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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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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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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가 있다

DUMMY

미국의 두 회사와 역시 공동 입찰한 ‘미츠다’ 건설에서 대표로 브리핑 나온 ‘시노아’ 이사가 브리핑할 때 발주자 측 정부인사와 질의 응답할 시간에 슬쩍 두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다.


정부 측 인사가 질의하고 원하는 대답을 상상하는 것이 보인다.

그 즉시 시노아 이사의 머릿속에도 정부 측 인사가 원하는 대답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10여 차례 이상 이어지는 질문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저게 뭐냐!

처음에는 준비가 철처 했구나 생각하다. 나중에는 질문자와 대답하는 시노아 이사가 짜고 치는 느낌을 받았다.

거침없고, 질문자의 의중에 딱 들어맞는, 답변이 계속 되니, 당연히 의심이 간다.

하지만 깨달았다.

‘헠, 시노아 이사 저 양반 나와 같은 능력이 있다. 이러면 브리핑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준비하고 있는 듯 원하는 대답을 입맛에 맞게 척척 내어 놓으니 어떻게 이기겠는가!


시노아 이사의 브리핑이 끝나자 사우디 정부 측 인사들은 힘찬 박수로 만족을 표했다.


반면 SHL 측 브리핑은 꼼꼼히 준비 했으나 그 날 처음 참석한 낯 선 정부 측 인사들을 전혀 만족 시키지 못했다.

그냥 덤덤한 반응이다.


브리핑이 끝나자 SHL직원들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패배의 예감’


“시노아 이사 저 양반하고 사우디 정부가 미리 입 맞춰 놓은 거 아냐? 저렇게 질문과 대답이 척척 맞을 수는 없어! 우린 처음부터 둘러리 였나?”

건설 부문 이사가 투덜거렸다.


“그게 아닐세, 김 이사도 알지 않는가! 브리핑 형식으로 입찰 설명회가 있게 되면 시노아 이사가 참여한 입찰이 낙찰 확률이 칠십 프로에 육박한다는 걸....”

건설 부분 사장이 약간 체념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듣기는 했는데 실제로 부닥친 건 처음이라서....마치 사우디 측과 짜고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시노아 이사가 뭔가 우리가 모르는 게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으니, 기다려 보세”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브리핑이 다가 아닐 수도 있어!"


나는 이 입찰 건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사우디 정부 측 인사의 머릿속에 미츠다 건설 브리핑 내용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사우디에 머물 이유도 없고 즉시 귀국 편을 알아보고 한국으로 먼저 돌아왔다.


기획실 내 자리에 오랜만에 출근해서, 시노아 이사에 대해 세세히 알아 달라고 부탁해 두었다.

시노아 이사에 대한 자료는 이미 건설 부분에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나이 38세, 건설 부문 경력 10년,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오 년 전부터 공개 입찰에 상당한 실적을 보여 고속 승진, 최근에 늦은 나이에 맨사 회원으로 등록. 미츠다 건설의 핵심 인력.’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재백아, 미츠다 건설은 어느 정도야?”


“입찰을 많이 따기는 했지만 수주 실적이랑 회사의 실적으로 연결 되지는 않지, 그건 건설 팀의 시공 능력, 관리 능력 부족 때문이지, 그나마 시노아가 입찰을 잘 따내는 바람에 유지되고 있어.”


시노아의 상태가 궁금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다.

고수인 교수를 찾아갔다.


나는 시노아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고수인 교수는 말했다.


“내가 각성에 대해 연구한 바로는 자연적으로, 혹은 벼락을 맞는다던지 하는 우연으로 각성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수 있기는 하지, 물론 우심, 자네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다는 아닐 수 있고, 상상을 뛰어넘는 각성 상태를 보인 인물이 역사상 몇 명 보이기도 하거든...그들이 어떻게 각성을 했냐는 건 나도 몰라.”


근본적으로 초능력이라는 건 전기, 자기와 같은 파동의 일종인 뇌파에 반응하는 능력이라고 나는 본다네"

"그러니 뇌파를 무선으로 수신할 수 있으면 초 능력자가 된다고 생각하네."

"지금도 전신마비 장애우가 뇌파로 컴퓨터를 조종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아직은 유선 BCI(Brain-Computer Interface) 장치를 머리에 붙여야 가능한 데다, 단순한 제어 정도만 가능하지만. 그것도 굉장한 거지."


“나는 그걸 무선으로 할수 없을까 생각하다 실수로 그 칩을 만들어 낸 거지.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물질을 발견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마약 같은 각성 물질을 교묘히 배합 하여 일시적으로 각성 되게 할 수도 있겠지.”


“일시적 각성이라니, 그런 수가 있었구나....”


