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온라인 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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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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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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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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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4)

DUMMY

개인 방송을 하는 채널 주인들은 자신의 영상을 구독하는 시청자가 생기면 돈을 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채널 조회 수와 영상이 시작할 때 나오는 광고 시청. 게임 홍보 등의 요인으로 기업에 돈을 받는 구조인데···.

복잡하니까 생략하자.


“신소율 채널?”

“부르셨어요?”


알바 준비를 하던 신소율은 사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가갔다.


“아니, 너 말고 다른 사람. 분위기 좀 볼 겸 가상방 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모두 이 채널 얘기만 하고 있다.”

“앗! 혹시 제 채널 말하는 거 아니에요?”


신소율이 능글맞게 묻자 사장이 배를 잡았다.


“으하하! 말이 되냐? 이제 막 방송 시작한 초짜가. 게다가 이 채널 주인은 테이아의 유명한 드래곤 뭐라고 하던데.”

“혹시 드래곤 로드는 아니죠?”

“어디 보자, 드래곤 로드 신소율. 너랑 이름이 같지?”

“어?”


신소율은 눈을 뻐끔뻐끔 떴다.


나 맞는 거 같은데???


사장이 보고 있는 가상방 협회 커뮤니티를 봤다.


-요새 휴게실에서 중고등학생 할 것 없이 젊은 고객은 이 채널만 보고 있더라고요.

-던전 온라인 테이아의 유명인이죠. 저도 우연히 봤는데 방송이 재밌습니다.

-테이아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앞으로 인기가 더 오르겠군요.

“인기?”


신소율은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의 채널에 접속했다.

가장 먼저 채널 구독자와 영상 조회 수가 눈에 들어왔는데···.


“일, 십, 백, 천, 만···.”


일주일 전만 해도 4,637명이던 채널 정기 구독자가 529만 명으로. 영상 조회 수는 40억 단위로 껑충 뛰었다.


“갑자기 왜 이래?”


상황이 이해 안 가 기쁘기보다는 의아했다.


“설마 전산 오류 났나?”


신소율은 채널 계좌. 방송을 통해 들어오는 금액을 확인했다.

저 수치가 진짜라면 조회 수에 따른 금액이 채널 계좌에 입금됐을 테니까.


“······.”


그리고 진짜 돈이 들어왔다.


“축하한다!”


넋 놓은 신소율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사장이 등을 두들겼다.


“자식! 내가 너 성공할 줄 알았어!”

“아니, 이 정도로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좀.”

“무명에서 이게 어디냐, 응?”


말하던 사장이 살짝 의아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 멀긴 멀었나 보다. 우리 가상방 손님 90%가 테이아를 하는데, 어떻게 널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냐?”

“그게 미스터리죠.”


그게 가장 크다.


가상현실의 대세라면 역시 테이아고, 가상방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테이아를 한다.

그런데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신소율은 아직도 자신이 알려진 게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다.


사장이 다시 한번 알바생 등을 두들겼다.


“걱정 마. 한 번 입소문 타면 확 날아가는 게 이 바닥 아니겠냐? 너 더 뜨기 전에 사인이라도 받아놓을까?”

“사인 연습은 고등학교 때부터 했죠! 완벽합니다!”


벌써 설레발에 들어간 사장 덕분에 신소율은 평소대로 돌아왔다.


“으하하! 그때가 되면 내가 개인 방송 추천했다고 자랑해야지!”

“캬, 역시 사장님이십니다!”


기분도 좋겠다, 신소율은 양손으로 손가락 아부를 마구 날렸다.


     *     *


-출석!

-아따, 오후 시간인데도 사람 많네!


쪼금 유명해진 게 맞나 보다.

오늘도 시청자가 9천 명 돌파!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나비 씨가 던전을 잃고 백수가 됐는지 확인하러 갈까요!”

-나비 여신이 파산했을지도 모르는데 왜 기뻐 보이지?

-그제하고 어제. 마음고생이 심했잖아.


