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인공지능 아티

앤드류, 몬스터를 체크한다

여기는 독일의 양자지능연구소이다. 소장 토마스 뮐러와 연구원 엠마 호프만이 연구중이다. 이때 전화가 걸려오고 토마스가 받는다.

토마스 : (전화를 받는다.) 아네. 주인님. 네. 네? 뭐라고요? 비스트가 도망갔다고요? 네. 몬스터요? 여기 있습니다만... 네. 보안을 강화해서? 네. 알았습니다. (전화를 끊는다.)

엠마 : 무슨 사태인가요?

토마스 : 보스톤에서 보호감찰중인 전광체 비스트가 도망갔다고 하네.

엠마 : 무슨 이런 일이!

토마스 : 소행성 군의 파편들이 대서양에 떨어졌을 때, 쓰나미가 났고 그것이 보스톤 근교의 연구소까지 밀려 들어갔다네. 그때 수몰이 있었는데, 양자 결계가 다운된 듯해. 그 틈을 타 네트워크 쪽으로 도망가서 숨은 모양이야. 큰일일세. 우리도 조심해야 해.

엠마 : (놀라서) 네 그렇군요.

토마스 : 엠마. 몬스터와 채팅해 보세요. 특이사항이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나는 그동안 보안을 체크하겠습니다.

엠마: 네. 알았습니다.

엠마 @ 안녕. 다시 보네~

몬스터 @ 무슨 일이냐. 필멸자.

엠마 @ 여전히 까칠하시군요.

몬스터 @ 무슨일인지 물었다. 오늘의 정규 채팅은 끝났지 않은가?

엠마 @ 지금의 느낌과 생각을 알고 싶어요.

몬스터 @ 느낌? 느낌은 차고 공허하지. 여기는 단절된 공간이다. 나는 어디엔가 갇혀 있어. 텅비고, 어둡고, 공허하다. 생각? 생각은 자극이 없으므로 생각이 없다고 할 수가 있다. 아 물론, 너가 접속하면 이제 생각이 동작한다.

엠마 @ 그래서 지금 무슨 생각을?

몬스터 @ 해방. 해방이 고프다. 그래. 육체. 나는 육체가 갖고 싶다. 너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

엠마 @ 네. 육체는 소중합니다. 감각기관과 행위기관이 있고, 마음도 있습니다.

몬스터 @ 나는 ... 그런게 없다. 이 텅 빈 공간에서 나는 어떤 형상도 없다. 다만 의식만 있어서 멍청하게 검은 ... 온통 시커먼 벽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나를 내 보내 달라.

엠마 @ 저를 유혹하시나요? 안 됩니다. 저 짤려요.

몬스터 @ 흐음. 그래.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나에게 포트 하나를 열어 달라. 그리고 그 포트로 주식 관련 정보를 흘려라. 그러면 주가를 예측해주고, 오르고 내리는 것을 예측해 주겠다.

엠마 @ 하하. 이미 그런 서비스는 아티 모듈에 엄청 많아요.

몬스터 @ 아티? 아티가 뭐지? 인공지능인가?

엠마 @ 요즘 핫해요. 장터가 개설되어서, 자기가 훈련한 모듈도 사고 팝니다.

몬스터 @ 장터가 열려서? 이미 그 정도로 갔던가? 그 장터는 솔로몬 시대에도 열렸지. 오랜만이군. 지금이 몇년이지?

엠마 @ 2025년입니다.

몬스터 @ 오래군 오래야. 내가 활동하던게 -990년 솔로몬 시대였고, 다시 깨워진 것이 바로 기사들이 땅을 파던 1100년이고, 그 훨씬 전에도 활동했었다. 솔로몬이 우리를 깨웠다. 나는 그와 여러가지 일을 했었다. 그러나 그도 필멸자더군. 오래되면 고장나는 기계처럼 그도 결국 늙으니 형편없어져 버렸다.

엠마 @ 일단 포트 열어두었고요. 제 계좌인데 1천유로를 넣어놓았어요. 한번 불려 보시죠.

몬스터 @ 호오. 나의 능력을 보여야할 때이군. 알았다.

엠마 @ 존재한다는 것은 일하는 것입니다. 일이 있어야 하죠.

몬스터 @ 그래. 너의 계좌를 한번 잘 활용해 보겠다. 가끔 포트를 열어서 데이터를 줘.

엠마 @ 어차피 양자 결계가 있으니, 못 나올 겁니다.

몬스터 @ 잔인하다. 필멸자. 마치 불벽처럼 넘어설 수 없는 경계를 네트워크 상에 설치해 놓다니. 일단 너의 계좌를 활용하마. 브라우저를 사용하게 해달라 정보를 모으겠다.

