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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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최근연재일 :
2024.09.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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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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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미국 수호자 라일리 그레인저

DUMMY

"부디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미 정부와 하느님의 인도 하에 계심은 이 나라의 진정한 축복입니다. 당신이 지금 위대한 미합중국의 유일한 희망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지금 땅을 밟고 서 있는 나라인 미합중국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희다 못해 투명할 정도의 피부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


은발적안의 초월적인 미모를 가진 소녀가 늙은 백인 남성의 손을 맞잡았다.


마음에도 없는 사랑이니 애국이니 하는 말을 하며.


“그럼, 이만···”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일리의 눈앞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을 인물.


미국 부통령이 땅에 코가 닿을 듯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지금은 대통령 권한 대행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국가 원수.


그녀는 지금 백악관White house에 있었다. 정확히는 반쯤 부서진 백악관에.


미국의 시스템은 굉장히 정교했다. 대통령이 암살 당했는데도 혼란에 빠지기 보다는 시스템을 따라 움직일 정도로.


6시간 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도중 갑작스레 나타난 괴한에 의해 시체가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되살아났다.


그것을 현장에 있었던 모든 경호원들이 보고 인지했다.


경호원들 역시 죽었지만, 죽기 전에 그것을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


“대통령이 암살당했다고?”

“...그리고 다시 살아나? 언데드Undead로?”


충격적인 소식이 백악관에 즉시 전달되었다.


대통령의 사망과 부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


백악관의 싱크탱크와 FBI, CIA가 긴급히 모은 정보들이 세계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들을 종합했다.


그 중에서도 유의미한 정보가 보고서의 형식으로 불과 두 시간만에 정리되었다.


다시 한 번 실무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수행했다.


연방수사국, 중앙정보국, 정보조사국, 국방정보국. 그들이 머리를 맞댔다


미국의 관료들은 정말로 유능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이 변한 현실. 아무런 인과도, 논리도 없이 변한 현실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단지 분석하고 앞으로 변할 세상의 구조를 예측했다.


대통령이 암살 당한 지 단 여섯 시간이 지났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의 랭커 전원의 개인정보와 그들이 일으킨 테러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부통령의 책상 위로 올라왔다.


“초능력자··· 그것도 그냥 초능력자가 아니라, 게임 플레이어?”


전 전 대통령이 만든 미 정부의 위대한 시스템인 프리즘 프로젝트의 위력이었다.


전 국민을 넘어 전 세계 민간인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 도감청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


“그런데, 죄다 한국인이라고? 이 무슨 부조리한···”


안타깝게도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게임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한 때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20년이 넘는 운영 역사를 거치며 현재는 대부분의 랭커가 개발 국가의 유저인 한국인 뿐인 게임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전 세계 유일의 만렙 플레이어가 한 명 있었다. 그것도 미국에.


물론 한우현이 회귀한 지금 기준으로는 유일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아직 전 세계에 알려지기 이전이었다.


“그래도 미국에 있는 플레이어들도 그렇게 적지는 않다.”


부통령은 유능한 인물이었으며, 뒤바뀐 세상의 시나리오를 분석한 끝에 현재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렸다.


"미국에 존재하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즉시 미 연방 수사국FBI을 보내게. 그리고 최대한 강압적이지 않도록, 아니 최대한 정중하게 초대를 부탁하게."


그리고 고심 끝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라일리 그레인저. 플레이어 네임 Nero. 이 분은 특별히 더 정중하게 부탁하도록."


전 세계 최고 레벨의 플레이어였던 네로가 집 안에서 고민에 빠져 있다가 갑작스럽게 백악관에 오게 된 배경이었다.


이 결정이 부통령이 인생에서 내린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대통령을 자기의 언데드 소환수로 종속시킨 사령술사는 이내 대통령의 뇌 속에 있는 정보를 쥐어짜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미국은 대통령 하나를 조종한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한인 2세 출신으로 왜소한 체격을 가져 칭챙총 소리나 들으며 매일같이 처맞기만 하던 것이 사령술사의 학창 생활이었다.


사회 공부는 커녕 학교 생활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인생.


캐릭터 네임 [제너럴조의사도]가 알 수 있는 지식이나 판단이 아니었다.


