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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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작품등록일 :
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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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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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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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 수하석산 樹下石山 1

DUMMY

무쌍은 생존이 현실이 되자 지난날 수련했던 무공들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언가의 기본 무공 나단보裸袒步, 언가권彦家拳, 성관구검盛觀九劍을 익혔다.

이 중 성관구검은 검이 가야 할 형식을 보여주는 제식검制式劍이다. 귀백무심검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나단보는 보법과 경공을 겸하지만, 요체는 말 그대로 웃통이 벗겨질 빠른 달리기다. 전력 질주는 심폐와 하체의 힘을 키우는데 최고의 방식 중 하나다. 나중에 괴뢰보를 익히기 위한 기초 수련에 불과했다.

언가권 역시 나단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는 언가 최고의 검 귀백무심검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날 오후.

무쌍은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검의 길이 가다가 막혔다. 구결은 있으나 초식의 요구하는 움직임과 육체가 일체를 이루지 못했다.

당연히 검술의 맥이 뚝 뚝 끊겼다.

첫 초식 귀백현현에서 네 번째 환농귀귀 초식까지는 검로와 일치한다. 기수식과 발검 그리고 팔방을 찌르거나 베는 동작의 연환결의 기본 검술은 오의가 필요 없었다.

다만 이후 초식들이 문제였다.

다섯째 초식 귀위검기, 여덟 번째 초식 쌍귀몰영 등은 진의를 나름 해석해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사이 여섯, 일곱째 초식 검갈귀휴, 일귀감삭 등의 초식은 어정쩡한 움직임 그 자체다.

이러니 귀백무심검의 요체인 연환이 제대로 운용될 리가 없다. 검이 갈 길을 못 가니 답답하다.

“무공 수련은 집에서는 쳐다보지 않던 내가 엉뚱하게 가출해서 검을 다 들고.”

푸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범에게 쫓겼던 사실이 없어지는 일도 아니다. 떨어진 자존감이 채워질 리가 없었다.

“휴우~.”

그가 한숨을 내쉬는데 눈에 띄는 놈들이 있었다. 백자목 위에서 흑원들이 게으름을 피우며 쉬고 있었다.

괜히 심통이 났다.

몇 날 동안 같이하고 범이란 공동의 적이 있다. 그런데 놈들은 백자목 위에서 배나 득득 긁을 뿐이다. 놈들이 얄미웠다.

장난기가 발동해 굴참나무 밑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었다. 골지공縎指功으로 엄지와 중지 사이 도토리를 놓고 암기처럼 쏘았다.

툭.

포물선을 그린 도토리가 흑원 우두머리의 머리를 맞췄다.

놈이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다가 갸웃거렸다. 나무 위에서 무엇이 떨어진 것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별일 아닌 듯 다시 나무에 늘어졌다.

무쌍이 웃음을 참으며 도토리를 쏘아냈다.

탁.

이번에는 강도가 좀 지나쳐 딱밤을 맞는 소리가 났다.

흑원의 우두머리가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꺅. 꺅.. 갹~.

그때 옆에 있던 우두머리의 짝인 암컷이 무쌍을 향해서 손가락질했다.

그러자 우두머리가 땅으로 내려와 도토리를 주워 무쌍에게 던졌다.

틱-.

“이것 제법 재밌는데.”

무쌍은 검날로 우두머리가 던진 도토리 몇 알을 쳐내며 웃었다.

이 모습이 우두머리에게 비웃음으로 비춰졌다.

“크야악. 캬-악.”

놈이 지랄발광하며 도토리를 찾아 굴참나무로 뛰어가자 흑원 무리 전체가 움직였다.

무쌍이 이놈들을 지켜보며 대여섯 걸음 물러섰다. 불과 삼장 밖에 떨어지지 않은 나무로 흑원이 까마귀 떼처럼 몰려왔다.

후두둑.

그리고 흑원들이 우두머리의 도토리 복수전을 펼쳤다.

당혹한 무쌍이 엉겁결에 검을 휘둘렀다.

팅. 팅. 팅.

“앗. 이이~.”

팅. 팅.

서른이 넘는 도토리 중 처음 몇 개는 검으로 쳐냈지만 몇 개가 얼굴을 맞췄다. 상처가 나거나 멍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자존심이 상했다.

