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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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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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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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탈환 (3)

DUMMY

“...무...슨···”

"대단하군.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한우현은 [신성한 땅]을 펼칠 때, 어떠한 배려도 하지 않았다.


부작용이니 여파니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영역을 최대한의 힘으로 묶었다.


모든 포스와 집중력을 투사했다.


“심지어, 계속 적응하고 있는 건가...”


한우현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지금 한우현이 펼친 것은 단순히 상대의 행동을 억제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소.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


플레이어 조차 아닌 과학자들이, 플레이어가 쓸 수 있는 포스를 가장 엄밀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한 곳.


그를 기반으로 무수한 오리지날 스킬을 개발한 천재들의 요람.


그 정점에 선 스킬이 바로 [현실 재조정 해석]이다.


위상 수학을 기반으로 현실의 공간을 다양체와 연속체로 나누어 해석하고.


그 모든 구조체를 시공간적인 매듭으로 묶는다.


그리하여 시공간이 스킬 시전자의 의지와 정신을 중심으로 흐르게 만든다.


현상 물리학 연속성의 개념을 뒤집고 왜곡하는 이적.


배우기는커녕 그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만 1년이 넘게 걸렸던 기술.


심지어, 이러한 정지장조차 [현실 재조정 해석]의 가장 기초적인 활용에 불과하다.


“...제···기···”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면 인식조차 불가능한 스킬. 그것에 본능적으로 저항하다니.


오로지 포스의 운용에 대한 순수한 재능.


레벨이 단순히 높아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응용력을 넘어서는 재능.


쓸 만하다. 아주, 쓸 만하다.


다르게 말하면, 미래에도 분명 두각을 나타냈을 플레이어라는 뜻.


“그러고 보니··· 하.”


그녀의 얼굴을 살살 매만지던 한우현은 떠올렸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직업도 풍수사. 너였구나.”


오뚜기 나유나.


매일매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유명 인사를 투표 받았던 플레이어.


그리고 선택된 자를 찾아가 팔과 다리, 눈과 혀를 뽑아 죽느니만 못한 상태로 만든 고문 성애자.


회귀 전에는 항상 가면을 쓰고 다녀서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


한우현 개인으로서는 그다지 큰 원한은 없었다.


나유나는 한우현이 활동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죽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빌런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인 한국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데 결정타를 가한 빌런.


한국 최대의 재벌가인 오성 그룹의 혈족 전원이 그녀에 의해서 오뚜기가 되었다.


뒤이어 전 현직 국회의원과 장관들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겁을 먹은 재벌가들이 막대한 돈과 귀중품들로 플레이어들을 고용했었다.


나유나는 그녀를 도발한 미래 그룹의 재벌 3세를 따라가다가 함정에 빠져 죽었다.


그녀를 필두로 한 빌런 플레이어들도 흩어졌다.


하지만, 이미 너무도 늦은 상황이었다.


나유나와 그녀의 부하들에 의해 한국의 정치인, 사회 수뇌부는 죄다 미쳐버리거나 폐인이 되었다.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이라는 강대국이 완전히 붕괴될 정도로.


그 지도자들이요 사회의 주요 구조체들이 완전히 기능을 잃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놈도 있군···”


미래 그룹 재벌 3세 플레이어 정재선.


한국 정치인과 재벌들이 죄다 미국으로 도망치는 와중, 온갖 연구 프로젝트니 길드 후원이니 발표하면서 뭐라도 하려고 발악하다 죽었던 플레이어.


플레이어로서도, 경영자로서도 그다지 능력이 좋았던 놈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플레이어들과 제대로 협력해 레이드와 아이템 연구 개발을 시도했던 자다.


한우현이 생각해보니, 어차피 오성 그룹의 기술력이 조금 더 좋다고 해도.


플레이어와 포스, 아이템에 대해서는 영점에서 시작한다.


차라리 플레이어가 가문에 있는 재벌가 기업 쪽이 협업하기 좋을 것 같다.


“미래 그룹으로 계획을 바꿔야겠군.”


상념을 끝낸 한우현은 서서히 포스를 끌어올렸다.


“솔직히, 지금 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없는 건 아니다만···”


서서히 뇌에 한계가 오고 있었다.


“시간도, 마음도. 내키지 않는군.”


한우현의 눈에 서늘한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빛의 봉인검].”