사실 그가 대통령을 종속시킨 것도 미국을 지배하겠다는 거창한 야욕으로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다고? 이 바로 앞의 골프장에서?”


갑작스레 얻은 힘을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에 내린 충동적인 결정이었지.


어쨌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하수인이 되었다. 영혼이 저당 잡힌 언데드. 그래서 이제 대통령은 자신의 주인의 뜻을 수행한다.


“Nothing on now.(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요.)”


이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한다.


노예가 된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시스템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것이 이미 미 정부에 전달되었음을 최대한 쉽게 말했다.


“씨발, 뭔··· 대통령이 내 부한데 왜 아무 것도 못 해?”


사령술사는 그것의 1할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백악관 전체를 내 걸로 만들면 어때? 거기다가 상원, 하원 의원들까지 언데드로 만들면?”

“Everything.(그럼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령술사는 좀 더 큰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이내 백악관으로 차원관문이 열렸다.


그리고 사령술사 130레벨 영역 선포기인 '창세의 어둠'을 쓰려고 했다.


스킬의 효과는 지정 지역에 있는 보스가 아닌 특정 레벨 이하의 몬스터들에게 언데드 속성을 부여한 후,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효과였다.


게임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전형적인 쓰레기 스킬이었다.


이제는 아니었다.


플레이어가 아닌 일반인들은 시스템적으로 레벨 0 플레이어임과 동시에 레벨 0 몬스터로 판정된다.


그러니까 사령술사의 창세의 어둠은, 다른 어떤 직업의 스킬들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더 무서운 스킬이 되었다.


"...사제? 네로?"

"...누구세요?"


즉, 미국 행정부 전체가 언데드가 될 위기에 처했었다는 것이다.


마침 그 자리에 먼저 와 있던 한 명의 플레이어만 아니었다면.


레벨 300 사제, 라일리 그레인저. 캐릭터 네임 네로.


네로의 직업은 사제였다. 정확히는, 치유와 축복에 특화된 정통파 서포팅 스킬 트리를 탄 사제.


그래서 네로의 몸에는 이제 피와 전기신호 대신에 막대한 신성력과 축복이 흐른다.


따라서 사령술사가 백악관에서 광역 스킬인 '창세의 어둠'을 쓰려고 하기 전.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상극인 힘을 느꼈다.


사령술사는 자신이 있었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은 한국 외에서는 현재 별로 플레이어가 없는 게임이었다.


250 레벨을 넘는 플레이어는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여기는 미국이었다.


그래서 플레이어의 존재를 느꼈어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글로벌 서버에 만렙 나왔다며? 개쩌네. 뭐하는 애래?

-여자라던데? 힐러.

-글로벌 서버는 어느 나라 사람들이 주로 하지?

-중국이랑 동남아 섭은 따로 있으니까 미국이랑 남미 쪽인가?

-근데 걔 말고는 고렙 유저가 거의 없다는데?

-아 글로벌 섭은 고아원 서버가 대부분이네? 하여간 에션족 새끼들이 다 그렇지 ㅉㅉ

-암튼 대단하긴 한 듯 사제면 파티플 해야 할텐데 파티원도 없이 만렙 찍고


글로벌 서버는 말이 글로벌 서버지, 미국과 남미를 합치고서도 한국 서버의 10분지 1도 안 되는 유저만이 있는 서버였다.


심지어 그 10분지 1도 안 되는 유저도 에인션드 월드 - 고대의 월드라는 뜻이기에, 타 월드의 유저들은 이를 고아원 또는 에션족이라는 멸칭으로 불렀다 - 라는 과금을 제한한 특수한 시스템의 전용 월드의 유저였다.


정상화 패치로 인해 대부분이 레벨이 반토막 나, 레벨 250 이상의 유저라고는 아예 씨가 마른 망한 서버.


그러니까 사령술사는 분명히 미국 최강의 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빌어먹을, 죽어!"

"꺄아아악!"


사실 그것은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만렙이자 랭킹 1위 플레이어인 네로는 인터넷으로 방송도 하고 길드 활동도 오래 했기에 나름 유명한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그것은 랭킹 1위로서 유명했다는 것이지, 그녀의 현실에서의 국적과 직업, 거주지 등이 유명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방송에서도 영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네로.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맞았다.