어제도 테이아에 접속해서 나비에게 던전 팁을 핑계로 잔뜩 잔소리하고 나갔다.


나비 여신 던전에 도착하자, 동굴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귀엽다, 피오라! 양 갈래 머리가 잘 어울려!”


신소율은 입맛을 다셨다.


“파산은 면한 모양입니다. 운이 참 좋네요.”

“뭐라고요!”

“귀도 좋아라.”


나비가 정령 보스 피오라와 함께 동굴을 나왔다.

던전 부하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걸 보니, 오늘 던전 집세를 냈나 보다.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흥! 밖에서 하는 말 다 들었거든요?”


신소율은 은근슬쩍 말을 돌렸다.


“피오라는 어때요?”

“최고! 혼자서 침입자를 쓰러트렸다니까요!”

“그렇겠죠. 정령은 지형만 맞으면 전투력이 배가되니까.”


그게 정령의 매력인 동시에 단점이다.

환경이 맞지 않으면 전투력이 뚝 떨어진다.


말 돌리는데 성공한 신소율이 물었다.


“나비 씨는 계속 정령 던전을 운영할 생각이죠?”

“당연하죠!”

“계절은 봄으로 갈 건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정령은 계절에 따라 나뉘며, 고용한 정령에 따라서 봄 던전, 여름 던전, 가을 던전으로 불린다.


나비가 고용한 가정의 키키모라, 들판의 폴레비크, 물거품의 페그 파우라는 봄에 속하는 정령들이다.

그래서 신소율이 봄 던전이냐고 물었고.


“고민 중이에요. 일단은 봄을 생각하고 있는데, 여름이나 겨울도 매력적이잖아요?”


파산에서 벗어나자 나비는 욕심이 났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시원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던전과 순백의 겨울 던전이 영화처럼 예쁘더라고요! 소율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계절마다 특색이 뚜렷한 만큼 장단점도 확실하죠. 저도 딱, 어느 계절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참에 사계절을 동시에 해볼까요?”

“커뮤니티에서 봤다는 던전이 로드 오브 카멜롯이었습니까?”

“네!”


6대 미궁의 하나, 로드 오브 카멜롯.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령이 모두 모여 있는 미궁이며, 하나의 던전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


던전 안에 사계절이 있는 건 아름답지만, 신소율은 고개를 저었다.


“계절이 다른 정령들을 좁은 공간에 놓으면 서로에게 안 좋은 건 알죠?”


불과 얼음을 한 곳에 놓지 않는 것처럼, 뜨끈한 여름 정령과 서늘한 겨울 정령이 가까이 있으면 서로의 레벨이 하락한다.


“사계절을 포용하려면 적어도 B. 정령을 생각한다면 A던전은 돼야죠.”


집이 넓어야 사이 나쁜 정령들이 마주칠 일이 적지.


신소율의 설명에 나비는 울상을 지었다.


“힝, 카멜롯이 계절에 따라 풍경 변하는 거 진짜 예뻤는데!”

“계절만큼 아름다운 게 제 앞에도 있네요. 나비 씨가.”

“어머!”


갑작스럽게 훅 치고 들어오는 신소율의 아부에 나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늘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에요?”

“그런가? ‘힝’하고 귀여운 척하길래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는 줄 알았죠.”

“물방울!”


신소율은 허리를 숙여 주먹만 한 물방울 다섯 발을 피했다.

씩씩거리는 나비가 추가타를 날리기 전에 재빨리 도망갔다.


“그럼 제 던전 관리하러 돌아갈 테니까 계절 정하고 놀러와요!”

“아오!”


뒤에서 날아온 물방울이 대답했다.


훅훅.


꺼지라고!


     *     *


-솔로 부대 탈퇴하는 줄 알고 서운할 뻔했습니다!

-우리 대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요!

-어느 의미에서는 대단하다. 저런 미인의 속을 박박 긁네.

-두 사람, 코미디 짠 거 아니지?

