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당가 역대급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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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작품등록일 :
2024.08.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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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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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금의환향(錦衣還鄕)(1)

DUMMY

31화. 금의환향(錦衣還鄕)(1)




곽의민은 암제에게 하루 더 지도를 받은 다음, 암제는 떠나가기로 했다.

때마침 암제는 아미파와 인연이 있었고 그곳에 몸을 의탁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에 두 번, 재생고를 반드시 발라야 합니다.”


곽의민은 암제를 배웅하며 깊은 아쉬움을 느꼈다.

이제 낙화급변의 묘는 혼자 독학할 정도가 되었지만 암제가 떠난다고 하니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저는 여협님의 성함도 모르는군요.”


곽의민은 애써 덤덤한 척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름을 물었다.

물론 기대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그녀가 알려줄 리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헌데 이게 웬걸?


“······월향(月香).”


암제는 잠시 고민 끝에 자신의 본명을 밝혔다.


‘내가 왜 밝히는 거지?’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본인 스스로 의문을 느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툭, 하고 튀어나왔을 뿐이다.


“다음에 나를 다시 만난다면······ 날 월향이라 부르도록 하거라.”

“월향. 좋은 이름이군요. 알겠습니다.”


곽의민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포권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올렸을 때는 역시나.

암제 임월향은 떠나고 없었다.

대신 그녀가 머문 잔향(殘香)만이 남아 아쉬움으로 퍼져나갔을 따름이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니.”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떠난 자는 다시 돌아오는 법이다.

따라서 곽의민은 아쉬움을 털어 넘긴 채 무공 훈련에 매진했다.

암제와의 잊을 수 없는 한 차례 기억을 남기고 휴일을 보낸 채 복귀한 곽의민.


“어라?”


모처럼 오랜만에 본 곤산이 곽의민을 보며 놀라는 것이 아닌가?


“음? 왜 그러느냐?”

“왠지 모르겠지만 형님께서······ 어른스러워지신 것 같습니다.”

“하하핫, 새삼스럽게 무슨.”


곽의민은 코웃음을 치며 웃고 말았다.


“언제는 나더러 애늙은이니 영감이라 놀리더니 어른스러워졌다?”

“아니, 그게 아니라 뭐랄까. 분위기가 좀······”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훈련이나 마저 하자.”


곽의민은 암제로부터 한 수를 배운 다음, 곤산과 실전을 통해 암기술의 실력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게 되었다.

이는 곽의민과 겨루느라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게 된 곤산도 마찬가지였다.

곤산은 본래 쌍천각을 수료할 수 있는 최소의 나이를 달성했음에도 암기 실력이 부족하여 한 해를 더 하고 있었다.

이대로 곽의민을 따라 성장한다면 그와 함께 동반 수료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유망한 두 소년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독공뿐만 아니라 암기술도 전념하였다.

어린 묘목이 해를 쬐고 물을 머금고 무럭무럭 자라나듯, 두 사람의 신장과 무공 실력 역시 나날히 발전하게 되었다.


다시 해가 바뀌어 중원의 가장 큰 명절, 중추절이 돌아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관생들은 칠주야 이상의 휴일을 지급받게 되는데 곽의민은 그 시간을 잘 활용하여 백년오공을 획득하고 독수의 경지에 도달한 바 있었다.


“곤산. 이번 중추절에는 뭘 할 것이냐?”


곽의민이 곤산에게 물었다.

곽의민은 이번에도 독물술을 위해 독지네뿐만 아니라 다른 독충을 살피러 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곤산과 같이 갈 계획이었다.


“그게······”


곽의민의 질문에 어찌된 일인지 언제나 명랑하던 곤산이 어두운 안색을 보였다.


“음? 무슨 일이라도 있어?”


곤산은 한참을 주저하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지난번 중추절 휴일 날, 제가 뭘하려고 했는지 기억나십니까?”

“물론이지. 독수객 당삼 관장님에게 부모님의 행방을 물어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기억력이 비상한 곽의민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곤산은 그 당시 분명히 동향 사람인 당삼에게 화전민 출신의 부모님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봐달라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야 부모님의 생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네. 다행히도 두 분 모두 건강하다 들었습니다. 사천성 근방에서 화전민들의 마을을 일구며 촌장까지 되셨다고 하더군요.”

“참 다행이구나. 헌데 뭐가 그리 고민이란 말이냐?”


곽의민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전생의 약선은 어린 시절 고향에 역병이 창궐하여 뜻하지 않게 가족들을 모두 잃었으며 그 지독한 병마(病魔)를 보고선 의원이 되겠다 결심한 바 있었다.

현생의 곽의민 역시 역모했다는 누명에 씌워져 삼대(三代)가 모두 멸하였으니 부모님께서 살아있는 것 그 자체만 하더라도 감지덕지라는 주의였다.