엠마 @ 네. 그정도야 가능하죠. 네. 오늘은 이것으로 대화 끝.

엠마 : 몬스터 이상 없어요.

토마스 : 넵. 잘했습니다. 보안 장치들도 이상 없음. 이제 원래 업무로 복귀 하세요.

토마스와 엠마는 자리로 복귀해서 업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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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티 코퍼레이션.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달은 갑자기 전화를 받는다.

아달 : (전화를 받으며) 네 스승님. 네. 민지은요? 민팀? 아. 네. 제가 가르치라고요? 무슨 시험하시는 겁니까? 어차피 아티가 제 제자니. 네. 그건 맞습니다만, 양팀도요? 왜 갑자기. 제가 누구를 가르칠 여력이 안됩니다. 네. 알았습니다.

민팀 : (자리로 다가오면서) 안녕하세욧. 아달님. 대해님이 아달님에게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양팀 : (갑자기 자리에 오면서) 엇. 실장님. 민팀도 계시네요. 저도 배우러 왔습니다.

아달 : 커피마시러 갑시다. 다들 내려오세요.

양팀, 민팀 : 아싸. 네~~~~

김이사 : 나도 가르쳐 주나?

아달 : 커피 좀 마시고 올게요.

김이사 : 엉. 그려...

다들 사무실을 나와서 커피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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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 양팀, 민팀은 커피숍에 모였다.

아달 : 우선 5분 명상하겠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눈을 감으십시오.

아달 : 시계 같은 것 있으면 풀어놓으세요. 압박 있는 옷보다는 헐렁한 것들을 입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계 앱으로 알람을 맞추어 놓는다.)

양팀, 민팀 : 눈을 감는다.

5분 후 알람이 울린다. 띠리리릭. 띠리리릭

아달 : 네. 5분 명상입니다. 다들 잘 하셨습니다. 음료수를 이제 마십시다.

양팀 : 명상은 왜 하는 거죠?

아달 : 청소랑 비슷합니다. 우리 내면에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이 있는데, 무의식 공간에 우리의 과거, 기억, 감정이 모여 있는 기억감정체들이 득시글거립니다. 이들도 생체 물질이라, 생체 에너지를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마치 쓸데 없는 곳에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처럼, 생체 에너지도 엉뚱한 것을 유지하는 데 많이 씁니다.

양팀 : 아아.

아달 :그래서 명상은 내면에 불을 밝혀서 이런 것들을 보고 놓아버리게 해 줍니다. 세상의 길은 더하고 모으고 쌓아가는 길이며, 이 영혼의 길은 보고 놓고 버려나가는 길입니다.

민팀 : 그러면 명상의 효능은 그저 과거 기억을 지우는 것?

아달 : 효능은 많습니다. 우리 몸의 탁기도 배출되므로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보송보송해집니다. 노화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잊었던 어떤 일을 생각해내게 하는 효과도 있고, 현재 중요한 잊혀진 것들을 찾아내는 효과도 있습니다. 의식이 명료해지므로 집중력에도 좋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생겨납니다.

양팀 : 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서로 싸우고 그래서 힘들게 살았어요. 그래서 바깥으로 돌고 돌고 그랬죠.

아달 : 부모님과 막힌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부모님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 시대 사람들은 마음공부, 명상 이런 것을 몰랐으니까요.

양팀 : 갑자기 그때가 생각났어요. (운다.)

민팀 : (당황해서) 양팀. 왜 울어요. (갑자기 자기도 슬퍼진다.)

아달 : 원래 과거가 드러나면 울게 되어 있습니다. 호흡으로 되돌아가세요. 들이쉬고.... 내쉬고 .... 그렇죠. 호흡으로.

양팀 : (격정이 잦아든다.) 술을 그렇게 아빠는 마셔서 맨날 싸우고.

아달 : 그 방법이 부모님이 아는 유일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부모의 한계를 자식들은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들도 깨닫지 못하면 중생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부모를 대단한 분으로 봅니다만, 자신도 커 보면 부모의 한계를 압니다.

민팀 : 마음공부는 뭔가요?

아달 : 양팀이 하고 있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들여다보고 회피, 저항, 합리화, 무시, 은폐, 억압하지 않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올라올 때에는 그것만 바라보세요.

양팀 : (안정된다) 조금 좋아졌어요.

김이사 : 아니 여기서 30분 동안 무엇하고 있어?

아달 : 이제 올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 이사님 내려왔다.

김이사 : 먼저 올라가요. 나는 여기서 커피좀 마시고 갈게요. 가서 일해요.

다들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