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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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작품등록일 :
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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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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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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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 풍광유희 風光遊戲 3

DUMMY

다음 날 새벽.

무쌍은 코끝 시린 한기에 몸을 떨며 일어났다.

엊저녁 모닥불에 돌을 구워 땅에 묻었다. 그 위에 낙엽을 덮고 바랑을 폈다. 잠자는 동안 세상 부러울 것 없었지만 새벽이 되자 그는 가을바람에 부들香蒲이 되었다.

엄청나게 떨었다.

결국 혼원일기공을 운기했다. 옥청의 기운으로  육음맥을 자극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청의 기운으로 양기를 끌어올렸다.

단전의 내공을 우에서 좌로 돌려 오장육부의 내규를 통솔했다. 내공의 진기는 회음과 명문을 통해 독맥으로 승했다.

이 진기는 곧 백회를 우회해 승읍을 거쳐 임맥으로 가라앉아 단전으로 끌었다. 기경팔맥은 여전히 양기를 돋아냈다.

태행산맥에 들어와 처음 행하는 소주천이다. 그동안은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몰라 망설였다.

곧 단전에 모인 내공이 양기로 변해 심장으로 차올랐다. 호흡은 상하고저上下高低가 어김없다. 몸 전체로 열기가 크게 퍼졌다.

이렇게 도인술을 세 번을 마치자 몸이 풀렸지만, 추위는 녹록지 않았다.

“으갸갸.”

탁. 탁.

한 시진을 운기조식을 한 무쌍은 굳어진 근육을 기지개와 27형 연근제형술延筋齊型術로 풀었다.

“대자연 속에서 가득한 호연지기를 키우고는 개뿔. 으흐. 추워라.”

호기롭게 외치던 무쌍이 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쳤다. 겨울 문턱에 선 날씨라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사이 날은 이미 밝아오고 있었다.

무쌍은 손을 부들들 떨며 부싯돌부터 챙겼다. 어제 타다만 잿더미에서 타다만 관솔에 불을 붙였다.

‘여기서 며칠을 어떻게 보내지?’

추위란 뜻하지 않는 문제가 벽으로 다가왔다.

꼬르륵.

허기도 문제였다.

무쌍은 야생에서 생존이란 숙제를 떠안았다.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무쌍은 여기도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네 뒷동산이 아니었다. 그가 운봉화랑雲峯畫廊이라고 명명한 절벽은 천개산天開山의 일부였다.

그는 삼 일 전 운봉화랑을 따라 위쪽을 살폈다.

그랬더니 천개산이란 이정표가 조각된 사람 크기의 바위를 볼 수 있었다.

무쌍은 하남성을 가기를 원했는데, 그가 거쳐 가려고 한 곽산의 원줄기이자 최고봉이 이 산이다.

어찌어찌 찾아 헤매던 길이 제대로 길을 든 셈이다.

그렇다고 천개산이 낮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동해 쪽으로 천하를 내려다볼 수 있으니 태행산 서쪽으로는 으뜸인 봉우리다.

이런 사실을 모른 그는 이 산 정상과 한 식경 아래의 고원 분지에 터를 잡았다.

그런데 이 분지도 야생이라 그에게 시련을 주었다.

먹이사슬 중 최상급에 해당하며 성정이 흉악한 놈이 주변을 배회했다.

범이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여섯 자나 됐다. 이놈이 똑바로 서면 그의 눈높이에 닿을 것이다.

이놈은 나무도 잘 타서 흑원들이 무척이나 경계했다. 놈이 나타날라치면 흑원들이 꽥꽥 울었다. 그래서 이놈의 존재를 알게 됐다.

날씨도 문제였다. 아직 시월인데 밤 기온이 뚝 떨어져 새벽이면 서릿발에 코끝이 시렸다.

그리고 먹거리도 그에게 고민을 던져줬다.