“부모님께서는 흉년이 들어 기근(飢饉)이 극심하던 해, 유달리 먹성이 좋은 저를 거지에게 팔았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내어주지 않았는데 저만······”


그렇다.

곤산은 못내 그 사실이 한이 되어 가슴에 맺힌 것이다.

그 거지를 따라간 이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행에 시달려 탈출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니 어린 마음에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흐으음. 당삼 관장께서는 뭐라 하시더냐?”


곽의민은 이런 문제에 정답도, 오답도 없다는 것을 잘 알아 일단 당삼 관장의 뜻을 물었다.


“당삼 관장님께서는 소식을 전하며 그들을 만나는 것도, 잊는 것도 모두 제 자유라 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이다. 그럼 너의 의견은 어떻느냐?”

“저는······”


곤산은 두 눈을 감았다.

거지에게 시달리고 중원을 떠돌 때 여러 형제 중 자신만 버린 부모가 어찌나 밉던지.

그들의 욕을 얼마나 하고 또 했는지 모른다.

곤산은 가지 않겠다고, 잊고 살겠다고 거절하려다가······


“지금 보지 않으면 네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노인이 되어서 영영 후회할 수가 있단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거라.”


나이를 초월하여 인생을 통달한 것 같은 곽의민의 말에 곤산은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부모님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주르륵!


곤산이 그리 말하며 눈을 떴을 때 눈이 커다란 소가 우는 것처럼 굵은 눈물이 흘렀다.

곤산의 덩치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아직 약관조차 되지 못한 소년이었다.

가족을 가슴 깊이 원망하며 미워한다는 것은 곧 애정이 바탕이 된 애증이었고 어린 소년은 부모가 그리웠다.


“그래. 나와 같이 가자.”


곽의민은 눈물을 흘리는 곤산을 토닥이며 모처럼 어른이자 형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였다.



* * *



곽의민은 정녕 어른스러웠다.


“드르렁!”


곤산은 어제 눈물을 흘렸던 것만큼 그보다 더 막대한 양의 코를 골며 잠에 빠진 새벽 무렵, 곽의민은 곧바로 무명관을 향했다.

무명관의 관장인 독수객 당삼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래, 곤산이 부모님을 만나러 가겠다 했다고?”

“네.”


씨익!


그러자 당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당시 그 소식을 알려주었을 때 곤산은 티를 내지 않았는데 두 눈은 울 것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던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여기, 그곳으로 가는 약도를 주마. 밭을 태워 새로 일구는 화전민들의 마을이라 산세가 깊고 험난하여 좀처럼 찾기가 힘들지. 반드시 필요할 거야.”

“감사합니다.”


당삼은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아참.”


당삼은 그에게 약도를 전해주다가 뒤늦게 기억나는 것이 있어 부리나케 말을 하였다.


“청화(靑花)가 암천각에 들어갔단다.”

“······네?!”


곽의민은 청화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황했다.

독공사전에서 독을 품은 꽃이라는 뜻도 있어 무슨 비유인가 싶었던 그때.


“네가 데려온 아이의 이름이 청화인 것도 모르더냐?”

“······네?!”


거듭 놀라는 곽의민.

그러고 보니 인신매매범의 손아귀에서 구해준 어린 아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잊고 살았다는 사실에 곽의민은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해져 얼굴이 빨개졌다.


“네 안목은 탁월했다. 그 아이는 너 못지않은 천재였어. 그것도 암기 천재.”

“맙소사.”


곽의민의 기억이 맞다면 그 아이는 이제 13~14살 즈음이 될 것이다.

헌데 벌써 암천각에 들어가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청화는 너를 은인으로 생각하며 너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강해진 다음에야 아는 척을 하겠다더니, 아이고. 그 고집을 누가 꺾어.”


당삼이 한탄하며 말했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곽의민이 데리고 온 청화는 무명관의 새로운 기대주이자 자랑이었고 특히나 당삼이 애지중지하며 아끼는 관생이었으므로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렇습니까?”


곽의민은 자신의 행한 선행이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재미있다 생각하였다.


“그래. 청화는 크면 분명히 아름다운 미인이 될 거야.”

“······에엑!”


곽의민은 오늘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크게 놀라며 반문하고 말았다.


“그 아이 여자였어요?”



* * *



곽의민은 자신을 무슨 바보 보듯 바라보는 당삼을 뒤로한 채 숙면을 취한 곤산과 함께 화전민 마을로 향하는 여행을 떠났다.

제대로 산을 타기 전.


“잠시 시내에 들리자.”

“네? 시내요? 뭘 사시려고요?”


곤산이 의아해하였으나 곽의민이 시내로 가자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곽의민은 번화가로 가 어른들과 아이들이 입을 법한 비싸고 고급진 옷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곤산이 사족을 못 쓰는 당과도 잔뜩 챙겼다.

그뿐만 아니라 사는데 있어 필요한 생필품들도 봇짐에 한 가득 채운 다음에야 산으로 향해 이동할 수 있었다.


