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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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작품등록일 :
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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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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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고창席藁倉 2

DUMMY

뜨거운 김이 오르는 찻잔이 언관운 앞에 놓였다.

“마시거라.”

“네. 감사합니다.”

언관운이 찻잔에서 오르는 김으로 향을 맡고 찻잔에 입을 댔다. 잠시 차를 입에 머금고는 삼켰다.

“흐음. 아버님의 차 내리는 솜씨는 정말.....,”

“무쌍 그 아이가 힘들겠어. 아무튼 가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더구나.”

언태세가 대뜸 말을 꺼내 언관운의 입을 막았다.

“알고 계셨습니까?”

“원로원주가 왔다가갔다. 너를 동파육東坡肉으로 만들어 놨지. 허허허.”

“숙부님께서요?”

“그래 태문이가 오늘 내 처사에 불만이 많더구나. 아주 씹고 뜯고 맛보고 갔다.”

언태세는 언관운의 판단에 우려를 비췄다. 가주의 판단이 옳았다면 이리 돌려 말하지 않았을 일이다.

“후우. 저라고 셋째 아이와 담을 쌓고 싶겠습니까?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으니까요.”

언관운이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가 무쌍에 대해 이리 분노할 이유가 없다. 물론 찾자면 오만가지는 될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셋째 아들에 대한 기대였다.

첫째 놈은 가주에 오른 이후 늦은 나이에 봤다. 그런데 당시는 아비가 뭔지 몰랐다. 막연한 설렌 마음과 뿌듯함만 있었다. 어찌 키울까 고민하지 않았다. 의당 양육을 아녀자의 몫으로만 여겼다.

둘째 놈을 보자 비로소 책임감이 생겼다. 아비와 가주로서 시선이 달라졌다.

그러다 셋째 놈이 태어나자 아비로써 기쁨을 알았다. 게다가 재롱은 재능으로 이어졌다. 네 살에 천자문을 떼고 다섯에 가문의 내공심법인 양의선공에 입문했다.

녀석은 아홉이 되자 사서삼경의 심화 언해와 기본 무공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문무를 겸비했으니 복덩어리가 따로 없었다.

‘그러던 놈이......,’

몇 해 전 그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셋째 놈이 며칠 크게 아프더니 시녀를 겁탈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 실망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며 부부간에 골도 패였다.

나중에서야 태양광성지체라는 고질병 때문이라는 원인을 알았지만 셋째 아들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이후였다.

그 후 줄곧 부자 관계는 무관심으로 수평선을 달렸다.

그리고 오늘 일이 터졌다. 정말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몇 해 전 방문한 운수행의 이연태는 무쌍의 고질병을 잠재울 혈단을 내놨다. 그 제조법까지 알렸다. 언제든 만들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째 놈이 강간을 시도했다. 그 대상도 일반 시녀도 아닌 객원장로의 손녀다.

셋째 놈에 대한 그의 무관심이 다시 짜증과 분노로 돌아섰다.

현령전에서 무쌍의 다리를 부러뜨릴 듯 달려든 그였다. 하지만 이것은 한편의 경극과 같았다. 객원장로 장두식은 예상대로 앞을 가로막았다.

더구나 셋째 동생은 그의 출수를 알고 움찔했다. 장두식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셋째 동생이 막았을 일이었다.

오후에 현령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그의 속내였다.

“그래도 가족 일이다. 무쌍 그 아이가 가주에게 실망했을 것이고 가솔 중 누구에게는 신망을 잃었어.”

“저도 익히 우려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요즘 가문 안팎으로 복잡하기도 합니다.”

“내, 가문의 속사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래서?”

“손주 사랑은 할아버지 아닙니까? 쌍이 녀석을 추슬러 주십시오.”

“내 어찌할까?”

“그 아이가 좋아할 만한 선물이 있습니다.”

“휴~. 관운아. 물질이 능사는 아니야.”

가주가 아닌 이름을 불렀다. 부자간으로 하는 이야기다.

“그것까지 고려한 물건입니다.”

언관운이 말대꾸를 했다. 그는 부친의 뜻과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내 난을 치다가 먹물을 떨어트린 이유가 무엇이더냐?”

“먹물을 머금은 붓이 그림을 그릴 시간을 놓치면 화선지가 얼룩져 그림을 망친다는 그 뜻, 충분히 압니다.”

답하는 언관운은 담담했다.

“물론 내 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가솔 중 너의 의중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되겠느냐? 무릇 때가 있음이야. 쌍이는 어려서 네가 속을 비추지 않으면 서운해하고, 또 네 속을 모르는 가솔은 곡해를 하는 법이다.”

가족을 누구보다 우선하는 언태세이니 나온 말이다.

“나이를 먹고 머리가 굵어지면 이해할 일입니다. 그냥 위로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는 어땠더냐? 지난 날 이가李家의 여식과 혼례를......,”

“아버님!”

언관운이 난색을 표하며 언태세의 입막음을 했다.