물론 벽곡단, 나무 열매와 뿌리 그리고 약초 따위로도 사람이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성장기의 그는 때때로 몸이 고기를 원했다.

그래서 덫을 놓거나 돌멩이를 던졌지만, 토끼는 고사하고 다람쥐 한 마리 잡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하산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중 오늘 새벽 혼원일기공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고원 분지에 터를 잡은 사흘간 새벽마다 추위를 견디려고 운기조식을 했다. 그렇게 운기조식을 마치고 27형 연근제형술로 뭉친 근육을 풀며 긴 숨을 들이마셨다. 흉통이 커지며 폐를 거쳐 심장으로 찬바람이 크게 들어갔다.

범인凡人이러면 기흉氣胸이 생길 일이지만 무쌍에게 이것이 복으로 돌아왔다.

쩡-.

냉한 기운이 정수리와 코를 통해 내려앉았다. 이 강한 한기가 찌르르 임맥을 따더니 단전을 울렸다.

무쌍은 급히 연근제형술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이며 기마자세와 비슷한 마보참장에서 왼발이 앞서며 허보를 짚었다.

퍽-.

오른발이 한 걸음 나가 진각을 밟는 동시에 오른손 팔꿈치가 허공을 올려친다.

팡- 팡.

이어 왼발이 회축回蹴했고, 힘의 흐름에 따라 오른발이 뒤이어 허공을 찼다.

무쌍은 언가권 중 몸을 가장 크게 쓰는 연성백타連星百打 초식으로 행공을 했다.

그의 예상처럼 단전의 원정元精이 벅차게 차올랐고, 척추직립근에 힘이 섰다.

근 보름 가까이 노숙한 그는 요 삼 일간 옥청의 경맥인 육음경에 쌓이는 음기를 느꼈다. 그래서 양기를 제어하던 혈단도 엿새에 한 번 복용했다.

태행산맥의 한기가 심장 근처에 진흙처럼 뭉친 양기를 풀어낸 듯하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차분히 운기조식을 했다.

반 시진 후.

예상과 다르지 않다. 삼청 중 옥청이 태청에 비해 왕성하다.

보통 무인에게는 기형적인 내공의 균형이지만, 무쌍에게는 혼원일기공을 다시 수련할 계기로 다가왔다.

가문 내에서 혼원일기공의 성취를 2성 이상으로 높이려고 한 갖은 노력이 무색할 정도다.

“이것 북해로 가야 하는 것 아냐?”

무쌍은 새벽이면 개처럼 떨던 기억은 저세상 밖이었다. 그냥 마음이 너그러워져 별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하산 보류는 확정으로 굳어져 천개산 고원 분지에 더 머물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범과 추위 그리고 식량은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큰 산에 몸을 두니 먹고 자는 일이 만만치 않다. 아니 일상의 전부가 됐다. 그리고 먹는 욕심이 화근이 되어버렸다.


“학. 학.”

무쌍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었다.

10장 뒤에서 검은 범이 그를 쫓았다. 골이 잔뜩 나 송곳니가 드러내 엉덩이를 물어뜯을 기세다.

‘제길. 그제 일이 화근이었어.’

이틀 전 범이 사냥하고 먹다 남은 산양의 다리 한 짝을 슬며시 가져왔다.

그 일로 어제부터 범이 그의 주변을 얼쩡거렸다. 간을 보고 덮칠까 말까 망설이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가출하며 들고나왔던 검을 꼭 쥐었다. 범에 대항할 수 유일한 무기였다.

그러자 놈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무쌍은 고원 분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백자목 근처에 있으면 흑원들이 꽥꽥 울어대서 범의 존재를 알렸다.

그런데 지금 이 개 같은 상황은 오줌싸고 고추를 털, 그 시간만큼 순식간에 벌어졌다.

방심의 원인은 토끼였다.

