.09.07 702 20 12쪽
61 미생 3년(로스쿨) +3 24.09.05 715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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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22 22 14쪽
58 참회록 +3 24.09.02 736 19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780 19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787 17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29 25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855 21 13쪽
53 기술자 +3 24.08.28 884 23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21 25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02 22 12쪽
» 화화도 +3 24.08.25 933 24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32 28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32 30 12쪽
47 삼중 장부 +7 24.08.22 951 27 11쪽
46 애첩가 +5 24.08.21 996 27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044 26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062 30 12쪽
43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079 24 13쪽
42 메텔의 정체 +2 24.08.18 1,145 29 11쪽
41 코스프레 대회 +4 24.08.17 1,19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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