이를 악문 그가 검을 빠르게 움직여 도토리를 막아냈다.

그렇게 한식경을 인간과 원숭이 사이에 도토리 공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장난은 이내 시들해져 버렸다.

무쌍이 도토리를 안 맞으려고 몇 걸음 물러나며 거리가 벌어지면서부터였다. 큰 놈이 두 자尺, 작은 놈은 한 자尺에 불과한 놈들이 던지는 도토리의 비거리는 너무나 뻔했다.

팅.

우두머리가 던진 도토리를 마지막으로 무쌍의 검에 튕기자 놈은 미련 없이 돌아섰다.

일단 도토리 몇 개를 맞춰 복수도 했거니와 돌아오는 실속도 아예 없었다.

뭔가 맥없이 끝난 분위기다.

무쌍도 그 나름대로 멍했다. 백자목으로 돌아가는 흑원의 뒤통수를 보는 눈이 풀렸다.

한참을 그러더니 검을 들고 움직였다.

귀백현현에서 쌍귀몰영까지 귀백무심검의 여덟 초식이 펼쳐졌다. 초식과 초식 간의 성취 차이는 여전했다.

그래도 그의 검술은 명백하게 달라졌다.

기수식을 비롯한 네 초식이 원숙하고 매 초식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다.

“검의 수발이 자유로워졌어.”

검을 멈춘 무쌍이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깨달음은 없었다. 다만 장난으로 한 흑원과 도토리 투전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도토리를 막으려면 검을 끊고 휘두르고 거두는 동작이 간결해야 했다. 그로 인해 초식에 형식에 얽매여 보지 못한 전체적인 투로를 찾았다.

움직임이 목각인형에서 주마등에 비친 그림자 병사로 진화했다.

텅.

굴참나무 밑에 선 무쌍이 오른발을 툭 찼다.

우두두두.

잘 여문 도토리가 소낙비처럼 떨어졌다.

무쌍은 귀백현현의 초식으로 검을 휘둘렀다. 나름 쾌검을 쓴다고 빠르게 움직였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큰 동작도 문제지만 앞이 아닌 위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보고 베거나 찌르기에는 시야가 너무 좁았다.

오감을 총동원해도 도토리 스무 알을 베어내고 찌른 것이 다였다. 나무에서 오십여 개가 떨어졌으니 사 할을 맞춘 셈이다. 그는 혼원일기공도 운기하고 있었다.

“형편없군.”

그는 쓰게 웃었다. 다시 검을 들고 중단세를 취했다.

“이런 식으로는 떨어지는 도토리를 쳐내거나 베기에는 어림도 없어. 일단 방어에 중점을 둔 검로를 찾아야 해.”

호흡을 고르며 무쌍은 귀백무심검 하나하나의 검초보다 전체적인 검로를 더듬었다.

그리고 그는 검을 가슴 앞에 붙였다. 이후 움직임을 극히 절제했다. 귀백현현의 36개 검초 낱낱은 삼 분의 일이 나가지 않고 수발을 거듭했다.

이렇게 같은 초식을 세 차례 반복하고는 긴 숨을 토했다.

“후~우.”

일단 검의 수발이 간결해졌다.

“딱 도토리나 벨 힘이네.”

검형을 대충 정비한 무쌍은 다른 굴참나무로 갔다.

퉁.

오른손으로 가볍게 나무를 밀었다.

투두두.

도토리가 떨어지자 귀백현현의 초식에 따라 검이 길을 찾았다.

탁.

스윽.

툭. 툭.

열 개 남짓의 도토리가 떨어졌는데 이 중 반을 베고 찔렀다.

“하아. 쉽지가 않네.”

무쌍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로 놀자 답답했다. 방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심득이 없어 이해도가 떨어진 당연한 결과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천 번으로 안 되면 만 번을 행하겠어.”

무쌍이 검을 들고 다시 귀백현현의 자세를 취했다. 빈공간을 두고 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름이 흘렀다.

무쌍의 검에 상대는 도토리에서 추풍낙엽으로 바뀌었다.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대상으로 귀백무심검의 초식을 펼쳤다.

그는 천개산에 머물기 전과 다른 경지를 보였다.