무쌍은 사흘 전 칡넝쿨로 올무를 만들었다. 이것을 곳곳에 놓으면서도 토끼가 잡힐까 싶었다. 그만큼 올무는 형태도 놓는 요령도 어설펐다. 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 물량으로 승부를 봤다.

그렇게 올무를 놓고는 까맣게 잊었다.

방금 무쌍이 수백 번도 더 본 현현심경을 펴놓고 눈으로 읽고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피-에. 페.

짐승 울음소리가 갑자기 분지에 울렸다.

무쌍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올무 쪽에서 나는 소리다.

짝.

“좋았어.”

무엇인가 올무에 잡혀 버둥대며 내는 소리다. 그는 책을 덮고 손뼉까지 쳤다.

곧장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 보니 토끼가 더 발버둥 친다. 다가가 놈의 귀를 잡자 쉽게도 반항을 포기했다.

그래서 토끼를 올무에서 풀려는데, 갑자기 놈이 뒤로 물러나며 삐에엑 삐엑 울어댔다. 방금 발버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무쌍은 토끼의 시선을 따라갔다.

30여 장 밖에서 검은 범이 웅크리고 앞발을 모으고 있다.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

온문혈에 진기가 차 허벅지가 팽창했다. 언가의 경신술 나단보裸袒步가 절로 펼쳐졌다.

토끼고 뭐고 없었다.

무쌍은 뛰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검 밖에 없었다. 토끼에 눈이 멀어 검을 놓고 왔던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뛰는데도 눈 깜짝할 사이 그와 범과 거리가 좁혀졌다.

꽥. 꽥.

백자목 위에서 흑원들이 난리가 났다.

어느새 무쌍은 노숙하던 곳에 거의 다 와있었다. 그가 뒤돌아 힐끔 보는데 범과 거리가 일장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의 눈에 절망과 오기가 교차했다.

범이 도약하면 그가 등을 내줘야 할 판이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퍽. 퍽.

범의 얼굴로 붉은 열매가 쏟아졌다.

무쌍이 고원 분지에 온 첫날 흑원으로부터 공격받은 그 붉은 열매였다.

흑원들이 범이 백자목으로 다가오자 열매를 던졌다.

킁. 킁.

멈춰선 범이 앞발로 얼굴을 비벼냈다. 놈은 이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해 코를 접어 송곳니를 드러냈다.

무쌍은 그 순간 몸을 날려 바랑 위에 놓인 검을 집었다. 동시에 낙법으로 몸을 뒤집으며 검을 뽑았다.

챙.

검명이 유난히 컸다.

양손으로 검을 잡아 배꼽 앞에 놓은 무쌍이 호흡을 가다듬고 범을 죽일 듯 노려봤다.

범은 이 상황이 마땅치 않은지 꼬리를 내리며 천천히 뒷걸음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꽥. 꽥.

흑원들은 여전히 나무 위에서 소리를 치며 난리를 피웠다.

무쌍과 범의 대치가 잠시 이어졌다.

크아아앙.

이것도 잠시 범이 무쌍을 향해 크게 포효하고는 뒤돌아서 왔던 곳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후-우.”

무쌍은 긴 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땀범벅이 된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빼에애액.

그때 토끼의 비명이 울렸다.

놀란 무쌍이 검은 바짝 세우고 앞을 봤다. 범이 올무에 걸렸던 토끼를 물고 그를 보고 있다. 마치 그를 조롱하는 것 같다.

“아. 씨-바알. 내 토끼.”

무쌍은 약이 바짝 올라 욕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유히 사라지는 범의 뒷모습이었다.


천개산을 영역으로 한 범은 본능에 충실한 놈이다.

큰 산을 두 개 너머까지 암컷을 거느렸다. 영역도 확실해 동족 침입을 용납하지 않았다. 따라서 제 먹이에도 민감했다.

비록 놈은 범 중에는 덩치가 다소 작았지만, 영리함과 경험으로 생을 헤쳐나갔다.