“왜 입에 올리기 싫더냐?”

“과거의 일일 뿐입니다.”

“과연 그렇더냐? 당시 난 네가 이가의 그 아이를 좋아하는 줄 몰랐다. 지금 애미와 혼사를 진행하며 그 아이와 연이 끊겼고, 이 아비와 너의 대화가 한동안 단절되었다.”

“지난 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말하지 못했을 뿐이지. 그리고 너 역시 그 일을 마음에 묻어두고 있잖느냐?”

“아닙니다.”

“괘념치 말라는 말이 없구나. 여전히 아쉬움은 응어리져 있음이야.”

“솔직히 말씀드리면, 잊었다고 이야기는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을 돌이켜 아쉬움이 남지 않은 일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가주로서 순리를 따를 뿐입니다.”

언관운의 말은 차분했다. 하지만 소매 안에 꽉 쥔 오른손 손바닥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알았네. 가주의 뜻대로 함세.”

언태세가 전대 가주로 돌아왔다.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언관운은 일어나기 전 품에서 책자를 꺼내 언태세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뒤돌아서 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묵묵히 언태세가 지켜보았다.

“아버님.”

문고리를 잡던 언관운이 돌아섰다.

“말씀 생각해 보겠습니다.”

탁.

문이 닫히자 굳었던 언태세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한편 소월각에 문을 잠근 무쌍은 뒤따라온 삼숙 언관현마저 만나지 않았다.

“휴우-.” 혼자가 된 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불과 3년 전 열두 살 때까지만 해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천재란 말을 달고 다녔던 그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가문의 수치 반풍아反瘋兒로 불렸다.

떠올리기도 수치스러웠던 그 날, 그는 자신의 시녀인 소소를 겁탈했다. 그 구설에 휘말리고도 소소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체질에서 기인했다.

부친은 무쌍의 망동에 이상을 느껴 강호낭중을 불러 체질을 진단했다. 결과는 양기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말과 함께 낭중의 의술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말만 들었다.

가엄家嚴인 언씨세가 가주 철담만권鐵膽巒拳 언관운은 그 심각성을 느꼈다.

자식이 색마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는 편작의 재림이라는 운수행의雲水行醫 이연태를 초빙했다.

이연태가 무쌍을 보며 진단 내리길 태양광성지체란 긴 이름의 절맥이라 했다.

태양광성지체太陽抂垶之體

가운데 떡하니 박힌 광성이 태양처럼 빛나는 별, 광성光星라면 오죽 좋으련만 이 광성抂垶은 붉은 진흙이란 말로 양기가 붉은 진흙처럼 뭉쳐 십이경락 수족경手足經에 흩어져 있는 형국이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12경락 중 유독 극천極泉과 혼문魂門에 해당하는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과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에 양기가 가득 차 있단다.

일반인은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양기로 인해 신체 발달이 빠르고 내공을 모으는데 이상적인 체질이라 했다.

다만 산맥散脈이 함정이었다.

강건한 신체와 별개로 내공이 심장 활동에 큰 독이 되었다. 내공은 지식止息과 관련이 있어 심장에 무리를 주었다.

그래서 오묘한 자연의 섭리는 아이의 몸을 가만두지 않았다. 양기가 뭉치면 방정放精을 하게끔 만들어 놨다.

이때 무쌍이 본능적으로 여자를 찾았다.

운수행의 이연태는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말했는데, 그의 말마따나 자연스러운 현상을 마구 해결했다가는 진주 언가의 개 내지 색마로 찍혀 단매에 죽기 십상이다.

그나마 무쌍이 어린 색마가 되어 지금까지 생명을 연명할 수 있던 것은 무림세가의 자식이란 이유였다. 재가변구반승在家笨狗半勝, 즉 똥개가 자기 집에서 반절 먹고 들어가는 격이다.

결론적으로 무쌍은 여자가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든 몸뚱이고 방정으로 양기가 배출되어 내공을 모으기 힘들었다.

이에 운수행의는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세 가지나 됐다.

극음의 천고영물을 섭취하거나 도가의 음양 비술로 천 명의 처녀와 합방을 해 음기를 채우면 된단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방법은 오히려 무쌍을 한탄하게 했다.

동정을 유지했다면 사문沙門의 동자공을 익혀 절세고수가 되거나 열하熱河의 열화신공과 같은 특별한 신공을 12성 극의까지 달성하면 신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열화신공을 얻어 극성에 이르면 체질이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희망 고문에 지나지 않았다.

천하 십대 신공 중 하나인 열화신공을 열하궁에서 내놓을 리 만무하고, 설혹 열화신공을 익힌다 해도 12성 극의를 달성한 후는 이미 늙어버릴 나이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열화신공을 익힌 열하궁의 지존도 망望 50에 이르러서야 대성했다. 이 정도로 난해한 무공이라 그는 언감생심 꿈도 품지 않았다.