그녀는 캐나다의 퀘벡 주 태생으로,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었지만 모어는 프랑스어였다.


네로가 미국에 살게 된 것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유도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아버지의 직장과 동생의 대학이 모두 미국으로 확정난 김에, 이민을 간 것이었다.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미국에는 랭커 플레이어가 없는 것이 맞았다.


-랭킹 1위가, 미국인이었어?

-...씨발, 얼 탈 때가 아니야.


하지만 순간이동으로 신성력이 느껴지는 장소에 왔을 때 본 것은 사령술사의 예상과 달랐다.


랭킹 1위의 유일한 만렙 플레이어의 커스터마이징을 한 외모의 소녀가 다급히 총을 꺼내려고 하는 경호원과 함께 있었으니.


-선제공격으로 처리한다.


사령술사는 잠깐의 당황 후에 빠르게 판단했다.


월드 랭킹 1위 플레이어는 사제였으며 딜링 트리보다 버프와 힐링 트리를 탄 사람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공격했다.


그것은 이성적이기보다는 여러가지 비이성적인 이유가 섞여있었다.


동양인 출신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겪어온 동양인에 대한 차별에 대한 분노, 사령술사로서 시스템적으로 각인된 신성력과 사제에 대한 혐오감, 예쁜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 지금 자신이 물러나 봤자 이미 저지른 범죄가 없어지지는 않으니 차라리 끝까지 간다는 도박적인 마음, 랭킹 1위를 마주한 김에 기습으로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설계...


"[죽음의 일격]!"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악수가 되었다.


네로는 어둠의 화살이 자기한테 날아오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방어 스킬을 사용했다.


-[천사의 손길]


아주 강력한 방어 겸 반격 스킬을.


사령술사는 그대로 반탄된 신성력에 의해 녹아내렸다.


주인의 죽음과 함께 그에게 종속되어 백악관 내부를 돌아다니며 학살을 벌이던 언데드 소환수들도 모두 함께 녹아내렸다.


당연히, 어둠의 검을 들고 백악관 직원들을 열심히 죽이던 전 대통령도 함께 녹아내렸다.


"꺅, 꺄아악!"


네로는 한참 뒤에 눈을 뜨고 녹아내린 사령술사의 시체를 마주했다.


충격적이었지만, 오히려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네로는 냉정과 이성을 찾았다.


네로는 비로소 자기가 왜 백악관에 와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가 없었다면 오늘 백악관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황이 너무나도 분명했으므로.


작가의말

딱히 제너럴 조가 실제로 미국의 동양인들 사이에서 숭배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다지 인지도 자체가 낮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사령술사 빌런의 경우, 한인 출신이며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제너럴 조가 유명해서 그를 숭배하는 것일 뿐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좋아요와 추천,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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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청와대 탈환 (2) +3 24.08.23 2,112 10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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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한국 관리자 김재승 & 차정훈 (3) +4 24.08.20 2,138 108 13쪽
18 한국 관리자 김재승 & 차정훈 (2) +4 24.08.19 2,151 106 13쪽
17 한국 관리자 김재승 & 차정훈 (1) +3 24.08.18 2,200 104 13쪽
16 다시 한국으로 (3) +7 24.08.17 2,217 103 12쪽
15 다시 한국으로 (2) +8 24.08.16 2,281 101 12쪽
14 다시 한국으로 (1) +12 24.08.15 2,361 105 13쪽
» 미국 수호자 라일리 그레인저 +4 24.08.14 2,368 1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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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국 관리자 리하오란 (2) +8 24.08.11 2,738 124 12쪽
8 중국 관리자 리하오란 (1) +6 24.08.10 3,004 118 13쪽
7 북한 관리자 최윤 (2) +13 24.08.09 3,306 121 15쪽
6 북한 관리자 최윤 (1) +8 24.08.08 3,588 125 16쪽
5 회귀자 한우현 (3) +9 24.08.07 4,074 126 15쪽
4 회귀자 한우현 (2) +14 24.08.06 5,038 146 12쪽
3 회귀자 한우현 (1) +15 24.08.05 5,508 1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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