이 경험에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절대강자인 호랑이였다. 영역이 겹친 탓이다. 일 년에 몇 차례는 꼭 보았다. 그때마다 지독한 살육의 노린내만으로 오금이 저렸다.

여기에도 놈의 경험이 녹아 있었다.

수년 전에 사냥한 멧돼지를 호랑이에 뺏겼다. 치욕감에 이빨을 드러냈지만, 호랑이의 앞발 한 대로 해와 달이 여섯 번 바뀔 동안 호되게 앓았다.

그래서 삶에 경계 대상으로 첫 번째가 됐다.

다른 하나는 사람이었다. 놈의 어미는 사냥꾼이 쏜 활에 죽고 가죽이 벗겨졌다. 태어나서 처음 눈雪을 봤고 이후 풀이 파랗게 자라나던 때라 스스로 사냥하기에는 어렸었다.

그때 풀 속에 숨어 가죽이 벗겨지는 어미를 보며,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그 기억이 두려움으로 자리했다. 이 아픔으로 인해 성체가 돼 제대로 사냥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는 막 성장할 시기였다. 이때 제대로 먹지 못해 덩치가 다른 놈보다 작았다. 그 탓이 컸다.

그래서 인간이 영역에 들어와도 무시했다. 막연한 두려움이 이유였다.

그런데 요 며칠 가끔 보이는 인간은 어설펐다.

덩치는 다른 인간과 비교해 좀 컸다. 하지만 귀가 큰 작은 짐승을 잡는데도 어려워했다. 다만 인간이 든 뾰족한 물건이 꺼려졌다. 휘두르면 검은 곰도 꺾지 못하는 나무가 쓰러졌다.

한데 이 인간이 사냥한 것을 가져갔다.

수년 전 호랑이 앞발에 맞아 반쪽이 잘린 귀가 욱신거렸다. 치욕감이 몰려왔다.

해와 달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놈은 인간을 지켜봤다. 뾰족한 물건을 들지 않은 순간만 기다렸다. 이빨로 목을 물어 붉은 피를 보고 싶었다.

여느 짐승처럼 가는 목이 눈에 선명하기만 했다. 배를 뜯어내 내장을 뿌리고 똥을 헤치고 씹고 싶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귀가 큰 짐승을 잡은 인간이 방심하고 있었다.

다 잡았다고 느낀 순간 나무에 사는 털 많은 것들이 붉은 열매를 던졌다.

놈은 이 열매를 끔찍이 싫어했다. 시큼한 냄새는 후각을 마비시키고 끈적이는 물은 콧수염을 뭉치게 만들어 감각을 무디게 했다.  

이것을 털어내는 사이 인간이 뾰족한 물건을 들었다.

모험을 할 수 있지만 참았다.

놈은 뾰족한 물건에 찔리거나 베이는 것이 꺼려졌다. 상처가 나면 며칠은 굶어야 한다.

그렇다고 곱게 물러나지 않았다. 놈이 사냥한 것을 인간이 훔쳐갔 듯 놈도 인간이 잡은 귀가 큰 짐승을 물고 왔다.

그리고 얼마 후면 눈이 온다. 모든 것이 둔해진다. 그때는 인간의 목덜미를 물고 제일 먼저 내장을 파먹을 것이다.


그날 저녁

무쌍은 다른 날보다 더 모닥불을 크게 피웠다.

점심나절 범에게 쫓긴 일을 생각하면 바로 하산할 일이었으나 혼원일기공을 수련할 이만한 기회도 없다.

그래서 그는 오후 내내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고원 분지에 남아 수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단 백자목이 있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흑원들이 경계를 섰다. 또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범은 검을 경계한다.

평상시 검을 들고 다니면 될 일이다.

더불어 이런 이유로 귀백무심검도 같이 수련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찮은 짐승에게 내몰려 허둥지둥한 것을 생각하면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두편이 올라갑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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