말보다 빠른 게 소문이라고 무쌍의 신체가 태양광성지체라고 강호에 살포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언씨세가 막내가 반풍아라는 둥, 하물이 당나귀 그것 같다느니 알맹이가 쏙 빠진 괴소문만 난무했다.

그런 사이 반년이 훌쩍 지났고, 무쌍은 유수행의 이연태의 인체 실험 대상이 돼 있었다.

물론 그가 손해만 본 것만은 아니었다.

체질에 대해서 알게 됐으니 태양광성지체를 벗어나기 위해 그 스스로 의학과 약리를 공부했고, 유수행의 이연태와 친분을 쌓았다.

더불어 임시방편이기는 하지만 해결책도 제시받았다. 혈단血丹이라는 단약 제조비법을 운수행의가 내밀었다.

제목부터 섬뜩한 이 제조법은 냉한 성질의 약초 뇌명실腦明實과 침향沉香 그리고 독성이 강한 약재를 섞어 양기를 떨어트리는 방법이다.

이즘 약리에 눈을 뜬 무쌍은 혈단만 복용해서는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운수행의의 저의가 궁금한 대목이었지만 꾹 참았다.

그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가의 자식이 성년이 되면 무공이 이류 언저리에 걸칠 일이다. 일반 부녀자에게 성년이 된 그는 재앙이 될 여지가 다분했다.

분명 부친과 이야기가 끝났을 일이었으리라. 실제로도 그후로 부친은 무쌍에게 혈단을 제조해 먹였다.

그렇다고 몸에 좋지 않을 단약을 마냥 먹은 그가 아니었다. 이렇게 열세 살의 겨울이 가는 듯했다.

그런데 무쌍에게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소림의 철불鐵佛이라는 반장번천半掌翻天 정법正法대사였다.

수많은 기협을 남기고 소림에 칩거한 지 10년이 넘은 이 스님은 오직 그가 태양광성지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정법은 언씨세가 가주 언관운과 운수행의 이연태를 차례로 만나고 그를 찾았다. 그는 정법과 몇 마디를 나누던 중 의식을 잃었다. 노승은 그의 혼혈을 눌러 내력을 집어넣고 직접 확인했다.

깨어난 그는 정법대사에게서 안타까운 눈초리를 받았다.

이 노승은 자신의 무공인 반야다라니신공若陀多羅尼神功을 전수할 후계자를 찾던 중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그리고 그의 몸을 확인하고 실망한 표정을 여과없이 보였다.

이름도 거창한 반야다라니신공.

동자공童子功이다. 그것도 태양광성지체를 극복할 수 있는 동자공.

그리고 무쌍은 이 동자공인 반야다라니신공을 대성할 수 있는 최상의 신체였다.

비록 양기가 붉은 진흙처럼 뭉쳐 있지만 동자공의 기본이 무엇인가?

바로 양기가 아닌가!

반야다라니신공으로 이 굳어 있는 양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양강지기로 전환하면 소림의 대환단을 능가할 내공이 생성된다.

문제는 그가 이미 쌀이 밥이 된 상태였다.

반야다라니신공은 동자공이고, 동자공에 기본 조건은 파정破精의 여부다.

남자가 여자의 육체를 접하면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그중 가장 큰 신체적 변화는 전정혈이 닫히고 회음혈이 열린다. 이를 기점으로 양경에 해당하는 독맥에 음기가 들어와 순양지기가 흩어진다.

따라서 파정은 동자공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파정을 하지 않은 순수한 양기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은 스님 밖에 없다.  

어쨌든 반장번천 정법대사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무쌍을 방문했다. 이런 이야기를 정법은 그에게 자세히 해줬다.

무쌍은 정법과 그의 몸이 너무나 고마웠다. 솔직히 그는 중이 되기는 싫었다.

그래도 정법은 세가에 며칠 더 머물다. 그리고 무쌍과 만남도 인연이라며 한 권의 책을 선물로 줬다.

스님이 주는 책이라 불경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도가의 책이었다.

현현심경玄玄心經.

도의 근본은 깊고 깊은 마음에서 나오는 깨우침이고 그 깨우침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나열한 도가 경전에 불과했다.

하지만 무쌍은 무슨 기연이라도 된 양 읽고 읽었다. 이제는 그의 뇌에 점 하나 틀리지 않게 새겼다.

또 정법의 선물은 무쌍이 도가의 사상에 빠지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3년 동안 읽은 도경만 수천 권에 달했다.

각설하고, 무쌍은 천형으로 인해 자신과 무관한 괴소문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오늘까지 세가에서 말은 많지만 조용한 존재로 묻혀 살아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허-. 석고창이라고?”

석고창席藁倉.

말이 좋아 창고다. 죄를 따져 그 일수만큼 멍석에 엎드려 조아리는 뇌옥이었다.

부친은 오늘 원죄가 그에게 있다고 판결 내렸다. 그는 울분과 고립감만 느꼈다.

“이렇게는 못 살아. 수를 찾아야 해.”

무쌍은 작게 독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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