“제가 미인 앞에만 서면 긴장해서 속마음이 그대로 나오거든요.”

-우리 형, 진짜 이상해!

-그걸 지금 앎? 난 첫 방송부터 알았지!


나비 여신 바로 앞집.

자기 던전으로 돌아온 신소율을 두 발로 선 고양이 아가씨가 반겼다.


[바스테트1]

직업 : 도둑 14레벨

기술 : 도둑질C, 함정 간파D


짐승 종족인 바스테트다.


신소율도 자연 던전을 가기로 했지만, 요정과 정령은 비싸서 초반에는 고용하기 힘들다.

가성비가 좋은 짐승이나 언데드로 점수를 번 후, 나중에 정령을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소율도 그제 짐승 종족 바스테트 200마리를 고용했다.


“이틀 동안 고작 14만 원 벌었네.”


나비 여신에 신경 쓰느라 부하만 소환하고 던전을 방치했다.


“나비 여신이 집세를 냈으니, 이제 제 던전에 집중하죠.”

-형은 무슨 계절로 가게?

-솔로 부대 회의 결과, 나비 님과 똑같은 커플 계절은 안 됩니다. 솔로들에게 타격이 너무 큽니다.

“뭔 소리래?”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다.

비슷한 던전을 보여주면 시청자가 지루함을 느낄지 모르니까.


-빨리 던전 꾸며 봐!

“잠시만요. 아직 어떤 운영을 할지 테마를 못 정했거든요.”


던전 운영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달토끼와 라쿤이 있던 시골 던전처럼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며 점수 소모를 줄이는 운영.

언데드 던전처럼 부하를 아끼지 않고, 침입자 몰살에 집중해서 점수 획득을 극대화하는 운영.


“라미아 저택 던전처럼 함정으로 침입자를 헤매게 만들어, 소비 시간으로 점수를 버는 운영도 있고요.”

-자연 던전은 어떤 운영이 가능한데?

“자연 던전이라면 주말농장, 동화 나라. 그리고 놀이공원 정도가 생각나네요.”

-암호냐?

-동화 나라는 들어본 것 같은데, 놀이공원은 뭐야?

-전 주말농장도 처음 들어봐요.


신소율은 두 번째 손가락을 펴며 설명했다.


“‘주말농장’은 식물의 요정으로 농사를 짓는 운영입니다.”


채소의 요정 픽시,

과일의 요정 페어리,

나무의 요정 드리아데스,

풀꽃의 요정 이스시 등.


요정이 가꾼 텃밭과 과수원에서 신선한 채소, 과일을 수확해, 도시의 상인에게 팔아 점수도 얻고, 돈도 버는 농업형 던전이다.


“친환경적인 요정들이 농사짓는 농산물은 맛이 각별하죠.”


무엇보다 고된 농사일은 요정이 다 해주기에, 던전 주인은 돌아다니면서 잔소리만 해도 된다.


“운영 난이도 쉬움.”


세 번째 손가락도 폈다.


“‘동화나라’는 요정과 정령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용해, 동심이 가득한 동화책 속 세계를 던전으로 가져오는 겁니다.”

-1도 이해 안 감.

-신소율 채널, 언제부터 판타지로 변했음?


짝짝.

“자, 여러분. 저기를 보세요.”

-???


신소율이 갑자기 손뼉을 치며 동화책을 읽어주는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목소리를 변조시키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저기 보이는 세쌍둥이 언덕 위에 아기 오크 삼형제가 각자 지푸라기, 나뭇가지, 벽돌로 짓은 집에서 살고 있어요.”


매일 밤 조카에게 동화책을 읽어줘서인지 더빙이 나름 흥미진진하다.


“그러던 어느 날, 폐활량이 좋은 웨어울프가 찾아와 지푸라기 집을 후! 하고 불자, 집이 날아갔어요!”

-이거 어디서 들어봤는데?

-그거잖아! 동화책 아기 돼지 삼형제!

-맞다!