“즈아암···까···”

“가만히 있어라.”


-콰각


뭔가 말을 내뱉으려 했던 풍수사는, 그대로 온 몸이 굳어졌다.


“큭···”


한우현은 현기증과 두통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서둘러야 한다.


현재 청와대에 있는 빌런 플레이어들의 수는 74명.


한 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공격 스킬을 쓴다면, 청와대가 박살난다.


스킬을 막는다고 해도, 플레이어들만이 제대로 대응가능하다.


주위에까지 그 여파를 100% 통제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게 되면 안에 있는 모든 민간인들이 즉사한다.


그러니까, 빠르게 끝낸다.


압도적.


초월적인 신위로.


어떠한 피해도 없이 순식간에 제압한다.


“[빛의 봉인검].”

“[빛의 봉인검].”

“[빛의 봉인검].”


점점 더 심하게 아파지는 두통과 현기증을 버텨내며, 한우현은 스킬을 반복했다.


-콰곽

-콰곽


암살자를 제압했을 때처럼 세심하게 필요한 부위에만 박아넣지는 않았다.


경추와 요추. 인체 활동을 관장하는 대부분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인당 두 개만 박았다.


그 정도만 되어도 스킬은 사용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뇌신경의 포스 발산만으로도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풍수사 나유나도 그러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큭.”


-콰곽


마침내 마지막 플레이어에게도 봉인검을 박아넣은 한우현은 온 몸에 힘을 풀었다.


“...됐다.”


그리고, 온 신경을 다해 집중하던 공간 인식을 놓았다.


소리 없이 중력파의 파장이 퍼져나가며, 얼어붙은 공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털썩

-털썩

-털썩


“...길드장!”

“뭐, 뭐야?!”


순식간에 74명의 플레이어들이 죄다 쓰러졌다.


그 한가운데에서는 한우현이 무감한 눈빛으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게, 이게 무슨?”


한우현 다음으로 앞에 나섰던 권승환이 황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기들도 길드원으로서 할 일을 하겠노라고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그 역할을 하지 못 했다.


뭐, 아주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우현이 다 하기는 했어도, 결국 청와대에 스킬도 쓰면서 같이 돌입했으니까.


길드장의 강함에 대해 모두에게 인식 시켜 주었음과 동시에, 소속감도 고취 시켜 주었다.


병풍이라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이런··· 이런 스킬이 있어? 성기사한테?”

“아니, 스킬이 아닌 거 같은데···”

“누구 본 사람 있어?”

“본 게 아니라, 그냥 장면이 바뀐···”

“조용. 사제들, 나와라.”


한우현의 나직한 말에, 길드원들 간에 말없이 눈빛이 오갔다.


그리고 세 명이 나왔다.


“치유해라.”

“네, 네···[치유]!”

“[치유]!”

“[치유]! 근데 저희, 셋 다 힐링 트리 안 타서.”

“[치유]! 치유 효과가 좀 약해요···”

“괜찮다.”


조금씩 팔과 다리, 눈과 혀가 돋아나며 발버둥 치는 정치인들을 보며 한우현은 답했다.


“여러 번 하면 되니까. 치유의 쿨타임이 2초 정도인가?”

“그, 저희 모두 스킬 포인트 투자를 별로 안 해서 5초···”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계속 해라. 멀쩡해질 때까지.”

“네! [치유]!”

“거기 다른 사람들! 쓰러진 놈들 죄다 모아서 뒤로 모아라.”

“예!”

“끙차! 들어!”

“여기 쌓아!”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났다.


“...헉, 허억···”

“...누구··· 십니까···?”


정치인들이 멍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경비단장과 경호처 차장도.


“자네, 자네가··· 데려온 건가?”

“그···”


경호처 차장이 살짝 한우현의 눈치를 살폈다.


한우현은 그를 째려보았다. 좆 같은 소리 할 거면 꺼지라는 감정을 담아.


“여, 여기! 이 분께서···”


다행히 눈치가 빠른 듯, 그는 황급히 물러났다.


한우현은 표정을 살짝 풀었다.


눈치가 아예 없는 놈은 아니다.


“안녕하··· 지는 못하겠군. 대통령.”

“자네··· 는 누구인가? 왜 경호처를.”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길드 [루시드]의 길드장, 한우현이다.”

