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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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최근연재일 :
2024.09.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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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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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생 3년(로스쿨)

DUMMY

더 이상 말 안하고 버티는 건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거 같다.

“제가 내년부터, 로스쿨 다닙니다 이제 몇 달 남지 않았어요”

이검 검사는 조금 놀랐는지 잠시 말을 못하고 쳐다 만 본다.


“어.... 로스쿨에 합격한 거야? 그럼 더 잘 되었네, 졸업하고 검사로 발령 받게 내가 힘 쓰겠네.”


부동산도 하고 SHL에서 통역 촉탁으로 일도 하고, 그동안 이것 저것 하느라 바쁘게 산 걸로 아는데, 고도의 집중력을 요 하는 로스쿨 시험에 합격했다니 놀랄 일이다.


“우심군 머리가 거의 천재 급인 모양이군, 언제 로 스쿨을 준비한 거야? 하지만 로스쿨 생활도 만만치 않아, 특히 검사 발령 그거 경쟁이 좀 심하거든, 하지만 우심군은 그 동안의 실적이 있으니, 얼마든지 검사 발령이 가능하네. 우심군은 검사로 보쌈 당하는 거지.”


이검 검사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도 천재적인 두뇌가 있었기에 가능했구나 생각 한다.

< 이 인간이 천재였구나!>


“아니요, 조직 생활하는 건 나에게 맞지 않아요, 그냥 변호사 할 거에요.”

이해 못하는 이 검 검사는 집요하게 설득하다

계속 되는 철벽 수비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로스쿨 생들이 제일 선망하는 검사직을 마다 하다니, 이해 못하겠다.


“하 참, 우심군은 내 능력으로는 절대 못 잡겠군! 이상한 능력자야, 우심군은,,,.”

마침내

테트라 포트를 꺼내어 깨 부수고, 그 속에 처참하게 잠들어 있는 하 진호의 주검을 확인했다.


단단한 콘크리트지만 시간의 폭력적인 힘은 하 진호의 뼈만 남겼다.

프라스틱으로 된 카드와 운전 면허증, , 휴대폰의 잔해가 그 주검이 누구인지 확실히 말해 주었다.


몸서리치는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그 사건은 매스컴으로 발표되고,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콘크리트 속에 봉인한 그 수법이 사람들 치를 떨게 했다.


임 수하 이사의 관여 된 기술 유출 시도 건은 사건의 본질과는 별도라, 그 발표에서 빠져있다.

SHL의 산업 기밀 탈취 관련 내용은 지워지고 단지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회사의 지분을 빼앗기 위한, 살인 극으로 보도 되고 있다.


그룹 이미지를 위해 홍보실에서 선을 대어 최대한 틀어 막은 때문이다.


이건 중국 당국과의 외교적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부 측 입김도 들어간 거 같다고 이 검 검사가 귀뜸 해 주었다.


세상에 알려지는 이야기 뒷면에 얼마나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

조금 많이 씁쓸하다.


민주화 되었다 고는 하지만 여전히

권력, 금력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나는 그 즈음에서 발을 뺐다.

이제 그 인간들의 법적 처분만 남았을 뿐이다


하 진호의 주검을 인수해서 콘크리트에 갇힌 영혼을 떠나 보낸 하 진호의 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 왔다.

"감사해요, 이리 진호씨를 떠나 보낼 수 있게 해 줘서.."

장례식에 조문을 다녀왔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 하나, 딸 하나가 검은 상복을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박힌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살던 사람의 이런 죽음은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다.


인간의 끝없는 사악함을 본 거 같아 기분이 더러웠고, 힘도 쑥 빠지는 느낌이다.

긴장 해야 하고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은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

동창회 연말 모임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스케쥴 있는 동기들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아,이번 모임은 빨리 마감 지었다

만석이 이 녀석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몸이 달아 오르고 그러는지 궁금하다.

차 안에서 물어 보았다.


“만석아, 크리스마스 이브를 넌 누구와 보내? 가족과 함께는 아니겠지?”

“쪕, 내가 아무래도 인생 잘못 살고 있는 거 같다 .크리스 마스 이브 같이 보내자는 여자 애가 없어.”


“예전에는 생각 없이 거래처나 직원 대동 해서 단골 룸으로 날랐지. 여자들이야 우글 우글 하니까.”


"지금은 말이야, 그게 그다지 안 댕겨."


저놈이 아무래도 선형이 때문에 다른 여자들에게는 흥미가 없나 보다.

어쩌나, 저 인간의 짝 사랑을..


“양문이가 지금 제일 상태가 좋네, 이 경 과장과 잘 되고 있으니까..재백이 너는?”

“키키, 여동생! 남 동생! 그야말로 크리스 마스 이브를 가족과 함께 야.”


