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 치는 혀를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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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하크
작품등록일 :
2024.08.05 07: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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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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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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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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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여자친구 두 명

DUMMY

힐러, 탱커, 마법사....... 게임 속에서 한타를 할 때 필요해 보이는 것들이 아닌가....

하지만 실제 두 명의 파티원들의 비주얼을 보면 현실성이 전혀 없게 느껴진다.

저 여리여리한 몸들로 과연 제대로 된 전투란 것이 가능하긴 할까.....

아직 내가 마법이란 것을 보지 못해서 그런가.....

보호막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걸까?

하지만 길드에선 술과 고기를 뜯고 있는 전사들이 많이 보였다.

칼도 무지막지하게 크고 두꺼운 것들을 소지하고 있었다.

만약 우리 파티가 저런 놈들을 상대하게 된 다면 압도적으로 쓸려 나가는 것이 아닌가. 괜한 걱정도 되었다.


예를 들면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마왕군들 이라던지 말이다.



땅 보며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파티 원들 쪽을 보니,

레아는 흥분을 하며 퀘스트 공고중 하나를 골랐다.

그것은 강가의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것이었다.

물 속에 물고기들이 상어처럼 엄청나게 커지고 심지어 팔 다리 까지 생겨서는 물 밖으로 나와 사람을 잡아 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물고기는 물 밖에서는 숨을 쉬지 못하니 숨을 참을 수 있는 동안만 나온 다고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저, 평소에 이걸로 먹고 살았어요!"

"확실히 레아 님 처럼 번개 계통 마법을 사용하신다면 쉽게 포획할 수 있어서 좋겠네요."

"님이라는 존칭은 빼주세요."

"아, 네."


레아도 나처럼 존대 받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은가 보다.


"번개 계통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별로 쉽지는 않아요. 물에다가 마법을 발사해도 아무도 죽지 않고 물 밖으로 나온 놈에게 공격을 한다고 해도 별로 데미지가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데미지가 있는데 그러면 물 안으로 들어가는 걸 최대한 막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처리해 왔어요."


아 위험하다.

이거 엄청 극한의 일일 거라는 게 설명을 듣자 마자 눈에 훤히 보인다.


그리고 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역시 이전 세계의 정서가 영향을 아직 까지도 미치나 보다.

이 세계 특전을 제대로 받은 나는 이런 일 따위 너무도 쉽게 해버릴 것이 당연한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저런 물고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용을 아주 쉽게 잡아 내지 않았던가.



"그럼 가자, 길은 알지?"

"네 제가 잘 알아요. 안내 할게요!"


현장에 도착하니 정말이지 기괴했다.

정말로 물고기들이 발이 달려서 물 밖으로 기어 다니고 있었다.

흡사 양 떼가 있는 것 같았다.

그곳은 거대한 호수 주변이었는데 너무 많이 물 밖에 나돌아 다니고 있어서 호수 안에 몇 마리나 남아 있을 지 의문이었다.

한 마리 당 크기가 대중 교통 버스 한 대 크기였다.

그 정도 되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데."

"그러게."


사라는 멀뚱멀뚱 서 있더니 나에게로 와서 말했다.


"저기, 시온 저 녀석들 너무 징그럽고 무서워서 그러는데 나는 잠깐 빠지면 안 될까?"

"그럼, 너는 보수도 받지 않는 거지?"

"아니지 나도 같은 파티원인데 보수는 받아야지."

"뭐야 그게."


사라는 미래에 대한 이상한 기운이 들어서 인지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은 약간 파래지고 다리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려 애쓰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사라는 뒤로 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름 끼치게 이쪽을 멀뚱 멀뚱 보고 있는 녀석에게 돌진했다.


뒤에서 사라가 두 손을 내밀며, "저기, 잠깐!" 하고 외치는 소리가 났지만 그냥 못 들은 체 했다.

달려가며 혼잣말을 했다.

'이거 한 마리 당 금화 5잎 이었나?'


우선 칼이 닿는 거리에 오자마자 녀석의 두 눈을 재빨리 베어버렸다.