“우와! 형님 부자셨어요?”

“훗, 넉넉한 편이지.”


곤산은 한 보따리를 사고도 아직 가득한 곽의민의 금자를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는 곽의민이 지난번 인신매매범들을 모두 처치한 다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은자와 금자를 차지하였을 뿐이었다.


“형님. 당과야 제가 좋아하니 이해가 되는데······ 다른 물품들은 왜 사신 건가요? 그곳이 그렇게 먼 가요?”


힘은 어른보다 강했지만 아직 순수한 면이 있어 곽의민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모르는 곤산이었다.


“무슨 헛소리냐. 그래도 모처럼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곤산이가 훌륭히 잘 성장했다고 부모 형제에게 비단옷도 드리고 귀한 선물도 같이 들고 가야지.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도 모르더냐?”

“어? 어어어? 혀, 형님!”


그제야 곽의민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된 곤산은 다시 한 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워낙 철이 없고 세상 물정을 모르다보니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좀 보태겠습니다.”


하나부터 끝까지 모두 곽의민의 금자로 구입하여 곤산은 면목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빈곤한 주머니를 헤집어 은자 몇 개라도 더하려 했으나 곽의민은 받지 않았다.


“아서라. 내 너보다 나이도 어린데 형님 행세를 하려면 형님다운 짓을 해야 옳지 않겠느냐?”


곽의민은 씨익 웃으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곤산을 향해 아직 따뜻한 당과를 건네었다.


“자아, 갈 길이 멀다. 당과 하나만 먹고 너의 화려한 금의환향을 위해 달려 가보자. 이번 기회에 내 아주 제대로 동생 체면을 살려주도록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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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불치(不治)의 병을 치료하다(1) NEW +6 13시간 전 1,696 55 12쪽
47 47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5) +8 24.09.20 2,718 75 12쪽
46 46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4) +6 24.09.19 2,955 77 13쪽
45 45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3) +5 24.09.18 3,227 74 12쪽
44 44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2) +3 24.09.17 3,306 84 12쪽
43 43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1) +4 24.09.16 3,616 86 12쪽
42 42화. 특별한 보상(2) +3 24.09.15 3,626 76 12쪽
41 41화. 특별한 보상(1) +4 24.09.15 3,665 75 12쪽
40 40화. 결전(決戰)(3) +4 24.09.14 3,850 80 11쪽
39 39화. 결전(決戰)(2) +3 24.09.13 3,878 76 12쪽
38 38화. 결전(決戰)(1) +3 24.09.12 3,938 76 11쪽
37 37화. 혼란객잔(混亂客棧)(3) +3 24.09.11 3,980 83 12쪽
36 36화. 혼란객잔(混亂客棧)(2) +4 24.09.10 4,002 81 13쪽
35 35화. 혼란객잔(混亂客棧)(1) +6 24.09.09 4,239 71 14쪽
34 34화. 금의환향(錦衣還鄕)(4) +4 24.09.08 4,323 82 12쪽
33 33화. 금의환향(錦衣還鄕)(3) +4 24.09.07 4,397 84 12쪽
32 32화. 금의환향(錦衣還鄕)(2) +4 24.09.06 4,418 80 12쪽
» 31화. 금의환향(錦衣還鄕)(1) +4 24.09.05 4,518 81 11쪽
30 30화. 암제(暗帝)를 구하다(3) +4 24.09.04 4,655 79 12쪽
29 29화. 암제(暗帝)를 구하다(2) +6 24.09.03 4,649 88 12쪽
28 28화. 암제(暗帝)를 구하다(1) +5 24.09.02 4,684 85 12쪽
27 27화. 선전포고(宣戰布告)(2) +5 24.09.01 4,822 78 12쪽
26 26화. 선전포고(宣戰布告)(1) +4 24.08.31 4,915 90 11쪽
25 25화. 심득(心得)을 익히다(2) +4 24.08.30 5,117 90 13쪽
24 24화. 심득(心得)을 익히다(1) +5 24.08.29 5,103 91 12쪽
23 23화. 대련(對鍊)(2) +5 24.08.28 5,075 92 12쪽
22 22화. 대련(對鍊)(1) +4 24.08.27 5,189 90 12쪽
21 21화. 의술을 증명하다(2) +7 24.08.26 5,194 96 12쪽
20 20화. 의술을 증명하다(1) +4 24.08.25 5,342 89 11쪽
19 19화. 첫 실전(3) +7 24.08.24 5,333 85 12쪽
18 18화. 첫 실전(2) +6 24.08.23 5,435 96 12쪽
17 17화. 첫 실전(1) +7 24.08.22 5,655 100 12쪽
16 16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3) +7 24.08.21 5,669 104 12쪽
15 15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2) +6 24.08.20 5,718 105 11쪽
14 14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1) +5 24.08.19 5,879 1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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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월반(越班)(2) +5 24.08.12 6,792 1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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