“길드? 그게 무슨.”

“보다 쉽게 말하자면,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 초능력자들의 대표자다.”


막 고문에서 벗어나 아직 정신이 회복되지 못해 멍하니 있던 정치인들. 관료들.


그들 모두의 눈이, 한우현의 말을 듣자마자 찢어질 듯이 커졌다.


“그래. 방금까지 당신들을 고문하고 있었던 자들 말이다.”

“...”

“뭐, 지금은 우리가 모두 제압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한우현은 시종일관 거만한 자세로 읊조렸다.


의도 된 것이었다.


한국 대통령도, 야당 대표도, 여당 대표도.


회귀 전에는 하나같이 무능하기 짝이 없으며 자기 보신조차 못하는 병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특징을 이용할 때다.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을, 행정부와 입법부를 수호했는데.”


한우현은 슬쩍 권승환을 쳐다봤다.


“어이!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거야?!”

“정치인이라는 것들이 은혜도 몰라?”

“우리가 니들 살려줬다고!”


권승환은 눈치가 빨랐다.


“이런 씨발, 우리도 목숨 걸고 지켜주려고 온 건데!”


자기가 거창하게 큰 소리를 쳐 놓고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 듯.


바람잡이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 주었다.


“좀 많이 서운하네?”


-화르륵


권승환이 든 커다란 두손검에 화염이 피어올랐다.


“창렬하고 섭섭해?”


용기사의 기초 공격력 강화 스킬, [용 숨결 검기]였다.


“히, 히익!”

“그런 게 아니었네!”

“지, 지금 우리가 정신이 없어서!”

“고, 고맙네! 감사합니다! 그대들이 대한민국의 영웅이야!”


PTSD가 도진 듯, 순식간에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발작하며 교언영색을 쏟아냈다.


누가 밥 먹고 선동과 날조만 해 대는 직업 아니랄까봐.


“정말 자네들이 큰 일을 해주었네! 대한민국의 질서를 지키고···”

“이름이 뭔가? 당장 표창과 국가 유공자로···”

“그걸로 되나! 즉시 포상금도···”

“지금 어디서 일하나? 국가 기관에서 지금···”

"이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고귀한..."


입을 열자 점차 자신들의 본질을 되찾은 듯.


온갖 현란한 미사여구들을 그럴 듯하게 내뱉었다.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이였냐면, 뭐라고 짖나 들어보자던 눈빛의 길드원들 마저도.


점차 어? 진짜? 그게 되나? 정말로?


싶은 표정으로 조금씩 달라질 정도로.


이 정도면 되었다.


“그만.”


한우현이 묵직한 목소리로 좌중을 침묵시켰다.


"..."


길드장의 위엄을 완벽히 각인 당한 길드원들은 모조리 침묵했다.


“아니, 그게···”

“어···”


그러나 정치인들은 말을 이으려 했다.


그마저도 한우현이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자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포상금, 훈장, 스카웃. 다 좋지. 하지만 먼저 해야 할 게 있겠어.”


한우현은 품 속에서 서류를 꺼냈다.


회귀 전, 한국의 빌런 플레이어들이 주장했던 자기들의 권한들.


그것을 한우현이 행사할 길드에 걸맞게 수정하고, 좀 더 체계적이고도 치밀하게 짜깁기해 만든 조약문.


“읽고, 서명해라.”


그것을 대통령, 국무총리, 야당 대표, 여당 대표에게 뿌렸다.


한 덩이씩.


“지문과 인장도 찍어라.”


정치인들 사이에 복잡한 눈빛이 오갔다.


너무 정신을 회복할 시간을 많이 주었나? 눈빛을 나누는 꼬라지를 보니 잡생각이 떠오르는 모양.


“할 일이 많지 않나? 일단 읽어보지 그래. 뭐, 안 읽고 찍으면 나야 좋다만.”

“흠, 흠··· 그런 게 아니었나. 우리도 갑작스러운 상황인지라, 신중을 기하고자 했던 것이지.”

“길드장 한우현. 우리가 기억하겠네. 이것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지. 다만···”

“이런 걸 그렇게 빠르게 읽고 결정할 수는 없네. 게다가···”

“읽어라. 지금. 당장.”


한우현이 살기를 담은 목소리를 냈다.


“내가 호구로 보이나?”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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