역시 물고기라 고통은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녀석이 이쪽으로 돌진했다.

나는 그대로 밀려나갔다.

그리고 그 녀석이 돌진할 때 아래에 순간이나마 깔렸었다.

녀석은 달려가고 있었기에 흑암은 아주 잠깐이었고 나는 사라 쪽으로 돌진하고 있는 녀석의 후면을 볼 수 있었다.



'아놔 젠장, 앞이 안 보이니까 당황 했나 보네 물고기 자식.'


"우아앙아아아아!! 살려줘~ 살려줘~!!!! 아무나~ 아무나~!!!"

'아니 왜 쟨 도망만 치고 있어 뭐 하는 거야....'


"도망만 치지 말고 뭐라고 해봐!!!!"

"나 힐러라 은신하고 회복 마법 밖에 못해~!!!!!"

사라는 울고 불고 달려 다니면서 잘도 말해댔다.

"그럼, 은신하면 그 녀석이 어 이상 안 따라올 것 아니야!!"

"저, 자식 눈 멀었는데 계속 따라오는 거라고!!! 헥헥."

"아, 맞다."

나는 이마를 치면서 탄식했다.

저렇게 도망 다니는 걸 보니 진짜 앞으로 탱커 한 명 있어야 하긴 할 것 같다.


"저기 잠깐 만 기다려!!!"

"@#@$%@#%#$#$^$"

레아는 기다리라더니 알아들을 수가 없는 이상한 언어들을 외쳐대기 시작했다.

레아의 발은 호수 물이 있는 곳 바로 앞에 있었고 하늘에서는 검은 먹구름들이 레아가 있는 곳 바로 위로 이상하리 만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쿠궁쿠궁"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도 나고 있었다.

'비가 오려나?'

그러는 도중에도 레아는 계속 무언가를 씨부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 한 순간에 천둥 번개가 내려쳤다.

사방에 천둥 번개로 인한 전기가 진동을 했다.

순간 온 세상이 하얗게 보였다.

그동안 온 몸의 뼈가 다 느껴질 정도로 전율했다.

온 몸에 번개가 흘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온 통이 물기 천지인 곳이니까.


번개가 끝난 후에 눈알이 너무 아파서 눈을 비비고 사방을 봤다.

모든 물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다.

아직 사방에 전기 기운이 많이 서려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종아리와 무릎 사이에서 정전기가 게속 생겼다.

팔과 몸통과 목과 얼굴 머리카락에도 계속 정전기가 있었다.


전기 기운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려다가 그럼 안 될 것 같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볼에 계속 정전기가 울리고 있다.) 레아가 기절해 있었다.

난 몸이 튼튼하다 보니까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연약한 여성이다 보니까 타격이 컸던 모양이다.

일단 난 그녀를 업었다.

가벼웠다.


그리고 이 순간 이번에는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

'아, 시원하다.'

아까의 비의 영향인 것 같았다.

주변의 모든 빈 공간에 비가 빽빽하게 오고 먹구름으로 인해 어둑어둑해지면서 공기 중에 전기 기운도 모조리 사라졌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아, 이렇게 대단한 마법사가 자기 발로 나에게 와 주다니."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하던 차에.


'아, 맞다 사라."

나는 두리번 거리며 사라도 찾았다.

녀석도 쓰러져 있었다.

감전되었었나 보다.

나는 나는 레아를 등에 업은 상태에서 사라를 어깨에 매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 됐다.

사라가 더 키도 크고 무거워서 사라를 등에 매고 키가 작고 골격도 가늘은 레아를 어깨에 매면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일을 제대로 해낸 건 레아인데 사라를 더 대접해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온 몸 관절 여기 저기에서 힘이 풀려 나가는 게 느껴졌다.

역시 나도 감전 당한 것 때문에 몸에 타격이 있기는 했는가 보다.


나는 현실에 굴복하고 사라를 등에 매고 레아를 어깨에 걸치고 갔다.

'그런데 레아, 얘는 왜 말도 없이 이런 짓을 저지른 걸까. 우리 셋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뭐 죽어?'