둘째 형에게 검술의 형形과 심득을 가르침 받았을 때는 초식의 묘용이 몸에 익지 않았다. 당시는 초식을 통해 찌르거나 베는 동작을 배웠으나 검에 힘을 더하거나 빠르기의 강약을 몰랐다.

이는 무공이 아니라 칼을 든 무희의 춤과 다를 바가 없다.

풀어 말하면 적을 살상할 검은 약점을 뚫을 강도로 공격해야 한다. 그 힘이 넘치거나 강하면 동작이 커지고, 적은 쉽게 피할 수 있다.

또 회피한 적은 반격할 빌미를 가졌으므로 허점이 노출돼 반격을 당한다.

그래서 초식은 최소한의 힘으로 적을 제압하고, 날 방어하는 힘의 안배가 필요하다. 여기에 적과의 간합에 있어 빗겨 쳐내거나 흘리는 속임수도 포함되니, 온전히 초식을 깨닫기까지는 복잡한 면이 있다.

무쌍은 이런 이유로 잘 때도 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손바닥에 괭이가 박혔고, 검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좌, 우측을 비워 놨다.

검이 몸과 혼연일체가 되는 수련이다.

어느덧 수련은 여덟 번째 초식 쌍귀몰영雙鬼沒影에 이르렀다.

“헉. 헉.”

무쌍은 거친 숨을 토했다.

근원은 돌고 흩어져 뭉친다. 이 초식의 검의다.

하지만 여덟 번째 이 초식을 수없이 반복해도 움직임은 굼떴다. 그러던 것이 너무 지쳐 내공이 풀려 흩어졌다가 검 끝 한 점으로 모였다.

그러자 검의가 스스로 나타났다.

거칠게 좌우로 적을 베며 몰아치는 검이 몸 앞 중단세에 머물자, 검 끝에 담긴 내공이 멈추려는 상체에 관성을 주었다.

그의 몸이 우측으로 빙글빙글 돌며 2장을 날아 정면을 찔렀다.

분산된 내공이 한 점으로 모였다가 토해진 결과였다. 그는 검에 몸을 맡긴 것에 불과했다.

“아~.”

무쌍이 감탄을 토했다.

왼손에 검결지를 맺고 앞굽이 상태로 오른손을 쭉 내민 검 끝이 잘게 흔들렸다.

온몸에 희열이 훑고 지나가갔다.

“이것 실전이라도 한번 들어가?”

그는 검을 거두며 산 너머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범의 영역이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사흘이 지나고 오후.

가을이 깊어만 갔다.

떡갈나무의 잎은 말라 바람에도 소스라쳐 제 몸을 떨구었다. 침엽수들만 무성함이 여전했지만, 늙은이의 머리카락처럼 듬성듬성 색이 바랬다.

그래서 무쌍이 만든 낙엽 집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와는 별개로 근래 들어 짙은 무서리를 보며 걱정이 든다.

범을 경계하는 흑원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도 몰랐던 동굴이 한 식경 거리에 있었다.

그곳에 흑원들이 먹이를 저장하는데, 영락없이 추수하는 인간들 같았다.

무쌍은 이런 흑원들을 배후로 두고 현현심경을 읽었다. 기 백번을 통독해 암기했지만, 어구 하나하나가 볼 때마다 새롭다.

무엇보다 도가의 영향를 받은 혼원일기공과 상통하는 바가 컸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현현심경에 빠졌다.

그런데 흑원들이 갑자기 엄청나게 꽥꽥거렸다.

“놈이네.”

범이 산마루에서 어슬렁거리며 걷고 있었다. 고개를 이쪽으로 두었다.

놈은 사냥할 태세가 분명 아니다. 태생적으로 기습이 기본인 놈이라 또 간을 보려는 것이다. 

“요즘 부쩍 오는데.”

무쌍은 검을 뽑고 일어섰다.

범은 그런 무쌍이 관심 없는 듯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산 너머로 사라졌다.

다시 숲은 평온해졌지만, 그는 기세를 죽이지 않았다. 책을 볼 맛이 뚝 떨어졌다.

그는 가문비나무를 벗어나 평지에 섰다. 스무날 가까이 수련한 곳이라 땅은 다져지고 단단하다.