“심심이 너는 오늘 저녁도 심심 할 거야?”

“응, 나는 오늘도, 내일도 심심 할 거야!”


"너, 도로 심심이 해라. 도루묵 아닌 도로심!"

"이제 스펙도, 완전 탑이겠다, 돈도 좀 만지는 거 같은데. 아직도 왜 이럴까? 하지에게 전화 때려?"


"임마, 경영학 공부할 일 있어?"


"하지, 그 애도 알고 보면 즐거운 애야! 안 들었나, 명동 백작 그 싸롱, 고딩 때 한번 놀러 간 거 아직도 설레어하는 거."


"일탈과 일상은 다르답니다, 재백님!"

"어휴, 도로심아, 도로심아, 해보기나 했어?"


이 자식이 이 장면에서 어울리지 않게 정 주영 회장의 발언을 표절 한다.

"임마! 니가 현대 그룹 정 주영 회장이냐?"


짐작 하건데, 재백이 저놈이 하지에게 마음이 있는데, 전혀 자신이 없으니 나에게 슬쩍 떠 밀어 보며 탐색 중이다.


음흉한 놈!.

하필 하지 선임 같은 여자가 주위에 얼쩡거려서 재백이 같은 괜찮은 인간을 주눅 들게 만드나.

재백이는 하지 선임과 스펙 차이, 집안 차이, 학벌 차이, 모든 것이 차이가 나니, 주눅 들어 있다는 것이 항시 느껴진다.

하지 정도면 대단하기는 하다.

스펙이 너무 좋은 하지도 외로울 수 있겠다.

듣고만 있던

만석이 작심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 심심아! 이거 진짜 궁금한데, 지난번에 밴츠 타고 온 그 여자 애는 누고? 혹시 니 애인 아이가?”


우심은 그때 만석이의 얼빠졌던 모습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왜 집에 가니 눈 앞에 아른거려서 잠 안 오더나”


“내가 맨날 예쁜 여자란 여자는 원 없이 만나고 다니는데 그 여자애는 다르더라, 와 우리 미술 책 보믄 소녀 그림 가끔 있잖아, 거기서 튀어 나온 것 같아서 사실 깜짝 놀랬다.”


“잘 봤네, 그 애 화가야, 네가 느낀 건 그 사람 몸에 배인 문화의 냄새라는 거다 그걸 느끼는 너도 참 기특하네.”


이건 내 진심이다.

“문화의 냄새, 그기 표가 그리 난다 말 이가!”


“나지! 껍데기만 그럴싸한 가짜도 많지만, 그 애는 진짜야!”


은설 일당과 우연히 같이 연탄 집에서 어울려 본 적 있는 재백이가 우리 사이에 머리를 쳐 박고 무슨 말하나 귀를 기울이다 자기도 궁금해 하던 참인지 뛰어든다..

“니 하고는 무슨 사이고”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의경 출신이다 보니 사고 당할 거 한번 도움 준 것 밖에 없어! 나이가 많이 어려, 아직 애야!”


“하긴 애인 사이면 오늘 너와 크리스마스 이브 인데 데이트하러 갔겠지, 그 애는 다른 애와 데이트 하러 갔나 보네 나이가 너무 어린 거 같긴 하더라.”


나이 차이가 실제보다 더 많이 나 보이는 것이 만석이의 상상을 거기서 멈추게 한다.


“갸는 혹시 이슬만 묵고 사는 거 아이가?”

“응, 맞아 * 이슬 소주”


창밖에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야, 빨리 가라, 눈 더 쌓이면 집에 못 간다.”

“알았다, 근데 오늘 좋았다. 처음 온 애들 중에 진일이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칠 년 맞은 거 듣고 눈물까지 글썽이는 애도 있더라.”


“양문이도 그럴 거야, 무려 육 년이나 갈굼 당했으니, 지금 생각하니 진일이 그놈이 양문이가 아버지가 없는 걸 알고 더 그리했지, 비겁한 놈! 그놈은 좀 당해 봐야 돼! 그래도 사람 변하기 쉽지 않겠지?”


안 도광의 경우를 봐도 사람 참 안 변한다.'


자신이 살아 오던 방식을 다 버리고 달라 진다는 것이 쉽지 않다.


****

시간은 빨리도 흘러, 해가 바뀌고 개학을 했다.

그동안 쉴 틈 없이 머리에 법 조문과 판례를 집어넣고, 법을 그렇게 만든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파고들었다.

법이란 게 허술하기도 하고 모순이 발견 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경우를 따지다 보니, 많이 복잡해 진 측면이 있다.


마냥 대충 만든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것들도 많았다.


로 스쿨에는 스펰 좋은 인간들로 와글 와글하다.