사실 비 때문에 그녀들의 어느 정도 차가워져 있었다.


나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등과 오른 쪽 어깨에 감각을 집중했다.

그녀들이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심장이 뛰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의 심장이다 보니까 뛰는 힘이 약한 가 보다.

집중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가 보다.

그렇다고 나 자신 이외의 다른 남성의 심장의 소리를 느껴본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녀들의 피부는 차가웠다.

지금 차가운 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건강에 아무 문제 없기를 바란다.


'그래, 뭐,,,,,,, 나쁘진 않은 팀인 것 같네...... 마법사가 화력은 괜찮은 것 같으니까 말이야.'


나는 터벅터벅 길을 갔다.

날씨는 습하고 더웠고, 내 몸에선 땀이 계속 흘렀다.

세 명의 온도가 합쳐지니 더울 만도 했다.


호수가에서 나오니 비가 그쳐 있었다.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소나기였던 것이다.


우리가 지내는 마을로 돌아오자 마을을 가리키는 표지판에 엔비디아 마을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내가 지내는 마을 이름을 방금 처음 알았다.


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피로와 졸음이 몰려왔다.

이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 여자들을 어디에다 두고 가면 좋은 걸까.

내가 묵고 있는 여인숙에 침대에 나란히 눕혀야 겠다.

그것 외에는 당장에 선택지가 없으니까.


얘들도 내일이면 일어나겠지.

그동안 나는 옆방에서 묵고 있으면 될 테니까 말이야.

아, 이 다음에 모집할 탱커는 번개 같은 마법에 저항력이 높은 분이 들어오셨으면 좋겠네.

면접 오는 분에게 마법 저항력이 어떻게 되냐고 꼭 물어봐야겠다.


가는 길가에서 사람들이 많이 쳐다 보았다.


"저, 오빠 여자 친구들인가?"

"애이 저런 거 보면 못 써."

여자 아이와, 엄마가 손 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모였다.

어머니 손에 들려있는 장바구니를 보니 장 보고 오는 길 같았다.


여인숙에 도착하고 원래 묵던 방에 여자 두 마리 눕혀 놓고 나는 옆방을 새로 빌려서 샤워를 한 후 골아 떨어졌다.


분명 두 여자는 일어난 후 엄청난 찝찝함과 불쾌함에 시달릴 것이다.

자기 몸들에서 다는 쉰내를 비롯한 이런 저런 것들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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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메이드 로그 24.09.16 3 0 11쪽
23 달의 망상 24.09.14 7 0 6쪽
22 산속 옹달샘 24.09.13 10 1 7쪽
21 아가씨 24.09.13 12 2 7쪽
20 기사가 되고 싶어요 24.09.11 15 3 11쪽
19 감옥 24.09.11 14 3 7쪽
18 듀오 24.09.10 14 3 7쪽
17 폭풍전야 24.09.06 15 3 5쪽
16 기사의 눈 24.09.04 15 3 9쪽
15 하얀 기사 24.09.03 17 3 6쪽
14 확신했던 거에요 아름다운 착각이었어요 24.09.02 15 3 12쪽
13 살아났다. 24.09.01 18 3 7쪽
12 죽임을 당했다 24.08.31 16 3 7쪽
11 금 화 두 개 24.08.30 17 3 11쪽
10 망상 깊은 밤 24.08.23 17 3 10쪽
9 주량의 한계를 돌파해! 24.08.23 20 3 10쪽
8 내가 어떻게 보이는 걸까 24.08.23 14 3 9쪽
7 나는 이제 잉여 인간이 아니다. 24.08.23 14 3 10쪽
6 번개는 베리어보다 강하다. 24.08.20 14 3 11쪽
5 파티 모집 끝 24.08.12 17 3 10쪽
» 여자친구 두 명 24.08.12 20 3 10쪽
3 마왕은 한 명이 아니었다. 24.08.10 17 3 11쪽
2 이 세계 특전의 성능 24.08.08 23 3 11쪽
1 이 세계에 가게 된 경위 24.08.07 3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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