오전에 수련하던 초식 귀위검기歸危劍棄을 펼친다.

귀백무심검이 아홉 번째 초식 귀위검기에서 정체된 것이 사흘이 넘었다.

회역첨수回易添收의 묘리가 심어진 초식이다.

검의 특성상 적이 근접할 경우 공격과 방어의 범위가 좁아진다. 이때 검을 적의 뒤로 흘려낸 후, 적수공권으로 적을 공격하고 부메랑처럼 돌아온 검을 잡아 방심한 적을 공격하는 수법이다.

따라서 이 초식의 화후는 내공이 결정했다.

검을 허공에서 도인導引할 손목의 힘과 내공의 결합이 필수 조건이다.

아직 내공이 일천한 무쌍이다. 수련은 계속했지만, 회전해 돌아올 검이 자꾸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다시 검을 집었다. 그리고 외쳤다.

“될 때까지.”


무쌍이 고원 분지에 터를 잡은 날이 스무날이 넘어섰다.

이제 산중 생활이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불편하다. 세가에서는 늘 씻고 청결을 유지했다. 몸에 밴 습관이다. 아침마다 꿉꿉함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은 참다가 못해 오늘 아침은 고원 분지를 벗어나 천개산 정상 쪽에 있는 폐가로 향했다.

근래 들어 자주 출몰하는 범을 경계해, 검을 뽑아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폐가에 들어가기 전 잠시 운봉화랑을 내려다봤다.

오늘은 구름이 높고 뭉쳐 하늘색이 파랗다. 어쩌다 보이는 완연한 가을하늘이다. 전날과 달리 그의 발아래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무수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어? 마을이 있었어?”

무쌍은 양손을 둥글게 말아 두 눈 위에 올렸다. 볼록 유리알이 없는 망원경이지만 시야가 좋아졌다.

지평선 끝에 누런 땅 위에 점점이 박힌 것이 집이 틀림없다.

“하루 이상 걸리겠는데.”

그는 대충 거리를 측정하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가까이 사람이 사는 것을 알았으니 괜히 마음이 든든하다.

무쌍은 운봉회랑을 뒤로 하고 폐가로 향했다.

폐가는 넓이가 작은 마을과 같았다. 바위산 아래로 너와집 몇 채가 있고 그 위 절벽에 층층이 기와로 된 집이 있었다.

미뤄 짐작하건대 불교사찰이었거나 도교사원으로 추정되었다.

무슨 이유로 방치되었는지 몰라도 을씨년스럽다.

그는 이곳에 올 때마다 몇 번이나 위쪽을 살필까 망설였다. 하지만 귀찮은 일이라 이번에도 매번 오는 폐가로 들어갔다.

마당 한쪽에 바위산에서 내려오는 물골을 따라 물웅덩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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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수하석산 樹下石山 3 +7 24.07.22 4,788 96 15쪽
15 15. 수하석산 樹下石山 2 +8 24.07.21 4,794 91 13쪽
» 14. 수하석산 樹下石山 1 +5 24.07.21 5,010 90 14쪽
13 13. 풍광유희 風光遊戲 3 +5 24.07.20 4,912 98 14쪽
12 12. 풍광유희 風光遊戲 2 +4 24.07.20 5,122 98 14쪽
11 11 풍광유희 風光遊戲 1 +5 24.07.19 5,526 98 16쪽
10 10. 귀백무심鬼魄無心 3 +4 24.07.19 5,604 101 16쪽
9 9. 귀백무심鬼魄無心 2 +6 24.07.18 5,947 105 16쪽
8 8. 귀백무심鬼魄無心 1 +7 24.07.18 6,478 107 17쪽
7 7. 혼원일기混元一氣 3 +8 24.07.17 6,707 122 13쪽
6 6. 혼원일기混元一氣 2 +7 24.07.17 6,773 114 13쪽
5 5. 혼원일기混元一氣 1 +6 24.07.16 7,269 115 13쪽
4 4. 석고창席藁倉 3 +7 24.07.16 7,614 119 14쪽
3 3 석고창席藁倉 2 +9 24.07.16 8,600 136 15쪽
2 2. 석고창席藁倉 1 +9 24.07.16 9,664 148 14쪽
1 1. 서장. +9 24.07.16 13,959 1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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