“그건 부작용이 없나요”


“왜 없겠어, 자네도 무협 소설 매니아였다며...거기 보면 사악한 문파에서 사람을 소모품으로 사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내공을 올려주는 마약 같은 게 나오지 그 결과 한번 사용으로 죽거나 아니면 내성이 생겨서 결국은 나처럼 블랙 아웃 되거나, 사람이 못 쓰게 되거나 그러지.”


"주화 입마 말 하는 거군요."

"하하, 그렇지,"

“각성 효과가 있는 물질을 교묘히 배합하다 보면 그런 게 나오기도 하지, 내가 각성 물질을 연구할 때 그런 걸 개발한 적이 있어. 물론 쥐를 상대로 시험한 거지만 이 쥐 놈이 각성이 되니 나를 읽는 것 같더라고, 쥐란 놈이 원래 눈치가 반 쯤 각성 된 것처럼 빠르지 않은가, 그래 무서워서 그만 두었지, 그 쥐 놈은 그 몇 시간 뒤 발작하더니 죽고 말았어!”


“이제 무서워서 그런 연구는 하지 않으려 해! 사람도 사람이지만 그게 다른 포유류에게 생각지 못한 경로로 흡수 된다고 생각해봐! 그건 엄청난 재앙이 될 거야,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이 정도에서 멈추어야 해!”


“욕심 부리지 않고 서서히 각성 되는 대로 흘러가는 것 그것이 순리야, 절대 욕심 내지 말게, 급하게 가면 블랙 아웃 될 수 있다는 거 잊지 말고.”


“무슨 달라지는 게 있으면 꼭 연락하고 내가 끌어들인 세계니까, 우리 끝까지 함께 가야 해!”


고수인 교수는 블랙 아웃의 나락에 떨어졌다 돌아 온 경험이 있으니 걱정스럽게 우심에게 단단히 주의를 준다.


교수님은 그 프랑스 교수와 행복해 보인다.

내년에는 다시 대학 강의를 하기로 학교와 약조 되어 있다 하셨다.

***

다음날 중개 사무소에 출근하고 조금 있으니 사우디 항만 공사 입찰에서 패배했다고 재백이가 소식를 날려왔다.


예상대로 미츠다 건설로 낙착이 되었다.

입찰 단가도 이천만 불 싸다.

시공 능력이 우수하면 이천 만 불 정도는 최종 계약 단계에서 조정해서 임할 수 있다.


문제는 미츠다 건설의 브리핑 내용이다.


발주자 측에서는 자기네들의 의향을 미리 미리 완벽히 파악해서 브리핑 하는데 감동 했다 한다.


아마 그들이 원 하는 말 못하는 뒷 거래 까지도 미리 다 제안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재백이가 감탄의 소리를 내지른다.


“시노아 이사가 정말 인물이네, 워낙 브리핑을 잘 하는 바람에 비슷한 금액을 제시하고도 떨어졌다네! 그 시노아 이사라는 사람 정말 전설적인 인물이야!”


“그러게, 나도 브리핑 현장에 있었는데 브리핑이 단연 발군이더라, 발주처가 원하는 바를 미리미리 이야기하니 뭐 이건 발주처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지!‘


“우리 건설 측도 꽤 잘했는데 발주처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는 시노아 이사에게 많이 뒤졌어!”

"좀 안타깝다, 원래 한국인 인데, 귀화를 한 모양이야."

뜻밖의 말을 내가 듣고 있다.

"한국인?"


"응, 조부가 일제시대 때 유명한 점사였다네,"

"그런데, 왜 귀화를 한 거지?"


"손님이 주로, 조선 총독부 관료들, 일본인 부자들이었으니까. 게다가 독립 운동가들 잡는데, 공을 많이 세워, 해방 조국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하더라."

"나중에는 경시청에서 경부라는 비교적 높은 직책으로 일한 모양이야."


"넌 그걸 어떻게 알아 낸 거지?"

"그룹에도, 정보통들이 있지 않나, 시노야가 건설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니, 조사해 둔 거지."

"이런 괘씸한 놈들! 좋은 재주를 그런 곳에 써?"

전투력이 다시 끓어오른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시노아 이사에게 지지 않을 거야!”

“시노야 이사가 관련되는 일이 다시 있으면 나 좀 사용해라.”

“헛, SHL 정식 직원도 아니면서...시노야 이사에게 아주 흥미를 느끼나 보네...입찰이야,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건데...”


“무언가 찜찜하다 말이야, 그 시노야라는 인간 브리핑 능력이.....일본에 지는 것이 화도 나고...”

“헐, 우심이가 왜 이리 비장하나, 자기 본업도 아니면서....브리핑도 건설 측에서 하잖아!


“그런 게 있어!”


“뭐? 애국심? 참, 너 할아버지가 독립 운동가였다고 했지, 아직 인정도 못 받았지만....이해 되네! 일제 경부 출신 친일파의 손자!.”