“자! 착한 공략자 여러분! 당황한 아기 돼지를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데려다주세요! 그럼 던전을 공략하게 될 거예요.”

-이해 완료!

-이게 동화 던전이구나?


동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배역을 던전 부하에게 맡기고,

동화 속 이야기에 따라 공략 조건을 설정하면, 동화 던전 완성.


“동화 던전은 스토리. 이야기가 있어서 침입자의 흥미를 일으키죠. 당연히 반응도 좋고요.”


동화에 어울리는 공략 조건을 찾으려면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기에, 운영 난이도는 보통.


두 번째, 세 번째에 이어 네 번째 손가락도 폈다.


“‘놀이공원’은 그동안 숨 가쁘게 전투만 해온 침입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뭐를 위해서?

-이 형 또 이러네.

-던전 주인이 침입자 건강을 왜 챙겨?


어이없다는 시청자의 반응에도 신소율은 당당했다.


“던전이라고 싸움만 하라는 법 있나요! 게다가 침입자는 점수를 내주는 소중한 고객! 고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 하나 정도는 필수죠!”

-저 형은,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알까?

-뇌를 거치지 않고 뱉는다에 한 표.

“사실, 놀이공원은 저도 예전에 시도해 봤다가 실패해서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운영 난이도 어려움.


-형이 실패했어? 그럼 놀이공원이지!

-실패한 던전을 다시 하겠다니, 암! 그래야 드래곤 로드답지!

-놀이공원을 적극 추천합니다!


한 번 실패했다는 말에 채팅창이 놀이공원으로 단결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신소율이 망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것!


“여러분 천사세요?”

-잘 숨긴 줄 알았는데 날개가 보였어?

-난 당신의 수호천사랍니다.


뻔뻔한 댓글에 신소율은 키득 웃으며 문제를 냈다.


“좋습니다. 제가 낼 퀴즈를 맞추면 놀이공원으로 가죠.”


제한 시간은 30초.


“방금 소개한 주말농장, 동화 나라, 놀이공원 운영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즛즛, 너무 쉬운 거 아냐? 초등학생들도 풀겠다.

-그치. 근데 난 유치원생임!

-난 2살!

-그래서, 정답 아는 사람?

-······.


채팅창이 순간 조용해졌다.


-장난이야, 정답은 평화.

-비전투 운영.

-사냥 비율이 적은 던전이지.

“칫! 딩동댕입니다.”


아쉬운 척 혀를 차며 설명했다.


“자연 던전에서 파산한 사람이 많은 건 운영이 서툴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자기와 맞지 않는, 자기 스타일이 아닌 사냥, 싸움, 전투 운영으로 던전을 관리한 게 더 클 겁니다.”


나비만 해도 스스로 언데드를 해고하는 계모 짓을 벌여 부하를 줄였다.


“전투가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면, 억지로 싸움을 통해 점수를 벌 필요가 없죠.”


침입자를 쓰러트리면 많은 점수를 주지만, 그것 말고도 점수를 벌 수 있는 운영은 다양하다.


-제가 그런 것 같아요!

-나도! 전투는 뭔가 꼬여.

-오빠가 말한 거 해볼까?

“그럼 제가 먼저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놀이공원으로 가죠.”


운영 방침을 정했으니 기초 공사를 시작할 차례다.


“돈을 많이 잡아먹는 시설부터 짓죠. 시설 권한, 목록 추가.”


[구조 권한]    [부하 권한]

[물품 권한]    [시설 권한]


[시설 권한]

1. 건설 목록을 추가한다.

2. 시설 가치가 오른다.

현재 0% : 1%당 6,000

3. 설비 비용을 할인한다.

현재 0% : 1%당 10,000

4. 준공 시기를 단축한다.

현재 0% : 1%당 1,000


[건설 목록]

기반 시설 F > E : 10만

산업 시설 F > E : 10만

상업 시설 F > E : 10만

군사 시설 F > E : 10만


“서비스 직종으로 갈 거니까, 상업.”