로 스클 이라면 대학원 과정이랄 수 있는데, 이미 타 전공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가 왜 그리 많은지, 그것도 미국의 제법 이름 있는 대학 , 그리고 중국 프랑스, 독일의 박사도 있다,


학위 소지자, 유학파, 하다못해 SKY출신,

스펙으로 보면 내가 제일 말단 그룹에 있다.


전공을 살려 근무하다가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법조인이 되기 위해 지원 했다면 이해가 되지만, 살아 보니, 어려운 길임에도 불구하고, 명함의 힘, 즉 사회적 인식이 생각과 다르고, 사회적 대우도 많이 뒤처지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방향 전환을 한 씁쓸한 경우도 많다.


내가 한국 대학 사회학과 출신임을 말하자 상당히 많은 로스쿨 동기들의 머릿속에 ‘너와 나는 시작부터 달라’하는 오만한 표정들이 지나간다.


이걸 굳이 보려 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힘이 강렬하다 보니, 저절로 보였다.

경멸의 기는 적개심과도 일맥 상통 하기 때문이다.


우스운 놈들

‘그래, 한번 그래봐라’


나도 슬슬 전투 적인 마음이 생긴다,

압도적으로 눌러버릴 각오를 했다.


이제 적당히, 눈에 띄지 않게는 없다.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압도적으로 눌러 기어 오를 생각을 못하게 만들 것이다.

‘스펙 그게 뭐라고’


물론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은 환경이 받쳐 주었고 본인도 상당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니면 타고난 수재이던가.

배움으로 갈고 닦은 사람들의 능력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올바른 교육의 힘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걸로 평생 오만하게 사람을 내려다보고 살려는 사람은 오만의 비계 덩어리일 뿐이다.


고졸 스펙으로 사법 고시 합격한 입지 전적인 법조인을 스펙 좋은 법조인이 내려다보며 헛소리 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본 적 있다.

대단한 사람은 고졸 사시 합격생 아닌가?


좋은 머리에다 환경의 도움으로 좋은 스펙을 가지게 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대단한 사람 앞에 그리 잘난 척 하는 지 어이가 없었다.


잘 난 척하던 그 놈 대가리 속은 교과서, 입시에 필요한 지식 말고는 거의 바보 수준으로 텅 비어 있다는 건 그 대화 수준으로 알 수 있었다.


이모부 한 기모가 그랬었다.

최고의 명문 대 졸업하고 유학까지 마쳤지만

현실에 부닥치니.별반 머리가 좋은 거 같지도 않았고, 허둥지둥 이었다.

상상력도 거의 없는 돌멩이 수준이었다.


이모부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이 그리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세상의 속임 수에 당할 수도 있다는 건 깨달은 거 같다.


나와 이모의 눈치를 많이 보는 건 느껴진다.


이모가 슬슬 경리 과장과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냐며 추궁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들은 이모 친구들이 "이건 말 안 하려 했는데 말이야" 그러면서 의심의 말을 하는 데다 약간 모자라는 시누이 한 해심이 수상한 소리를 한번 씩 하기 때문이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말이 들리니, 옛날의 총기가 살아 났나 보다.

어디서 이 사연을 들었거나 두 사람의 행각을 목격하고도 말 못하던 사람들이 횡령 사건이 일어나 경리 과장이 구속되었다는 스토리를 듣고는 참지 못하고 이모에게 꼰질러 주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세상 이치이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라는 걸 말 못하고 있다가는, 스트레스로 죽는다.


3년간의 미생 변호사 생활이 학교 종을 땡때땡 쳤고 나는 수업에 돌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4.09.05 12:29
    No. 1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4.09.05 20:21
    No. 2
  • 작성자
    Lv.99 용좌이풍임
    작성일
    24.09.14 01:05
    No. 3

    노무현대통령시절, 검사들과의 대화가 절정이었죠.
    검사들의 그 안하무인이란..
    그런 아비 밑이니 검사 아들새끼란놈이 sns에 대통령이 고졸이라고 비아냥대는 글을 올렸겠죠.
    사회의 기둥이 되어야 할 판사 검사 군대 할 것없이 죄다 썩어서 구린내가 진동하는것 같습니다.
    그걸 감시해야하는 언론은 똥닦은 휴지보다 못할 정도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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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22 22 14쪽
58 참회록 +3 24.09.02 736 19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779 19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787 17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28 25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855 21 13쪽
53 기술자 +3 24.08.28 884 23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20 25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01 22 12쪽
50 화화도 +3 24.08.25 932 24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31 28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31 30 12쪽
47 삼중 장부 +7 24.08.22 951 27 11쪽
46 애첩가 +5 24.08.21 996 27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044 26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061 30 12쪽
43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078 24 13쪽
42 메텔의 정체 +2 24.08.18 1,144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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