“넌, 지금 무슨 일 하냐? 내가 한가한데 뭐 도울 일 없냐? 옆자리 하지 선임은 아주 패션 부문 일에 미쳐있네, 아예 패션 사업부로 발령 받아 가면 될 텐데...”


“그게 종합 기획실 특권 아니냐, 하고 싶은 일 찾아서 하는 거, 난 조사 업무가 주 임무라 늘 주어진 일이 많지만, 하지 선임은 정말 종합 기획실의 진수를 만끽하는 거라고! 하고 싶은 일 찾아서 하는 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너 도우는 거다. 당장 전무님이 나를 콜 할 일은 없겠지?”


“음, 뭐 하나 조사 하고 있는 게 있긴 한데...‘


“이게 타당성이 당최 보이지 않는 일이야!”


재백이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해 브리핑한다.

서울 강남구에 마지막 남은 3만평 되는 대형 공터가 입찰 시장에 나와 있다.


워낙 땅값도 비싸고 거기에 건물을 지으려 하면 엄청난 돈을 퍼부어야 한다.


SHL은 그 땅에 신 사옥을 지을 궁리를 하고 있다.

너무 덩치가 크고 비싸기도 해서, 아무도 응찰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땅값을 좀 절충해서 수의 계약을 생각 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DH 그룹이 덤벼들었다.


SHL에는 그제야 불똥이 튀었다.


DH그룹에서는 거기에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짓는다 한다.


한국 재계 일 순위니, 이 순위니 하면서 언론이 은근히 자존심 싸움을 부치기 때문에 늘 SHL 과 DH 는 비교 당한다.


‘SHL그룹 국내 제1 초고층 빌딩 타이틀 빼앗길 위기!’


‘DH 그룹, 강남 부지 3만평 매입 후 초 고층 빌딩 신축으로 국내 제1 초고층 빌딩 타이틀 빼앗을 듯...’


그런 투의 기사가 신문 방송에 날라 다닌다.

흥미 유발, 구독 숫자 늘리기에 신이 난 신문, 유 튜브가 날 뛰며 이 싸움을 더욱 확장 시킨다.


땅 주인 측에서 은근히 언론을 부추겨, 값 올리기 작업 하는 것 일수도 있다.

지금 국내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SHL에선 은근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그룹 종합 사옥을 짓고 계열사들을 모아둔 SHL로서는 사실 꼭 필요한 땅이 아니다.


하지만 회장이 자존심에 그 땅을 확보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니 실무 부서에서 아무리 분석해 봐도 이건 정말 계륵(먹기도 그렇고 버리기는 아까운 닭 모가지를 뜻함. 글자대로 해석하면 닭갈비)이다.


하지만 계륵은 결국 버려야 한다.

재백이는 낙찰 가격 산정 팀에서 일한다.


낙찰 적정 가격 산정은 재무 팀에서 후다닥 달려들어 적정 가격에 대한 개략적인 것이 나와 있다.


문제는 경쟁자의 의중이다.


그쪽도 회장의 숙원 사업이라며 필사적이다.


공개 입찰이라 높은 가격을 써 내는 쪽이 이긴다.


“재백아 이번 건 총 지휘자는 누구냐?”


“당연히 종합 기획실 대표이사하고 재무 담당 상무님이지”

“너 총애 하는 기획 조사 담당 전무님도 물론 주요 멤버이고”


“다들 난감 하다, 너무 출혈이 크면, 그룹 투자 여력을 갉아먹어 장기적으로 볼 땐 아주 큰 손실이 날 수 있어!”


회장 직접 지시가 떨어지면 별다른 수가 없어 지켜 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 입찰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입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쳐도 그게 그룹에 도움이 안 된다 하니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꺼려진다.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대기업 총수들이 저리 실속 없는 경쟁을 벌이나, 매도자 측만 좋은 일인데....’


함리적 이득을 위한 싸움이 아닌 자존심 싸움.

이건 정말 재미도 없고, 내가 도울 가치도 없다.

관심을 접어두고 있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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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변호사 시험 +3 24.09.07 701 20 12쪽
61 미생 3년(로스쿨) +3 24.09.05 715 19 12쪽
60 가스라이팅2 +3 24.09.04 680 19 13쪽
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22 22 14쪽
58 참회록 +3 24.09.02 736 19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780 19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787 17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29 25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855 21 13쪽
53 기술자 +3 24.08.28 884 23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20 25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02 22 12쪽
50 화화도 +3 24.08.25 932 24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32 28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32 30 12쪽
47 삼중 장부 +7 24.08.22 951 27 11쪽
46 애첩가 +5 24.08.21 996 27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044 26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061 30 12쪽
»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079 24 13쪽
42 메텔의 정체 +2 24.08.18 1,144 29 11쪽
41 코스프레 대회 +4 24.08.17 1,19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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