[상업 시설 E]

편의점      10,000

과일가게     10,000

식당       10,000

꽃가게      30,000

빵집       30,000

옷가게      30,000

노래방      10,000

오락실      10,000

당구장      30,000

볼링장      30,000


던전 점수 279,500


던전 입구 주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편의점, 식당, 빵집, 노래방, 오락실.”


뚝딱뚝딱.

허공에서 건축 자재들이 떨어지더니 마술램프처럼 스스로 움직여 뼈대를 잡아갔다.


건축 자재가 움직이는 공터에는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혀 있다.


[남은 시간 2 : 45 : 59]


“건축 부하가 없는 게 아쉽네요.”


바스테트 도둑 같은 전투 직업은 공사에 도움이 안 되지만, 라쿤 건축가처럼 건축 계열 직업을 가진 던전 부하는 공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던전 부하가 투입되면 건설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꼬르륵.

배고파하는 바스테트를 위해 상점에서 고구마와 닭고기를 샀다.


“소율 씨.”


고구마를 구워 먹으려고 불을 피우는데, 던전에 나비가 방문했다.


“어머?”


군고구마를 굽고 있는 바스테트를 보고 나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짐승 고용했네요?”

“네, 왜 그렇게 보세요?”

“전생에서 어둑시니로 멋진 모습 보였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초반에는 언데드를 선택해 점수를 모으지 않을까 생각했죠.”


언데드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으로 점수를 쓸어 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다.


신소율은 나비에게 닭고기와 고구마를 꽃은 꼬치를 건네주며 대답했다.


“겨울 던전이라면 언데드로 갔겠죠.”


정령은 환경이 중요하다.

계절에 맞는 환경을 맞춰주면 정령의 능력은 무섭게 상승한다.


“여름 정령이라면 후끈한 열대 기후. 겨울 정령이라면 추운 혹한기.”


정령만이 아니라 다른 던전 부하들도 더위와 추위를 탄다.


“언데드는 더위를 심하게 타지만 추위는 안 타니까, 겨울 던전을 생각했다면 언데드가 좋았겠죠.”


반대로 여름 던전을 생각한다면 언데드는 피해야 하고.


“그렇구나! 그럼 소율 씨는 여름 던전 가려는 거네요?”

“네, 여름 오기 전에 물놀이 좀 하려고요.”

“물놀이요? 대체 무슨 던전을 만들려는 거예요???”

“나중에 초대할게요. 수영복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몸매 관리해 놔요.”

“훗.”


뱃살로 놀림 받지 말라는 신소율의 친절함에, 나비가 허리를 살짝 들었다.

그것만으로 신체 라인이 살아나며 매끈한 몸매가 드러났다.


“소율 씨 눈은 장식이에요? 이 완벽한 몸매를 보고도 모르겠어요?”

“하암.”


신소율은 하품하며 나비를 지나쳤다.


“물방울!”


뒤통수를 때리는 주먹만 한 물방울을 맞으며 던전 밖으로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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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월 넷째 주 (1) 24.08.07 63 5 12쪽
17 3월 셋째 주 (6) 24.08.07 69 5 16쪽
16 3월 셋째 주 (5) 24.08.06 68 5 17쪽
15 3월 셋째 주 (4) 24.08.06 65 5 15쪽
14 3월 셋째 주 (3) 24.08.05 69 5 16쪽
13 3월 셋째 주 (2) 24.08.05 7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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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월 둘째 주 (4) 24.08.03 99 5 14쪽
9 3월 둘째 주 (3) 24.08.03 112 5 19쪽
8 3월 둘째 주 (2) 24.08.02 130 5 15쪽
7 3월 둘째 주 (1) 24.08.02 141 5 14쪽
6 3월 첫째 주 (6) 24.08.01 166 5 20쪽
5 3월 첫째 주 (5) 24.08.01 157 5 14쪽
4 3월 첫째 주 (4) 24.07.31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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